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100만 행진 전야...정부 찬반 세력 충돌 격화

야권, 30일 시위 이후 공동 로드맵 밝혀...평화시위 제안

이집트 무르시 대통령 퇴진을 위한 100만 행진을 앞둔 가운데 전국에서 격렬한 시위가 일어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야권은 30일 이후 공동 계획을 발표하고 단일한 행보를 밝히고 나섰다.

<아흐람 온라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9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는 수만 명이 모여 100만 명 행진 사전 집회를 진행했다. 60여 개의 천막이 설치됐고 광장 주변 도로와 벽에는 정치 슬로건과 무르시 반대 그래피티 등이 그려졌다. 무르시 퇴진을 촉구하는 이들은 타흐리르 광장 뿐 아니라 대통령궁 앞에서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다.

[출처: http://english.ahram.org.eg/ 화면 캡처]

전국전선, 4월 6일 청년 운동 등 이집트 야권은 29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30일 시위 이후의 계획을 밝히는 한편 시위 참여자들에게 평화 시위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이들은 무르시 대통령 사퇴와 함께 헌법 제정과 조기 대선을 이끌 과도정부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야권 대표자들은 “혁명은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모든 기회주의자들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무바라크 또는 군대의 복귀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집트 문화, 예술인들도 30일 100만 행진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5월 임명된 새 문화부 장관에 반대하며, 6월 5일부터 문화부 청사 일부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여 왔다.

무르시 대통령은 조기 사퇴를 거부하는 한편, 어떤 일탈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외신은 무르시 대통령이 29일 국방부 장관을 만나 30일 시위에 대한 대응 조치를 협의했다고 전했다.

수만 명의 무슬림형제단 지지자들은 지지집회를 갖고 카이로의 한 사원 앞에서 연좌하고 있다.

정부 찬반 세력 충돌 격화...8명 사망, 600명 부상

  28일 알렉산드리아 자유정의당 사무소 앞 정부 찬반 세력 충돌 후 모습 [출처: http://www.al-monitor.com/ 화면 캡처]

100만 행진을 앞두고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뿐 아니라 수에즈, 알렉산드리아, 포트사이드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일어났다. 특히 집권 자유정의당과 무슬림형제단 사무소가 시위의 초점이 됐다. 현재까지 6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8명이 사망했다.

이집트에서 2번째로 큰 주인 알렉산드리아에서 시위대는 주요 도심을 점거해 도시를 마비시키고 있다. 무르시 반대 시위대와 지지자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 미국인, 14세 소년을 포함해 3명이 사망했다.

포트사이드에서도 양 세력이 충돌해, 언론인과 좌파 활동가들이 크게 부상당했다. 충돌 현장에서는 사제 폭탄이 터졌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수에즈에서 군대는 시위대에 정부기관과 감옥으로부터 거리를 두라는 전단지를 살포했다.

많은 이들이 양 세력 사이의 충돌을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야권 정치인과 활동가들은 평화로운 시위를 촉구하고 있다. 야권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이집트 민중이 모든 광장과 거리에서 평화로운 시위를 전개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군대는 지난 25일부터 이집트 전국 주요 도심에 주둔하고 있다. 이집트 무슬림 지도부는 내전 가능성을 경고한다. 이집트를 오가는 항공사의 모든 국제선은 예약됐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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