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을 수 없는 시민들의 '끼'.. 시위를 축제로

[22일 08:10] 시민들 '즐거운 투쟁' 으로 정리 했으나 경찰 연행으로 화답

  기차 대동놀이가 시청으로 떠난 이후에도 광화문 사거리에 남아 있는 시민들. 아침이 되자 경찰 차벽 뒤로 청와대가 드러났다.

  경찰이 해산 과정에서 새벽에 과격 시위를 했다는 이유로 시민 한 명을 무자비 하게 연행하고 있다.

  경찰 해산과정에서 끝까지 저항하던 시민을 연행하는 경찰


[22일 08:10](최종) '즐거운 투쟁' 속에도 광화문 해산한 경찰, 시위대 연행

시민들에게 '쇠고기 재협상'과 '이명박 퇴진'은 더 이상 힘겨운 시위가 아니었다. '투쟁은 즐거워야 한다'는 명제는 딱 이들에게 해당되는 얘기인 듯 하다. 21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시내 곳곳에서 시작된 촛불들의 행진은, 22일 오전 8시경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세종로 사거리에서 '폭우 속 축제'를 이어가던 시민들은 이날 오전 7시50분 경 서울 시청까지 서로의 어깨를 잡고 '기차대동놀이'를 하며 행진을 하는 것으로 15시간 넘게 진행된 이날 일정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무리 하면서도 못내 아쉬움이 남는 듯 이날 오후 7시 다시 촛불을 들고 모이자고 약속했다.

  폭우 속에서 '물장난'을 하고 있는 예비군복을 입은 시민들


이들의 '즐거운 투쟁'이 언제까지 계속되어야 이명박 정부가 이들의 목소리를 올곧이 알아들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한편 참가자 대부분이 남대문을 거쳐 시청으로 '기차대동놀이'를 가고 서도 광화문 사거리에 남은 300여 은 '이대로 그냥 돌아갈 수 없다'며 광화문 사거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들은 전날 밤 밧줄로 끌어내 사거리에 세워 둔 경찰버스를 경찰이 견인해 가려 하자 "밤새 우리가 빼낸 버스를 왜 견인해 가느냐"며 "먼저 명박산성을 만든 경찰 버스 부터 견인해 가라"고 견인을 막았다.



경찰은 오전 8시 40분경 광화문 사거리를 점거한 시민들을 해산 시키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과격 시위를 했다는 이유로 시민 한 명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연행했고 이에 항의하는 시민 한 명과 경찰의 해산에 저항하던 시민 한 명을 추가로 연행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연행 과정을 취재 하던 기자들의 취재까지 막아 기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날 연행자는 경찰 차를 밧줄로 끌어내는 과정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던 5명이 연행 되었고 해산과정에서 3명이 연행 되었다.

[22일 07:40](9신) 광화문은 지금 폭우 속 '축제의 장'

아침이 밝았지만, 시민들은 지침이 없다. 많은 시민들이 떠났지만, 7시30분 현재까지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세종로 사거리 일대에는 2천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있다.

시민들의 시위는 빗줄기가 거세지자 오히려 축제이자 놀이로 변했다. 시민들은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광야에서', '아리랑', '처음처럼' 등의 노래에 맞춰 '기차놀이'와 '강강술래' 등을 진행하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



어떤 이들은 대학 시절 배웠을 법한 율동을 하고, 어떤 이들은 아스팔트 바닥에 고인 빗물로 물싸움을 하고, 또 예비군복을 입은 시민들은 'PT체조'를 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시위이자 축제를 즐기고 있다.

쉼 없이 선무방송을 내보내던 경찰도 시민들의 이 같은 모습에 더 이상 할 말을 잃은 듯 방송을 내보내지 않았다. 또 경찰이 다시 해산을 종용하는 방송을 내보내자 시민들은 "노래해"를 외친 뒤 "노래하면 집에간다"고 목청을 높였다.

