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승수] 민주노동당

인터넷을 학습,선전,조직의 무기로 사용

[기고] 변혁운동의 관점에서 본 인터넷 실천

인터넷 공간에서의 활동이 중요하다!!
인터넷은 새로운 여론의 공간이다!!
넷심(Net 心)을 잡아야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

이런 류의 구호들은 이미 철지난 것들이다. 인터넷 사용자가 얼마라느니, 하루 인터넷 사용시간이 어느 정도라는 식의 통계수치들을 굳이 거론할 필요가 없어졌다. 인터넷 공간이 가지는 정치적 중요성은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알고 있다. 미군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투쟁에서 대규모의 민중들이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들게 된 촉매의 역할을 한 것이 인터넷이다. 노무현 정권은 바로 그러한 인터넷의 바람을 타고 대선을 승리한 경우이다. 한미 FTA 반대운동에서도 인터넷 공간은 중요한 여론형성의 역할을 했다. PD수첩의 한미FTA 다큐멘터리 영상을 인터넷 공간에서 여기저기 퍼나르면서 대중들의 반대여론은 급격하게 높아졌다.

그동안의 다양한 경험들에 비해 변혁운동세력이 인터넷을 바라보는 관점은 아직 제대로 정리되지 않아 보인다. 관점이 제대로 서있지 않으니 당연히 실천에서도 우왕좌왕하게 된다. 블로그가 뜨면 블로그로, 미니홈피가 뜨면 미니홈피로, WEB 2.0이라는 개념이 뜨면 WEB 2.0으로... IT업계의 기술적 현황에 따라 일희일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그동안의 역사적 경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새로운 기술의 개발이 꼭 좋은 방향으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기계의 발명이 노동자들에게 도움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노동자의 착취도구로 사용되는 것이 자본주의이고, 정보통신의 발달이 우리를 감시하고 옥죄는데 사용되는 것이 자본주의이다. 결국 기술이란 것은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세계관에 의해서 역할이 결정된다.

필자는 부족하나마 이 글에서 변혁운동의 관점에서 인터넷을 고찰해보고 현 시기에서 필요한 실천을 제안해보려 한다.

변혁운동에서 인터넷의 의미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기술이란 것은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세계관에 따라 역할이 결정된다. 산업혁명 시기에 기계가 발명되고 이것들은 거대한 생산력의 발전을 이루어 냈지만 노동자의 삶은 오히려 더욱 힘들어졌다. 돌아가는 컨베이어 벨트의 속도에 맞춰 기계의 부속품이라도 된 양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단순 노동자들. 전기불의 발명으로 야간까지 불을 밝혀 노동을 하게 된 기구한 상황. 그 위대한 기술발전의 성과가 자본가들의 손에 떨어지자마자 그것은 마른수건 짜내듯이 노동자를 쥐어짜는 도구가 되었다.

최근의 인터넷 분야를 보면 거대한 자본력의 포털사이트들이 뉴스정보를 메인화면에 배치하면서 여론 왜곡을 주도하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정보통신관련 법안은 정보기관 및 수사기관에서 모든 국민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고 항시적으로 감청 및 감시가 쉽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자본과 권력의 손아귀에 있는 인터넷은 여론 왜곡과 감시 및 감청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자본주의의 현실이다.

그러나, 인터넷은 자본과 권력만 사용하지는 않는다. 변혁운동세력 또한 인터넷을 사용한다. 저들이 여론 왜곡과 감시 감청의 수단으로 인터넷을 활용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활용을 해야할까? 이 지점이 바로 인터넷을 바라보는 중요한 포인트이다. 인터넷은 결국 우리의 변혁운동, 세상을 바꾸는 목적의식적 활동과 연결되어야 한다.

독일의 혁명가인 리프크네히트가 남긴 유명한 말을 떠올려보자.
“학습하라!! 선전하라!! 조직하라!!”
아마 이 문구만큼 압축적으로 변혁운동세력의 일상활동을 표현한 구절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인터넷을 학습의 무기, 선전의 무기, 조직화의 무기로 활용해야 한다. 자본가들이 이윤추구와 여론 왜곡, 통제와 감시의 도구로 인터넷을 사용할 때는 낡은 자본주의 체제를 재생산하는 도구가 되지만, 우리가 학습과 선전과 조직의 무기로 인터넷을 활용할 때는 해방의 무기가 된다.

