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용산4구역 철대위로부터 6천만 원 가량을 받았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실제로 받았나? 또 망루 짓는 데 들어간 돈 운용은 어떻게 했냐?
답(남경남 의장): 지금 검찰이 27명 배정돼 수사하고 있다. 동원된 검찰만 100여 명 이라고 한다. 이미 이 부분에 관해 수사했을 것이다. 나는 용산4구역 철대위로부터 십 원 짜리 하나 받지 않았다. 이미 계좌 추적 끝냈을 텐데, 검찰이 어떻게 발표할지 궁금할 따름이다.
문: 전철연 외에 다른 단체에서는 이런 (망루를 설치하는) 투쟁 방식 찾아보기 힘들다. 전철연 고유방식인가?
다른 단체들도 있다. 망루는 처음에는 용역철거반원들 들어오는 것 감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세웠다. 마을 주민들이 용역들이 들어왔을 때 일시에 모이기 힘들다. 그래서 용역들 감시하기 위해 만들었다. 처음에는 철탑이 있었는데, 용역들이 철탑을 향해 새총을 쏘고 그러다 보니, 이를 방어하기 위해 주변에 함석판을 설치한 것이다.
문: 검찰 자진 출두 시기는?
경찰 특공대의 강압적 토끼몰이식 진압이 참사 불렀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경찰이 책임져야 함에도 오히려 이를 은폐하기 위해 여러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이는 철거민 열사 5명을 또 다시 죽이는 일이다. 열사들 명예회복 이뤄지고, 검찰과 정부가 이번 사태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장례 마치면 자진 출두할 것이다.
문: 용산4구역 위원장과 여러차례 통화한 게 사실인가?
난 전철연 의장으로서 산하 지역 철대위 위원장들과 상시적으로 통화한다. 용산4구역 철대위는 전철연 산하 조직이라서 상시적으로 소통했다. 그러나 망루 설치와 관련해서는 논의한 적 없다. 망루는 그 지역 용역들의 탄압 정도에 따라 세울지 말지 지역주민들이 자체적으로 결정한다. 다만 나에게 자문을 구할 때가 있다. 그러면 나는 망루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얘기를 해준다. 망루의 장점은 용역들로 부터 맞지 않고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망루를 설치하는 것만으로 형사처벌 받고,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얘기를 한다.
문: 망루는 용산4구역 철대위에서 자금 마련해 세운 것이냐
그렇다. 망루를 세우면, 거기 안에 있던 주민들 모두 체포영장 발부된다. 망루에서 한발자국이라도 나오면 바로 구속이다. 그래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절대 거기서 나올 수가 없다. 때문에 요구가 해결될 때까지 망루 안에서 먹을 수 있는 생필품 다 준비해 들어가야 한다. 아마도 용산4구역에서 준비한 돈도 아마 여기에 쓰인 금액일 것이다. 만약 이 돈을 내가 받았다면, 용산지역 주민들이 나를 가만히 놔두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철대위 회원들이 모르겠는가? 20여 년간 활동했는데, 절대 그런 적 없다.
문: 인천에서 망루 짓는 연습했는데, 그것도 의장 모르고, 지역 회원들끼리 스스로 한 것이냐?
일반 사람들도 망루를 쉽게 지을 수 있다. 다만 짓는 속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도하철대위에서 했는데, 그 지역 철거민들은 주로 고물상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철제를 잘 다루시는 분들이 있었고, 그 분들이 조언을 했던 것 같다.
문: 망루를 짓는 분들이 기술 가르쳐주고 돈을 받는다는 얘기가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철탑은 누가 돈을 받고 지어주는 게 아니라, 철거민들이 직접 짓는 것이다. 어려운 것 아니다.
문: 검찰은 철거민들이 뿌린 시너가 화재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경찰이 강제진압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최근 일부 언론에 인화물질 쏟아지는 모습 담은 동영상 얘기 나오더라. 검찰이 그걸로 결론 내렸는데, 왜 인화물질이 쏟아지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검찰이 수사하지 않는다. 이미 특공대원들이 망루 1, 2, 3층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어놓고, 이미 인화물질 뒤죽박죽되고, 흘러내리고 있었음에도 경찰이 진입을 했다.
범대위 관계자) 시너는 없었고, 세녹스(유사휘발유)였다. 양을 봤을 때는 세녹스가 아니라, 물로 보인다. 현장과 매우 가까운 곳에서 찍은 경찰의 채증자료 있다. 이것을 과감 없이 공개해야 한다. 그러면 이것이 물인지 세녹스인지, 화재원인에 대해서도 보다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부상당한 철대위 회원들이 공황상태에 있다. 조사가 매우 어렵고, 관련 진술들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다. 망루가 무너진 것과 관련해 어떤 분은 '경찰특공대가 뽑았다', 어떤 분은 '경찰이 전기톱으로 잘랐다'라는 등의 진술이 나온다. 현장에 있던 분들의 진술이 조금씩 엇갈리고 있고, 정확한 발화지점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안에 있었던 희생자들인데, 아시다시피 이 분들은 말이 없다. 지금 자체적인 진상조사 진행하고 있고, 구체적 발화시점과 상황 등은 여기 계신 분들이 잘 모르신다. 이해해달라.
문: 직장에 다니지 말라며 극한투쟁으로 몰아갔다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그럴 수 없다. 직장 그만두고, 어떻게 철거 투쟁을 하냐. 돈을 벌어야 먹고 살 수 있는 것 아니냐.
