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제주.울산 1위.. 유시민 '꼴찌' 후 후보사퇴

'조직력'의 정동영 1위, 유시민은 결국 이해찬호 승선

정동영, 제주와 울산에서 모두 1위

대통합민주신당 첫 대선 경선지인 제주와 울산에서 정동영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정 후보는 이날 제주, 울산지역에서 전체 유효투표 1만5천658표 중 5천265표(33.6%)를 얻어 4천89표(26.1%)의 2위 손학규 후보를 따돌렸다. 이해찬 후보와 유시민 후보는 각각 3천414표(21.7%)와 2천890표(18.5%)로 3, 4위에 올랐다.

지역별로 보더라도, 정 후보는 나머지 세 명의 주자를 여유 있게 제치며 종합 1위를 거머쥐었다. 반면 예비경선(컷오프)에서 1위를 차지했던 손학규 후보의 경우, 울산에서 1천335표를 득표해 4위에 그치는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로써 정 후보는 비노2강, 손학규-정동영 초반 기싸움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또 이해찬, 유시민 등 친노 후보 2인과의 경쟁에 있어서도 우위를 점하게 됐다.

정 후보의 이 같은 초반 선전에 대한 관전평은 대체로 '조직력의 승리'로 요약된다. 특히 이날 제주와 울산지역에서의 투표율은 각각 18.2%와 18.9%에 머물렀다. 이처럼 극히 투표율이 저조한 상황에서는 누가 더 탄탄한 조직력을 가지고 있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수밖에 없다.

이를 의식한 듯 손 후보는 이번 1차 경선 결과에 대해 "국민, 당원, 선거인단의 마음을 더욱 더 크게 안고 따라야한다는 격려로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조직 선거의 힘이 발휘됐다"고 토로했다.

유시민, 후보사퇴.이해찬 지지 전격 선언

한편, 이날 4위에 그친 유시민 후보는 개표결과 발표 직후 전격적으로 후보사퇴와 이해찬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한명숙 후보에 이은 유 후보의 경선포기로 사실상의 친노진영 후보단일화가 완성된 셈이다. 당초 유 후보는 16일까지 치러지는 경선 초반 4연전을 지켜보고, 그 결과에 따라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점쳐져왔다.

그러나 첫 승부처였던 제주와 울산지역에서 유 후보의 사실상의 참패는, 그가 조기 사퇴 쪽으로 급선회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는 지역별로 제주에서 4위, 울산에서 3위에 올랐다.

다른 한편으로, 또 다른 친노'동지'인 이해찬 후보의 고전 역시 이 후보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과 같은 친노주자의 부진 속에 주말4연전이 끝나면, 그 이후 후보단일화를 이룬다 하더라도 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유 후보가 받은 표는 친노진영 전체입장에서는 사표가 되기 때문이다. 유 후보를 찍은 과거의 표는 이해찬 표로 계산되지 않는다. 한시라도 빨리 친노진영의 표를 하나로 몰아야 한다는 유 후보의 위기의식이 발동했다는 지적이다.

유 후보는 이날 "오늘의 경선결과를 나의 패배로 받아들인다"며 "후보를 사퇴하고 내일부터 이해찬 후보가 허락한다면 선대본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 후보의 사퇴로 민주신당의 경선은 손학규-정동영-이해찬 3자구도로 진행되게 됐다. 그러나 극히 저조한 투표율에서 보여지 듯 민주신당의 당원들에게조차 이번 경선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도로 열린우리당’ 이라는 비판 속에 대통합민주신당을 창당하고, 친노냐 아니냐가 후보단일화의 유일한 기준이 되는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당 안팎을 불문하고 차갑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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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 이해찬 , 대선 , 제주 , 정동영 , 유시민 , 손학규 , 경선 , 대통합민주신당 , 통합민주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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