학습, 선전, 조직에 있어서 인터넷의 역할을 기존의 경험과 사례들을 통해 살펴보고 현 시기에 변혁운동세력에게 시급하게 필요한 실천을 제안한다.

인터넷, 학습의 무기

필자가 책임 집필을 맡은 책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는 인터넷 공간을 통해 모인 사람들이 학습모임을 통해 축적한 연구성과를 책으로 낸 것이다. 필자는 2001년 이래로 베네수엘라 혁명에 관심을 가지고 자료를 모으고 지켜보던 중에 연구모임의 필요성을 느끼고 사람을 모을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당시에는 베네수엘라 혁명에 대한 관심이 일어나지 않은 상황이었고 주변에서 베네수엘라의 상황에 관심을 가진 사람을 찾기 힘들었던 필자는 인터넷을 통해 관심 있는 사람을 모집했다. 그래서 2005년 1월에 첫모임을 시작한 베네수엘라 혁명 연구모임은 지속적으로 연구 성과를 축적해서 책까지 내게 되었다. 모임에 참여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남미 전문가도 아니었고 각자의 영역에서 살고 있는 생활인들이었다. 이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조직이 되고 격주에 한번 꼴로 만나서 연구를 진행한 것이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인터넷은 단순히 연구모임을 조직하는데만 도움을 준 것은 아니다. 필자 또한 중남미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IT분야에서 직장을 다니던 생활인이었다. 처음 필자가 베네수엘라에 관심을 가진 때에는 국내에 관련 전문자료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필자는 인터넷 연합뉴스 사이트에서 1990년부터 현재까지의 베네수엘라 관련된 기사를 모두 검색해서 스크랩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어렵지 않게 해외의 문건과 저작들을 구해서 볼 수 있었다. 인터넷은 예전 같으면 획득하기 어려운 정보에 일반인이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준 것이다.

연구모임을 진행하면서 축적된 자료들을 한 곳에 모아서 정리하는 데에도 인터넷은 큰 도움을 주었다. 필자가 싸이월드에 운영하는 <함께 만드는 참세상> 클럽(http://club.cyworld.com/chamworld) 에 베네수엘라 혁명 관련 게시판을 만들고 그 곳에 관련 자료 및 연구성과들을 차곡차곡 모았다. 그래서, 모임참가자 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쉽게 모임에서 정리한 자료들에 접할 수 있었다. 예전같으면 일정한 공간에 파일박스를 마련해서 축적된 자료들을 종이문서로 보관하는 번거로운 작업을 했을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인터넷은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기르고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좋은 기반을 마련해준다. 이러한 토대에서, 앞으로 베네수엘라 혁명 연구모임과 같은 자생적 연구모임이 활성화되리라 기대한다.