문: 용산4구역에서 전철연과 민노당에 속한 철거민들이 두 분류로 나뉘는데, 처음에는 전철연 회원이었다가 활동방식 마음에 안 들어서 다른 데로 갔다고 한다. 그분들 얘기 들어보면, 전철연은 연대투쟁을 중시해서 못 나가면 벌금도 냈다고 하는데?
벌금 내고 안 내고는 그 지역 철대위에서 알아서 할 문제이다. 주민들이 모두 각자 방식대로 살아왔는데, 철대위 조직 안으로 묶여지다보니 전부 생각이 다를 것 아니냐. 그러다보면, 주민들 끼리 감정이 생기고, 마음에 안 맞아서 갈라지는 경우도 많다. 그럴 때 일부는 민노당으로 가거나, 다른 철대위로 가기도 한다.
문: 검찰은 전철연이 이번 사건에 조직적으로 결합했고, 다른 지역에서도 이권에 개입했다고 보고 있는데?
전철연 운영은 각 지역철대위 세대 당 5천 원 정도 내는 걸로 운영을 한다. 용산4구역도 전철연이고, 거기에 연대오신 분들도 모두 전철연이다. 다른 철대위에서 연대를 갔기 때문에 전철연에서 돈을 받는다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또 철거민 회원들이 돈을 받았느냐가 아니라, 남경남이 받았나를 검찰이 주목하는데, 계좌추적하면 다 나올 것 아니냐.
문: 전철연의 강경투쟁 방식 때문에 6명이 희생되는 참사가 벌어졌다는 비판도 있다
만약 전철연이 강경투쟁이라고 한다면, 나는 다른 분들의 투쟁이 너무 약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주거권이란 내일을 위해 오늘을 쉬는 권리다. 개발한다며 주거권 박탈하면, 내일은 살지 말라는 얘기와 같다.
우리는 비싸서 못 들어가는 데 말고, 작어도 좋으니 우리가 살 수 있는 영구임대주택을 요구하고 있다. 노동자들이 내일을 위해서 집에서 쉴 수 없다면, 경제성장 멈춰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전철연 투쟁이 강해서가 아니라, 철거민들을 쫓아내기 때문이다. 이제 정부가 나서서 임대주택 보장해야 한다. 그래야 없는 서민들이 쫓겨나지 않고, 있는 사람들에게 당하지 않고 살 수 있다. 전철연이 강경투쟁하는 게 아니라, 최소한의 생존권을 방어하는 투쟁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강경투쟁이라고 얘기하는 것이다.
문: 회원이 희생당했을 경우 의장이 계속 (빈소에) 있어야 하는 내규가 있는가
없다. 사랑하는 동지들이 돌아가셨는데, 이 분들이 '죽을 만한 원인 제공해서 죽었다'고 덮어씌우고 있는데, 내가 여기를 떠날 수 없지 않은가. 그 분들의 명예 회복되어야 한다. 가족들의 심정은 어떻겠는가? 다른 지역 연대갔다가, 까맣게 탄 주검으로 돌아왔는데, 그 심정과 함께 하기 위해 영안실에 있다.
문: 그간 어디에 있었냐?
이곳 순천향대 병원 4층에 있었다.
문: 정부의 개발 사업 분쟁 시 제3자개입금지 법안 추진과 관련한 입장은?
분쟁조정위원회라는 것 신설해서 철거민들 연대할 필요 없이 만들겠다고 하는데, 이 얘기 듣고 노사정위원회 발족할 때 떠올랐다. 노사정위 만들어서 무엇을 했나, 노동자들 비정규직 만드는데 앞장섰다. 3자개입 금지하겠다는 것은 철거민들의 주거권과 생존권 묵살하고, 건설업체와 시행사들 돕겠다는 얘기랑 똑같다고 본다. 이것을 법으로 제정한다면, 철거민들이 반드시 막아야하는 일이라고 본다.
문: 희생자들 명예회복이 되면 자진출두한다고 했는데, 명예회복의 수준은 어떤건지?
명예회복이란, 인화물질 뿌리고 화염병 던져서 타죽었다고 검찰이 그러는데, 이게 진실이냐? 그렇지 않다. 경찰이 들어오지 않았다면, 그렇게 안됐다. 특공대를 무리하게 투입한 경찰이 잘못했다. 이를 인정하고, 사죄하는 것이 희생자들 명예 회복하는 것이다.
문: 이번 참사의 경찰 책임선을 어디까지로 보는가?
경찰 임명하는 장은 대통령 아니냐. 대통령이 책임져야한다.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경찰의 총수가 책임지고 떠나야 하지 않냐. 그래야 다시 이런 일 벌어지지 않고, 없는 서민들이 벌벌 떨지 않고 살 수 있지 않겠는가.
마무리 발언)용산 4구역 철거민들은 상가세입자로 일했다. 가게를 준비하며 내부수리, 권리금 등 투자를 했는데, 이 투자한 금액에 1/4 보상금 나왔다. 이 분들은 보상금이 중요했던 게 아니라, 거기서 계속 영업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임대조건으로 대여해달라는 게 요구였다.
주상복합건물 지어지기 전까지 노점상도 좋으니 생계대책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거 해주기 싫어서 이런 참사 생겼다. 이제 주거정책 바뀌어야 한다. 개발사업 이뤄지는 동안 머무를 수 있는 임시시장, 임시가수용단지 요구한다. 이런 참사 다시 이뤄나지 않기 위해서는 순환식 개발 이뤄져야 한다. 또 장례 마칠 때까지 검찰이 소환 요청하지 않기를 바라며 기자회견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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