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WTO 투쟁 지지, 홍콩시민 4인 단식 농성 돌입

한국 농민들의 결사적인 투쟁, 홍콩 민중 단식투쟁으로 연대

컨벤션 센터 외곽 완짜이 부두 지역이 '저항구역'이 되고 있다. 15일 삼보일배에 동참했던 홍콩 시민 4명이 16일 '벼랑끝에 몰린 한국농민들의 결사적 투쟁에 연대'한다며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단식에 돌입한 Waiyee, gu man, Choifung, Cat 등 4명의 홍콩시민은 반 WTO 투쟁이 마무리 될 18일 까지 단식 노숙 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들은 16일 컨벤션 센터 외곽 '저항구역'에서 단식 노숙 투쟁을 시작한다고 밝히며 그들의 입장을 밝히는 성명을 발표했다.

인터뷰를 한 Waiyee 씨는 "한국인들이 보여준 삼보일배에 많이 감동을 받았고, WTO로 대표되는 시장, 상품화가 아닌 먹을 것에 대한 기본적 권리, 인간이 살기 위한 기본적인 생존권, 인간의 존엄성을 찾는 삶을 되찾는 길에 같이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Waiyee 씨는 "지금 홍콩에 온 한국투쟁단은 홍콩 민중 진영을 뒤 흔들고 있다. 그들의 열정과 반 WTO 투쟁과정에서 그들이 던진 의제는 홍콩민중들 진영의 연대와 지지를 이끌어 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왜 하필 단식을 택했는가에 대한 질문에 Waiyee 씨는 "사실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경찰이 저렇게 막아 세운 컨벤션 센터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우리의 의사를 분명히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단식이라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16일 단식에 돌입한 홍콩 시민들


이들은 성명을 통해 "홍콩 민중투쟁 그룹들은 해외 민중 투쟁에 많은 감동을 받았고, 한국의 농민들과 노동자들은 그들의 투쟁을 폭도로 매도하는 홍콩 주류 미디어와 정부에 대해 맞서 신중하면서도 단호한 투쟁의 의지를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우리는 인간의 존엄과 권리에 대해 범죄행위를 저지르는 WTO 와 홍콩 정부에 대한 우리의 분노와 저항을 표현할 다른 방법이 없다"고 단호하게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이들은 컨벤션 센터 외곽이 출입 금지 구역이 되 사실상 경찰에 의해 주변이 통제 되고 있음을 문제제기하며 "세계에서 가장 강한 정부들과 자본가들만을 보호하고, 그들만이 서로 안전하고 비밀리에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금지 구역은 그 자체로 부당한 것"이라며 "그들은 자신들의 정책에 의해 직접적으로 영향받는 민중들의 진정한 목소리에는 귀를 틀어막은 채 밀폐된 공간 안에서 회의를 열고 있다. 단식 투쟁을 통해, 우리는 이런 문제들을 폭로하고 행진하며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의 육체는 우리의 무기이다"라고 선언하며 △당장 금지 구역을 개방하고 , 경찰의 바리케이드를 철수하라 △WTO는 컨벤션 센터 바깥의 민중들에게 문을 열고 민중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라 △WTO 회의에 참석한 각료들은 협상안에서 농수산물에 대한 조항을 삭제하라고 주장했다.
  노천 농성장에 놓여진 단식 결의문

  저 멀리 보이는 곳이 각료회의가 열리는 컨벤션 센터. 완짜이 부두는 이제 상징적 저항구가 되고 있다.

[단식투쟁 선언]벼랑끝에 내몰린 한국 농민들의 결사적인 투쟁

홍콩 민중들도 단식투쟁으로 연대하고자 한다.

지난 며칠동안, 우리 홍콩 민중투쟁 그룹들은 홍콩의 수많은 사람들이 WTO 에 저항하기 위해 이곳에 온 민중들의 투쟁에 감동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 역시 해외 민중들의 투쟁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멀리 한국에서 온 동지들은 우리에게 아름다운 리듬과 노래에 실어 그들의 고통과 투쟁을 들려 주었다. 한국의 농민들과 노동자들은 그들의 투쟁을 폭도로 매도하는 홍콩 주류 미디어와 정부에 대해 맞서 신중하면서도 단호한 투쟁의 의지를 보여주었다.

