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 "소 복지 다루는 장관이냐"... 김성이 "그게 아니라"

'원조보수' 김용갑 '호통'에 김성이 '혼쭐'

17대 국회를 마지막으로 정계를 떠나는 '원조보수'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의 '쓴소리'에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진땀을 뺐다.

어제에 이어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는 14일 한미FTA 청문회를 개최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정부 관료들이 대거 증인으로 출석했다. 물론 이날 청문회의 핵심 이슈는 어제에 이어 미 쇠고기 협상.

정운천 농식품부 장관이야 이번 쇠고기 협상의 책임자로 줄곧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또 김성이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쇠고기 수입 문제는 외교통상부의 잘못인데, 농식품부가 대신 매를 맞고 있다", "(나는) 지금까지 30개월이 안 된 소를 먹는 줄 몰랐다. 사람들이 너무 잔인해진 것 같다. 소도 엄연한 생명체인데 10년은 살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발언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용갑 "소 복지 다루는 장관이냐"... 김성이 "그게 아니라, 국민 식문화 걱정돼서"

질의 순서가 되자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은 김성이 장관에게 "'사람들이 너무 잔인해진 것 같다... 소도 10년은 살아야 한다'는 발언을 실제로 했냐안했냐"고 확인을 요청했고, 이에 대해 김 장관은 "했습니다"라고 답했다.

김용갑 의원이 "아니 복지부 장관이 국민의 보건을 다루는 장관인데..."라며 발언을 이어가려 하자 김성이 장관은 "(기자들과) 식사를 하면서 걱정이 되어서 식생활 문화를 바꿔야겠다는 취지로 한 얘기이지..."라며 김용갑 의원의 말을 끊으며 해명을 했다.

그러나 김용갑 의원은 "김성이 장관이 국민의 보건복지를 다루는 장관이지, 소의 복지를 다루는 장관이 아니지 않냐"고 질타를 했고, 김성이 장관은 "그래서 자연산 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얘기를 한 것이지..."라고 당시 발언이 나오게 된 취지를 설명하려 했다.

이에 대해 김용갑 의원이 김 장관의 말을 끊으며 "대통령에게도 엄청난 누를 끼친 거다"라고 호통을 치자 김 장관은 "알고 있다"며 숙연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김용갑 의원이 "그럼 사과를 해야지"라며 사과를 요구하자, 김성이 장관은 거듭 "(당시 발언은) 식생활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건전한 식생활을 하자는 취지에서 한 것이다"라는 해명을 내놓았으나 김 의원은 "아무리 건전한 취지라도 잘못된 건 잘못된 것이다"고 일축했다.

김용갑 "김성이 장관에 대해 뭐라하는지, 인터넷에 들어가봐라"

김용갑 의원의 '호통'에 하고 싶은 얘기를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김성이 장관이 하고 싶은 말을 요약하면 대충 이렇다. '국민의 보건을 다루는 복지부 장관으로서, 국민의 건강을 생각해 광우병의 위험이 없는 자연산 소를 먹게 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얘기를 한 것이다'

한편, 김용갑 의원은 김성이 장관의 '외통부 책임' 발언에 대해서도 "나도 20년 전에 장관해봤지만, 아무리 (이번 쇠고기 협상에 대해) 외통부가 최종 책임이 있다고 하더라도 타 부처 장관을 업신여기고, 마치 자기는 아무 책임이 없는 것처럼 얘기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들이 (김성이 장관에게) 무엇이라 얘기하는지 인터넷 한번 들어가봐라. 이러니까 인적쇄신론이 자꾸 나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성이 장관은 이 같은 김용갑 의원의 질타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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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 FTA , 쇠고기 , 김용갑 , 김성이 , 광우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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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여우

    김성이 바보 같지만 그래도 똑똑한 체하는 여타 장관들보다는 훨 낫습니다.
    바보 같아도 온기가 있는 사람이 차라리 낫지요..

    사람의 복지는 물론 동물의 복지도 필요하며,
    그래야 사람도 제대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sed_pg.aspx?cntn_cd=S0000008345

  • 달팽이

    다른건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너무 잔인해진것같다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을수가 없군요. 말못하는 짐승이라고 너무 심하게 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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