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원천봉쇄에도 이어진 촛불

9일, 서울시청광장 안과 밖에서 촛불을 든 시민들


촛불집회 원천봉쇄를 위해 경찰은 서울시청광장 주변을 막았지만, 시민들은 서울시청광장 안과 밖에서 촛불을 지켰다.

9일 대한문 앞 횡단보도와 국가인권위원회 앞 횡단보도를 제외한 모든 서울시청광장 주변은 경찰차로 둘러싸여 있었다. 저녁 7시 시민들이 서울시청광장에 모여들기 시작하자 경찰은 두 곳의 출입구와 지하철 입구까지 막아서며 시민들의 출입을 막았다.

서울시청광장으로 들어오지 못한 시민들은 “촛불이 승리한다”고 외치며 자리를 뜨지 않았다.


  촛불집회가 시작돼자 경찰은 지하철 출입구까지 막으며 시민들의 서울시청광장 출입을 통제했다.

서울시청광장 안에 있던 한 시민이 밖에 있던 시민들에게 양초와 종이컵을 전달하려 하자 경찰이 막아섰다. 양초를 전달하려던 시민이 “왜 양초도 전달하지 못하게 하냐”고 항의하자, 경찰은 “불법집회 물품이기 때문”이라며 그 시민을 제지했다. 결국 그 시민은 양초와 종이컵을 경찰 머리위로 던져 서울시청광장 밖에 있던 시민들에게 전달했다.

서울시청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작은 손 마이크를 들고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자유발언에 나선 한 중학생은 “아직 촛불을 끌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않아 아쉽다”면서 “조금이라도 더 모여야 하는데 친구가 시청광장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언이 끝나자 촛불집회 참여자들이 들어오지 못한 학생의 이름으로 “화정아 들어와라”는 구호를 외쳤고, 밖에 있던 시민들은 함성을 지르며 서로를 격려했다.

서울대 농대에서 참석한 학생들은 MP3 이어폰에 마이크를 대고 율동을 선보여 참여자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한 시간 가량 자유발언으로 진행된 촛불집회는 서울시청광장 안에 있던 시민들과 밖에 있던 시민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는 것으로 끝마쳤다, 집회를 마치고 서울시청광장을 나가려는 시민들에게 경찰은 “촛불을 켜고 나가는 것은 불법집회가 연장되는 것”이라며 촛불을 끄고 나갈 것을 요구해 시민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한편, 촛불집회를 마친 후 보신각 앞 인도로 모여 촛불을 켠 시민들을 경찰이 다시 둘러싸기도 했지만 별다른 마찰은 없었다.

  촛불을 들고 보문각 앞 인도에 모인 시민들을 경찰이 둘러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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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 촛불 , 서울시청 , 원천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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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집회 하는지 어디서 하는지 몰라서 못갔어요...
    갔다온 사람들 수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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