오히려 광우병국민대책회의에서 준비한 방송차량의 연료가 다 떨어져가자 주최 측에서 당혹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분위기였다. 7시 30분 현재 대책회의는 "방송차량 운전하는 아저씨에게 죄송하다. 노래를 딱 두 곡만 더 부르자"라고 제안해 '광야에서'를 틀었다. 시민들은 이 음악에 맞춰 어깨동무를 하고 서로 뒤엉켜 한목소리로 '광야에서'를 부르고 있다.

[22일 05:50](8신) 전경버스 방화 시도 남성, 시민들에게 덜미

새벽 4시 40분 경 한 남성이 전경버스에 불을 지르려다 시민들에게 저지 당한 후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세종로 사거리를 봉쇄한 전경버스에는 경찰이 화재 위험이 높은 구리스를 칠해 놓은 상태여서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에 이 남성을 붙잡은 뒤 시민들 사이에선 "사복경찰이 아니냐, 일부러 불을 질러 시민들을 폭도로 몰려고 한 '프락치' 아니냐"는 등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며, 이 남성을 거칠게 몰아붙였다.

이 상황을 목격한 칼라TV 인터넷 생중계를 진행 중인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이 남성의 신원과 방화 의도를 확인하기 위해 면담을 시도했다. 이 남성 진 교수와의 면담에서 '왜 방화를 했냐'는 질문에 "불을 지르려고 한 것은 내 잘못이다"고 방화 미수 사실을 인정했지만, 그 동기에 대해서는 일체 입을 열지 않았다.

  경찰버스에 방화를 하려는 의혹을 받는 사람(오른쪽)과 방화의도를 묻는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왼쪽)

그런데 이 남성이 소지하고 있던 가방에서는 스패너 2개와 이날 집회에서 뿌려진 유인물 등이 대부분 들어있어 그 동기를 두고, 여러 시민들이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진중권 교수가 이 남성에게 "왜 스패너를 가지고 다니냐"고 묻자 처음에는 "지능적으로 시위를 도와주고 싶었다"고 말했다가, 계속 추궁하자 "내가 농기구를 제작한다"고 말을 바꿨다.

이에 진 교수가 "시위와 농기구가 무슨 상관이냐"고 재차 질문하자 이 남성은 "사회가 돌아가는 것을 파악하지 못하면, 시장성을 알지 못 한다. 내가 OO대학교를 다니다 농활갔었는데, 그 사람들 따라 FTA 집회 나갔다. 나 같은 사람 많을 것이다"며 횡설수설 했다.

또 이 남성은 "누가 시킨 것은 아니다"고 단독으로 방화를 하려 했음을 강조했으나, 끝내 방화 동기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다만 이 남성은 "앉아 있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전경버스에) 기름통(주유구)이 있으니까, 내가 정비하니까 기름 빼고 하는 거 안다"며 "주유구 열고, 불을 놓으면 시위가 빨리 끝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했다"고 재차 방화 시도 사실은 인정했다.

시민들은 이 남성의 처리를 두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일부 시민은 여전히 사복경찰일 가능성을 의심하며 "경찰에 넘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고, 또 다른 시민들은 "시민들이 오히려 폭도로 몰릴 수 있다"며 경찰에 인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일부 시민들은 "이미 신원과 방화와 관련된 진술을 확인했으니, 그냥 보내자"는 의견도 있었다.

시민들은 즉석 난상 토론 후 5시 50분 경 방화 미수 혐의로 경찰에 인계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하고, 112를 통해 경찰에 연락을 취하고 있다.




[22일 03:50](7신) 경찰 '물대포' 위협에 시민들 "오늘 샤워 시켜주세요"

'물대포를 발포하겠다', '검거하겠다'는 경찰의 경고방송이 계속되고 있지만, 시민들의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새벽 4시가 다가오자 시민들의 숫자는 많이 줄었지만, 3시 40분 현재까지 광화문 일대에는 4천여 명의 시민들이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경찰은 엄청난 양의 소화기를 뿌렸다.


