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미국산쇠고기 수입판매중단 촉구

감귤에 이어 축산업까지... 위기감 고조

지난달 26일부터 제주도내 대형마트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기 시작한 이후 감귤에 이어 축산업까지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도내 이마트 등에서 판매를 시작한 26일 제주산 돼지고기 산지가격이 kg당 2,926원, 27일에는 2,794원으로 내려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3,000원선이 무너졌다. 또한 7월 평균가격 역식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4% 하락했다.

관련 단체에서는 미국산 쇠고기가 대형마트를 통해 최저이윤의 낮은 가격으로 기존 호주산이나 한우소비층이 아니라 규모가 큰 돼지고기 소비층을 주로 공략하고 있다며, 국내육류시장이 미국산 등 수입육위주로 재편될 경우 국내축산업 퇴출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표했다.

실제 이마트 등에서는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에 밑도는 수준으로 판매가격을 내걸어 돼지고기 소비층의 발길을 돌리게 하고 있다.

  지난 달 26일 제주이마트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제주감시단의 모습.

도의회, 지역경제와 도민건강권 위해 수입판매 중단 촉구

감귤에 이어 축산업의 붕괴는 제주공동체의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의회가 2일 정부와 대형마트를 상대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판매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에서 광우병 특정위험물질인 척추뼈가 통째로 발견된 상황에서 발표된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제주도의회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는 “미국산 쇠고기 판매는 아직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도민들의 건강권을 위협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음식점원산지표시제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현 조건에서 식당 등에서 판매될 경우 결국 도민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광우병의 우려가 있는 미국산 쇠고기를 먹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미 FTA로 제주 감귤의 몰락을 초래할 것으로 예견되는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 판매는 제주지역 축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미국산 쇠고기 판매로 국내산 쇠고기는 물론 제주지역 돼지고기의 판매량이 떨어지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의회는 “도민의 건강권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제주지역 대형유통점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중단해 줄 것”과 “정부 역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에 대한 적극적인 조치를 발동해 줄 것을 촉구”했다.

광우병감시단, 23일 롯데마트 개장일에 맞춰 판매중단집회 계획

한편, 광우병미국산쇠고기제주감시단은 지난달 26일부터 도내 이마트 제주점과 신제주점 앞에서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판매 중단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다음주 6일부터는 본격적인 불매운동과 함께 14일에는 광우병과 GMO식품의 위험성을 경고한 이강택 KBS PD 초청강연회, 오는 23일에는 롯데마트 제주점 개장일에 맞춰 롯데마트 앞에서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판매 중단를 촉구하는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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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한다제주도

    제주도 도의회 멋집니다. 도민의 건강을 챙길줄 아는 센스
    이 끝발 이어받아 미공군기지도 막아주세요~

  • 옳소..

    옳소....광우병쇠고기 막아내고 제주 공군기지 백지화를 위해 투쟁.....합시다 옆에서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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