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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40번째를 맞이한 16일의 촛불문화제는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와 더불어 '조중동 심판, 공영방송 지키기'라는 주제가 덧붙여져 진행됐다.
오늘도 서울 시청 잔디광장에 모인 1천여 명의 시민들은 "조중동을 폐간하라", "언론장악 중단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공영방송 사수'의 뜻을 밝혔다. 이날 시민들은 서울 시청 광장 이외에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천여 개의 촛불을 밝혔다.
시청 광장 촛불문화제에서 주최측인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조중동의 왜곡보도도 참지 못할 지경인데, 이명박 정부가 KBS와 MBC를 '조중동 방송'으로 만들려고 한다"며 "이 중심에 있는 이명박의 '멘토'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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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매일 촛불집회에 참석했지만 국민의 요구와 함성을 제대로 보도만 하면 될 것으로 생각했다"는 MBC노조의 박성재 위원장이 처음으로 촛불집회 연단에 올라 시민들의 큰 격려를 받았다.
박성재 위원장은 "21년 전, 87년 6월항쟁때 '땡전뉴스'는 '폭도들의 폭력시위로 교통이 불편해졌고 검경이 이를 엄단할 방침'이라고 보도했었다"면서 "그 해 만들어진 MBC노조의 지난 노력으로 지금의 '피디수첩'과 '2580'이 있다"고 술회했다. 이어 박성재 위원장은 "국민 여러분의 알 권리를 위해 진실한 보도를 하려고 싸워왔고, 그 결과 우리가 떳떳한 공영방송이 되었다고 자부한다"고 말해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박성재 위원장은 또 '조중동'에 대한 비판도 덧붙였다. "촛불 정국에서 박수를 받고 있는 MBC, KBS, 한겨레, 경향의 공통점은 '사주'가 없다는 것"이며 "조중동 기자들은 사주의 이익과 자신의 이익을 혼동하고 있다"는 쓴 소리다. 이어 "공영방송의 주인은 여기 모이신 시민 여러분이며 우리는 여러분의 든든한 빽을 믿고, 공영방송이 조중동의 먹잇감이 되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해 "MBC 힘내세요", "최시중은 사퇴하라"는 시민들의 구호를 이끌어냈다.
KBS 피디인 양승동 한국피디연합회장도 연단에 올랐다. 양승동 회장은 "이명박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기도가 너무나 뼈저리게 느껴진다"면서 "여러 가지 의제들 중 '공영방송 지키기'가 우선이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KBS 앞에서 촛불을 밝혀주고 계신다"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KBS 앞에 모이시는 분들은 공영방송이 정부의 의도대로 되면 우리가 말하는 5대 의제를 지키기 힘들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아시는 분들"이라며 "아직도 시민들의 의식수준을 모르고 'KBS 피디들이 시민을 선동하고 있다'고 쓰는 조중동은 각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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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문제를 국민 여러분의 촛불로 풀어주실 수 있을 것이라 믿으며, 그간 썩 촛불 민심을 반영했다고 할 수 없는 KBS 피디들도 좋은 프로그램으로 국민 여러분께 보답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이날 촛불집회에 평소와 같은 수만 명의 인파가 모이지는 않았지만 '공영방송 지키기'의 주제를 걸고 열린 집회인 만큼, '조중동' 보도행태에 대한 비판과 '이명박 대통령 및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언론장악 기도'에 대한 규탄발언이 많이 나왔다.
시민들은 '최시중 아웃', '공영방송 지키자'는 등의 피켓을 들고 나와 MBC와 KBS 구성원의 발언에 귀를 기울이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이 '낙하산' 사장으로 임명될 위기에 처한 YTN 구성원들도 시청 광장 주변에서 피켓팅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인근 조선일보사와 동아일보사 앞에서 구호를 외치는 등 항의의 뜻을 표시한 후,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네티즌들 중심으로 열리고 있는 촛불문화제에 자발적으로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