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장병, “사고원인 모르겠다”...사고원인 미궁속으로

천안함 합조단 기자회견, 기존입장 되풀이

천안함 침몰사고를 조사중인 민 군 합동조사단은 7일 중간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 확인했다.

  7일 기자회견 중인 합동조사단과 천안함 생존 장병들


합조단, 사고발생 시각 오후9시22분 재확인

합조단은 “백령도 서방에서 기동했던 천안함은 대청해전 이후 2함대사 지침에 따라 백령도 서남방 지역으로 조정된 구역에서 작전을 했으며, 사고 당시에도 북서방향으로 6.3노트로 정상적으로 기동하고 있었다”며 “특수임무수행이나 피항이 아닌 2함대에서 지시한 정상 경비구역에서 정상적인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고 밝혔다.

천안함 사고발생 시각에 대해 합조단은 사고시 전술지휘체계(KNTDS)에서 발신되는 위치 신호가 오후 9시21분57초에 중단됐고, 백령도 지진파 관측소와 기상대 관측소가 각각 오후 9시21분58초와 9시22분 인공지진으로 분류되는 규모 1.5정도의 지진파를 각각 감지했다. 천안함은 또 국제상선검색망을 이용해 당일 오후 9시19분30초부터 33초간 해군 2함대사령부와 통신감도를 정상적으로 확인했다.

또 합조단은 새로운 TOD영상을 공개했다. 합조단은 애초 공개된 TOD 영상 외에 해병 6여단 동시영상체계 점검 중 자동녹화된 오후 9시2분경 천안함 정상기동장면과 9시22분38초 이후 함수와 함미가 분리된 장면, 함수 침몰장면을 추가로 공개했다.

한편, 승조원들의 휴대전화 통화사실을 확인한 결과 “생존자 2명이 부인 및 대학후배와 오후 9시14분부터 9시18분까지 통화하고 9시14분부터 9시21분까지 문자를 발송한 사실이 확인됐고, 실종자 한 명도 오후 9시12분부터 9시21분까지 수차례에 걸쳐 동생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합조단은 언론이 제기한 오후 9시16분 사고설과 관련 “오후 9시16분에 비상상황이었다면 전원 전투복장 차림이어야 하는데 생존자의 복장이 근무복, 체육복, 속내의 등 다양했기 때문에 정상적인 일과를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오후 9시15분에 상황이 발생했다는 최초인지 보고에 대해서 “당일 오후 9시16분께 백령도 방공진지에서 미상의 큰 소음을 청취해 상급부대에 보고하고 해작사는 이를 천안함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해 그 시간을 상황발생시간으로 합참에 보고했다”며 “상황 접수와 전파에 따른 혼동에 기인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 실종자와 여자친구가 오후 9시16분까지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다가 이후 연락이 두절되었다는 의혹과 관려해서 “실종자가 여자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냈으나 여자친구가 답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생존대원들, 물기둥도 화약냄새도 없었다...쿵 소리 후 배가 90도로 기울어

합조단 발표이후 생존자들과의 문답이 이어졌다. 침몰 천안함 생존자들은 귀가 아플 정도로 쿵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공중에 떠오르고 정전이 됐고 배가 90도로 기울었다고 말했다. 또 사고당시 물기둥도 보지 못했고, 화약냄새는 못 맡았지만, 외부 충격에 의한 사고라고 느겼다고 증언했다.

병기장 오성탁 상사는 충격 직후 화약냄새가 났냐는 질문에 “본인이 탄약 담당자인데, 만약 화약이 있었으면 불이 나고 냄새가 진동했을 것”이라며 “사고 순간 화약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배가 암초에 걸릴 수 있냐는 질문에 조타장 김병남 상사는 “배가 암초나 사주(모래톱)에 걸리면 기본적으로 찢어지는 소리가 난다”며, 하지만 “이번 사고는 외부 충격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음파탐지병 홍승현 하사는 “당시 상황에서는 음탐기에 특별한 신호가 없었다”고 말했다.

사고 전 비상상황이었느냐는 질문에 기관장 이채권 대위는 “행정업무를 위해 기관장실에 있었는데 긴급 상황이었다면 고속 추진을 위해 기관장실에 있어야 했다”며 사건 이전까지 아무런 조짐이 없었다고 답변했다.

물기둥을 보았냐는 질문에는 부함장 등은 야간운항시 불을 끄고 문을 잠그기 때문에 갑판에 대원이 거의 없어 볼 상황이 아니었고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고원인 바다 속으로

합조단 발표와 생존 장병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일상적 상황에서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쿵 소리 후 배가 두 동강이 났다는 것이다. 오늘 새로 공개한 TOD 영상에서도 사고 당시 장면은 없어서 여전히 사고원인을 밝혀주지 못하고 있다.

생존자들 또한 정확한 사고원인이 무엇인지 모른다며, 암초도, 어뢰나 기뢰도, 피로파괴나 내부폭발도 아닌 것으로 증언했다. 특히 최 함장은 (언론이 예단하지 말고) 천안함을 있는 그대로 봐주기 바란다, 본인도 답답하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합조단은 향후 조사과정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정밀진단팀을 구성하고 조사단장은 민군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하겠다”며 “미국 해난사고 정밀조시팀 합류와 한미 공동사고조사위원회 구성 등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전문가 참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고원인은 천안함 인양 후 정밀조사결과가 나와야 윤곽이 잡힐 상황이며, 정밀조사를 한다하더라도 현재로서는 정확한 사고원인이 밝혀질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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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문제는 침략적인 한미합동 군사훈련에 있다. 한반도는 여전히 기술적으로 전쟁상태이다.그런데 정전협정상 극히 위험한 특별경계구역에서 훈련한답시고 지랄발광을 해대었으니 교전상대방이 어떤대응을 했어도 할말없는것이고 아니면 자작극또는 일본등 제3국소행 내부문제,아니면 훈련중 미국의 소행등 진실을 정확히 알기는 매우 어렵다. 한반도의 전쟁을 평화상태로 돌리지 않는한 앞으로 더심각한 사태 또는 전면전이 벌어질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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