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열흘 후면 한강 여의도 고수부지에서 ‘전국노점상총연합’ 주최의 18차 6.13대회를 개최 하게 된다. 이 대회는 18년 전 길거리의 개별적인 노점상들이 하나하나 모여 조직적인 투쟁을 벌임으로써 스스로가 단순히 단속의 대상이 아님을 사회적으로 알려내고 이사회의 진보와 변혁을 이끄는데 있어서 운동의 주체임을 선포한 자리였다.
우리 사회에서 노점상은 80년대 군사독재정권에 맞섰던 민주화 운동과 긴밀히 연관을 맺으며 최근까지 발전을 거듭해 왔다. 이러한 발전의 원동력에는 노점상들이 늘어나는 원인이 사회 구조적인 문제와 긴밀한 연관이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노점상은 주요한 국가 행사 때 마다 거리환경 미화라는 명분으로 단속과 철거의 대상이 되어 왔다. 80년대 아시안 게임과 올림픽을 앞둔 대대적인 단속이 그랬고, 2002년 월드컵경기가 그랬으며 최근의 APEC 회담을 앞두고 부산지역의 싹쓸이 단속 계획 등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또 하나는 경제적으로 노점상은 과거 농촌경제의 붕괴를 통한 도시로의 이농민 집중, 그리고 90년대 후반 IMF 구조조정과 2천 년대 장기적인 경기침체를 배경으로 공식부문에서 끝없이 방출 되어 왔다는 것이다. 특히 노점상을 하기 전 직업들을 살펴보면 구조조정에 따른 노동자들의 정리해고와 대단히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다. 이러한 현실을 스스로가 잘 알기에 노점상들은 조직적인 대오를 유지하고 지금까지 스스로의 문제 해결을 위해 싸워 왔다.
그리고 자신의 문제를 넘어 진보와 변혁을 위해 노동자, 농민들과 적극적으로 연대하여 열심히 참여해 왔다. 하지만 여전히 노점상 운동은 생소하다. 아니 나아가 사회단체의 편견이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이러한 편견이 얼마나 심각한지 가끔 나에게 조차 언제 그 일을 그만 둘 것인지 묻는 사람도 간혹 있다. 노점상 단체에서 일을 하면서 운동속의 소외를 느끼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노점상은 우리 주변에 쉽게 노출이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노점상에 대한 안 좋은 인식 이 있을 수 있다. 몇 가지를 들라면 거리의 보행 권을 침해하는 문제와 환경과 위생문제를 들 수 있다. 그리고 폭력배와 결탁이 되어 있다는 것들이다.
위의 세 가지 사례 가운데 보행 권과 위생에 대한 문제는 자체적인 노력으로 해결을 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폭력배와 결탁이 되어 있다는 사실은 일부 노점상에 대해 뻥튀기 보도를 하고 있는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 태도에 있다고 할 것이다.
사실 단체에서 일을 하면서 느끼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계속해서 늘어나는 신규노점상에 대한 것이다. 신규 노점상과 기존의 조직된 노점상들 간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가, 자체적으로는 유도 구역을 지정하여 충돌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지만 늘어나는 노점상을 감당할 수도 없는 일이며 현재로써 모든 노점상은 불법이기에 신규노점상과 기존의 노점상이 당장 거리에서 시시때때로 부딪히는 사안이기에 민감하고 대단히 어려운 문제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노점상에 대한 사회단체 차원의 관심과 지원은 사실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인색하다. 대표적으로 몇 년 전 있었던 청계천 복원 사업과 관련해서이다. 이때 노점상 약 2천여 명이 야간에 행정대집행을 앞두고 자신의 생계터전을 잃고 뿔뿔히 흩어져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긴급히 이를 알리는 공문을 제 사회단체에 보내 함께 대응 해줄 것을 호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5천 명이 넘는 공권력과 용역깡패를 막아내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숫자였다. 전노련의 고군분투 끝에 그 반절인 천여명 만이 현재 동대문 운동장 안에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청계천 복원을 둘러싼 문제는 지금도 끝없이 비리가 흘러나오고 있지 않은가?
