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정국에 은근슬쩍 쇠고기 수입 말라"

감시단, 범국본, 미국 축산 업계 대표자 방안 규탄

웬디 커틀러 한미FTA 미측 수석대표, 리처드 크라우더 전 미통상대표부(USTR) 농업협상관 등 주요 인사들이 방한 해 쇠고기 개방 확대를 공공연히 압박하더니 급기야 미국 육류, 축산 업계 대표자들까지 한국을 방문했다.

베리 카펜터 전미 식육연합회장, 패트릭 보일 식육협회장 등 미국 축산, 육류 업계의 단체장이 대거 포함된 이번 방문단은 9일 외교통상부와 농림부 과천 청사를 방문해 '국제수역사무국(OIE) 권고 지침에 따라 부위와 연령에 제한을 두지 말고 모든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할 것'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국민감시단(감시단)’과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9일 외교통상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미국 축산 업계 대표자들의 방한을 규탄했다.

감시단과 범국본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미국의 정계, 업계의 방문이 잦아지고 있다. 이는 한미FTA 비준을 선결조건으로 한국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며 이들(미 축산, 육류업계 단체장들)을 조속히 출국시키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전면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한국에 수입 된 쇠고기에서 발견된 뼛조각, 광우병특정위험물질인 등뼈 뿐만 아니라 최근 초국적인 쇠고기 공급업체인 카길사가 공급한 쇠고기에서 대장균이 발견 돼 미국에서 대대적인 리콜 소동이 벌어진 사례를 들며,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의 문제점을 거듭 지적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우영기 한우사랑유통감시단 단장은 “민간 업자들이 정부를 상대로,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압박하고 있다. 장사꾼들에게 왜 정부가 놀아나고 있는가”를 반문하며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경고하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정부가 귀를 귀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인숙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한국정부의 외교통상부가 미국정부의 무역 지사인가”를 반문하며, “정부가 한미FTA 비준 때문에 미국산 쇠고기에 발목이 잡혀 있는 것"이라고 강조,“대선 분위기에 은근슬쩍 밀어 붙이지 말고 한국 정부는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참가자들은 외교통상부 정문에 계란을 던지는 상징의식을 갖고 이날 기자회견을 마무리 했다. 미 육류, 축산 단체 대표자들의 농림부 방문이 예정된 만큼 범국본과 감시단 또한 이날 오후 농림부에 항의 방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11일로 예정 된 '한미FTA저지, 비정규직철폐, 반전평화를 위한 2007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에 앞서 집회 장소 부근에서 오후1시30분부터 '광우병안돼! 범시민한마당'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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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 미국산 쇠고기 , 한미FTA , 감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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