필자의 또 다른 예를 얘기해본다. 필자는 1998년부터 <임승수의 인터넷집> (http://reltih.jinbo.net)이라고 하는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해 왔다. 필자가 당시에 개인홈페이지를 만들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지금으로부터 거의 10년전인 1998년도는 이제 막 인터넷 검색이라는 것이 야후 (http://www.yahoo.com) 를 통해서 알려지기 시작한 때이다. 진보적 사상에 관심이 있었던 필자는 야후에서 marxist라는 단어로 검색을 했는데 놀라운 사이트를 발견했다. (http://www.marxists.org) 가 그것인데, 칼 맑스, 레닌, 마오쩌둥, 호치민 외에 수많은 혁명가들의 저작이 영문으로 올라와 있는 것이었다. 심지어는 칼 맑스의 방대한 저작인 자본론 세 권이 전부 올라와 있었다. 영어권 사람들은 누구나 쉽게 인터넷에서 진보적인 저작들을 읽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당시 국내에 한글로 된 같은 성격의 사이트가 있는지 찾아본 필자는 적어도 야후 검색기에 등록된 사이트 중에는 그러한 곳이 없음을 확인했다. 필자는 같은 성격의 사이트가 국내에도 필요하다는 생각에, 앞에서 언급한 개인홈페이지 (http://reltih.jinbo.net) 를 제작하게 되었다. 당시에 주요한 진보적 저작들을 일일이 타이핑해서 올리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사이트를 제작한 후에 야후 쪽에 사이트 등록을 요청했다. 당시에는 검색 컨텐츠의 양이 적었기 때문에 검색사이트에 등록을 하는 것은 비용이 전혀 들지 않았을 뿐더러 오히려 검색사이트 쪽에서 원하는 상황이었다. 당연히 쉽게 등록이 되었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필자의 개인 홈페이지를 방문하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필자는 검색을 통해 원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의 장점이 진보적 사상을 대중에게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사실 지금 언급한 인터넷의 장점은 이미 상식이 된지 오래이다. 2002년에는 <노동자의 책> (http://www.laborsbook.org) 이라는 사이트가 다양한 진보적 저작들을 스캔해서 대중들과 공유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은 국내의 인터넷 인프라 발전상황에 비춰볼 때 변혁운동세력의 대응은 부족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특별히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 등이 당원 및 조합원의 교육에 인터넷을 적극 활용할 것을 제안하고 싶다. 당원이나 조합원을 대상으로 교육 사업을 하다보면 시간을 정해 한 장소에 모아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이러한 조건에서 인터넷은 일상적 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특히 최근에는 동영상 기술이 발달해서 다양한 영상들을 인터넷으로 쉽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영상 교육 자료가 가지는 강력한 효과는 문서로 된 학습 자료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경험자들은 잘 알 것이다. 얼마 전 방영되어 감동을 준 SBS스페셜의 ‘맨발의 의사들’, KBS스페셜과 PD수첩의 한미FTA 관련 방송, MBC의 ‘이제는 말할 수 있다’의 진보적인 역사 다큐 등, 우리 주변에는 좋은 학습 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영상들이 가득하다. 뿐만 아니라 진보진영의 유명한 강사들의 강연 내용을 동영상으로 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민주노동당이나 민주노총이 이러한 영상자료들을 한 곳에 모아 누구나 쉽게 감상할 수 있는 학습홈페이지를 만들면 당원 및 조합원의 교육에 매우 유익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이 가능한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든지 원하는 시간에 학습을 할 수 있고, 동영상 매체가 가지는 호소력 있는 전달력이 교육효과를 한층 높일 수 있다. 다양한 동영상을 모아서 주제별 및 수준별로 적절하게 배치하면 동영상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완성도 있는 교육이 가능할 수 있다.

필자의 생각에 인터넷을 학습의 무기로 사용하는데 있어서 변혁운동세력에게 선차적으로 나서는 과제는 대중들이 언제든지 쉽게 동영상으로 진보적 내용을 접할 수 있는 학습홈페이지를 제작하는 일이다.

인터넷, 선전의 무기

인터넷이 선전활동의 위력한 무기가 된다는 것은 그동안의 경험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때는 현실을 폭로하는 플래쉬 영상 및 동영상이 인터넷을 떠돌아다니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주한미군의 어처구니없는 행태를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미FTA 반대투쟁 때는 PD수첩에서 방송한 한미FTA 관련 영상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면서 매국적인 한미FTA의 현실을 선전하는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선거기간에는 인터넷을 통한 선전활동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 최근에 각자가 블로그를 개설해서 운영하면서 선전의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인터넷이 가지는 선전효과에 주목하는 측면이 크다.

그런데, 인터넷 공간에서의 선전활동을 이야기 할 때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지점이 있다. 중요함에 비해서 많은 사람들이 그다지 신경을 쓰고 있지 않은 부분이기도 하다. 그것은 바로 인터넷에서 여론이 활성화되는 길목과 경로를 파악하는 일이다. 길거리 선전활동과 비교해서 설명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우리가 거리로 나가 선전활동을 할 때는 아무 곳에서나 하지 않는다. 동네 구석의 인적이 드문 놀이터에서 가두선전을 진행하는 것은 중요한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다. 현명한 활동가라면 지역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한 길목과 시간대를 파악해서 주어진 시간에 최대한의 효과를 내기위해 노력할 것이다.

