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배자 강제구인"...대책회의, "사태 악화 시킬 것"

경찰, 대책회의 수배자들 체포영장 집행 압박에 조계사 앞 긴장고조

17일, “이명박 정부야말로 가장 위헌적인 정부”라며 제헌절에 거리로 나선 시민들을 경찰은 색소를 섞은 물대포와 소화기를 동원해 강제해산 한 것에 이어 경찰이 오늘(18일) 오전 11시, 조계사에 있는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수배자 7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고 밝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 김용욱 기자]

인터넷뉴스 ‘불교닷컴’은 17일, 경찰과 불교계 소식에 밝은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경찰이 18일 오전 11시께 체포영장을 집행키로 하고 종로경찰서장이 직접 영장을 들고 조계사를 방문할 것으로 안다”라고 보도했다.

이에 18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조계사 주변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조계사 경내 안에 있는 수배자들의 천막 앞에는 소식을 듣고 온 기자들이 모여들고 있으며, 경찰은 조계사 주변에 병력을 증강시키고 있으며 사복 경찰들이 진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수배자 7명은 긴급 회의를 하기도 하고, 개인 짐을 정리하기도 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배자들은 "끝까지 버틴다"는 입장이다.

박원석 수배 중인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은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조계사 경내까지 들어와 무리한 연행을 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부당한 체포영장에 자진해서 응할 생각은 없다"라며 "조계사 입장도 수배자를 떠나 경내의 경찰 진입은 안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고, 경찰이 조계사 경내에 진입하는 무리수를 두는 것은 사태를 더욱 악화 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경찰의 조계사 경내 진입은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불교계가 이명박 정부가 일부 종교에 대한 편향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계사로 경찰이 투입될 경우 불교계와의 관계는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찰도 이를 고려해 조계사 진입을 신중히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경찰이 병력을 동원해 조계사 경내 안으로 들어와 수배자들의 체포영장을 집행 할 경우 이는 지난 2002년 이후 6년 만에 일이 된다. 2002년 당시 발전소 민영화에 반대하며 발전노조 조합원들이 파업을 벌이다 조계사로 대피하자 경찰이 이 조합원들을 연행하겠다며 대웅전 내부까지 진입한 바 있다. 이에 조계사 신도들은 경찰의 경내 진입을 ‘만행’으로 규정, 종로경찰서장의 즉각적인 파면과 공식사과를 요구했으며 경찰은 공식적으로 사과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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