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는 천 여 명의 시민이 모여 촛불을 밝혔다. 같은 날 오전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으로가 ‘추가적 협상’을 하겠다고 말했지만 시민들은 정부가 지난 4월 맺은 한미 협상을 무효화 할 것과 전면 재협상에 나서야만 함을 목소리 높여 외쳤다.
이 날 촛불집회는 시민들이 몸으로 ‘MB OUT'을 그리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집회가 중반 쯤 접어들었을 때 갑자기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지만 시민들은 비를 피하기는커녕 준비해 온 우비를 꺼내 입으며 촛불집회를 이어갔다.
대전에서 올라왔다는 시민은 “미친 기름값과 미친 소 때문에 아주 죽겠다”라고 말하고,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을 버렸기 때문에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며, 이제 시민 모두가 대통령이다”라며 “이제 우리가 모든 것을 바꾸자”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남자 고등학생은 “학생들은 미친 교육 때문에 학교라는 좁은 공간에서 온갖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미국에서는 소를 좁은 공간에 가둬 놓고 키운다고 하는데 사람이든 동물이든 더 이상 좁은 공간에 가두지 말라”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한편, 오늘(13일)은 6년 전 미군 장갑차에 두 여중생이 깔려 죽은 날이다. 이에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여중생 사망 6주기를 맞아 집중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또한 내일(14일)은 지난 9일 사망한 고 이병렬 씨의 장례가 민주시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오전 9시, 서울대병원에서 있으며 오전 11시, 서울시청 앞에서 영결식을 진행하고 광주로 이동해 망월동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