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야맞교대, 건강 위협 평균수명 단축

현대 자본가계급의 주야맞교대를 반대하는 이유

현대 자본가계급은 지난 2007년 3월 10일 전주 현대자동차공장에서 노사합의에 의한 주야맞교대를 실시하게 되었다며, 이제야 세계 5위권의 글로벌 경쟁력을 획득할것이라고 했고,(www.hyundai-motor.com) 보수언론은 700명 신입사원들이 입사하게 되어 고용창출이 되었다며 현대 자본가계급을 절대적으로 옹호하였다.(MBC, KBS, 3월 10일)

이 자본과 보수언론이 주장하는 경쟁력 강화와 고용창출이 노동자들의 주야맞교대와는 아무 관련이 없지 않은가? 자본과 보수언론의 논리가 노동자들이 주야맞교대를 해야만 경쟁력 강화가 되고, 사회적 고용창출이 되는 사회가 된다고 하는 것이라면, 그 사회는 노동자가 역사의 주역인 사회라는 것만을 이야기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정작 현대 자본가계급이 이야기하는 경쟁력 강화의 실체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그들의 이윤추구이다. 그들이 주야맞교대 근무를 도입하려고 했던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그들의 이윤추구 때문이었다.

자본가계급이 교대제를 시행하는 목적은 오직 노동자를 보다 값싸고 유연하게 부림으로써 자신이 투하한 자본에 대해 가능한 최대한의 이윤을 뽑아내고자 하는 데 있다. 자본가계급이 획득하는 이윤은 기계장치 그것으로부터 저절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직 노동자들이 그것들을 가동시킴으로써만 얻어지는 것이며, 이 과정에서 이윤의 원천인 잉여가치가 창출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본의 입장에서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 기계장치들을 24시간 가동하여 생산을 함으로써, 기계설비투자비용인 불변자본을 절약하고, 노동자의 노동력을 최대로 이용하여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세계 자동차산업은 만성적인 과잉생산 상태에 있다고 하는데, 자본가계급은 이렇게 곧 생산량이 과대하게 되고, 팔리지도 않게 될 자동차를 왜 밤낮으로 생산해야하는가? 개별 자동차 자본들의 입장에서 볼 때 다른 자본가와의 시장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이미 막대한 규모의 과잉생산이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규모를 축소하기보다는 더욱 늘리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자본의 경쟁에 의한 이윤추구를 제외하면, 자동차산업에서 주야맞교대제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소하리 기아자동차공장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자본가계급은 소하리 기아자동차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가 팔리지 않는다며, 노동자들에게 오히려 휴무제와 임금삭감 및 고용위기를 조장하고 있다. 즉, 이는 자동차를 생산하는데 주야맞교대제가 필요없다는 것은 그들이 이미 이야기해주고 있는 것이다. 오로지 교대제는 인격화된 자본, 즉 자본가계급의 이윤추구의 목적으로서만 존재할 뿐이다.

자본가계급은 노동자들이 하루 24시간 계속해서 노동하는 것을 필요로 하지만, 살아 있는 유기체인 인간이 쉬지 않고 노동할 수 있는 시간에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자본가계급은 하루의 노동일을 사실상 24시간으로 연장시키기 위해 주야맞교대에 집착하게 되는 것이다. 자본주의가 시작된 이래, 하루 노동일을 24시간으로 연장시키려는 자본가계급의 의도는 노동자의 힘에 의해 굴복되지 않는 한 역사속에서 없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맞서서 전주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이 주야맞교대의 도입을 거부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였다.

