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년 세계사회포럼에 대한 비판적 감상

[WSF특별기획]WSF평가글 - 정당 참여와 사회포럼을 넘어선 우리의 역할

5회의 세계사회포럼은 2005년 1월 26일부터 31일까지 브라질 포르트알레그레에서 개최됐다. 치아파스, 시애틀, 제노바 등의 투쟁에서 보여졌던 전 세계 운동의 거대한 힘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개막 집회에서만도 20만 명, 2천5백만 명의 조직담당 활동가들을 포함해 15만5천 명이 참가했다. 풍성한 문화이벤트를 비롯해 미국의 3월 19일 이라크 침공에 대항한 전 세계적인 공동행동을 조직했던 사회운동총회 등 많은 행사들이 진행됐다.

영국에서 참가한 단위들에 따르면, 우리는 사회포럼에 참가함으로써 다시 한번 따뜻한 동지애와 조우했고 브라질 민중들의 넉넉한 응대 그리고 사회운동의 활력뿐만 아니라 이 모든 것에 있어서의 서로의 역할을 나누며 '즐겁게 즐겼다'고 한다.

명확한 것은, 전지구적으로 정의를 쟁취하기 위한 운동이 가진 이념과 의제는 이전보다 훨씬 더 확장 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5회 세계사회포럼에는 다른 측면이 있다. 사회포럼을 통해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제국주의 전쟁에 대항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운동의 효과적인 잠재력에 관심을 더욱 높게 끌어 올렸다는 점이다.

  한국참가단의 행진 모습 [출처: 자유무역협정WTO반대 국민행동]

정당 참여를 허용해야 한다

2. 가장 확실한 것부터 얘기를 시작하자면, 유명한 포르트알레그레 헌장(세계사회포럼 헌장)이 금지하고 있는 ‘정당 대표의 불참 조항'에 관련한 논쟁들이 다시 운동적 차원에서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이미 플로렌스와 런던에서 진행된 유럽사회포럼에서는 급진좌파 정당들의 활동이 두드러졌고, 이런 현상에 대해 '헌장을 위반했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됐다.

세계사회포럼의 창립자중 한 명인 치코 위테커(Chico Whittaker)는 헌장을 격조 높은 시적인 언어로 격찬하며 정당화 해왔다. 마치 한 마을의 소유권자가 없는 광장처럼. 사회포럼은 ‘사회적으로 동등한 공간’이다 라는 논리로. 한 세미나에서 연설을 했던 룰라(Luiz Inacio Lula da Silva) 처럼, 독특하게 시작된 현재 세계사회포럼은 브라질 노동자 당(룰라의 소속 정당 PT당)과 함께 진정 거대한 세력을 결집시키며 성장해 왔다.

어떻게 그와 같은 사실을 정당화해 왔을까? 룰라는 노동자당의 유일한 리더는 아니다. 그러나 브라질의 대통령이다. 그의 사회포럼 참석은 헌장 정신에 입각해서도 매우 ‘동등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마치 수행원들을 동행하고 빈민에 대한 그의 애정을 선전하기 위해, 광장에 있는 거지들을 통과해 길을 헤치고 걸어 오는 마을의 시장과도 같은 모습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쟁점이 있다. 하나는 원칙에 대한 의문이다. 우리의 관점에서 정당참여 금지를 강요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사회포럼은 정치적인 조직화 이래로 사회운동들과 유기적으로 연관된 서로 다른 전략들을 토론해 왔고, 사회포럼에서 일어난 논쟁이 기여한 전망을 놓고 서로 뒤엉킨 채 대치되어 왔다.

사실, 포르트알레그레 헌장은 항상 교묘하게 이런 부분들을 회피해 왔다. 그러나 5회 포럼에 다시 등장한 룰라의 모습은 이런 헌장 조항에 비춰 봤을 때 정말 위선적이고 언어도단의 결과들을 만들어 냈다. 그것은 틀림없이 좀더 정직하게 헌장을 개정하거나 이처럼 산산조각 난 금지조항을 오려내야 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두 번째 쟁점은 좀더 시급한 문제이다. 그가 과거에 무엇을 했던 간에 룰라는 지금 전 세계적인 자유주의의 세계 리더중 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말하기도 끔찍한 토니 블레어를 비롯해 빌 클린턴, 자크 슈뢰더, 타보 음베키 등이 그와 같은 맥락의 정치적인 축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룰라의 정부는 IMF가 요구한 것 보다 더 높은 과잉 예산을 책정해 자발적으로 차용했다. 그리고 최근 금융자본의 이해를 만족시키는 것처럼 브라질 산업자본들이 요구하고 있는 이자율을 높이려고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룰라가 포럼에서 한 연설은 빈곤에 대항한 실천을 지구적으로 요구하고, 후원하자는 내용이었다. 룰라의 의제는 세계빈곤을 구제한다는 노력과 일치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 내용은 다가오는 7월에 스코틀랜드 글렌이글스에 예정된 차기 G8정상회담을 이끌고 있는 블레어와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의 주장을 뒤쫓고 있다.

