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는 무서운 절망감, 증오, 천한 말, 저주와 모독이 난무했다"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폴란드 출신의 마리아 파우스티나 수녀의 지옥에 대한 묘사를 인용해 다음 '아고라'를 규정한 말이다.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쓰레기장', '아수라장', '지옥' 등을 빗대어 다음(Daum) 아고라와 누리꾼들을 맹비난해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주성영 "아고라, 특정 목적 가진 이들이 퍼뜨리는 괴담의 온상"
주 의원은 10일 '아고라와 아수라, 아수라장이 된 인터넷 토론광장' 제목의 논평을 통해 아고라에 대해 "특정한 목적을 가진 이들이 퍼뜨리는 괴담의 온상, 순진한 대중을 거리로 내모는 선전선동의 장이 되어버렸다"며 "(아고라에는) 익명성에 기대어 온갖 저주와 욕설, 증오와 모독이 난무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지금의 아고라는 건강한 토론의 장이 아니라, 밥 먹고 할 일없는 소수의 인터넷 룸펜(실업자, 부랑자)들이 다수를 가장해 분노와 증오를 부추기는 어둠의 공간, '디지털 쓰레기장'으로 전락했다"고 아고라와 누리꾼들에 대한 독기어린 비난을 쏟아냈다.
주 의원은 이어 "더 큰 문제는 이런 끔찍한 분위기를 당연한 듯 여기는 다수의 '아고라' 네티즌들이다"며 누리꾼들을 싸잡아 비난한 뒤 "지금의 '아고라'는 이성적인 토론이 불가능한 '아수라장'이 된지 오래다"고까지 했다.
그는 다음 측에 대해서도 "다음은 2002년 온라인우표제로 큰 실패를 봤다가 6년 만에 아고라로 부상했으니, 어쨌건 분노와 증오의 확대재생산을 부추기면서 재기에 성공한 셈"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그는 다음 측이 지난 7일 부터 게시물에 대해 작성자의 IP주소 일부를 공개하고, 페이지 배치를 수정한 데 대해 "다음은 '이번 서비스 개선작업을 통해 균형 있고, 건전한 토론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결국 그간의 아고라가 균형 없고, 불건전한 토론문화를 조장해왔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고 장했다.
"아고라는 지옥, 인터넷 실명제 도입해야"
끝으로 주 의원은 '아고라'를 '지옥'으로까지 묘사하며, 그 대안으로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 '인터넷 실명제'의 도입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2008년 '아고라'는, 파우스티나 수녀가 봤다는 지옥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며 "인터넷 공간의 타락이 얼마나 끔찍한지, 이에 대한 정화가 얼마나 시급한지를 거듭 깨닫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 의원은 "인터넷 실명제가 모든 질병을 치유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겠지만, 최소한 지금의 아수라장을 어느 정도 개선하는 효과는 있지 않겠는가"라며 "정치권이 서둘러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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