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제헌의회 활동 중단...정부 퇴진 운동 지속

4만여 명 반정부 시위대, “거리의 승리”...여당, 쿠데타라 비난

튀니지 제헌의회가 의회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4만여 명이 반정부 시위에 나서 튀니지 정부 퇴진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6일 튀니지 제헌의회는 정치적 위기를 이유로 의회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제헌의회장이자 사회민주주의 에타카톨당 사무총장 무스타파 벤 자파르는 의회 중단을 선언하고 정부와 야권과의 대화를 전제로 의회가 재개될 것이라 밝혔다. 70명 이상의 제헌의회 의원이 이미 2주 전 정치적 암살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의회를 철수한 바 있다. 튀니지 제헌의회는 모두 217석으로 엔나흐다당이 89석을 점한다.

[출처: http://www.aljazeera.com/ 화면 캡처]

엔나흐다당은 제헌의회 중단에 대해 “쿠데타”라며 용납할 수 없는 조치라고 비난했다. “민주 국가에서는 시위대가 정부를 교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야권은 적합한 조치로 보고 있다. 야권은 “거리의 승리”라며 “평화를 위한 첫걸음”이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며 해산 요구를 지속했다.

제헌의회 중단 소식이 알려지자 4만여 명(경찰 측 추산)의 반정부 시위대는 6일 밤 의회 앞에 모여 정부 퇴진 시위를 지속했다. 극좌부터 중도우익 정당까지 참여하는 반정부 시위는 튀니지 노총 UGTT가 지원하고 있다.

한편, 전문관료로 구성된 과도 내각을 구성하라고 요구했던 UGTT는 2일 엔나흐다 정부에 어떠한 변화도 없다면 특단의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노총은 지난달 26일에는 하루 총파업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야권 지도부 모하메드 브라흐미가 암살된 이후 튀니지에서는 매일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집권 엔나흐다당을 지지하는 맞시위도 벌어져 양측 간의 충돌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부 퇴진 운동을 준비해 왔던 튀니지 타마로드(반란) 운동은 현재까지 140만 서명을 확보하고 있다.
태그

튀니지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정은희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논설
사진
영상
카툰
판화
기획연재 전체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