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삼보일배가 진행됐다. 삼보일배에 앞서 빅토리아 공원에서 여성농민참가단 소속의 여성농민들이 풍물을 치며 한껏 대동놀이를 시작했다. 빅토리아 공원을 한바퀴 돌고 공원을 나선 시간이 오후 2시. 본격적인 거리 행진이 시작하면서 풍물 소리가 가득한 홍콩 시내는 금새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 빅토리아 공원. 풍물을 연주하고 있는 여성 농민들의 모습. 흥에 겹다. |
▲ 도로에 설치된 폴리스 라인. 이날 집회 코스에는 모든 차선의 차량이 전면 통제됐다. |
▲ 빅토리아 공원을 나서는 행진 참가자들. 경찰들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
▲ 피켓을 든 여성농민 |
풍물패에 쏠린 홍콩 시민들의 시선은 모두가 '찍겠다'고 치켜든 핸드폰 카메라 처럼 '신기하다', '재밌다'는 분위기였다. 풍물은 계속되지 않았다. 일정 기간의 연주 이후에는 풍물 연주를 멈추고 'Down Down WTO', '꽁 이 싸이 무(WTO에 반대한대한다의 광동어)'를 외치며 연주를 마무리 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박수. 공연이 어우러지고 홍콩 시민들이 어우러진다.
행진에는 한국여성농민 참가자 뿐만 아니라 필리핀, 미국 등 국제 농민단체 비아깜페시나 참가단위들이 함께 했다. 이들은 모두 각자의 선전물과 선동 구호들을 가지고 즐겁게 행진을 했다. 눈에 뜬 것은 이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그들에 맞게 개사한 노래를 부르며 '투쟁'까지 하는 것이었다. 민중의 노래가 국경을 넘어 하나가 되고 있다.
한국여성농민들은 홍콩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대장금'에서 힌트를 얻어 행진 과정에 대장금 개사곡을 부르며 시민들의 발걸음을 잡았다. 또한 행진의 선두에 섰던 풍물패는 풍물공연에 이어 아리랑을 부르며 곳곳에 멈춰 흥겨운 문화 마당을 만들었다.
▲ Great George Street에서 멈춘 농민들. 풍물패는 짧은 공연을 하고 구호를 외쳤다. '꽁사이무'가 외쳐지자 보고 있던 홍콩시민들은 박수로 대답했다. |
▲ 행진을 보기 위해 몰린 홍콩 시민들의 모습. |
▲ 행진과 풍물 공연을 구경하고 있는 홍콩 시민들. |
▲ 다양한 선전물. 각양각색의 행진 참가자들. |
이렇게 진행된 행진은 2시간에 걸쳐 완짜이 부두까지 계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