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 쇠고기협상 청문회 개최 합의..4월 국회 최대 쟁점

한나라당, “정치공세 성격 청문회 반대..여야 TV토론 하자”

야권의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3당이 쇠고기 시장을 미국에 사실상 전면 개방하기로 한 한미 쇠고기 협상에 대해 국회 내 청문회를 열기로 합의, 오는 25일부터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쇠고기 협상 문제가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이날 야권 3당의 합의에 대해 “여당에 대한 정치공세이자, 한미FTA 비준안 처리를 무산시키려는 태도”라고 반박하며 청문회 개최에 응하지 않겠다는 태세여서, 청문회 개최 여부를 놓고 국회 내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한나라당은 쇠고기 수입개방 문제에 대해 청문회 대신 여야 TV토론을 열자고 역제안했다.

손학규, “한미FTA 다 된 것 아니다” 입장 선회?

김효석 통합민주당 원내대표, 권선택 자유선진당 원내대표, 천영세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표 회동을 갖고, 쇠고기 시장 전면 개방에 따른 진상규명과 대책마련을 위한 국회 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야3당은 이날 원내대표 회동에서 △쇠고기 수입 협상 경위와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 △수입 쇠고기 안전성 문제에 대한 과학적 검증 △검역 주권 △축산 농가 대책 마련 △협상 무효화 추진 및 보완대책 등 5가지 사안을 청문회에서 집중 검증하고, 검증 결과가 미진할 경우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야3당은 “쇠고기시장 전면 개방은 전 국민의 생명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로, 한나라당은 이런 중차대한 문제를 정치공세라고 폄하하며 민생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청문회가 개최될 수 있도록 한나라당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한다”고 여당을 압박했다.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개방에 따른 국민 우려가 높아지면서, 한미FTA 비준에 찬성했던 야당 내 기류에도 제동이 걸렸다.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마치 한미FTA가 다 된 것처럼 얘기하는데, 농업 등 피해산업에 대한 지원 대책을 구체적으로 내놓고 비준을 요청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해, 줄곧 한미FTA의 조속한 비준을 주장했던 것과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

반면 한나라당은 야권의 쇠고기 협상 청문회 추진에 대해 “쇠고기 문제를 빌미로 한미FTA 비준안마저 슬그머니 무산시키려는 태도”라는 의혹을 던지며, 청문회 개최 반대와 4월 임시국회 내 한미FTA 비준안 처리 입장을 재확인했다. 야당이 제기하는 쇠고기 협상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 책임자와 함께 여야 TV토론을 열자고 제안했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지금 야권이 쇠고기 협상 타결을 둘러싸고 퍼주기니 자존심 운운하면서 국민 여론을 호도하고, 정치쟁점화 시키려고 하고 있다”며 “정확한 협상내용도 알아보지 않은 채 정치공세부터 펴는 것은 축산농가와 정부, 한나라당을 이간질시키고 국민 불안을 조장하려는 무책임한 행태”라고 질타했다.

강재섭 대표는 “한미 FTA 안건만큼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당시 열린우리당, 그리고 현재 손학규 대표가 적극 찬성하고 있는 입장이고 또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필요하다면 (쇠고기 협상과 관련해) 국민께서 제대로 알 수 있도록 여·야·정의 정책책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이 문제에 대해서 TV토론회를 개최하는 것도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 “한미FTA를 이번 17대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데 의견일치를 이뤘고, 청문회에 대해서는 이미 5월 13, 14일에 통외통위에서 쇠고기 협상 관련 청문회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옥상옥으로 별도의 청문회를 또 열자고 하는 것은 지나친 정치공세라는 의견이 있었다”고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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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 광우병 , 쇠고기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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