또 시민들은 경찰의 선무방송과 '검거', '물대포 진압' 위협에도 특유의 재기발랄함을 잃지 않는 모습이다. 경찰이 쉴 새 없이 경고방송을 내보내자 한 여성 시민이 광우병국민대책회의 방송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이 여성은 "경찰 여러분 저희 집에 보내고 싶으시죠. 저희도 집에 가고 싶은데요. 저희는 천민이라서 택시비가 없어요"라고 말해 시민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 여성은 또 "이제 곧 살수하겠다"고 경찰이 경고하자 "저희는 천민이라서, 돈도 없어서 샤워도 못해요. 저희 오늘 샤워시켜주세요"라고 맞받아쳤다. 이 여성은 발언을 마치려 했으나, 시민들이 "한번 더"를 연호해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그녀는 "쥐박아 집 앞이다. 문 열어라. 이순신 동상이 니꺼야. 이순신 장군이 하늘에서 피를 토한다. 쥐박아 제발 방 좀 빼자"라고 이명박 대통령을 조소하며 "우린 이긴다. 촛불이고, 민주주의고, 우리가 가진 게 주권이기 때문이다"고 말해 좌중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 와중에도 "경찰 차 파손한 비용을 묻겠다"는 여경의 경고 방송이 계속되자 이 여성은 "우리가 끌어낸 경찰차 여기 얌전히 '킵핑' 시켜놓았다"며 "민중의 지팡이는 다시 민중의 품으로 돌아와라. 너희들에게 경고한다"고 외쳤다.

한편, 방송차량에는 한 강아지가 마이크를 '잡기도' 했다. 스피커를 통해 강아지가 짖는 '개소리'가 나오자 다시 이 여성은 "내가 해석을 해주겠다"고 마이크를 잡았다. 그녀는 "'이명박, 너는 나 보다 못 하구나. 명박아 쥐새끼는 고양이만 잡는 게 아니라 나도 쥐 잘 잡는다'고 강아지께서 말씀하셨습니다"라고 말해 시민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22일 02:10](6신) 전경들, 시민들 호위 속에 복귀

  경찰이 시민들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하고 있다


  밧줄로 세종로사거리를 봉쇄한 전경버스를 견인하고 있는 시민들

종각 부근에서 전경버스 안에 고립되어 있던 전경들은 1시46분 경 시민들의 호위 속에 안전하게 부대로 복귀했다. 시민들은 전경들이 차에서 나오자 양쪽으로 스크럼을 짜고 길을 만들어, 우발적인 사태에 대비하며 전경들을 보호했다.

일부 시민들은 "무장을 해제하고 보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터져 나왔으나, 대다수 시민들이 "그냥 보내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연신 시민들에게 '일반시민'이라는 호칭을 붙여 "일반시민들은 안전을 위해 해산하라"고 경고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내 발로 걸어 나왔다. 일반시민 따로, 시민 따로 있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한편, 2시 10분 경 전경버스를 사이에 두고 소화기를 쏘면서 시민들과 대치하고 있던 전경 한 명이 시민들 쪽으로 끌려나왔다. 그러자 소화기를 분말가루를 뒤집어써 흥분한 일부 시민들이 이 전경을 에워쌌고, 시민들은 "때리지마", "비폭력"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들을 제지하기도 했다.

[22일 01:40](5신) 경찰 "해산하라. 살수하겠다" 경고 중

22일 새벽 1시15분 경 교보문고 쪽에 있던 버스 한대를 시민들이 끌어냈다. 그러자 경찰버스 안에 있던 경찰들이 앞쪽 출입문을 닫고 시민들을 향해 소화기를 또 다시 분사했고, 이에 시민들이 경찰버스를 50미터 정도 끌어내 종각 부근까지 견인했다. 안에 있던 경찰들은 버스가 끌려가면서도 시민들을 향해 연신 소화기를 분사했다.

