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A씨가 대답했다.
"민주사회에서 노동자들이 파업할 권리는 있습니다."
경제가 어려울 때는 파업을 하지 말아야 한다.
단군이래 최악의 내수 침체인 이 상황에 감히 파업이라니!
나라가 망하든 말든 노동자들은 자기 잇속 채우기에 급급하다.
물론 경기 호황일 때도 파업은 하지 말아야 한다.
밤낮을 쉬지 않고 생산해야 될 상황에 파업이라니!
하루만 공장이 쉬게 돼도 얼마가 손해인데!
모처럼 찾아온 호경기에 노동자들의 파업이 찬물을 끼얹는다.
아-, 그렇구나.
그러면 도대체 언제 파업을 하면 될까? -_-a
공무원들은 파업을 하지 말아야 한다.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할 사람들이 파업이라니!
철밥통들이 뭐가 아쉬워서 파업까지 하고 난리치는가?
물론 민간기업 노동자들도 파업은 하지 말아야 한다.
시민의 발을, 하청업체의 생존을 볼모로 하는 파업은 파렴치한 것이다.
파업을 하면 파업하지 않는 사업장까지 피해를 본다.
파업은 경제를 좀먹는 벌레같은 것이다.
다만 영세한 사업장에서 힘들게 일하는 사람들이 파업하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힘없는 그들이 파업을 해봤자 신경 쓸 일 없다.
바로 짜르고 다른 사람들 갖다 쓰면 되니까.
그래서 그들은 다 알아서 파업같은 건 할 생각도 안한다.
아-, 그렇구나.
그러면 도대체 누가 파업을 할 수 있을까? -_-a
임금인상 해달라고 또 파업인가?
일자리 없는 실업자들도 많은데,
자기 뱃속만 채우려는 집단 이기주의의 표본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정치적 이슈를 놓고 파업하는 것은 더욱 용납될 수 없다.
노동자들이 자기 본분을 알아야지.
이젠 파업을 무기 삼아 노동자들이 정치까지 하려 하는구나.
더욱 견딜 수 없는 것은 회사의 정책을 놓고 벌이는 파업이다.
기업의 경영권은 엄연한 기업주의 고유권한이다.
노동자들은 월급받고 일만 하면 되지, 경영에 참여할 권한은 없단 말이다.
아-, 그렇구나.
그러면 도대체 무엇을 위해 파업을 하면 좋을까? -_-a
지나가는 A씨가 대답했다.
"그래도 민주사회에서 노동자들이 파업할 권리는 있습니다."
※ 이 글은 나의 동생이 보내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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