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행된 이정희 의원, "연행자 전원 석방 때까지 함께 하겠다"

다음 '아고라'에 글 올려..네티즌 성원 폭주 "의원님 힘내세요"

25일 경복궁역 앞 촛불시위에서 경찰의 마구잡이 연행에 항의하다 함께 연행된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이 오후 8시 50분경 은평경찰서에서 다음 아고라에 글을 올려 "연행자가 전원 석방될 때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원까지 연행돼야 유지되는 MB정권 안타깝다"

현직 국회의원 신분으로 연행당한 이정희 의원은 은평경찰서로 후송된 뒤 곧바로 풀려났지만, 연행자 전원 석방과 현장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경찰서에 남아 농성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이정희 의원은 '경찰서에서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이정희가 글을 올립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독재정권 시대도 아닌 2008년 지금, 시민이 대낮에 이유 없이 경찰에 가로막히고 국회의원까지 강제로 끌고 전경차에 태워야 정권이 유지되는 이 현실이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반성문 쓴지 며칠이나 되었다고 시민의 걸음마저 막아서냐. 이게 반성이냐"고 비판하며 "어청수 경찰청장 파면 없이 어떻게 최소한의 반성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냐.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오히려 경찰이 잘했다고 자화자찬하게 놓아두니 이 상황까지 오는 것 아니냐"고 어 경찰청장 경질을 촉구했다.

  다음 '아고라'에 게재된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의 글.

이정희 의원은 "연행된 시민들은 애초에 시민이 가는 길을 막아선 위법한 공무집행에 항의한 것뿐이고, 단 한 분 빼고는 다른 연행자들은 '미란다 원칙'을 듣지도 못한 분들"이라면서, "경복궁역 현장에서 연행을 막으려고, 국회의원이니 책임자가 나와서 상황을 보고하라고 그렇게 말해도 듣지도 않고 강제로 저를 전경차에 밀어넣더니 이제야 국회의원 대우를 한다"며 "기가 막힌다"고 개탄했다.

경찰 측은 이정희 의원을 불법적으로 강제 연행한 데 대해 사과 표명 없이 "국정운영에 바쁘실 텐데 차나 한 잔 하시고 가시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의원이 스스로 전경차에 탔다"는 해명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강제연행한 책임자를 찾아와서 사과하라고 했더니, 다시 묵묵부답이다. 기가 막힌다"면서 "연행된 시민들과 함께 나가겠다. 네티즌 여러분께서 힘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정희 의원의 글은 오후 9시 40분 현재 938명의 추천과 126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네티즌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다.

ID '줌마렐라'는 "이정희 의원님 고생 많으세요. 꼭 시민들과 함께 해주세요. 지지하겠습니다"라고 응원했고, ID 'Dr. yoon'은 "의원님 정말 피눈물이 납니다... 힘내시고.. 건강하세요.. 미친정부.. 미친순사입니다.. 감사합니다... 존경스럽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ID 'goguma'는 "백주 대낮에 현직 국회의원을 납치하는 2008년의 대한민국 경찰"이라고 경찰의 불법행위를 지탄하기도 했다. "다음 선거에서는 꼭 민노당 찍겠다"는 댓글도 여러 개 달렸다.

이정희 의원 연행 과정 중 성추행 논란도

한편 이정희 의원은 연행 당시 여경이 아닌 남자 경찰에 의해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이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이 의원은 국회의원 신분임을 밝힌 뒤, 시민들을 연행하는 경찰에게 소속이 어디인지, 연행사유가 무엇인지 등을 따져 물었으나 경찰은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채 이 의원을 밀치고 넘어뜨리며 심지어 성추행하는 폭력적 진압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이 의원의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 강제 연행을 시도하는 경찰이 모습이 담긴 사진을 증거로 제시했다.

  경찰이 이정희 의원의 가슴께에 손을 넣어 강제 연행을 시도하고 있다. [출처: 진보정치]

박승흡 대변인은 "관보 게재 강행에 이성을 잃은 이명박 정부는 백주대낮에 국회의원에게 테러를 감행해, 국회의원의 존엄성과 헌법기관으로서의 권능에 침을 뱉었다"면서 "이명박 독재정권의 민주노동당 탄압이 가해질수록 민주노동당은 필사즉생 필생즉사의 사생결단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선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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