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공익성 이념으로 노무현 정권을 탄핵한다"

[18:50] 시청각미디어공대위, 촛불문화제 앞서 기자회견 진행

“죽음의 그림자인 한미FTA에 대해 경고해왔지만 노무현 정권은 이 목소리를 듣지 않았고 이 지경까지(노동자 분신) 끌고 왔다”, “방송 만이 아니라 민중생존권까지 짓밟은 노무현 정권은 전범으로 기억될 것”

한미FTA 중단을 촉구하며 분신한 택시노동자 허세욱 조합원의 상태가 위급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청 앞 광장 분위기는 매우 무겁다.

택시노동자 분신 소식이 알려진 지금, 시청 앞에는 7시 한미FTA 중단 촉구를 위한 범국민촛불문화제에 참여하기 위한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활동가 및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촛불문화제에 앞서 한미FTA저지시청각미디어공동대책위는 예정대로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FTA 무효, 협상 불복종 선언”을 외쳤으며, 촛불문화제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50여 명의 활동가 및 시민들도 이 기자회견에 함께 참여했다.


전규찬 시청각미디어공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은 “이틀 전 촛불집회에 함께 참여했던 택시노동자 한 명이 2일 만에 분신했다”며 “공대위의 이 부끄러운 기자회견을 할까 말까 주저했으나 지난한 싸움에도 불구하고 이 지경까지 온 지금의 상황을 기록해야 한다는 의지로 이 자리에 섰다”고 분위기를 전하는 것으로 운을 뗐다.

전규찬 공동집행위원장은 “1년 전 공대위는 방송개방 위험하다고 했다. 이때 협상단은 미국은 관심 없다고 했다. 7,8차에서 방송개방 요구했을 때, 협상단은 또 막아낼 것이라고 뻔뻔하게 말했다. 그러나 방송분야도 내주고 17개 내준 것도 모자라서 쇠고기 자동차까지 내주려고 협상시한을 연장했다”며 “방송을 지키는 싸움은 한미FTA의 일방적, 불법적, 비양심성을 고발하고 비준반대라는 결연한 의지로 지속해갈 것이다. 공공성을 참살하고자 하더라도 연대해 같이 지켜낸다면 반드시 문화다양성, 민주주의는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최상재 SBS노조 본부장은 “앞으로 방송노동자에게 어떤 일이 닥칠까 두려움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며 심정을 전하고 “40대의 언론노동자들은 미국의 가요, 드라마를 보고 자랐고, 때때로 그것이 더 친숙하다. 문화가 그런 것이다. 그 이후로 20여년, 어렵지만 대중문화 발전이 있었으나 이를 다시 되돌리려는 것이 한미FTA”라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현덕수 YTN노조 본부장은 “언론노동자는 지난 투쟁을 통해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싸워왔다”며 “그러나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싸운 언론노동자들은 이제 미국의 거대미디어자본의 영향권에 직접 들어가게 된다. 더 무서운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덕수 본부장은 “한국 민중들의 이해와 별개로 미국의 입맛에 맞는 협상임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타결된다 하더라도 국회비준 반대 투쟁 및 노무현 제2의 탄핵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우리에게 강요하는 반문화적 노무현 정권을 우리는 21세기 보편적인 문화적 가치, 방송 공익성의 이념으로 탄핵한다”며 “온갖 사기와 거짓말, 말 바꾸기, 선전으로 점철된 한미FTA는 원천무효다. 한미FTA 무효화 투쟁, 비준저지 투쟁으로 들어간다. 공대위는 지금부터 방송위원장 탄핵, 노무현 정권 탄핵 투쟁으로 들어간다”고 밝혔다.

한편 7시로 예정된 촛불문화제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촛불문화제는 영상공연 및 노래공연 등으로 진행되며, 6시 50분 현재 약 200명의 범국본 활동가 및 시민들이 촛불문화제 참여를 위해 시청 앞 광장에 모여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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