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야학에도 무상급식하면 좋겠어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노들야학 현장방문

  노들야학을 방문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노들야학 박경석 교장, 서울장애인교육권연대 최석윤 회장 등과 장애인교육권 보장에 대한 간담회를 하고 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3일 저녁 7시께 노들장애인야학(아래 노들야학)을 방문해 박경석 교장, 서울장애인교육권연대 최석윤 회장 등과 간담회를 한 뒤 오십여 명의 노들야학 학생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날 간담회에서 곽 교육감은 "현재 특수교육 문제가 인사 등 다른 현황에 밀려 있다"라고 인정하고 "하지만 2학기가 되면 특수교육을 제대로 해보겠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이에 서울장애인교육권연대 최석윤 회장은 "앞으로 특수교육발전협의회 안에서 장애인교육 문제를 풀어나가면 좋겠다"라고 제안하며 특수교육발전협의회 안에서 다룰 의제를 전달했다.

이날 전달한 의제는 △(가칭)특수교육혁신추진단 설치 △법적 기준에 맞는 특수교육지원센터 설치와 운영 △특수교육기관 신설 △평생교육 지원 △특수교육관련 서비스 확대 △특수학교와 일반학교 전공과 확대 설치 등이다.

이중 특수교육혁신추진단 설치는 당장 독립된 특수교육과를 설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우므로 일단 장애인교육 관련 곽 교육감의 공약사항 이행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 및 체계 구축을 위해 한시적인 추진단 설치를 제안한 것이다. 현재 특수교육은 초등교육과 내에서 담당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곽 교육감은 "앞으로 특수교육을 어떻게 발전시킬지에 대한 첫 자리로 특수교육발전협의회 안에서 이야기해 보자"라고 답했다.

이어 노들야학 박경석 교장이 곽 교육감에게 야학 현황 등 관련 자료를 전달하며 성인장애인 교육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노들야학을 방문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야학학생들에게 장애인교육권 보장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날 간담회 후 노들야학 배움터에서 곽 교육감의 장애인인권과 장애인교육권 보장에 대한 특강이 예정돼 있었지만, 곽 교육감은 "바쁜 일정 때문에 특강 준비를 미처 하지 못했다"라면서 장애인교육권 보장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야학 학생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질문에 답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곽 교육감은 "계속교육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현실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먼저 정확한 현황 파악을 위해 실태조사를 실시한 후 방안을 마련하겠다"라면서 "하룻밤 안에 방안을 마련할 수는 없겠지만, 임기 4년 안에 여러분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특수교육발전협의회를 제대로 구성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학 학생들은 곽 교육감에게 "특수학교의 나이 제한이 없었으면 좋겠다", "야학에는 공장에서 일하다 오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들에게도 무상급식이 이뤄지면 좋겠다", "야학에 컴퓨터가 더 보급되면 좋겠고, 공부할 자료도 여러 가지가 빨리 보급되면 좋겠다" 등의 제안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곽 교육감은 "그동안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라면서 "당장 할 수 있다고 약속은 못 하지만 마음 속에 입력이 되었으므로 방안들을 찾아보겠다"라고 답했다.

이날 곽 교육감의 노들야학 방문은 현장방문 일정의 하나로 기획됐다. 노들야학은 학령기 교육을 받지 못한 장애성인들을 위한 교육공간으로 1993년 개교했다.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있으며, 50여 명의 장애가 있는 학생들과 20여 명의 교사가 활동하고 있다. (기사제휴=비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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