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농성 21일, 뉴코아노조 조합원 단식돌입

박명수 뉴코아노조 조합원, “이 곳을 끝까지 사수할 것”

지난 달 23일, 이랜드 본사가 위치한 서울 마포구 창전동 광흥창 역 앞 40m 높이의 서강대교 CCTV탑에서 “박성수를 구속하라”라며 고공농성에 돌입한 박명수 뉴코아노조 조합원이 고공농성 21일 만인 12일부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박명수 조합원이 "박성수를 구속하라"를 외치고 있다./참세상 자료사진

박명수 조합원의 선택은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의 파업이 4개월을 넘어섰지만 문제해결이 요원한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 뉴코아노조는 “이랜드 그룹은 조합원 고공농성이 21일을 넘기고 있는 상황에서도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지 않고 있다”라며 박명수 조합원의 단식돌입 이유를 설명했다.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는 사측과 지난 주 중 교섭을 진행했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단식에 돌입한 박명수 조합원은 “뉴코아-이랜드 문제를 해결하고, 박성수를 구속하라는 요구 하나를 걸고 이곳에 올라왔는데 지금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다”라고 전하고, “여전히 회사는 비정규법을 지키기 위해 외주화를 하고 전환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고, 정부는 법을 악용하는 이랜드가 나쁜 회사라고만 하고 있다”라며 “법을 만든 사람과 법을 사용하는 사람이 서로 잘못이라고 핑퐁게임을 하듯이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라고 정부와 이랜드 그룹의 행태를 비판했다.

이어 “다리도 제대로 펴지 못하는 곳에서의 생활로 온 몸이 아프고 밥을 먹는 것도 쉽지 않다”라며 “그러나 뉴코아-이랜드 사측의 태도는 나에게 다시 기운을 내게 만들고 있다”라고 21일간의 고공농성의 심정을 밝히고, “단식이 아니라 더 한 것도 할 수 있다”라며 “다시 현장으로 노조 깃발을 들고 웃으면서 우리 비정규 동지들과 함께 들어갈 수만 있다면, 모든 조합원들이 한 명의 예외자도 없이 모두 제자리로 갈 수 있다면 나는 이곳을 끝까지 사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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