필자는 얼마전에 SBS스페셜 ‘맨발의 의사들’이 방송된 후, 동영상을 다양한 사이트의 게시판에 퍼날랐다. 필자가 동영상을 올린 게시판들은 평소에 게시물 당 수백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곳이었다. 필자는 평소에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게시판들의 주소를 파악해 놨다가 선전이 필요한 상황에서 일괄적으로 게시물을 올리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것은 마치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한 길목을 파악해 놨다가 결정적인 시기에 가두선전을 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개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서도 인터넷 여론형성의 길목과 경로를 파악하는 것은 역시 중요하다. 소위 블로그가 뜬다고 해서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만으로 그 글이 인터넷 공간에서 유통되지는 않는다. 최근에 미디어다음(DAUM)에서는 블로거뉴스라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 서비스는 블로거들이 생산한 글을 받아서 뉴스로서 가치가 있는 글을 편집을 통해 웹페이지에 배치한다. 주요한 뉴스로 배치가 되면 수만명의 네티즌이 해당 블로그의 글을 볼 정도로 위력을 가진 선전의 장이다. 이러한 공간을 알고 활용하는 블로거와 그렇지 못한 블로거는 선전활동에 있어서 큰 차이가 나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인터넷 공간에서 여론이 유통되는 길목과 경로를 파악하는 것은 선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유통경로와 길목을 파악해 놓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은 일상적 선전부대의 필요성이다. 이것 역시 가두선전과 비교를 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우리가 가두선전을 할 때는 혼자 나가는 것보다는 유동인구가 많은 길목마다 사람을 배치하고 최대한 많은 사람이 선전전을 진행하는 것이 큰 효과가 있다. 인터넷도 마찬가지여서 혼자보다는 여러 사람이 인터넷 길목에서 선전활동을 하는 것이 큰 선전효과를 낼 수 있음은 자명하다. 가두실천은 모든 힘을 다해서 조직하면서도 정작 여론형성의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인터넷 공간은 방치해두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인터넷을 선전의 무기로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 변혁운동세력에게 나서는 우선과제는 인터넷 여론이 형성되는 유통경로와 길목을 파악하고, 일상적으로 선전활동을 할 수 있는 부대를 꾸리는 것이다.

인터넷, 조직화의 무기

‘자본주의 연구회’라는 대학생 학술모임은 최근에 대학생 300명 가까이 모여 3박 4일의 일정으로 진행된 ‘대안경제캠프’를 성과적으로 치러냈다. ‘자본주의 연구회’ 회장 최호현 동지는 싸이월드와 인터넷의 역할에 대해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전략)...싸이월드와 인터넷이 없었다면 캠프를 치러낼 수 없었겠지요. 이전 같으면 이런 전국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캠프는 모든 학교 및 지역에 조직체계를 가지고 있는 조직만 할 수 있었습니다. 전국의 모든 학교에 홍보를 해서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것은 전국의모든 대학에 조직 회원이 있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었죠. 당시에는 홍보 참가자 모집 참가자들의 관리 모두가 수공업적으로 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시 대학에서 크건작건 전국 규모의 행사를 개최하는 단체는 한총련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 싸이월드의 발달로 소수의 사람이라도 전국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 가능해 졌습니다. 인터넷의 발달이 아니었다면 저희는 이 캠프를 기획할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 해보죠.
일단 홍보에 있어 싸이월드는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전국의 모든 과와 관련 동아리를 검색할 수 있고 클럽에 들어가 보면 그 동아리 회원들과 과 회원들의 관심사 주요한 활동, 사는 모습 등을 생생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에 맞게 홍보를 할 수 있습니다.
싸이월드 클럽이 없었다면 아마 전국 대학 학과, 관련 동아리 찾는데만 1년이 넘게 결렸을겁니다. 학교 대표전화 걸어서 학과 문의하고, 학과에 동아리 문의 해서 일일이 전화걸어 관심사 및 성격에 대해 확인하고.. 생각만해도 까마득합니다.
싸이월드를 통해 전국의 수많은 인문 사회계열 대학생들, 그리고 관련 학회, 동아리 회원들과 쉽게 만날 수 있었고 이 점이 캠프 홍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참가자들 사이에 네트워크 형성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대안경제캠프는 사전 준비와 토론을 중요시 하기 때문에 사전모임의 비중이 큽니다. 그래서 전국에 흩어져 있는 있는 참가자들을 어떻게 모아 사전모임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일단 싸이월드에 대안경제캠프 참가자 클럽을 만들고 모든 참가자들을 가입시켰습니다. 그리고 각 조별 게시판을 만들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그 안에서 사전 정보 공유, 간단한 의견 교환 등이 가능해 지더군요.
이렇게 형성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전체 참가자 사전모임을 개최하고 더욱 내실 있는 대안경제 캠프를 개최할 수 있었습니다...(후략)


