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남유럽, 긴축에 맞선 전사회적 투쟁 고조

불가리아 총리 사퇴, 그리스 총파업, 스페인 2차 디폴트 우려 속 대립 격화

살인적인 긴축에 맞서 남유럽 민중이 지난한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불가리아에서는 총리가 사퇴했고, 그리스에서는 올해 첫 번째 전국 총파업이 일어났다. 스페인에서는 2번째로 큰 부동산기업이 파산 보호 신청을 하며 2차 디폴트 우려가 제기되는 한편, 전사회적 저항이 격화되고 있다. 포르투갈에서도 긴축 반대 투쟁이 이어지고 있다.

불가리아, 긴축조치 반대 투쟁 아래 총리 사퇴

  부상당한 시위대가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 [출처: http://www.guardian.co.uk 화면 캡처]

불가리아에서는 20일 지속됐던 시위의 여파로 보이코 보리소프 총리가 사퇴했다. 약 10일간 수많은 사람이 급격히 인상된 연료비를 문제로 시위를 벌였다. 경찰과 시위대의 대치는 격화됐다. 보리소프 총리는 “나는 거리에서 더 이상의 피를 보고 싶지 않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날 경찰과 대치 중 약 25명의 사람들이 다쳐 병원에 이송됐다.

불가리아에서는 실업률 상승과 경제 성장 하락을 이끈 긴축조치에 따라 일련의 시위가 벌어져 왔다. 총리는 이전 재무장관을 해임했으나, 거리의 분노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리스, 새해 첫 번째 총파업 단행.. 시리자, 유럽부채회의 제안

그리스에서는 20일 새해 첫번째 총파업이 단행됐다. 초중등학교, 대학, 관공서가 문을 닫았고, 열차 운행은 중단됐다. 병원에서는 응급환자만을 치료했다. 항공관제사도 4시간 동안 파업했다. 선원들은 일자리 복귀 강제 명령에도 파업에 합류했다. 14개월 동안 지속되는 긴급조치로 인해 지하철 노동자들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크레타 동부에서 시위대는 20일 상징적으로 독립을 선언했다. 시위대는 거리를 차단했고, 가상의 공화국 증서를 배포했고, 흑색기를 흔들며 유로 폐지를 선언했다. 이 시위는 아테네에서만 8만명이 참여한 총파업 일환으로 진행됐다. 청년실업률이 60%대를 넘은 그리스는 사회정치적 재난을 맞고 있다.

최근 그리스 연립정부는 사마라스 총리의 신민주당 노동개혁안에 대해 연정 내부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제1 야당인 좌파연맹 시리자는 ‘유럽부채회의’ 소집을 제안하고 있다. 시리자는 유럽 정부들 ‘유럽부채회의’를 통해 공공부채 대폭 삭감, 부채 지불기한 유예, 부채지급 상한제 도입, 은행 재국유화 논의에 나서야 하며 이는 경제위기의 유일한 해법이라고 제안했다.

스페인 2차 디폴트 우려, 전 사회적 저항 확산

19일 스페인에서 2번째로 큰 부동산기업 레알 울비스(Reyal Urbis)가 파산 보호를 신청하며 2차 디폴트가 우려되는 가운데 전 사회적인 투쟁이 일어나고 있다.

20일 의회에선 긴축조치에 따른 격렬한 충돌이 일어났다. 판사와 검사들을 긴축조치에 반대하고 독립성을 요구하며 시위에 함께했다. 전국 판사와 검사 중 60% 이상이 시위에 참여했다.

18일에는 이베리아 항공사의 정리해고 조치에 따라 8,000여 명의 항공사 직원이 파업했다. 이들은 마드리드 한 공항에 집결해 집회한 후 비행장으로 진입해 입출항을 저지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는 격렬하게 대치했다.

이날 파업시위로 인해 400대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이베리아 항공사는 전직원의 20%인 3,800명을 해고할 계획이며 남은 직원에 대해서도 35%의 임금 삭감을 예고했다.

17일에는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 16개 도시에서 의료계 종사자를 포함한 수천 명이 의료 민영화에 반대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16일 스페인 50여개 도시에서는 강제퇴거에 맞서 수많은 이들이 시위에 나섰다. 마드리드에서만 5천명이 모였고 바르셀로나, 세비아 등 지역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위기 후 약 35만 채의 가구가 지불 지연을 이유로 압류됐다.

이 때문에 스페인에서는 19일 한 여성이 은행 앞에서 분신했다. 그는 “너희들이 내 모든 것을 가져갔다”고 외치며 몸에 불을 붙였다. 이 은행은 납입금 지연을 이유로 그의 집을 압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신한 여성은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포르투갈에서도 17일 대규모 긴축 투쟁이 벌어졌고 1월 26일 3만명의 교사들이 임금삭감 반대와 교육부 장관 퇴진을 요구하며 투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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