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촛불, 미국에서도 쇠고기안전성 논란 촉발

미국 네티즌들, "美농무부, 부끄러운 줄 알아야"..."촛불소녀 존경"

한국의 촛불이 이제 미국에서 쇠고기 안전성 논란을 촉발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연맹의 선임 과학자인 마이클 한센 박사가 20일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한국의 사례를 언급하며, 미국에서도 쇠고기 안전성을 위해 미 농무부가 '신속검사'를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하자, 이 글은 즉각 큰 반향을 얻고 있다.

"미 농무부, 부끄러운 줄 알아야"..."미국인도 쇠고기 먹지 말자"

'캐롤'이라는 ID를 쓰는 독자는 "안전한 쇠고기를 수출해서 먹고살 수 있도록 허용하지 않는 멍청한 정부를 위해 미국 농민들과 소비자들이 거리로 나서야 할 때"라며 "한국에서 '안전한 먹거리를 원한다'며 수천수만의 사람들을 고무시키고 시위를 시작한 한국의 고등학생들을 존경한다"는 덧글을 남겼다. '캐롤'은 "전수검사가 실시될 때까지 미국인들도 쇠고기를 먹지말자"고 쓰기도 했다.

  마이클 한센 박사글에 달린 덧글들. 미국인들도 미 농무부가 쇠고기 안전성을 위한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며 글에 적극 공감했다.

'마일드(mild)'라는 ID의 독자도 글에 적극적으로 공감을 표시하며, "미 농무부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RI'라는 ID의 독자는 "할 말이 없다. 내 나머지 삶 동안 햄버거를 먹지 않겠다. 이런 마음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라며 미국인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광우병 위험에 대한 공포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리고 "왜 한국인들이 미국인들보다도 더 걱정을 하고 있는가? 농무부보다 더"라며 농무부에 화살을 돌렸다.

한센 박사, "유럽은 '신속검사' 통해 1,117건의 광우병 찾아내"

한센 박사는 기고한 글에서 "한 때 미국산 쇠고기 세 번째 수입국이었던 한국이 미국에 문을 닫았다. 왜 그랬을까?"라고 운을 뗀 후 "미국의 쇠고기 업체들은 소위 '신속검사'를 통해 모든 도축 소에 대한 공포를 쉽게 잠재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검사는 두당 약 20달러가 들며, 광우병 감염여부에 대해서는 며칠이 아닌 단 몇 시간 만에 가려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센박사는 2004년 이 검사를 실시하려고 했지만, 농부무로부터 검사를 거절당했던 크리크스톤팜스사의 사례도 소개했다. 한센 박사는 "그렇다. 이 검사가 한계를 가지고 있다. 광우병 초기에 있는 경우 놓칠 수도 있다"고 전재했지만, "2001년과 2006년 사이 유럽연합(EU)는 이 방법을 통해 1,117건의 광우병을 찾아냈다. 이 소들은 도축당시 겉으로는 건강해보였던 것들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농무부가 도축되는 모든 소에 대한 '신속검사'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만약 한 기업이 이 검사를 시작하면, 소비자들이 모든 기업에게 이 검사를 하라고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다수 미국인들은 한국인들과 마찬가지로 광우병 검사가 목숨을 구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하고 싶어한다"는 말을 전했다.

LA 타임스, "약자괴롭히는 쇠고기 외교, 증오심만 거둬들여"

미국 내 유력 일간지인 LA 타임스도 사설에서 "'신속 검사'가 완벽히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농무부가 사용하기에는 충분히 유용하다"며 왜 소비자들이 원하고 있는 것을 들어주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 미 농무부가 크리크스톤팜스에 반대해서 다른 기업에 귀를 기울이는 이유는 "이 검사가 소비자들이 다른 기업에게도 동일한 검사를 하라는 압력을 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이명박 한국 대통령과 맺은 협상은 대규모 거리시위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우리가 약자를 괴롭히는 쇠고기 외교를 통해 증오심만 거두고 있는 가운데, 호주는 시장지분을 넓혀 가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미국 내에서도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져가는 가운데, '미스터 쇠고기'라는 별명을 가진 막스 보커스 미 상원 재무위원장은 한국 정부가 4월 18일 합의를 사실상 변경했다며, "이 합의가 한국 및 다른 국가들과의 미국 쇠고기 교역에서 불행한 선례를 남겼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막스 보커스 상원의원은 소위 쇠고기 벨트지역으로 불리는 몬태나주 출신이다.

삭스비 챔블리스 상원 농무위원회 공화당 간사도 성명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며, 국제수역사무국(OIE)도 이 사실을 지지했다"며 4월 18일 협상의 전면 이행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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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 미국산 쇠고기 , 미국 쇠고기 , 미국 농무부 , 막스 보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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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희

    하늘도 알고 땅도아는데 MB정부만 모르는군요..

  • 강병구

    아... 정말 한국정부가 현재 얼마나 우둔한지를 새삼느낀다.
    권력과 돈만으로 국민을 탄압하는 것이 정도인줄 착각하는 시대착오적 인간들의 집단이다. 현재의 정부는...(구체적으로는 이명박과 한다라당, 그리고 뉴라이트 단체 회원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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