이집트 시위대, 정부종합청사 봉쇄

조기 대선, 내각 총사퇴 걸고 항의 시위 계속


1월 25일 이집트 혁명 2주년을 계기로 다시 고조된 반정부 시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무슬림형제단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위치한 정부종합청사 입구를 봉쇄했다.

무슬림형제단의 헌법 중단과 혁명 과제 이행을 촉구해왔던 시위대는 10일 오전(현지 시간) 모감마라고 불리는, 이집트에서 가장 큰 정부종합청사 입구를 봉쇄했다. 정부청사는 보통 8시에 문을 열지만 잠겨 있다.

시위대는 또한 지난 8일에는 대통령궁 앞에서 수천명 규모의 집회를 벌이고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이날 12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고 보건부가 밝혔다.

이집트 야권은 튀니지 야권 지도자 벨라이드가 피살된 다음 날인 7일에는 침묵시위를 진행하며 튀니스에서 자행된 정치적 살해에 대한 애도와 우려를 표했다.

모감마 정부종합청사는 무바라크 축출 후 군사최고위원회가 과도 정부를 이끌었던 2011년 7월에도 혁명 이행을 요구했던 시위대에 의해 3일간 봉쇄된 바 있다. 당시 시위대는 모감마 정부청사를 둘러싸고 이집트 1월 25일 혁명 기간 살인자 처벌, 시민에 대한 군사재판 금지, 혁명 과제 이행을 요구했다.

당시 타흐리르 광장의 시위대는 정부청사를 다시 개관할지를 놓고 토론했고 다수 의견 아래 개관을 결정했다. 시위대는 정부종합청사를 진입을 허용하며 정문에 “혁명은 모감마의 개관을 명한다”는 현수막을 걸었다. 이후 정부청사에서 일하던 공무원들이 입장했고 시위대는 “민중은 한 마음이다”는 외침과 이집트 국가를 불렀다.

시위대는 최근 성명에서 이번 연좌시위는 공무원의 업무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며 시민불복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타흐리르 광장에는 지난 해 11월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의 긴급조치 선포 후 시위대가 설치한 수 십 개의 천막이 세워져 있다. 시위대는 조기 대선 실시, 내각 총사퇴, 제헌의회 재구성, 슈라위원회(상원) 해산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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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 타흐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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