노점상 문제가 우리사회에서 해결해야 하는 가장 주요한 의제가 아님을 이곳에서 몸을 담고 일을 하고 있는 활동가들은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이들은 노점상 문제를 넘어서 사회의 근본적인 것을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4월중에 개최한 ‘빈곤문제 해결을 위한 2005년 빈민대회’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하지만 대회를 치루고 난 이후의 평가는 참혹했다. 사회적으로 빈곤문제가 주요한 화두이기에 많은 단체에서 관심을 갖고 참여를 했지만 노점상과 철거민,노숙인과 그리고 빈곤관련된 단체실무자 몇 명이 참석한 집회로 끝난 결국 ‘찻잔속의 태풍’ 이었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노파심에서 쓴 글인지는 모르겠지만 노점상들도 이사회의 어엿한 변혁의 한 주체임을 그동안의 실천과 경험을 통해서 우리는 충분히 검증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노점상 운동에 대한 기존의 편견을 버리고 내부의 역기능의 문제든, 아니면 이들을 둘러싼 용역 반에 의해 백주대낮에 생존권을 유린되는 문제든, 나아가 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 어깨를 걸고 연대를 해야 하는 문제든, 아니면 빈곤의 문제든, 직접적인 지원까지는 아니더라도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함께 고민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하반기 APEC 회담을 앞두고 대대적인 단속을 예상하고 있다. 우리는 6.13대회를 시점으로 새롭게 투쟁을 준비할 예정이다. 동지들의 연대를 간절히 호소한다.
- 사진
-
재난 연극
- 영상
-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
쇠사슬 몸에 묶고 저항했지만, 끝내 비정규직..
오체투지, 비정규직 해고노동자의 희망 몸짓
영화 <카트>가 다 담지 못한 이랜드-뉴코아 ..
- 카툰
-
로또보다 못한 민간의료보험
건강보험료, 버는만큼만 내면 무상의료 실현된..
위암에 걸린 K씨네 집은 왜 거덜났는가
팔레스타인인 버스 탑승 금지
- 판화
-
들위에 둘
비정규직 그만
개자유
다시 안고 싶다
- 기획연재 전체목록
-
- 어서와요 소소부부네
- 팔레스타인평화연대의 INTERNATIONAL
- 워커스 상담소
- 99%의 경제
- 미디어택
- 비문명의 역습
- 초고령화 사회, 돌봄을 요구하다
- 나현필의 INTERNATIONAL
- 워커스 사전
- 엄한진의 INTERNATIONAL
- 여성, 노동의 기록
- 녹색스트라이크
- 화성, 어쩌다 사회주의
-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의 항변
- 랑희의 질문들
- 배성인의 혁명을 꿈꾼 여성들
- 챗GPT가 말했다. "인간보다 더 많은 색임을 지게 될 줄이야!"
- 연정의 르포
- 약속의 8회, 위기를 돌려세우는 녹색 스트라이크
- 양지로 떠오른 국정원, 이적異的 행위의 기록
- 선을 넘는 사람들
- 연정의 바보같은사랑
- 2021위클리웨비나
- 이김춘택의 ‘무법천지 조선소’
- 파견미술-현장미술
- 러시아혁명 100주년 | 자코뱅 온라인시리즈
- 노동의 시대
- 배성인의 정치적 사유
- 비정규직의 세상보기
- 주례토론회
- 양규헌 칼럼
- 국제포럼
- 무슨 일 하세요?
- 소셜파워
- 반올림 이어 말하기
- 원영수의 국제칼럼
- 박병학의 글쓰기 삶쓰기
- 정영섭의 낮은 목소리
- 윤성현의 들풀이야기
- 세월호 1년
- 제갈현숙의 봉당풍경
- 이정호의 보수언론 벗거보기
- 기사로 풀어보는 경제
- 유럽 민중의 오디세이
- 2015 총파업
- 쿠오바디스 진보정치 그리고, 노동자 정치세력화
- 편집장 칼럼
- 참세상 특강
- 마르하바, 팔레스타인!
