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發 '비판적 지지'에 민주당 '휘청'

당 안팎 '정동영으로 단일화' 요구에 이인제 '고립무원'

대선을 하루 앞두고 민주당이 휘청거리는 한편,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로의 범여권의 막판 '세 몰아주기'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인제 후보와 박상천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17일 후보단일화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이 후보의 용퇴를 권고했으나, 이 후보는 완주 의사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상천 대표는 이 후보에게 '동반 사퇴'를 제안하며 결단을 촉구했으나, 이 후보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민석 등 '정동영으로 단일화' 촉구

이미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이인제 후보의 독자완주에 힘을 싣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부터 후보단일화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였던 당 정책위의장인 이상열 의원이 17일 정동영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탈당했다. 또 민주당 소속 임정엽 전북 완주군수와 중앙위원 등 6명도 이날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들은 "부패한 수구보수세력인 한나라당이 집권하는 상황을 가만히 앉아서 두고 볼 수는 없다"며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고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민주당을 탈당하고 정동영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18일 오전에는 최인기 민주당 원내대표가 정동영 후보 지지선언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가 취소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최 원내대표는 당초 이날 오전 기자회견 개최를 예고했으나, 당의 공식입장처럼 비춰질 우려가 있다며 갑작스레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최인기 원내대표와 이상열 의원뿐만 아니라 김종인, 손봉숙, 이승희, 김송자 의원 등 비례대표 의원들은 아직 탈당을 하지 않고 있으나, 딱히 이인제 후보의 독자완주를 밀고 있는 분위기도 아니다.

또 이날 김민석 최고위원도 "개혁세력의 반부패연합전선 형성을 위한 각종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한 현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남은 방안은 신당과 정동영 후보 측의 잘못에도 불구하고 이인제, 문국현 후보가 결단을 내리는 것 뿐"이라고 사실상 정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한나라당으로의 탈당 행렬에 이어 민주당이 범여권판 '비판적 지지'로 뿌리 채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이인제 '독자 완주' 천명.. 정동영 '사표론' 주장하며 막판 세몰이

한편, 이인제 후보는 당내의 이 같은 용퇴 촉구 목소리에도 끝까지 대선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전 부천 역곡역 앞 유세 자리에서 "민주당은 여당이 아니라 야당"이라며 신당과 선을 그으며 "앞으로 5년을 국정실패의 주역인 노무현 정권의 계승자에게 맡길 것인가, 아니면 부정부패 후보에게 대통령 맡길 것인지 국민들이 결심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이인제 후보의 호소를 비웃기라도 하 듯 이날 정동영 후보는 "표를 분산하는 것은 거짓말 후보를 돕는 것"이라고 '사표론'을 언급하며 막판 세몰이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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