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반대 행동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지난 5월2일 서울 청계천 소라광장에서 시작된 촛불시위의 물결이 지난 주말동안 이틀에 걸쳐 울산에서도 벌어졌다.


5월10일 저녁7시 삼산 롯데백화점 앞에서 진행된 촛불문화제에는 한미FTA반대울산운동본부 주최로 700여명의 울산시민이 참가했다.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를 알리는 다양한 피켓을 들고 참가한 시민들은 "국민을 배신하고 미친 소 수입한 이명박 반대한다"는 한 목소리를 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서울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마찬가지로 청소년들의 자발적인 참가와 가족 단위로 함께한 시민들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맨처음 자유발언에 나선 청소년(ㅈ여고 1)은 "청소년 역시 이 나라의 국민이다"라며 "미친 소 수입에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동구에서 왔다는 고3 학생은 "나는 내 마음이 사주해서 촛불문화제에 왔다"면서 "청소년 집회 참가를 배후세력 때문이라고 하는 정부의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발언도 계속됐다.

울주군의 축산 농민은 "한우와 미국 소는 키우는 과정 자체가 다르다"며 미국 쇠고기 수입의 1차 피해자인 농민들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어린자녀를 키운다는 학부모라고 밝힌 한 주부는 "정부가 발표하는 미국 소의 안전성을 믿을 수 없다"며 '아이들의 생명을 위해서 꼭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발언과 함께 광우병 관련 영상상영과 풍물, 노래, 민요 공연으로 진행된 10일 촛불문화제는 3시간을 넘겨 마무리됐다.

"우리는 말하고 싶다" 청소년들이 주체가 된 5월 11일 촛불문화제

울산대공원 동문 앞에서 열린 11일 촛불문화제는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자리였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정책반대시위연대와 안티2MB 인터넷카페의 청소년 회원들이 주최했고, 울산지역 중고등학생 300여명이 참가했다.

사회로 나선 아수나로 회원은 "청소년들이 문화제를 직접 만든 것은 전국에서 이번이 처음"이라며 11일 촛불문화제의 의미를 소개했다.

또 "주변에 이미 교육청 장학사와 학교 학생부장들이 나와서 감시하지만 끝까지 촛불을 들자"고 말하며 청소년 독자 주최 과정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ㅇ여중이라고 밝힌 중학생들은 "학교에서 불법집회에 참가하면 징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참을 수 없어 나왔다"고 말했다.

한 고등학생은 마스크를 쓰고 발언하는 이유가 "저 쪽에 학생부장 선생님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면서, "감시하는 선생님들도 촛불을 들고 참가하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광우병 관련 동영상과 노래가 더해진 이날 문화제에서는 미국 쇠고기 수입 외에도 다양한 주장이 쏟아졌다.

학교 0교시 수업 등 학원자율화 정책의 문제와 대운하 정책 반대에서 공기업 민영화까지 학생들의 관심 분야가 넓음을 보여줬다.

특히 "10일 롯데 앞에도 참가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한 여고생은 "20대 대학생들은 취업문제 때문에 나서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 청소년들은 변하지 않고 잘못된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자"고 말했다.

이날 자유발언은 20여명 넘게 이어졌으며 문화제 진행 2시간 내내 그 열기가 식지 않았다.

이날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외친 구호는 "우리는 말하고 싶다!" "미친 소 너나 먹어! 이명박"이었다.

"5월17일 롯데백화점에서 다시 만나자"

다음 주에도 미국 쇠고기 반대 촛불문화제는 계속될 예정이다.

5월17일(토) 롯데백화점 앞에서 있을 2차 촛불문화제는 10일과 11일 주최 단위가 함께 준비할 계획이다.

17일 촛불문화제에 앞서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는 5월13일(화) 오후2시 '미친 소 반대, 미친 정권 반대'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단위 노동조합 대표자들이 모두 모인 기자회견에서 밝힐 예정이다.

또 5월14일(수) 오후6시에는 한미FTA반대울산운동본부 주최로 '광우병쇠고기 협상 무효 시국대회'가 울산시의회 대강당에서 열린다.

이날 시국대회는 울산지역 각계 각층의 시국선언을 한 자리에 모아 만민공동회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