시민들에 둘러싸여 전경버스가 고립되자, 안에 있는 전경들을 향해 "안전하게 보내 줄테니 나오라"고 했으나, 전경들은 버스 출입문을 방패로 막은 채 버스 안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시민들은 앞뒤 양문에 스크럼을 짜고 전경들이 안전하게 나올 수 있도록 길을 터주고 있는 상황이다.

  시민들에게 견인된 전경버스가 종각 인근에 고립되어 있다

한편, 경찰은 1시 30분경 전경버스 차벽 뒤로 살수차를 대기시킨 후 "즉각 해산하지 않으면, 살수하겠다"는 경고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전경들도 전경버스 옆 쪽 인도에서 '대열정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진압을 시작할 태세다.

특히 경찰은 시종일관 일반 시민과 운동권을 분리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분위기다. 경찰은 방송을 통해 "일반 시민여러분은 즉시 해산해달라"며 "검거작전을 시작하면, 앞에 있던 과격시위대는 제일 먼저 도망간다. 일반 시민들은 검거되지 말고, 안전을 위해 지금 즉시 해산해달라"고 경고하고 있다.

[00:40](4신) 경찰 소화기 분사하자 시민들 "쏘지마" 연호

  시민들이 '국민토성'을 통해 경찰버스 위에 올라가 깃발을 흔들고 있다


  전경버스에 깃발을 들고 오르고 있는 시민들

11시 경 '국민토성'을 완성한 시민들은 각 인터넷 카페와 단체 깃발을 들고 경찰버스 위로 올라가 일제히 깃발을 흔들었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와'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어 12시 경 시민들은 세종로 사거리를 막고 있는 경찰버스에 밧줄을 매달아 견인하려 했다. 시민들은 이순신 동상을 바라보고 오른편 교보문고 빌딩 쪽, 왼편 현대해상 쪽 그리고 중앙 부근 버스 차량에 밧줄을 매달아 당기기 시작했다.

왼편 밧줄은 그 길이가 시청 방면 동화면세점 건물에 이를 정도로 길어 뒤쪽에 있던 시민들도 모두 다 밧줄에 모여들어 긴 행렬을 이뤘다. 시민들은 '영차영차'를 외치며, 일제히 밧줄을 당겼다. 그러자 경찰은 시민들을 향해 수차례에 걸쳐 소화기를 분사하고 있다.

시민들은 경찰이 소화기를 분사하자, "쏘지마" 등의 구호를 외치며 깃발과 우산 등을 꺼내 소화기 분말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특히 이날 경찰은 경찰버스 위에 올라가 있던 동영상을 촬영하던 기자에게 소화기를 집중 분사하기도 했다.

  전경버스 위에서 취재 중인 한 기자에게 경찰이 소화기를 분사하고 있다

한편, 이날 경찰은 시종일관 "불법시위를 그만두고, 해산하라"는 경고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특히 경찰은 이날 이른바 '운동권'과 시민을 분리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경찰은 선무방송을 통해 "시민들의 평화집회를 존중한다. 그러나 과격분자가 불법폭력시위를 선동하고 있다. 시민들은 선동당하지 말라"는 등의 방송을 지속적으로 내보냈다. 또 경찰은 "이것이 여러분이 바라는 평화냐"라고 시민들을 질타하며, "주변에서 생중계를 하는 인터넷 언론들은 이런 폭력행위를 널리 알려 달라"고 호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경찰은 방송차량을 통해 구호를 외치던 국민대책회의의 소속 한 관계자를 직접 호명하며 "OOO씨 이게 당신이 원하는 행동입니까. 선동을 멈춰라"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이명박이 불법이다", "불법주차 차빼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자정을 넘어섰지만 세종로 사거리 일대에는 1만여 명의 시민들이 계속 집회를 진행 중에 있다.