첫 번째 : 노동자들의 평균수명 단축의 근본원인 중에 하나가 바로 주야맞교대 근무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역사이래 노동자계급은 자본가계급보다 무려 20년 이상 평균수명이 짧다. 주야맞교대제의 야간노동은 노동자계급의 여명, 평균수명이 줄어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야간노동은 24시간 생체리듬의 파괴를 시작으로 하여 수면장해, 위장관질환, 심혈관질환을 비롯한 신체 모든 장기의 기능 저하를 가져오게 되고, 결국은 평균 수명을 단축시킨다. 우리나라에서 2003-2005년 동안 화성 기아자동차공장과 울산 현대자동차공장 노동자들의 건강장해양상을 조사결과를 보면, 야간근무 노동자들의 경우 야간노동이 인체의 24시간 생체주기를 파괴함으로 인해 밤 근무가 끝난 후 낮 동안의 수면동안에 최소한의 노동력재생산을 위한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24시간 심전도조사에서도 야간근무 노동자들은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등의 자율신경계가 파괴되어 심혈관계질환 위험이 높았다. 또한 주야맞교대근무 노동자들은 낮 근무 노동자들에 비해서 심혈관계질환, 호흡기질환, 암, 정맥질환, 위궤양, 위염의 유병률이 높았다. 결국, 현장조사연구결과는 교대제로 인한 장시간의 야간노동은 노동자의 생체주기의 파괴를 가져와, 궁극적으로 건강을 해치는 주요 요인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고, 장시간의 야간노동시간의 철폐만이 노동자의 건강을 지켜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동자계급은 1-2년 후인 2009년에 주간연속2교대를 실시하겠다는 자본가계급의 감언이설에 속아 또다시 20년의 목숨을 내어줄 수는 없다.

두 번째 : 노동자계급은 주야맞교대 근무 저지투쟁을 통해서 이미 사회화된 대규모 현대자동차공장에서 노동자계급이 소수의 자본가계급의 사적 소유와 사적 통제 하에 있는 모순, 즉 생산관계에서의 모순을 극복하려는 이유에서였다.

자본가계급이 감언이설을 할 때 ‘공장의 주인은 노동자’라고 하듯이, 실제 노동자들은 이미 현대자동차의 주인은 노동자 자신들이라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자동차는 노동자들의 노동에 의하지 않고서는 생산이 되지 않는다. 이것을 차치하고서라도 공장이 설립될 당시에 자본가계급이 기계설비 등 생산수단을 구입하는데 투자된 자본금은 첫 1년 만에 모두 그들 자본가들에게 회수가 되었고, 노동자들의 잉여노동에 의한 잉여가치까지 생산되어 이미 그들이 가져갔다. 그러니, 공장 설립 2년째부터는 이미 현대자동차공장은 그들 자본가계급의 것이 아닌 사회적 소유인 것이다.

자본가계급이 그 모든 사회적 생산력을 사유하고, 노동자에게 관리와 통제를 강요하는 이 사회의 모순된 생산관계를 하루라도 빨리 끊어내기 위해서 전주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은 지난한 투쟁을 했던 것이다.

세 번째 : 현대 자본가계급의 노동자계급 와해전략 의도를 분쇄하기 위해서였다.

현대 자본가계급은 이번 주야맞교대를 실시하게 된 것을 마치 전체 노동자와의 노사화합에 의한 합의의 도출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일부 상층 노동조합 간부의 타협을 마치 전 노동자계급의 행동으로 치부하는 것은 자본가들의 악선전에 불과할 뿐, 현장의 노동자들은 이 순간에도 또다시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현대 자본가계급은 2005년 울산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이 단협안에서 합의한 ‘2009년부터 주간연속 2교대를 실시한다’라는 합의문도 언제라도 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2004 - 2005년에 울산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의 야간근무와 주간연속2교대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노력은 전체 노동자의 열망이었고, 이제 또 다시 전체 노동자들의 열망을 향해 한걸음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라도 전주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은 교두보에 서 있다. 그동안 전주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이 10개월 동안 전체 노동자계급을 대표해서 주야맞교대 실시 거부 투쟁을 해왔다면, 이제는 주야맞교대 폐지 투쟁을 전사회적으로 확산해서 자본가계급의 사적 소유와 통제를 끝장내야 할 때이다.

현대자본가계급의 주야맞교대의 도입은 사회적으로 볼 때, 어떠한 이유로도 합리화가 되지 않는 역사의 퇴보이다. 이제 주야맞교대 폐지 투쟁은 전사회적으로 확산되어야한다. 지금 막 들어온 현대자동차 700여 명의 신입사원들도, 공장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공장안이 자본의 이윤추구의 비밀장소라는 것을 바로 알게 되자마자 이 투쟁에 합류할 것이다.
덧붙이는 말

손미아 님은 강원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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