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정부, 무슬림형제단 농성장 강제 진압

사상자 수십명 발생...전국 철도 운행 중지

이집트 임시정부가, 군부가 해임한 무르시 대통령 복권을 요구하며 농성 시위를 벌여온 무슬림형제단 지지자에 대해 강제 진압에 나섰다.

외신에 따르면, 이집트 군대는 14일 새벽 6시 경(현지시간), 무슬림형제단 농성장 2곳에 대한 진압을 개시해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무르시 지지자 수만 명은 카이로 라바 알아다위야 광장과 나다 광장을 점거, 40일 이상 무르시 대통령 복권 시위를 벌여왔다.

[출처: http://english.alarabiya.net/ 화면캡처]

이집트 언론은 전투경찰이 시위대에 최루가스를 쏘아 해산시키는 장면을 보도했다. 나다 광장은 연기로 둘러싸였고, 관영TV는 나다 광장 농성장 진압에 불도저가 사용됐다고 전했다. 또한 탱크도 진압에 투입됐다고 알려졌다. 교통장관은 이날 이집트 전국 철도 운행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진압에 따른 피해 상황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로이터는 최소 1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무르시 지지 시위대의 상부 조직인 ‘쿠데타 반대 동맹’은 성명에서 경찰의 농성장 진압으로 25명이 사망했고 수십 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무슬림형제단은 수백 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집트 관영통신은 경찰 2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집트 보건 당국은 현재까지 사망자는 없으며, 2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알나하르와 온티비 위성 채널은 경찰이 자신들의 카메라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언론인들은 농성장 내부 진입이 가로막혔다.

무슬림형제단 대변인은 라바 알아다위야 광장 농성장 주변 건물 옥상에 배치된 경찰 저격수가 시위대에 발포했다고 비난했다. 군이 진압에 나서자, 무슬림형제단은 이집트인에게 “살육을 중단시키기 위해 거리로 나오라”고 호소했다.

농성장의 대치는 계속되고 있으며 무르시 지지 시위대는 해산 시도를 막기 위해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하는 한편, 타이어를 쌓아 불을 붙여 바리케이트를 세우고 있다.

내무부는 보안부대가 총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한편, 농성장 내부 ‘테러리스트’에 의해 공격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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