한편, 12시 15분 경 현대해상 쪽에서 견인줄이 끊어지면서, 여성 시민 한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22:30](3신) 세종로 사거리에 모습 드러낸 '국민토성'


촛불시민들이 '명박산성'에 대항해 쌓겠다고 한 '국민토성'이 세종로 사거리에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촛불문화제를 마치고, 오후 9시경 세종로 사거리에 도착한 시민들은 구리스로 범벅이 된 전경버스 차벽과 마주했다.

모든 전경버스 위에는 파란색 플라스틱 차단막이 설치됐으며, 그 뒤로 몸을 가린 전경들도 차량 위에 일렬 위로 늘어섰다. 경찰 채증 요원들은 마스크와 손수건으로 복면을 하기도 한 모습이었다. 전경버스 5미터 앞에는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치고, 이곳에 도착한 시민들과 바짝 붙어 대치했다. 이처럼 경찰이 경복궁 방향 세종로 사거리를 완전히 봉쇄하자 시민들은 "이순신을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경찰은 쉴 새 없이 선무방송을 내보내며, '서울시민을 선동하지 말라', '폴리스라인을 침범하지 말라', '확성기를 든 사람은 우리가 지켜보고 있다'고 시민들에게 경고했다. 그러나 곧 이곳에 모래를 실은 트럭이 도착해 폴리스 라인 앞에 모래를 쏟아 놓아, 이를 모래주머니에 담으려는 시민들이 몰려들어 폴리스라인이 무너졌다.

  직접 준비한 상자에 시민들이 모래를 담고 있다


시민들은 오후 9시 35분경부터 모래주머니를 전경버스에 바짝 붙여 쌓기 시작했다. 이날 준비된 4대의 모래를 실은 차량 중 2대는 경찰에 의해 압수됐고, 1대는 동자동에서 경찰에 의해 차량 열쇠를 압수된 채 방치됐다.

동자동에서부터 직접 모래를 운반한 시민들은 10시10분 경 세종로 사거리에 도착하기 시작했다. 세종로 사거리에 운집해있던 시민들은 이들이 진입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며, 뜨거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시민들이 전경버스 앞에 모래주머니를 계속 쌓자 종로경찰서장은 선무방송을 통해 "명백한 불법시위를 하고 있다"며 해산을 종용하고 있다.

한편, 세종로 사거리에 트럭을 몰고 온 운전기사는 모래를 내려놓고 돌아가다 경찰에 의해 연행된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이 분노하기도 했다.

10시30분 현재, 시민들이 쌓아 올린 '국민토성'은 전경버스와 거의 비슷한 높이에 이르렀다.

  시민들이 일렬로 줄을 서서 모래 주머니를 옮기고 있다

[21:30](2신) '국민토성' 쌓기 위해 모래 들고 행진

경찰의 트럭 견인 소식을 전해 듣고 달려온 2천여 명의 시민들이 서울역 인근에서 모래트럭을 '엄호'하고 나섰다.

경찰은 서울역 앞 동자동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모래를 실은 트럭의 열쇠를 압수한 상태였다. 시민들은 경찰이 트럭을 견인하기 직전 현장에 도착했고, 시민들은 경찰과 견인차량을 에워싸고 견인을 저지했다.

  모래를 한가득 주머니에 담아 등에 짊어지고 세종로 사거리로 운반하고 있는 한 시민

차량의 열쇠가 없자, 시민들 사이에선 "직접 차를 밀고 시청으로 가자"는 의견도 터져 나왔다. 그러나 시민들은 안전사고를 우려해 모래를 직접 담아 2천여 명의 시민들이 광화문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주변 가게 등에서 비닐주머니를 사와 모래를 담아 광화문 까지 행진했다.

[21:00](1신) "SRM과 2MB는 대한민국에서 없어져야"


정부가 미국과의 추가 협상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48시간 비상국민행동' 둘째 날, 제 45차 촛불문화제가 21일 오후 7시30분 경 서울 시청 앞 도로에서 시작됐다. 이날 6만여 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정부의 추가협상 결과를 비판하며, 한목소리로 재협상을 촉구했다.

