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피해 소리소문 없이 개장한 킴스클럽

전북진보연대, 비정규직 집단해고 철회하고, 생존권을 보장하라

  민주노총 조합원 2명이 킴스클럽 송천점 앞에서 피켓을 들고 이랜드 그룹 불매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 1400여 명을 해고하며 사회문제로 비화시킨 이랜드 그룹에 대한 불매운동이 전국적인 규모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랜드 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인 킴스클럽이 전주 송천동에 소리소문 없이 매장을 오픈했다.

킴스클럽 송천점은 전국적으로 확산된 이랜드 그룹 불매운동과 항의 시위를 비켜나가기 위해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 등에 별다른 홍보 없이 매장을 오픈하고, 21일 영업에 들어갔다.

킴스클럽 송천점 오픈 사실을 안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오픈 당일 주민들을 일일이 만나 유인물을 나눠주며 “1400여 명의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를 대량해고한 나쁜 기업 킴스클럽을 이용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며,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절한 투쟁이 헛되지 않도록 불매운동으로 나쁜 기업 이랜드를 심판해 줄 것”을 당부하는 등 적극적인 불매운동을 벌였다.

“나쁜 기업 킴스클럽을 이용하지 말아주세요”

  선전전에 참가한 한 조합원이 시민에게 이랜드 사태의 근본적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이랜드 계열사인 킴스클럽도 불매운동 대상"이라며, "킴스클럽 인근 아파트를 중심으로 불매운동 동참을 촉구하는 선전전과 함께 집회 등을 통해 노동자를 탄압하는 이랜드 그룹이 전주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더욱 강한 투쟁을 전개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조합원들 중 상당수가 송천동 일대에 거주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의 움직임도 상당히 분주한 가운데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킴스클럽 불매운동’을 조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한 관계자는 “대의원과 노조 집행부 중심으로 킴스클럽 불매운동을 적극 홍보하고, 조합원들이 불매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조직하고 있다”며, “민주노총 전북본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적극적인 불매운동을 펼쳐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400여 명에 달하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에게 사형선고와도 같은 대량해고를 자행한 이랜드 그룹에 대한 사회적 비난 여론과 불매운이 전국적 규모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진보연대(준)은 22일 오전 전주 홈에버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적극적으로 연대하겠다"고 선언했다.

전북진보연대, “이랜드 노동자들은 승리하는 싸움을 하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에 대해 가혹한 법적 탄압이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 사회의 최소한의 정의를 지키기 위하여 모든 투쟁을 다 할 것임을 천명했다.


이들은 “이랜드그룹의 사용자들이 노조간부구속 및 손배가압류, 집회금지가처분신청에 이어 직장폐쇄까지 자행하면서 비정규노동자의 생존권사수투쟁을 탄압”하는 것은 물론 “기만적인 교섭으로 국민의 눈을 속이려는 간교한 계책”을 부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고소고발과 손배가압류를 취하하고 성실한 자세로 교섭에 임할 것”을 이랜드 그룹에 촉구했다.

또한 이들은 이랜드 그룹이 “노조를 비방하는 선전물을 부리고 울산에서는 뉴코아 정규직노조를 협박하여 민주노총의 불매운동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할 것을 강요하는 등 농동자간의 이간질과 구사대를 조직하여 민주노총집회를 노골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며, “이랜드 그룹의 파렴치함과 도덕적 저열성의 극치를 확인하면서 분노조차 아깝다”고 성토했다.

이어 이들은 이랜드 사태의 원인에 대해 “사측이 ‘비정규직법’을 빌미로 노동자들을 사지로 내몰았고, ‘법과 원칙’을 얘기하는 노동부와 정부는 공권력을 투입해 노동자들을 철저히 짓밟았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이랜드 그룹과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또한 이들은 “이랜드 노동자들은 승리하는 싸움을 하고 있다”며, 이랜드 그룹은 “시간 끌기로 사태를 장기화하면 비정규노동자들이 포기할 것”이라는 헛된 착각에서 벗어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돈 없고 권력 없는 이 땅의 민중들이 이 땅에서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이 땅의 민중들이 연대하는 것뿐이라고 밝히며, 이랜드 사태 해결과 비정규직 노동자의 생존권 확보를 위해 “불매운동을 비롯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연대 투쟁에 임할 것”임을 선언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전농전북도연맹에서 모집한 쌀을 이랜드 일반노조에 전달하며,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의 투쟁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와 연대를 표현했다.(유명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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