- 일본사회운동의 편지
- 유럽경제위기
- 김한울의 표본실
- 오늘, 이곳의 투쟁
- 북아프리카 혁명
- 월드컵에 정의의 슛을
- J에게 경제를
- 명숙의 무비, 무브
- 비정규직 사회헌장
- 감시·통제 벼랑 끝 감정노동자
- 불붙는 세계교육투쟁
- 여성 살해, 침묵하는 사회
- 탈핵
- 끝나지 않은 용산참사
- 언론노동자들의 공정방송 되찾기
- 쌍용차 정리해고 노동자의 눈물
- 4대강 논란
- 진보전략회의 진보논평
- 참세상 책방
- 노조파괴, 그림자 정부
- 강정마을 해군기지 논란
- 조성웅의 식물성 투쟁의지
- 이득재의 줌인 줌아웃
- 통합진보당 분당
- 18대 대선과 노동자정치세력화
- 투쟁하는 세계노동자
- 복수노조, 약인가 독인가
- 참세상 국제통신
- 박진의 인권이야기
- 희망뚜벅이
- 편집위원회 정세좌담
- 무상급식
- 이원재의 예술,대화
- 쿡! 세상 꼬집기
- 방방곡곡 99절절
- 최인기의 빈민운동사
- 양한승의 정세이야기
- 현대차 비정규직 파업
- G20 서울 정상회의
- 전노협 창립 20주년 - 내가 함께한 전노협
- 주용기의 생명평화이야기
- 천안함 국민미스테리
- 근로시간면제(Time off), 충돌
- 의료 민영화 논란
- 전교조 명단 공개 파문
- 2011년 최저임금은?
- 김병기의 호주통신
- 기후변화와 노동자
- 쌍용차와 파업
- 지방선거 2010
- 2010 교육감 선거
- 임성용의 달리고 달리고
- 빛바랜 취재수첩
- 세미나네트워크 새움
- 콜트콜텍 미국원정투쟁
- 용산 철거민 대참사
- 용산참사범국민장 릴레이 기고
- 홈리스문제, 이렇게 하자
- 두 책방 아저씨
- 이수호의 잠행詩간
- 철폐연대-참세상 기획: 비정규직 10년 전망
- 콜트콜텍일본원정투쟁
- 그들만의 비정규법
- 해방을 향한 인티파다
- 혁명50년, 사회주의 쿠바 이야기
- 1단기사로 보는 세상
- '특별하지 않은 사람' 박종태의 죽음
- 배고프다! 영화
- 가자의 재앙
- 강우근의 들꽃이야기
- 박수정의 사람이야기
- 뉴코아 - 이랜드 비정규직 철폐투쟁
- 한미FTA를 저지하라
- 이정호의 미디어 비평
- 도요타반대세계공동행동
- 한반도 대운하를 가다
- 진보정당, 길을 묻다
- 38 여성의 날 100주년
- 또 하나의 왕국, 삼성
- 1·26 세계행동의 날
- 박영균의 철학으로 보는 세상
- 사이버 정치놀이터 미끄럼틀
- 2007 대통령 선거
- 대선후보들, 성소수자 인권과제 좀 들어보슈
- 아프간 피랍 사태
- 2007 남북정상회담
- 소통/연대/변혁 - 사회운동포럼
- 아그네스 쿠의 흐르는 강물처럼
- 리얼리스트 작가 선언
- 한상진의 레바논통신
- 백원담의 시와 모택동
- 맹세야, 경례야 안녕∼
- 제3회 맑스코뮤날레 - 맑스와 함께 상상하기
- 금속노조 한미FTA저지 총파업
- 비정규법 패기! 폐기!
- 한진의 사회복지노동자
- 정혜주의 바리오 아덴트로
- 평택,철조망을 걷어라
- 고길섶의 쿠바이야기
- 개토의 우울과 몽상
- 석궁이야기
- 민주노총 5기 지도부 선거
- 유영주의 전망좋은談
- 북한 핵실험과 한반도평화
- 조선남의 옥중수고
- 정대성의 독일통신
- 이영채의 일본사회운동
- 월드컵보다 아름다운 진실
- 에뿌키라의 장정일기
- 홍실이의 이상한 제국의 앨리스
- 이종회의 한미FTA 뒤집기
- APEC 밟고 WTO 돌려차기
- 민주노총 보궐선거
- 박석준의 의학철학이야기
- 황우석 사태 진단
- 2005년 하반기 비정규법 총파업투쟁
- 박영자의 북쪽이야기
- 하현의 미디어비평
- 2005세계여성대행진
- 박기범의 어떤 동화책
- 손호철의 남미이야기
- 박기범의 기소인 인터뷰
- 2004년 하반기 총파업투쟁
- 전범기소이야기
- 동화작가 박기범의 단식일지
- 김병돌의 그림세상
- 이현준의 지나가다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