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전·충청 촛불의 바다

대전·충청지역 곳곳 촛불과 함성으로 가득 차

15일로 예정됐던 농림부 장관의 수입고지는 연기되었지만, 이를 막으려던 촛불의 함성은 예정대로 14일 저녁 충청지역을 뒤덮었다.

대전

14일 저녁 대전역 광장으로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교육청의 학생 감시가 최고 수위에 올랐다는 소식이 들렸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촛불을 들고 광장을 지키며 톡톡 튀는 비판을 쏟아냈다. 광장 한 켠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아직도 정신 못 차리는 이명박 정권"을 격렬히 비판하며, 16일 다시 이 자리에 모이자고 결의했다.





충청남도

아산

전국적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충청도에서도 촛불이 밝혀졌다. 14일 저녁 충남에서는 천안과 아산 그리고 서산, 홍성 등 시군을 망라하여 촛불문화제가 진행됐다.

아산 풍기동에 사는 주부의 사회로 시작된 촛불문화제는 아산에서 오늘로 두 번째다. 저녁 7시30분경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시작된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집회는 150여명이 모인 가운데 밤9시까지 진행됐다. 이번 촛불 문화제 역시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주를 이뤘으며, '광우병' 글자로 삼행시 짖기, 영상보기, 노래배우기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문화제가 진행됐다.

한 시민은 "나는 평범한 아줌마다. 우리 새끼가 머리에 구멍이 숭숭 뚫린다는 데 가만있을 부모가 어딨냐! 앞으로 이런 일 있으면 적극적으로 나오겠다"고 발언해 참가자들에게 환호성을 받기도 했다.

또한 자신을 노동운동가로 밝힌 노동자는 "광우병 문제에서 나아가 FTA로 문제제기를 확장시켜야 한다. 상황을 보면, 자본이 이끌려고 하는 방향이 있는 것이다. 그것은 반노동자적이고, 반서민적이다. 문제의식을 올려내며 이 투쟁을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진

오후 8시경 당진 신터미널 앞에 25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를 진행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가족단위로 참여한 시민부터 학생, 주부 등 다양했으며 현대제철 노동조합 조끼를 입은 노동자들도 참석해 아이들에게 풍선을 나눠주며 촛불을 함께 밝혔다.

한 주부는 딸아이에게 불안한 먹거리를 먹어야 하는 심정과 부모로써 안전하게 아이를 지켜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편지로 고백해 참가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또한 자유발언대를 통해 시민들은 "국민을 위해 희생해야 할 정부가 국민을 속이고 있다", "먹을 것 가지고 장난치지 말아라"고 하며 이명박 정권을 비판했다. 촛불문화제는 밤10시까지 이어졌다.





서산

14일 오후 8시 서산시청 앞 분수대에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서산 촛불문화제가 진행됐다.

지난 10일에 이어 네 번째로 열린 이날 촛불문화제는 민주노총 충남서부지구협의회, 전교조, 농민회, 민주노동당 서산시위원회와 시민, 학생들 100여명이 참가했다.

이 자리에 참가한 서산 갈산교회 안인철 목사는 “대통령이 생각을 바꾸고 장관이 고시를 철회해야 한다”며 정부의 미국산 소고기 수입이 잘못되었음을 이야기했다. 김종현 전교조 서산지회장은 “1테라바이트 시대에 2메가바이트의 사람이 대통령을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잘못된 교육정책을 풍자해 학생들과 시민들의 환영을 받기도 했다.

이밖에도 영상물 상영, 노래 공연 등의 행사가 이어졌으며,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서울시청 청계광장을 수놓은 촛불을 보면서 오는 17일에도 다시 모일 것을 다짐하는 것으로 문화제를 마쳤다.




천안

14일 천안에서는 저녁 8시부터 천안 터미널 부근 야우리 백화점 앞에서 촛불 문화제가 진행됐다. 이날 집회에는 천안 시민 약 250여명이 시종 참석했다. 또한 잠깐씩 촛불을 들고 문화제에 참여하는 인원 또한 적지 않아보였다.

문화제 시작 전 시민단체 회원들은 오늘 촛불문화제가 있을 것을 알리는 한편, 광우병 쇠고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시민 선전전을 진행하는 모습이었다.

8시를 넘기면서 모이기 시작한 인원은 문화제가 진행되는 동안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날 문화제에는 문화단체 회원들의 노래공연과 함께 시민들의 자유발언 중심으로 진행됐다. 문화제가 열리는 야우리 백화점 주변에서는 광우병 쇠고기 반대 서명전이 열리는 한편, 학생들의 문화제 참여에 대한 찬반을 묻는 거리투표도 함께 진행됐다.



충청북도

청주


경찰이 광우병 관련 촛불 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해 주최자들을 사법 처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충북지역 시민과 학생 200여명은 14일 오후 7시 청주시 철당간에 모여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충북광우병감시단 주관으로 열린 촛불문화제에 참가자들은 “정부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을 구속하고 입을 막으려고 탄압하고 있다”며 “그래도 우리는 잘못된 것을 바로 잡기 위해 모였다”고 밝혔다. 이날 철당간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즉각 중단하라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국민의 건강을 위해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이날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 주부, 학생들은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에 뜻을 함께 했다.

수곡동에 산다는 학부모들은 “나는 괜찮지만 우리 아이들이 먹을 것을 위협받는 것에 대해 분노한다”며 “정부가 눈과 귀를 막는다해도 이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보다 많은 시민과 주부들이 참여해 광우병쇠고기에 대한 위험성을 함께 이야기하고 이명박 정부가 진행하려하는 정책들에 대해서 살펴봐야한다”고 강조했다.

또이날 서울에서 열리는 촛불집회 영상을 보던 참가자들은 “우리는 조금 모였지만 오늘 밤 전국에 모인 촛불은 수만 수십만이다”라며 뿌듯해했다. (구제보, 박병률, 박인기, 방효운, 정재은, 진락희, 천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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