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은 미국에 걸린 미친 붕어"

한미FTA 협상 중단 촉구, 세종문화회관 앞 촛불문화제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은 31일, 협상 중단을 촉구하며 다시 촛불을 켰다.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진행된 촛불 문화제.

삼삼 오오 모여들기 시작한 사람들은 계단 곳곳에 자리를 잡고, 한 손에는 ‘한미FTA 중단하라’ 손 피켓과 다른 한 손에는 촛불을 들고 촛불 문화제를 즐겼다.

지난 밤 청와대까지 진출 시도했던 사람들. 그 여세가 이날 촛불 문화제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참가자들은 바닦에 놓인 'NO 한미FTA' 글자에 촛불을 놓는 상징의식을 하며 이날 행사를 마무리 했다.


영상은 짧고 굵게.

단 1분도 안 되는 영상에 오히려 참가자들이 당황해 한다.
사모님 패러디 영상에 폭소와 박수가 터져 나온다.

TV 광고로 제작됐지만 결국 제대로 방영되지 못했던 '고향에서 온 편지’ 상영. "아들아 걱정마라" 라며 스크린 앞에 눈물을 닦는 한 늙은 농민의 말에 참가자들의 마음이 무거워 지기도 한다.

학생들이 ‘빠라빠빠’ 율동 공연을 했다. 어긋나는 동작과 어설픈 자세이지만, 분위기만은 신난다. 모두가 즐거워 하며 ‘한번 더’를 외쳤지만 “아는 율동이 이것밖에 없다”며 머슥해 하는 학생들은 "더 연습해서 오겠다"며 앵콜공연을 정중히 사양했다.

대표자들의 연설이 아닌 손 들고 발언을 신청한 사람들의 자유 발언이 이어졌다.

오늘 하루 선전전에 결합했다는 주부 신혜진 씨는 “오늘은 정말 자진해서 나왔다”고 밝히며, “광우병 쇠고기, 농약과 GMO 식품 위협에서 부터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리 아줌마들이 현장에 나와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리고 "여러분들 모두 사랑해요~"라며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에게 아낌없는 애정을 표시하기도 한다.

‘김근태친구들’ 대표를 맡고 있는, 오용석 박사도 촛불을 들고, 마이크를 잡았다. 오용석 박사는 본인을 “도미 유학을 거친 경제학자”라고 소개하며, 노무현 대통령의 3가지 거짓말을 지적했다.

실물투자가 아닌 주식, 금융 투자는 오히려 경제를 해치게 될 것이라는 점, 한미FTA는 남미처럼 일부 사람들에게는 이득이 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피해가 속출할 것이라는 것 마지막으로 4대 조건 내주고 FTA에 매달리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며 “노무현은 미국에게 20년만에 걸린 미친 붕어”라고 비판했다.

이날 촛불 문화제는 1일 시청앞에서 '다시 만난 것'을 기약하며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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