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해결없는 용산재개발 어림없다

용산4지역조합 총회 맞춰 재개발 중단 결의대회

오늘(26일)은 ‘살인진압 하수인 용역 철거 및 재개발 중단 촉구 기자회견’과 ‘결의대회’가 잇따라 열렸다.

지난 9일 검찰이 용역에 대해 사실상 처벌하지 않는 수사 결과를 발표한 데 고무된듯, 용산4지구에 철거용역들이 활개를 치는 분위기다. 더욱이 오늘은 용산4지역조합 총회가 있는 날. 범대위와 빈민대책회의 등은 ‘용산참사 해결없는 용산재개발 어림없다’며 결의를 다졌다.


기자회견, 재개발 어림없다..

기자회견은 오후 1시 남일당 건물 앞에서 열렸다.

용산4지역 세입자 나00 씨는 한 달이 넘도록 아무 대책도 내놓지 않는 구청과 정부를 규탄했다.

“여기서 장사한지 10년이 되었다. 용산이 개발된다 하여 희망을 가졌다. 그러나 이 개발은 상가 세입자에게는 내쫓김의 시발이었다. 건설재벌과 조합이 합세하고, 구청과 정부는 우리 세입자를 몰아냈다. 그리고 이곳에 뉴타운을 건설한다고 한다. 돌아가신 열사들은 잘못된 개발법을 고치려고 올라갔다. 한 달이 지나도록 대책이 없다. 여기는 용역 깡패가 아직도 활개를 치고 활보한다. 이걸 보고 도저히 참을 수 없다. 지난 토요일에도 용역한테 맞아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전경과 용산 정보과의 비호 하에 지금도 투쟁하고 있다. 개발이 어디 누구의 비호를 받는지 삼척동자도 안다. 건설재벌들이 이곳을 빨리 철거하고 새 도시를 만들려고 한다.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디. 돌아가신 분들 뜻을 이어가야 한다. 참사 해결책 없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잘못된 개발법을 반드시 고쳐나갈 것이다.”

계속해서 정호진 진보신당 조직팀장은 “요즘 흔히 갈 데까지 간 드라마를 막장드라마라 하는데 대한민국에서 막장드라마의 진수가 이명박 막장정권”이라 말하고 “재개발은 핏빛, 행복이 아니라 살인을 부른다”며 용산참사의 해결책을 촉구했다.

고 이상림 씨 부인 전재숙 씨는 “(조합이) 오늘 총회를 연다고 하는데, 5명을 죽여놓고 인사 한 번, 누구 얼굴 한 번 내밀지 않았다”며 분개했다.


결의대회, 조합은 재개발 중단하라

1시 40분, 용산4지역 안쪽에 자리잡은 세계일보 건물, 오늘 용산4지역조합 총회가 열리는 장소 앞에서 결의대회가 이어졌다.

송경동 시인은 “이 사회 전체가 학살 공화국이 되고 있는데, 학살의 질주를 그냥보고 있지 않겠다”고 말하고 “다시 재개발 한다고 하는데, 재개발 되어야 할 것은 이윤을 목적으로 이 사회를 악마의 섬으로 만들고 있는 정부와 자본, 썩어빠진 경찰들”이라고 성토했다.

유성옥 전국철거민연합 용산4지역철대위 위원장이 말을 이었다.

“사고가 난지 한 달 하고 일주일이 지났다. 아무 것도 변한 게 없다. 이 나라 이 정부는 지금까지도 사건을 은폐, 조작하고 있다. 없는 사람을 구박하고 있다. 일전에 시민이 뗄감나무를 줬는데, 구청 직원들이 경찰의 비호 하에 용역사무실로 옮겨버렸다. 따끈따끈하게 쓴다고 한다. 열사들이 얼마나 분통하고 피눈물 흘리고 있는가. 용산4지역철대위, 전철연 동지, 그리고 각 단체가 연대해서 이 투쟁을 승리하고 돌아가신 열사의 한이 풀리는 그날까지 끝까지 투쟁하자.”

계속해서 왕십리철대위에서 온 이00 씨는 왕십리 재개발 지역 역시 용산4지역 재개발 실태와 다르지 않다고 발언했다. 이00 씨는 “용산 참사 이후 조합을 찾아간 민원인에게 조합은 포크레인으로 찍어줄 때까지 이사가지 마라고 했다”고 말하고 “포크레인에 찍혀 죽음당할 이유가 없다. 살고 싶어서 투쟁하는 거다”라며 재개발 지역 철거민들이 한마음임을 전했다.

총회가 열린 세계일보 지하 입구 주변에는 용산4지역조합의 행사진행요원들이 출입을 통제했다. 세상은 용산에서 참사가 났다는 사실을 조금씩 잊어가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용산4지역 곳곳에 스프레이 작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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