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가족끼리 다 그렇게 하는 일 아니냐”

민노, “이건희 회장 아들 불법 상속과 다를 게 뭐냐”

‘비정규직’ 두 딸의 억대 재산 보유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28일 “가족 간에 한 일이라 별 문제 없는 걸로 안다”고 해명했다. 민주노동당은 “삼성 이건희 회장이 아들 이재용에게 불법적으로 경영권 세습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질타했다.

문국현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제 처가 일시적으로 제 두 딸을 저보다 많이 생각해서 돈을 관리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애들 혼사가 앞에 있고 하니 엄마가 잠깐 생각을 했던 것 같지만 100% 다 내놓았고 애들은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치자금으로 쓰기 위해 해당 재산을 전부 문국현 후보 명의로 옮겼다는 설명이다. 문 후보는 “애들한테 준 돈은 없다”는 말을 거듭 강조하며 “저희 두 딸이 여전히 빈털터리인 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문국현 후보는 금융실명제 위반 여부를 묻는 질문에 “가족 간에 그렇게 하는 것은 다 이해되는 걸로 알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어 “집사람이 왜 굳이 애들 이름으로 그렇게 했느냐 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내가 알기엔 별 문제없이 이해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민주노동당은 문국현 후보의 ‘정치윤리’를 문제 삼았다. 박용진 선대위 대변인은 “이건희 회장도 가족 간에 그렇게 하는 것은 다 이해되는 걸로 안다고 대답할 것”이라고 비꼬며 “사과 한마디 하지 않은 문 후보의 정치윤리적 감수성은 완전히 꽝이다”고 혹평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혼사 준비를 위해 마련한 돈이라고 했는데, 집걱정 혼수걱정 때문에 결혼 엄두도 못내는 젊은 비정규직 노동자들 가슴에 못박는 말씀”이라며 비정규직인 두 딸을 내세워 평소 비정규직 입장 대변을 자처하는 문국현 후보를 꼬집었다.

또 “어제 장유식 대변인은 절세 차원이라고 했는데 오늘 문 후보는 혼사 자금이라고 하는 등 캠프 내 해명도 서로 다르다”며 “혼사준비 차원이었다면 증여가 맞고, 줬을 때나 다시 돌려받았을 때 모두 상속증여세법에 따라 세금을 내야 하므로 명백한 탈세”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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