어제의 행진에서 나타난 진실은 무엇인가? 빅토리아 파크에서 컨벤션 센터 외곽까지 그 먼 거리를 삼보일보로 행진했던 것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이를 본 홍콩 민중들은 감동했으며, 몇몇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들의 삼보일배의 한 걸음마다 우리들은 한국 민중들의 겸허함을 볼 수 있었고, 민중들의 진정한 힘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의 순례가 끝난 후, 한국의 농민들과 노동자들은 한국 쌀로 지은 저녁 식사에 우리 모두를 초대하기도 했다. 그들의 관대함을 느끼면서, 우리들은 겹겹이 쌓은 경찰의 바리케이트와 그들이 목소리를 막는 체제의 압도적인 힘에 분노하였다.

우리는 홍콩 민중의 소수 단체이다. 우리가 한국의 농민들과 연대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기나긴 토론을 거친 후, 우리는 한국 투쟁단을 지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단식투쟁이라고 결론내렸다. 우리는 지배 권력의 극단적인 폭력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단식 투쟁을 통해 호소하려한다. 우리는 우리의 신체를 무기로 사용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단식 투쟁은 가장 평화적이자 힘있는 투쟁의 방식이다.

현재 컨벤션 센터 외곽에 출입이 금지된 구역은 사실 대중들이 함께 사용했던 공적 공간이었다. 지금 정부는 이 구역 주위를 장벽과 경찰 바리케이드로 둘러싸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강한 정부들과 자본가들만을 보호하고, 그들만이 서로 안전하고 비밀리에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금지 구역은 그 자체로 부당한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정책에 의해 직접적으로 영향받는 민중들의 진정한 목소리에는 귀를 틀어막은 채 밀폐된 공간 안에서 회의를 열고 있다. 단식 투쟁을 통해, 우리는 이런 문제들을 폭로하고 행진하며 싸워나갈 것이다. 하지만 컨벤션 센터에 대한 민중들의 접근을 막아서고 있는 경찰 저지선은 굳건하기만 하다. 자본 권력은 민중의 고통과 요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우리는 단식투쟁 말고는 다른 선택이 없다.

농업에 대한 WTO 의 협정은 지금 최전선에서 투쟁하고 있는 한국 농민들만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다. 농민들이나 어부를 비롯한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파괴할 것이다. 우리의 고유한 삶의 방식은 자본주의와 자유무역에 의해 억압받고 있으며, 사라질 위험이 처해져 있다. 우리는 인간의 존엄과 권리에 대해 범죄행위를 저지르는 WTO 와 홍콩 정부에 대한 우리의 분노와 저항을 표현할 다른 방법이 없다.

우리의 육체는 우리의 무기이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당장 금지 구역을 개방하고 , 경찰의 바리케이드를 철수하라!
2. WTO는 컨벤션 센터 바깥의 민중들에게 문을 열고 민중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라!
3. WTO 회의에 참석한 각료들은 협상안에서 농수산물에 대한 조항을 삭제하라 . 그들은 가난한 민중들의 생존권적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식량은 기본적 권리이다.

동시에 우리는 진심으로 홍콩 민중들이 우리와 함께하며, 우리를 지지해주기를 호소한다. 우리는 홍콩 민중들이 다른 나라에서 온 동지들의 삶과 긍지를 지키는데 함께 동참하기를 바란다.

2005년 12월 16일 오전 11시 , 컨벤션 센터 외곽 저항구역에서
연락처 : 와이 이 (852)6189-7436, (852)6571-3690
덧붙이는 말

자료사진 제공은 홍콩비디오파워에서, 단식 선언문 번역은 미디어문화행동 라디오 팀에서 해주셨습니다.

태그

WTO , 단식 , 완짜이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홍콩취재팀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꼭두각시

    글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시길................

논설
사진
영상
카툰
판화
기획연재 전체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