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며칠전 길을 가면서 택시 아저씨께 세계의 전쟁에 대해서 여쭈었더니, 현재 우리 나라도 굉장히 불안하고 어지럽단다. 해결 방법은 뒤집어엎어야 하는데, 그 방법은 '전쟁'밖에 없다는 것이다(예? 전쟁이라뇨? 순간 너무 놀랐다!! 러시아 테러사건이 방금 일어나서 심란하데 또 전쟁이라뇨!!). 부자들은 잘 사는데, 못 사는 사람들은 그 시다발이를 하면서 사는 게 어떻게 인생이냐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해결방법은 어떠한 다른 방법으로도 찾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전쟁은 제국주의자들과 자본가들이 일으키지만, 결국 노동자들은 세상을 갈아엎기 위한 전쟁을 해야 하는 것인가? 아저씨는 '저항으로써의 전쟁'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자본주의사회에서 전쟁을 일으키는 자본의 이데올로기는 정말 뻔뻔하고 소름끼친다. 거짓을 진실처럼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이라크를 침공하면서 부시는 "이라크를 해방시키기 위해서" "이라크의 독재와 싸우겠다"는 거짓말을 정말인 것처럼 이야기했다. 작년 이라크전이 한창일 때, 비행기에서 한 미군병사를 만났는데, 그 병사의 이야기가 부시가 이야기한 것과 똑같아서 너무 놀란 것이 있다. 실제적으로 중동에서의 전쟁은 제국주의의 석유점유권 싸움이란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데도 말이다.
아프리카에서의 전쟁들뿐 아니라, 팔레스타인 박해, 아프카니스탄, 걸프전에 이르기까지 모두 종교 갈등, 종족 갈등, 독재정치 등을 외피로 쓰고 있지만, 결국 제국주의 침략전쟁의 가장 큰 목적은 전쟁을 통한 이윤획득인 것이다. 그것은 전쟁과정이든 전쟁이 끝난 후의 점령에 의해서든 여러 가지 방법으로 나타나고 있다.
자본가가 일으킨 전쟁은 또 다른 전쟁을 낳는다
제국주의자들에 의해 전쟁이 승리했을 경우, 독재철폐와 민중해방의 구호와는 다르게, 제국주의자들은 또 다른 독재를 내세워 그 가난한 땅덩어리에서 그들의 이익을 가져가기 위해 민중들의 사회적 정치적 힘을 분쇄하려고 한다. 제국주의자들은 전쟁이 끝난 후에, 이전보다도 더 극악무도한 독재정부를 대신 앞세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도구를 만들어 버린다. 한편, 전쟁의 후유증으로 '테러'가 발생하는데, 테러는 민중의 염원이 아니며, 전쟁을 틈타서 권력을 쟁취하려는 집단들의 음모이다. 이것 또한 민중에 의해 철저히 심판받아야 한다.
전쟁은 또 다른 전쟁을 낳는다. 바로 건강장해와의 전쟁이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몇 세대를 내려가면서 발생하는 건강장해와의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된다.
1,2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이 낳은 수억 명의 사망자 수(1,2차 세계대전 때 6500만 명, 1945년 이후 지금까지 2300만 명 등)는 빙산의 일각이다. 하지만 어디 사상자뿐이랴!!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투하로 세대를 이어오는 백혈병의 증가, 골수손상, 다발성골수종, 발암성의 증가 및 자손에게 미치는 유전자 변형의 영향, 베트남전쟁 이후 고엽제 후유증... 또한 걸프전 참전군인들과 주민들은 무기와 폭탄 등에서 발생되는 우라늄으로 인해서 신장암과 폐암 등이 걸릴 위험이 매우 높다는 보고들이 나오고 있다.(2003년 BBC방송)
2000년 3월 영국의 암전문 의사는 이라크 남쪽의 바스라(Basra) 지역에서 발생되는 먼지들로 인하여 그 지역의 주민들 중 40% 이상이 암에 걸릴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2000년 BBC 방송)학자들은 이 발암물질의 근원을 밝혀내지는 못하고 있으나, 걸프전 때 사용한 우라늄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미 베트남전쟁에 참여했던 군인들의 1/3이상에서 외상후스트레스 증후군, 걸프전에 참전했던 군인들의 약 30%에서 심한 우울증, 인지기능장애, 초조감, 정서장애, 약물남용 등의 증세가 나타났다고 보고된 바 있다. 최근 이라크전쟁으로 인해서 참전군인들도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 이번 이라크 주민들과 아이들의 건강장해는 앞으로도 세대를 이어이어 수년 간 지속될 것이다.(얼마나 끔직한 일인가?)
더 나아가 정신적인 후유증의 하나로 한국전쟁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한국전쟁으로 인한 건강장해는 어떠한가? 무엇보다도 사망자, 부상자 등의 물리적인 손상이 중요하지만,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정신적인 폐해일 것이다. 1950년 전쟁 이후 한반도에서 자본주의를 표방하는 국가와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국가 사이에서 남북 분단의 냉전시대를 겪으면서 우리는 반공 이데올로기를 억압적으로 수용해야하는 정신적 고통을 당하면서도 아무도 이야기를 하지 못했었다. 전쟁 이후 폭력적인 이데올로기의 주입 과정이 있었던 것이다. 그 속에서 억압에 저항하지 못하는 민중들의 정신적인 고통과 좌절이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지금도 전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전쟁은 제국주의자들과 자본가들이 일으키지만, 민중만이 진정으로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다. 중동지역에서 자신의 존재를 위협받는 부시를 보라! 부시는 전쟁을 끝냈다고 선포했지만, 새로운 권력체계를 이라크에 선사했지만, 민중의 저항은 끝나지 않는다. 이라크에 서방 제국주의자들의 점령은 곧 이라크 민중의 분노를 유발하였고, 이 분노는 부시정권이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전쟁은 없어져야한다. 전쟁은 종식되어야 한다. 그런데 그 종식은 민중의 해방을
위해서, 민중에 의해서 진정으로 없어져야한다. 단지 전쟁반대만이 아니라, 전쟁을
만들어내는 자본주의와 억압과 착취의 체계도 종식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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