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결국 파업재개 “김재철 물러날 때까지”

재개 시기, 8일 방문진 해임안과 12일 청문회가 변수

MBC가 결국 다시 파업에 들어간다. 언론노조 MBC 본부는 5일 오전 본사 대회의실에서 서울지부 대의원대회를 열고 대의원 87명 중 60명이 참가해 파업을 결의했다. 파업 돌입시기와 방식은 집행부에 일임했다.

MBC본부는 파업 재개시기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당장 오는 8일 열리는 방송문화진흥회의 김재철 사장 해임안 표결 결과에 따라 재개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 12일로 예정된 국회 환노위 청문회에 김재철 사장이 출석하느냐 여부도 주요 변수다. MBC 본부의 이용마 홍보국장은 <참세상>과의 통화에서 “방문진 표결결과나 청문회 등 감안해야 할 변수에 따라서 재개 시기를 조심스럽게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국장은 “김재철 사장이 퇴진할 때까지 파업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혀 파업이 재개되면 쉽사리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내보였다.

  김재철 사장 [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당장 맞물린 대선정국도 재개 시점에 고려해야 할 지점이다. 파업 이후, MBC의 대선 보도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MBC 본부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캠프 쪽에서 김재철 사장을 퇴진시키려는 방문진의 움직임에 제동을 건 정황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김재철 사장 퇴진이 대선정국과 엮어 일개 언론사 내부의 싸움으로 국한되지 않고 있다는 정황이다.

MBC 본부는 김재철 사장이 국회 국정감사와 방문진 청문회에 모두 불응하며 노사갈등을 키우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8일 김 사장의 해임안이 부결될 경우, 지난 6월 여야가 합의한 방문진을 통한 MBC 정상화 합의가 무용지물이 됐다는 점을 부각시켜 파업의 명분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MBC 본부가 파업을 재개하게 되면 일선업무에서 배제된 조합원들과 지난 파업을 빌미로 교육명령을 받은 100여 명을 포함해 3,400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MBC 노조는 지난 7월 파업을 ‘잠정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한 이후 지속적으로 김재철 사장 퇴진 투쟁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김재철 사장은 연이은 보복인사와 PD수첩 작가 집단 해고 등 ‘노조 탄압’으로 의심되는 일들을 지속했다. 지난 9월에는 사내 PC 보안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을 불법 사찰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MBC 본부 총력투쟁 선포식 [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정치권은 김재철 사장을 국정감사에 불러 사정청취와 MBC 정상화 대책을 논의하려했으나 김재철 사장은 모두 불참했다. 결국 환노위 여당의원들의 단독 상정으로 오는 12일 MBC 사태에 대한 청문회가 가결됐으나 김 사장이 응할지는 미지수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5일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옳지 못한 태도, 특히 노조탄압과 인사 등의 문제로 사퇴하는 것이 좋겠다는 합의에도 본인이 거부하는 먹튀사장”이라고 김재철 사장을 비판했다.

MBC 본부는 정치권과 시민사회 진영과 발맞춰 파업재개 시점을 논의하면서 김재철 사장의 입장을 지켜보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6일 열리는 ‘MBC 김재철 퇴출 및 KBS 부적격 사장 저지를 위한 각계 원로 및 시민사회단체 시국회의’를 시작으로 시민사회 단체와 언론노조 KBS 본부도 다시 본격적인 투쟁을 시작한다.
논설
사진
영상
카툰
판화
기획연재 전체목록

온라인 뉴스구독

뉴스레터를 신청하시면 귀하의 이메일로 주요뉴스를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