블레어의 경우 세계 빈곤을 구제하기 위한 것이라 자임하며 수행한 프로젝트인 조지 부시의 전쟁 정책에서 수행한 역할로 인해 세계적으로 수치스러운 존재가 됐다. 블레어와 브라운은 신병모집을 위해 노력하는 NGO들을 지원하기도 했다. 우리는 빈곤의 역사가 만들어지는, 지구적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G8에서의 신중한 논의하도록 압박을 가했고, 영국인들 사이에서는 이런 강력한 의제가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블레어 처럼 전쟁광인 제국주의자들 조차도 우리 운동의 영향력에 영향을 받아 남반구의 상황에 관심을 갖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감정적으로 은혜를 베푸는 것이다. 그것들은 기본적으로 1990년대에 점차적으로 증가시킨 제 3세계의 부채에 관한 캠페인의 일부이기도 하다. 그러나 브라운이 제안했던 ‘아프리카를 위한 마르쉘 계획’과 같은, 진정 지구상의 불쌍한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요구와는 멀리 떨어져 있다. 그것은 매 번의 원조 또는 빚의 감소를 통해 오히려 처음보다 더욱 비참해지는 현실을 만들었고, 신자유주의의 감옥의 편입시키기 위한 조건을 더욱 양산해 왔다.

포르트알레그레에서의 룰라의 개입, 그 방법은 신자유주의로 포장되 세계의 빈곤자들을 돕기 위한 방법 처럼 보이지만 종국에는 자유주의 정부들의 지원을 통한 계획을 재건하는 방안이었다. 이 오웰리안(역주:소설 1984년의 저자인 오웰을 추종하는 좌파 사람들)은 자원의 지구적 분배를 요구하는 거대한 저항을 만들어 내고, 모든 제 3세계의 빚을 탕감(삭감) 운동과 함께 시작했다. 이것은 특히 글렌이글스에서 개최되는 G8 정상회의에서 논의 될 수 있도록 압박하는 우리 운동의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11개 주제테마별 구분의 한계

3. 어쩌면 세계사회포럼의 브라질 조직가들에게 국내 정치적 압력은 포럼 그 자체가 하나의 대안을 형성하는 대항 의제를 전유하기 위해, 제 3의 방법으로 정치가들이 시험하기 위한 곳이어야 한다는 거대한 요구를 간단히 거스른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어떻게 세계사회포럼 스스로가 조직화 되었는지의 방법적 측면의 책임을 져야만 한다. 사회포럼은 4회 인도 뭄바이 사회포럼에서 고무 받고, 그들은 포럼을 오래된 본고장인 카톨릭대학교(PUC)에서 전용 장소 Guiba 강 둑을 따라 안성맞춤인 지역으로 이동했다.

이것은 이전의 포르트알레그레에서 개최된 포럼과 포럼의 물질적인 측면에서 굉장한 강점을 가진다. 비록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엄청나게 걸어야 할 만큼 멀리 떨어져 있고, 특히 여름 남미의 열기가 도시에 가득 차고, 갈증이 나는 꽤나 힘든 과정이었을 지라도.

그러나 이 이런 강점은 장소를 개별 11구역으로 구분함으로 인해 사라졌다.‘주제별 지역 구분’, 각각 포괄적인 주제의 정치적 테마를 중심으로 구분됐고, 따라서 공간 A에는 자치적인 이념에 관해 모여서 주제포럼을 주최하고, B지역에는 다양성과 주체성 지지하는 단위들이 C에는 예술과 창조 등 이런 식으로 지역이 구분되어 진행됐다. 포럼이 이렇게 구분됨으로 인해 포럼을 파편, 조각으로 나누는 효과를 냈다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어떤 한 의제에 관심을 갖고 참여했다면 - 예를 들어 문화 또는 전쟁 또는 인간의 기본권 등- 당신은 쉽게 다른 관련 주제에 관심을 갖고 사람들과는 접촉도 하지 못한 채 관계된 작은 공간에서만 4일 동안을 소비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차베츠 연설당시 환호하는 군중의 모습 [출처: 투기자본감시센터]

