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국주의에 맞서 우리의 저항을 유행으로

[해외칼럼주장] 일상 뿐 아니라 유행을 통해 확산되는 밀리터리룩

2003년 이후로 이라크에서 1,640여 명의 젊은 미군들이 사망해왔다는 이야기는 듣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들은 백인, 흑인, 아시아인, 라틴아메리카인들로 모든 국가로로부터 차출되어 왔다. 일부는 이민자들도 있고, 농부, 학생들, 운동선수들이기도 하다. 그들은 그들의 나라를 위한 일이라는 그들의 신념뿐만 아니라 그들이 가진 미래의 꿈 그리고 그들의 가족을 위한 꿈을 위해 참가했다.

이제 미국의 전몰장병기념일(Memorial Day : 5월의 마지막 월요일로 대다수 주에서 법정 휴일로 정하고 있음)은 이와 같은 전쟁에 의해 희생당한 젊은 여성들과 남성들 그리고 모든 군 부상자들, 군인들 그리고 그와 마찬가지의 민간인들을 기억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또한 전쟁으로부터 야기됐고, 지출된 높은 전쟁비용에 대한 의제를 제기할 기회가 되기도 한다. 특히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희생되는 것을 포함해서.

미군부 인사과는 100,000여 명의 이라크 민간인들이 이번 전쟁에서 죽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리고 우리는 이라크 재건과 전투의 과정에서 2조5천억 달러($250 billion)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야만 했다.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벌어진 이라크 인질들에 대한 학대와 관타나모에서 있었던 신성 코란 모독행위 등 미군에 의해 자행된 치욕적인 행동들은 또한 거대한 반미 운동을 야기시켰다.

우리가 무엇을 얻기 위해 거기에 갔던가? 어떻게 백악관은 그렇게 많은 미국인들이 군사력만이 우리의 유일한 성장 가능한 선택이라고 확신하게 만들었을까? 관련한 설명에 따르면 이러한 우리의 물음은 어떻게 군사주의가 몰래 들어왔고, 우리의 문화에 스며들었는가를 알아차리는 것과 연동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에버 스파클(Ever Sparkle. Inc.) 주식회사는 흔들어서 뿌리는 후추와 소금의 조미료통을 폭탄 모양의 통으로 교체하며 탄약 박스들이 부엌을 차지하게 만들었고, 전투를 준비하며 발코니에 바주카포로 무장하고 서 있는 미군 병사를 하나의 장난감처럼 팔았다. 세계평화수호자전투전(the World Peace Keepers Battle Station)이라는 다른 장난감은 M-16 소총, 폭탄들과 샌드백 그리고 다른 전쟁 장치들을 담고 있는데, 이는 평화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3살 아동 내지는 그보다 나이가 많은 아이들에게 그와 같은 개념을 인식시킨다. 또한 아랍 도시에서 등장한 새로운 비디오게임 세트인 ‘전사의 모든 것(Full Spectrum Warrior)’은 어떻게 적을 죽여야 하는지 그 방법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 게임 프로그램은 육군 신병들을 위한 미군의 훈련들을 이용해 400만 달러($ 4 million)를 투자해 개발한 것이다.

군국주의는 또한 미국 고등학교와 대학에도 침투해 있다. ‘The No Child Left Behind Act’라는 단체는 고등학교에서 만약 그 아이의 부모가 서면으로 반대하지 않을 경우 고학년 학생들의 명단과 전화번호를 군신병 명단으로 제출해 줄 것을 요구했다. 군부에서의 경우 이런 낌새를 알아채고, 비난받기 쉬운 신병들 예를 들어 흑인이나 라틴음악과 같은 스페인 계통의 언어 톤을 구사하는 등 문화적으로 특징들을 선별해 제명하기도 했다.