지난 2006년 12월 24일에 싸이월드를 통해 만난 전국 4,200명의 몰래산타들이 저소득층 아이들과 소년소녀 가장들의 집을 방문해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준 일이 있었다. 전국의 한청(한국청년단체협의회) 조직이 싸이월드를 활용해 성공한 이 사업의 준비위원장인 윤희숙 동지는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얘기했다.

만약 인터넷을 힘을 빌리지 않았다면 할수야 있었겠지만 이렇게 4천명까지 확대되는데 최소 10년 정도는 걸리지 않았을까요? ^^
자료와 노하우를 전파하고 공유하는 기능도 컸지만, 산타를 모집하는 것에는 인터넷(정확하게는 싸이클럽)의 역할이 절대적이었습니다.
2004년에도 다음카페를 열어 산타를 모집했고, 싸이클럽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2005년부터는 싸이월드에 클럽을 열어서 몰래산타를 홍보하고 참가자를 모집했습니다. 물론 거리에 포스터도 붙였지만, 요즘에는 포스터를 통해 모집되는경우가 매우 드물거든요.
2005년에는 운좋게도 싸이클럽의 메인화면에 클럽이 올라간적이 있었는데, 랜덤으로 돌아가면서 올라가는 거였지만 하루 30-40명의 가입자가 평균이었던 당시, 이틀사이에 400명 정도가 가입하는 것을 보고 싸이월드의 힘을 느낀적이 있지요.
그만큼 싸이클럽에 회원도 많고, 봉사활동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자하는 네티즌들이 찾아들어 오는 곳이라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위의 예에서 알수 있듯이 인터넷은 이전에는 불가능한 조직화 방식을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매우 큰 성과를 내고 있음을 할 수 있다. 위의 예들은 운동의 수공업성을 극복하고 새로운 기술을 조직화에 적극적으로 도입한 훌륭한 모범이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필자가 운영하는 싸이월드의 <함께 만드는 참세상> 클럽 (http://club.cyworld.com/chamworld) 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베네수엘라 혁명 연구모임, 자본론 학습모임 등을 성공적으로 조직했다. 인터넷 공간의 특성상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네티즌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장점이 조직화에서도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변혁운동세력은 인터넷 공간을 통한 조직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다양한 사업들에서 이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대중들과 함께하는 기회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

맺음말

변혁운동세력이 인터넷을 활용한다는 것은 학습,선전,조직의 무기로 사용한다는 뜻이다. 필자는 학습에 있어서는 동영상 학습홈페이지를 개설해서 대중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하며, 선전에 있어서는 여론의 형성 경로 및 길목을 파악하고 일상적 선전을 수행할 수 있는 부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조직화에서는 모범사례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들에서 인터넷의 조직화 가능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제안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무엇이라도 하면서 깨달아 가는 것이 현명하다. 인터넷은 가능성의 바다다. 그 곳을 함께 힘차게 헤엄쳐보자!!
덧붙이는 말

임승수 님은 민주노동당 당원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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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 싸이월드 , 임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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