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의원 10여 명, ‘재협상 촉구’ 청와대 앞 노숙농성

야3당, 정운천 농림 해임건의안 제출

[출처: 진보정치(정택용 기자)]

통합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야당 전·현직 의원 및 당선자 16명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 저지와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며 20일 청와대 앞 노상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오전 10시경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는 한미 간 추가협의를 했다고 호도하며 마치 광우병 위험이 모두 해소된 것처럼 거짓말을 하고 있지만 광우병 위험은 어느 것 하나 해소되지 않았다"며 "오늘 우리들의 농성은 이명박 정부의 끝없는 변명과 거짓말에 분통 터진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농성 참가자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권영길 이영순 천영세 최순영 현애자 의원, 곽정숙 홍희덕 이정희 당선자, 통합민주당 김재윤 김태홍 유승희 정청래 의원, 무소속 임종인 의원, 진보신당 노회찬 심상정 공동대표 등이다.

"이명박정부 끝없는 변명과 거짓말에 분통"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회견에서 "정부가 추가협의를 통해 사실상 재협상을 했다고 하는 것은 완전히 속임수다. 건강권과 검역주권 다 벗겨갔고, 이제는 속옷도 모자라 가죽까지 벗겨가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홍 통합민주당 의원은 "일본과 영국 등은 모든 소에 대해 광우병 검사를 실시하지만 미국은 2천 마리 중 한 마리만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하며 "미국 소가 들어오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진다. 몸을 던져서 저지해야 한다"고 의지를 밝혔다.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넘어갈 수 없다는 것을 빨리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축산협회에서 한미 쇠고기 협상을 멕시코와의 협상에 비해 환상적이라고 이야기했다던데,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 축산업자에게 환상적인 대통령이냐,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대통령이냐?"라고 일갈했다.

이들은 농성 종료 시점을 따로 정해두지 않았으나 정부 고시 예정일인 25일경까지는 농성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찰은 의원들의 회견장 진입을 통제하고 취재 방해에 항의하는 기자를 멱살잡이하는 등 과잉 대응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한편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은 이날 쇠고기 졸속협상에 대한 책임을 물어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했다. 장관 해임안은 재적 의원 과반수 찬성이면 통과할 수 있어 오는 22, 23일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국회 통과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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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 미친소 , 재협상 , 정운천 , 추가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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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민

    확실히 드러나는 한미FTA원흉 졸개는 아슬아슬 피했구먼, 모르지 또...
    하는척은 누구나 할 수 있답니다. 이 서민도 해요. 일인시위 내일 나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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