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유혈 충돌 격화...사회 불안 확대

이집트 타흐리르 광장 수십만 시위...“대중적 정당성의 날”

무르시를 축출한 이집트 군부가 새 정부 구성에 나섰지만 애초 이들을 지지한 살라피스트에 발목 잡힌 채 사회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집트 당국은 북부 시나이에서 통제력을 완전히 잃었다. 유혈 충돌로 전국에서 37명이 사망했다. 수십만 명은 다시 거리에 나와 군부의 무르시 축출을 지지했다.

이집트 군부가 전문 각료로 구성된 과도 정부 구성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슬람 근본주의 살라피스트 알 누르당의 반대로 좌초됐다. 살라피스트는 애초 과도 정부 총리로 논의됐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가 자유주의적 세속주의자라며 반대했다.

군부 내부에서 이집트 사회민주당 설립자인 지아드 바하 엘딘이 과도정부 총리로 다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살라피스트는 그에 대해 “존경받을 만한 자유주의 인물”이라는 입장이다. 이집트 살라피스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후원을 받고 있다.

[출처: http://english.ahram.org.eg/ 화면 캡처]

7일 수십만 명이 모인 타흐리르 광장을 포함해 이집트 전국에서 군부의 무르시 축출을 지지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시위대는 이번 시위에 대해 “대중적 정당성”의 날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군사 쿠데타라고 매도하는 무르시 지지자에 반대했다. 무르시 반대 시위대는 즉시 새 내각 구성을 요구하는 한편 무슬림형제단에 대해 “폭력과 테러가 아닌 민중의 편에 다시 서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무르시 지지자의 쿠데타 반대 시위도 계속되며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6, 7일 전국에 걸쳐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고, 카이로에서 사망한 15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최소 37명이 사망했다. 카이로 대학 인근에서 경찰력과 무르시 지지자 사이의 심각한 충돌 후, 군대는 이 지역을 폐쇄했다. 양 진영 간 긴장은 알렉산드리아에서도 고조됐다.

7일 애초 카이로에서 양 진영은 서로 떨어져 비교적 조용하게 집회를 진행했다. 그러나 늦은 오후, 무르시 지지자들은 도심에서 공항으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를 봉쇄하는 한편 모든 방향에서 타흐리르 광장으로 쏟아졌다. 이들은 서로 수 시간 동안 대치, 군의 개입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지금의 충돌은 군부가 고조시키고 있다고 평가된다. 군부의 무르시 축출 후 군은 무슬림형제단의 방송사를 폐쇄하고 직원을 추방했으며 무슬림형제단과 자유정의당 간부들을 구속했다. 또한 카이로 동부에서 군이 무르시 지지 시위대에 실탄을 발포했으며 이후 무르시 지지자들은 바리케이트를 쌓고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전투적 이슬람주의자의 아성인 시나이 반도에서도 폭동이 고조되며 이집트 치안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동북부 시나이반도 검문소에서는 최소 1명의 군인이 무장괴한으로부터 습격을 받고 사망했다. 시나이반도에 설치된 요르단으로 이집트 천연가스를 이송하는 파이프도 7일 폭발했다.

이집트 남부 룩소르에서는 콥트교에 속하는 23채의 주택도 공격을 받았다. 북부 시나이에서는 콥트교 신부가 살해됐다.

새 정부의 첫 번째 과제는 지난해 무슬림형제단의 자유정의당이 강행한 헌법을 재구성하는 일이다. 헌법제정은 이집트 군부에 매년 15억 달러를 지원해 왔던 미국의 핵심 요구라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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