미국 개조자동차경기연맹(NASCAR)은 시골의 젊은이, 백인 신병을 후원하는 역할을 수행 해 오기도 했다. 동부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루즈벨트 고등학교를 졸업한 레스터 가르시아(Lester Garcia)는 “그들 스스로가 다른 선택 방법이 없다고 느끼는 학생들과 같은 신병들은 전리품을 챙긴다. 이민 온 학생들은 시민권을 획득하기 위해 노력하는 방법으로, 상급 학생들의 경우 부족한 이수 단위 학점을 채워 졸업을 하기 위해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경우 ‘미 육군은 진정한 세계 평화를 위해’ 훈련하는 것이라고 설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군국주의는 우리의 일상뿐만 아니라 패션을 통해서도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 소위 ‘밀리터리 룩'(군대풍의 옷차림 : military look)은 수세기 동안 민간인, 일반 사회인들의 의복 생활에 영향을 끼쳐 왔다. 군부대의 재고상품으로부터 미채 전투복의 등장, cargo pants(화물선 승무원의 작업복에서 유래한 것으로, 양 옆에 덮개가 달린 호주머니가 달린 바지) 그리고 bomber jackets(항공점퍼 : 짧은 가죽잠바 중 2차대전 전투기 조종사들이 입던 모양)들은 지속적으로 젊은 세대가 가진 옷 종류의 주요한 부분을 차지해 왔다. 군대나 해군 상점 그리고 Outdoor Merchandiser와 같은 잡지에 따르면, 그와 같은 밀리터리 룩의 현재적 차별점은 유행이 아닌 이제 일반 현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일상적으로 언제나 볼 수 있는 것으로, 더 이상 유행이 아닌 것이다”라는 지적이다.

미채전투복(Camo) 모양은 유아의 짐가방에서부터 핸드폰 커버에 이르기까지 어디에나 있다. 여성과 소녀들을 위한 군대 스타일은 뉴욕에 위치한 대형 백화점인 메이시스에서도 특색 있게 배치되어 있다. 이런 현상은 마치 미국 내 진보적인 도시로 명명되는 버클리에 위치한 한 옷가게의 점원이 미채전투복을 상점에 배치해 놓은 것처럼 이런 옷들은 ‘직물가게 선반에서 벗어나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문제는 단순히 미채전투복장 그리고 전쟁 장난감이 대중화되는 것에 있지 않다. 문제는 전쟁이 입맛에 맞고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어 군대의 상징들이 일상의 삶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이 폭력과 죽음이 난무하고, 상대방을 무찌르기 위한 전쟁 복장의 구성물이라는 것을 잊었다. 또한 우리는 침략적인 외교정책을 지원하는 경향이 좀더 많아지고 있다는 것과 전쟁의 공포에도 무감각해 졌다. 군국주의는 우리의 일상적인 삶을 좀더 군대처럼 표준화되게 만들었다.

신시아 엔로(Cynthia Enloe) 클락 대학교(Clark University) 교수는 “군국주의는 변화 과정 중 비열한 한 종류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때때로 군국주의를 고취시키기 위한 수행과정에서, 우리가 완벽한 군사문화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아예 떠나 왔는지를 의식하게 된다. 사실, 지난 9.11 공격 이후 군사문화는 불분명한 행위 형태로 광범위하게 확인되어져 공공연하게 비난해 온 것이 사실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 사회의 군국주의화(일상적 군사문화화)는 중요한 내용을 함축하고 있다. 많은 유권자들과 우리들의 선출된 의원들은 연방 정부가 가진 자유재량(임의의) 예산액의 절반이 군대와 관련해 소요됐다는 사실에도 거의 눈도 깜빡하지 않는다. 이것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수행한 비용을 제외하고, 2006년에는 4,380억 달러($ 438 billion)가 될 것이다. 국가의 우선 배급 프로젝트(The National Priorities Project)의 보고에 따르면, 예를 들어 센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가구들은 평균적으로 2004년에 연방 수입 세금 부분에서 13,139 달러를 지불했다. 이중 5,097 달러는 군대와 관련해 투입됐고(그것의 빚에 대한 이자를 포함해), 2,664 달러는 건강 보호를 위해, 482 달러가 교육을 위해 그리고 52 달러가 직업 훈련을 위해 소요됐다.

이번 전몰장병기념일 주간에, 우리는 이와 같은 현실을 인식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 또한 우리의 무감각 속에서 두려운 전쟁이 진행되고 있어왔다.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이라크인들과 미국인들은 서로 잊은 채 살아왔다. 우리는 우리가 선출한 행정관료들에게 전쟁에 소요되는 예산을 좀더 건강하게 살 수 있게 투자하고, 교육받고,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민중들을 위한 예산으로 되돌려 놔야 하는 것을 강조해야만 한다. 우리는 국제법에 기반한 국제사회에 기여하기 위해서도, 외교와 그리고 인간의 기본권을 위해서 그렇게 믿고, 실천 행동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전몰장병기념일 동안에 기억해야 하는 민중들의 희생들을 저속하고, 진부하게 만드는 군대스타일(military chic)에 대해 우리가 인식해야 하는 것처럼 우리는 우리가 가진 각자의 군국주의에 저항하는 투쟁을 개인 각자가 유행시킬 수도 있다.

