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협상은 정부가 정했던 협상 시한인 31일 오전 7시로 결렬된 것이다”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은 31일 11시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후 모든 협상은 무효”임을 선언했다.
범국본은 “어제(30일) 한국 측 협상단은 우리의 모든 패를 보여주었지만, 미국 측이 아무것도 내놓지 않아서 협상은 겉돌고 말았다"고 지적하고, "이걸 도대체 협상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라며 비통함을 감추지 않았다.
▲ 기자회견에 참석한 범국본 대표자들은 "1일 저녁 7시 시청앞에서 촛불을 들고 다시 모이자"며 국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
범국본은 “한국정부가 망국적 한미FTA 협상을 ‘묻지마 타결’하려고 명분도 체면도 모두 내던진 채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규찬 시청각미디어공대위 집행위원장은 "한미FTA와 무관한 쇠고기를 지키기위해, 의제에도 없던 쌀을 명분삼아 17개 분과를 모두 다 내주고도 모자라 이틀의 협상기간을 더 갖겠다"는 것은 "한미FTA의 생생한 쑈가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용건 금융공대위 공동대표는 "10년전 IMF가 일시적인 자금 유출에 의해서 왔고, 현재 진행되는 금융부분협상에서 단기세이프가드의 내용에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고 설명하며, "IMF 처럼 일시에 돈이 빠져나가 외환공황 사태가 다시 발생하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를 반문했다.
이어 정 대표는 "실익도 없고 내용도 없는 이 협상을 중단해도, 국민 누구도 욕하지 않는다"며 정중하게 '중단 선언'을 호소했다.
범국본은 “이 비참하고 굴욕적인 ‘묻지마 타결’을 저지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국민들의 힘 뿐"이라고 강조하며 "오만과 독선에 빠진 대통령과 정부에게 국민의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범국본은 31일 7시 세종문화회관, 1일 시청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진행할 계획으로 , 1일 2시 기자회견을 통해 협상 중단을 거듭 촉구 할 예정이다.
한편, 한미FTA저지 제주도민운동본부도 같은 시각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감귤 화형식을 하는 등 '한미FTA협상 중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