박상표 국민건강을위한수의사연대 정책국장은 "위험 물질이 다 들어오게 하는 잘 못된 협상을 해놓고,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정부는 미국을 깜짝 놀라게 할 카드가 있다더니, 오히려 국민들의 원성만 키워놓았다. 그래놓고 연합뉴스와 조중동 등을 통해 언론플레이를 펼쳐서 뭔가 대단한 협상인양 사기를 쳤다"비판했다.

박상표 정책국장은 '월령 제한' 방식으로 미국 측과 합의한 품질관리제도(QSA, Quality System Assessment)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QSA는 한국의 KS마크처럼 사업주들이 자율적으로 찍는 것이고, 이것은 정부가 보증하는 것도 아니다"며 "이를 통해서는 절대로 광우병특정위험물질을 걸러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MBC '100토론'에 출연해 호응을 얻은 '고대녀' 김지윤 씨는 자신에 대한 허위 사실 유포한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을 맹비난했다. 김지윤 씨는 "입만 여면 망언을 쏟아내는 망언폭탄 주성영 의원을 네티즌들은 '더 많은 촛불을 모이게 해줬다'며 주열사라고 부르는 실정"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뼈저리게 반성한다' 대국민 사과를 한 지 24시간도 안 지나 촛불시민을 천민민주주의라는 등 한나라당의 본색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김지윤 씨는 이어 "주성영 의원은 나 하나만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 아니라, 촛불집회에 모인 국민들 전체를 모욕하고, 명예훼손했다다"며 "쇠고기에서 SRM을 완전히 제거해야 하듯이 대한민국에서는 2MB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로 유명한 김경형 감독도 이날 무대에 올라 주성영 의원을 향해 "원래 주정뱅이로 유명해서 그런지, 우리를 천민민주의라고 했다"며 "민심이 천심이고, 여러분이 천심이니까, 하늘 천(天) 자를 써서 천민민주주의가 맞다"고 말하자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환호했다.

김경형 감독은 "2007년에 영화인들이 스크린쿼터 문제를 필두로, 한미FTA를 반대하며 거리로 나오면서부터 한미FTA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게 됐다"며 "우리의 힘으로 역사를 바꾸고 있다. 절대 촛불이 꺼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는 항구에서부터 막겠다고 하니 조중동은 '엄청 할일 없다'고 하지만, 국민의 60%가 우리의 총파업을 지지하고 있다"며 "민주노총은 촛불 국면을 우리가 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위대한 투쟁을 배우려는 것이다. 촛불과 함께 기필코 총파업을 완수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이 같은 이석행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시민들은 "민주노총 힘내세요"라고 구호로 화답했다.

촛불이 그려진 빨간 티셔츠를 맞춰 입은 이른바 '촛불소녀(년)'들은 오늘 오후 서울 시내 10곳에서 진행한 1인 시위를 보고했다. 이들은 "오늘 오후 8000번 버스를 타고, 청와대로 향하던 한 소녀를 경찰 100여 명이 청운동 동사무소 앞에서 막았다"며 "경찰은 아예 8000번 버스 운행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집회 도중 8시25분 경 '국민토성'을 쌓기 위해 준비된 모래를 실은 트럭이 서울역에서 경찰에 포위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시민들은 이 소식을 전해지자 대학생과 노동자 1천여 명이 서울역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8시 50분 경 집회는 대부분 마무리 됐고, 남은 시민들도 광화문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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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 광우병 , 쇠고기 , 추가협상 , 국민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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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른말