[번역] - 라은영 기자
덧붙이는 말

크리스틴 안(Christine Ahn) 님은 Women of Color Resource Center에서 평화와 국제연대 프로그램을 지도하고 있고, 식량과 개발정책 연구소인 Food First에서 연구원(fellow)으로 있다. 크리스틴은 인권, 빈곤, 굶주림, 무역, 지구화, 북한 그리고 박애와 관련해서 글을 쓰고 연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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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서

    G.I. JOE 아동 군인모형 장난감에서 시작하는 듯 합니다. 하지만 예산에 대한 지적에서도 나왔듯이, 군산복합체를 중심으로 가동되는 미국자본주의의 성격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생각입니다. 아이젠하워가 퇴임시 했던 경고가 무색하게, 현실은 오히려 거꾸로 가는 듯합니다. 곳곳에서 성조기가 휘날리는 모습은 월드컵시 한국의 태극기 물결이 성조기 물결로 일년 내내 휩싸여있다고 보면 사실일 듯 합니다. 너무 일상화되어서 오히려 무감각할 정도입니다. 젊은이용 뮤직채널이나 극장 영화 광고에서는 멋있는 해병이나 공군 모집 광고화면이 시선을 잡아끕니다. 역사채널은 거의 전쟁사채널이라고 보면 사실일 것입니다. 고대 그리스 로마 전쟁부터, 유럽전쟁, 미국 독립전쟁, 2차대전시 독일과 일본군과의 전쟁 등 시시콜콜한 무기며 전략 전술이며 시청자를 사로잡는 현란한 컴퓨터 그래픽과 함께 온국민을 전략가로, 전쟁을 친근한 일상으로 느끼도록 만듭니다. 전쟁의 참혹성을 강조한 한국 영화 <태극기...>는 거기에 비하면 전쟁에 대해 너무 솔직한(?) 편입니다. 영웅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남한도 잘못했다고 그리고 있으니...근데 미국만 그러는 것인지, 일본도 좀 비슷한 것이 아닌가 싶을 때가 있어서(과거까지 거슬러가 사무라이와 기사도를 비교하는 역사물도 미국에서 가끔 보여주지요. 얘들도 우리와 비슷해...이런 것인지...), 이게 제국주의 전통과 연관이 있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 양한승


    군을 앞세운 미국 자본주의가 우리 삶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는 인식은 매우 오래된 것이다. 30여년전 신자유주의 경쟁체제가 도입되고 15년전 동구권이 무너진 다음에 벌어진 새삼스런 현상이 아니다. 이미 지구촌은 중앙집권적인 국가권력을 바탕으로 명령과 복종의 원리에 따라 호전적 정책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기에 석학들은 군국주의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놓았겠다.

    [모든 착취 질서의 최고 단계이자 최후 단계인 제국주의에서 가장 첨예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군국주의이다. 군국주의는 자본주의 제국이 대외적 충돌이 생겼을 때 사용하는 군사력의 형태이며, 지배계급이 민중의 모든 정치 경제적 운동을 억압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무기의 형태다. 군국주의는 미증유의 생산력을 전적으로 불합리하게 낭비하고 노동자계급을 사회적으로 노예화시키거나 경제적 생활수준을 격하시킨다. 그러나 자본가계급 입장에서 보면, 경제적으로 가장 찬란하고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투자기반을 형성함과 아울러 사회 정치적으로 자본가계급의 계급지배를 위한 최고의 기반을 형성한다. 군국주의는 처음에는 군대 자체로서 나타나며, 다음에는 이것을 넘어서 군대 조직망과 준 군대 조직망으로 전 사회를 엮어내는 체계로서, 급기야 우리의 모든 공적/사적 일상생활 전체를 군대식의 생활방식으로 침식하는 체계로 나타난다. 현대 군국주의는 자본주의 사회의 전 영역을 관통하는 체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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