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의 바램.. 더 강한 싸움을 결의한 자리

범국본, 허세욱 열사 49재 한미FTA 전면 무효 총궐기 선포대회 가져

  이정원기자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2일 허세욱 열사의 49재, 한미FTA 전면 무효화 총궐기 선포대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허세욱 열사의 바램은 한미FTA 폐기’라고 강조하며 ‘더 강한 투쟁으로 일어설 것을 결의하는 자리’라고 이날 대회의 의미를 다졌다.

따가운 햇볕에도 대학로 거리를 가득 메운 참가자들은 ‘열사를 이대로 보낼 수 없다’며 한미FTA 백지화, 끝장 투쟁의 여세를 몰아, 오는 29일 대 투쟁의 결의를 다졌다.

범국본은 지적재산권, 의약품 분야의 허가-특혜 연계, 공공의료,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LMO(유전자변형생물체), 조류독감 지역화, 육류검사의 동등성 등 협정문 공개에 따라 속속 밝혀지고 있는 독소조항들을 예로 들며, “한미FTA를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광훈 범국본 공동대표는 "6월은 항쟁의 계절"이라며 "열사가 우리에게 남긴 ‘한미FTA 폐기’의 지령“을 강조, ”6월에 한판 승부를 걸지 않으면 민중 재앙을 만나게 될 것임을 알고 끝까지 싸우자"고 호소했다.
  이정원기자


현재 검찰로부터 한미FTA와 관련해 기밀문서 유출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은 "한미FTA 협정문 안에 든 독약의 향료가 태평양을 넘어오기 전에 반드시 한미FTA를 저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하며, “검찰의 칼날은 한미FTA의 진실 규명을 하는 나 같은 사람이 아니라, 알권리를 차단하고 독약을 권하고 있는 참여 정부를 향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협상 내용과 관련해 배옥병 학교급식네트워트 상임대표는 “미국산 쇠고기, 유전자조작식품 등 학교급식이 가장 먼저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며, “국민감시단의 안 먹고, 안 사고, 안 팔기의 3不운동과 한미FTA 무효화 투쟁에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했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광우병에는 10년 이상의 잠복기가 있다. 지금 먹어보고 당장은 문제가 없으니 먹어도 된다고 하는 정부는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미FTA는 양국의 기업과 자본을 위해 노동자 서민의 사회적 기본권을 박탈하는 것”이라고 총평하며, “시위와 파업으로 한미FTA협정을 막아낼 거대한 싸움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6월 싸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민혜 FTA 학생대책위 공동대표는 “정부가 한-EU, 한-일, 안-아세안 등 자본의 이익에 맞게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산업과 국가를 뛰어넘는 투쟁을 해야 한다”고 학생들도 집중 결합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집회 참가자들은 4시 30분 경, 풍물패를 선두로, 허세욱 열사의 영정 사진을 든 100여명의 학생들과, ‘책임자 처벌’, ‘청문회 실시’ 등의 내용이 적힌 만장을 앞세우고 행진을 시작했다.

도로를 행진하는 대회 참가들이 명동 입구에 들어서자, 명동 입구 인도에서 퀴어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던 진행팀과 문화제 참가자들은 행진 참가자들에게 박수와 손인사를 건네며 서로를 응원하기도 했다.
  이정원기자


6시 20분 경 서울 시청 앞 광장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추모 촛불 문화제를 진행했다. 낮이 길어진 탓에 촛불을 꺼내 들지는 않았지만, 참가자들은 ‘빠라빠라’ 율동을 일어서서 따라하고, 즉석 공연팀을 뽀는 등 흥겹게 문화제를 이어갔다.

전지윤 다함께 활동가는 “한미FTA 뿐만 아니라, 비정규 노동자들의 집단 해고 사태와 이라크 파병 반대 투쟁 그리고 국가보안법 철폐 투쟁 등 (사안별 투쟁을) 연계해 한미FTA 체결을 저지 시키는 투쟁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화패 ‘덧뵈기’의 ‘이대로 뺏길순 없다’는 마당극 공연에 이어, ‘NO FTA'라고 쓰인 하얀 풍선에, 허세욱 열사에게 전하는 말을 적어 하늘로 날려 보내는 애도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허세욱 열사가 열심히 활동했던 소속 지구당의 이봉화 민주노동당 관악지역위원장은 “부끄럽고 속이 상한 이유는 그 어려운 결단을 하고 웃음을 잃어가는 모습에도 그 순간을 눈치 채지 못한 자신의 무심함 때문”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하며, “죽음을 앞에 두고도 따뜻했던 당신의 모습을 잊지 않겠다”는, 붙이지 못한 편지를 낭독했다.

한편, 이날 오전 마석에서 진행된 허세욱 열사 49재에서 ‘허세욱 열사 추모사업회(준)가 공식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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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 허세욱 , 49재 , 한미 FTA 반대 , 한미FTA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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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격

    항상 고생이 많습니다. 기사 잘 봤습니다.

  • 음..

    죽은사람은 참 안타깝지만 희생된거도 아니고 자살한 거잖아요.
    한미 FTA가 꼭 나쁘다 좋다라는 확실한거도 없고......

  • 음..

    죽은사람은 참 안타깝지만 희생된거도 아니고 자살한 거잖아요.
    한미 FTA가 꼭 나쁘다 좋다라는 확실한거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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