    광기에휩싸인

    공산주의자들이여

    무슨짓을하는지모르고

    제발등을찍고있구먼

    세월이좀더흐른뒤에나

    뭔짓을했는가알때는

    후회하고통곡해도늦으리

    처자식의미래가보이안는가

    눈을떠라

    세계를봐라

    북한의처자들과우리아이들을봐라

    눈이있으면봐라

    귀가있으면북한인민의처절한신음소리를들어봐라


  • ㅎㅅㅎ

    바른말님.. 당신이나 눈을뜨시오

  • 바른맘

    무식에 휩싸인
    바른말이여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고
    제 머리를 찍고 있구먼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뭔짓을 했는가 알 때가 있을까
    그 때 후회하고 통곡할 리가 없지만
    처자식의 미래는 보장해 줘야 하지 않는가
    눈을 떠라
    세계를 봐라
    전 세계 저자들과 아이들을 봐라
    눈이 있으면 똑바로 봐라
    귀가 있으면 전 세계 인민들의 처절한 신음 소리를 들어 봐라
    그리고...
    머리 좀 쓰면서 살자꾸나. 바른말!

  • 미친넘들

    예비군복 사 입고 와서,
    김정일 광신교 집단의 광신자짓이나 하고 있네..

    왜 사는지???

  • 공감

    바른말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 바른맘 에미

    여러분 죄송합니다.
    바른맘은 제 자식입니다.

    공부도 못해서,
    지방잡대 간 넘입니다.
    시험도 끝났고 해서,
    민노 알바 한답니다.

    군에도 안 간 넘이,
    예비군복을 빌려 왔는지,
    처 입고 밤에 나가 아침에 들어 옵니다.

    육군 가서 전경으로 차출되길 바랍니다.

    빨갱이 폭도들에게
    삽이나 쇠파이프로 맞아 보아야,
    정신 차릴 것 같습니다..
    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

  • 웃자

    바른말 니 와그라노아직눈안뜨나그리고바른맘에미어찌마음에도없는자식자랑

  • 양성수

    미친눔 세상 미친소가 다잡아간다 우리빼고 쥐박이 딴나라딩 뉴 똘아이 복당년 애들만 우리는 참세상 즐겁고 신나게 일할수 있는 세상 자식에게 부끕럽지않는 부모가 되고싶은데 쥐박이랑 제들 때문에 문제아들 투기꾼들아 조용히 물러가라 간도땅 찾아 우리 자식에게 물려줄날을 기대하며

  • 불씨

    시대의 종언을 위한 트럼펫!
    팜-파,바-아~~
    낡은것은 가고

  • ㅉㅉㅉ,

    바른말씨? 당신이나 눈갈독바로드시오,,맹박이가 초기에만잘했서도 민주시민들이 촛불않들었을것이오,, 맹박이가잘못 없는데 괜ㄹ히촛불을 들었을라고,,너나북한걱정하세요,, 우리국민들이 살걱정이더걱정돼오,,

  • 처단자

    촛불집회 참석자들은 광우병걸린 병자들이며 또한 어린자식과 손잡고 촛불집회참석하여 앞으로 자식을 데모양성을 위한 현장체험을 하고있다 고로 부모를 잘만나야 하는데 부모를 못만나 고생이여..

  • 진리경찰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진리경찰님 화이팅!!!!

  • 진리사냥개새끼

    진리가 아닌 질린 사냥개 새끼를 닮은 녀석아
    너의 뇌와 정신구조는 아마도 히틀러와 더불어 영원한 역사적 연구감이 될 것이다. 불쌍하게도 국가에 대한 광신도적 믿음은 어서 나왔을까. 아마도 조갑제 영향을 받았나.

  • 박인규

    잘 봤습니다
    댓글들에 크게 신경쓰지 마시고
    지금과 같이 충실히 전해주세요
    정말 감사합니다

  • 진리경찰님의

    글을 삭제하는 참세상인지..빨갱이 세상 인지의 만행을 규탄한다!!!!

  • 진짜 진리경찰이 요즘 안보이네.
    바쁜가 촛불 막느라고 광화문에서 밤샜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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