이것은 우리의 관점에서 보면, 잠재적으로 불운한 발전이다. 우리 운동이 매우 아름다운 이유 중 하나는 -포럼은 그것으로부터 발현되어져 왔고, 그것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왔다- 다양한 배경을 갖고있는 모든 부류의 사람들과 함께, 가장 다양한 선입관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배우고, 다른 것으로부터 확신을 얻고, 다양하게 혼합된 과정에 참여하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의 동력이, 주제별로 구분됐다는 사실, 그리고 올해의 포르트알레그의 그 방대한 장소는 04년 인도 뭄바이에서 진행된 벨벳 배경막을 배경으로하여 10만 여명의 군중이 운집해 아룬다티 로이(Arundhati Roy ;인도의 여성 작가. 사회운동가)나 제레미 코빈(Jeremy Corbyn)의 연설을 들었던 매혹적인 개막행사에 비해 비교가 안될 만큼 여락한 상황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함께 모여 집단적이고 공동으로 무엇을 한다는 것이 힘든 작업임을 런던에서의 유럽 사회포럼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운동에 있어서 보다 중요하고 포럼의 중심점과 방향성을 노정 하는데 도움을 주는 작업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런 주제별 구분의 효과, 특히 룰라의 등장은 정치적 중용은 아니었다. 이런 것들은 우리가 직면한 도전과 연관된 운동을 좀더 확장시키는 과정에서 거래의 재료로 작용했다. 예를 들어 신자유주의와 환경의 대재앙 그리고 결정적으로 통합된 세계화와 전쟁 사이에서. 세계사회포럼의 초동 멤버이며 브라질 좌파의 지식인인 에미르 사데르(Emir Sader; 브라질 상 파울루 대학 사회학과 교수)에 따르면, 포럼이 부차적인 이슈를 강조하는 동안에, 오늘날 가장 중요한 이슈인 세계 제국주의 패권과 전쟁에 대항한 투쟁에 관한 주요한 논쟁이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운동을 만들어야 하는 우리의 역할

4. 이와 같이 많은 약점이 만들어 진 것은 실수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5회 세계사회포럼은 많은 성공의 기회였다. 예를 들어 반전총회에서는 세계의 다른 영역으로부터의 활동가들도 함께 연대해 영역을 확장한 진정한 '한발 전진'을 만들어 냈다.

환경 그룹들의 경우도 포르트알레에서 기후변화에 대항한 주간 실천활동을 위한 연합 조직을 만들어 냈다. 의심의 여지가 없이 다른 주제의 총회들과 활발히 활동 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비록 공통의 주제로 묶어 놓는 구분으로 인해 그것만을 말하고, 소통하기 힘들긴 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사회운동 총회는 세계사회포럼 프로그램에서 선전되지 못했지만, 다양한 활동가들이 투쟁에 대한 공통의 의제 함께 한데 모아내는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 그리고 우리가 알다시피 몇몇의 좋은 토론들도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몇몇의 정치적인 불일치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사회포럼의 종반부에는 베네주엘라 휴고 차베츠 대통령이 반제국주의, 좌파의 연설을 했고 기간틴호(Gigantinho) 경기장에는 엄청난 인파가 모였다. 그 곳은 이전에 룰라 대통령이 연설을 했던 곳으로, 룰라를 향한 암묵적인 응수도 있었다.

은연중에 직면한 두 세계적인 지도자들은 같은 장소에, 수 십만의 군중을 동원했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포럼을 개최하고 조직하기 위해 룰라와 차베스의 사례에서 처럼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공통의 장소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이를 통해 뒷받침되었다고 본다. 물론 우리 중에는 차베츠 또한 기만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들뿐만 아니라 충분히 논쟁하고 함께 활동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의 균형 잡힌 시트에 그려진 그림의 목적은 확실한 미래를 위한 일종의 지침을 권고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개최된 인도 세계사회포럼은 다른 것들은 조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며 애써왔던 다른 포럼들을 벤치마크 했다. 런던에서 개최된 지난 영국사회포럼의 조직활동가들 뿐만 아니라 가장 근래의 포르트알레그레 포럼까지.

그러나 이와 같은 힘은 가장 최근 진행된 세계사회포럼에서는 필적할 만한 모델이 나타나지지 않았다. 우리가 묘사하는 방식에 따른 주제의 구분, 그 예가 회피되어지기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냈을 지라도 몇 가지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여전히 남았다.

그러나 같은 맥락에서 5회 사회포럼에서 우리에게 이미 도전장은 던져졌다. 도전은 공공연하게 공격당하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블레어와 룰라에 의해 약속되어진 지구적인 빈곤문제를 구조하기 위한다는 기만성을 드러내는 것도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누구도 그렇게 할 수 있다. 우리가 해야만 하는 것은 더 나은 대안을 갖고 그것을 보여줄 수 있는 운동을 건설하는 것이다.
덧붙이는 말

이글은 2005년 2월 8일 WSF(세계사회포럼) 공식 홈페이지에 평가글로 제출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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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almella

    이곳에 질문해도 돼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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