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희생 요구하며 쌍차관리인은 임금 다 받아

[미디어충청] 해도 해도 너무한 쌍용차의 ‘노블리스 오블리제’


천문학적 숫자의 임금체불과 정리해고로 고통받고 있는 쌍용차 노동자들과는 달리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 공동관리인 급여는 6월까지 정상 지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월 쌍용차는 박영태, 이유일 공동관리인 ‘6월 급여 26,882,000원과 재직자 급여 3월 분 50% 지급’ 등을 법원에 신청하였다.

쌍용차는 노조원, 비노조원 또는 정리해고자와 비해고자, 현장노동자와 사무/관리직을 가리지 않고 모두 3, 4, 5, 6월 임금을 체불한 상태다.


쌍용차 사측은 6월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4파산부에 ‘미지급 임금 일부 지급 허가’를 요청하며 ‘공동관리인 6월 임금, 재직자 3월 임금 중 50%, 퇴직자 미지금 임금 전액’ 21억여원을 신청했고, 법원은 25일 이를 허가했다.

이에 한 쌍용차 노동자는 “박영태 공동관리인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무직 임금도 삭감되었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러나 정작 공동관리인들은 임금이 전액 지급됐고, 노동자들은 절반 혹은 아예 지급되지도 않았다. 그런 사람들이 노동자가 목숨 줄이 끊어진다며 파업하는 것을 어찌 이해하겠는가”라며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당장의 운영자금이 없어 희망퇴직자 체불임금과 위로금도 제 때 못 주는 쌍용차에서 "아무리 법원이 선임한 공동 관리인이라지만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소리가 노동자들 사이에서 나온다.

노조 관계자는 "대량의 정리해고를 하고 또 한쪽에서는 임금 삭감을 요구하며 정작 자신은 매달 한푼의 체불도 없이 임금을 다 받아갔다는 건 경영책임자의 자세가 안되 있다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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