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에 이어 26일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나선 것.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와 광우병국민감시단은 서울 용산, 통영, 진주, 부산, 제주 등 전국 각지 이마트 매장 앞에서 판매 중단과 대형할인마트를 규탄하는 기자회견 및 항의 행동을 전개했다.
제주도의 경우 기자회견문 낭독이후, 한우협회 회원이 오늘 시판된 미국산쇠고기를 바닥에 패대기 치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또한 항의서한 전달과 점장 면담을 위해 이마트내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 제주 이마트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제주 감시단의 모습 / 제공 : 양동규 제주 활동가 |
▲ 제주 이마트 앞에 패대기 쳐진 미국산 쇠고기 / 제공: 양동규 제주 활동가 |
▲ 제주 이마트 안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진행되기도 했다 / 제공 : 양동규 제주 활동가 |
소비자 선택권 보다 우선해야 할 먹거리 안전성
값이 싸다고 해서 상한 도시락을 먹고 식중독에 걸릴 필요도, 이유도 없다. 각 지역의 소비자 단체들이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반대하는 이유는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 때문이다. 광우병은 식중독 처럼 즉자적인 증상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10~20년의 잠복기를 거치기 때문에 이들의 경고가 더욱 절실하다.
지난 25일 가축방역협의회가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 된 배경에는 미국산 쇠고기의 검역, 도축 체계의 안전성 때문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해 3차례 수입 됐던 미국산 쇠고기는 ‘30개월 미만 살코기만’ 수입하기로 한 한미수입위생조건 위반으로 모두 반송처리 됐다. 대표선수로 들어온 쇠고기에서 번번이 뼛조각이 발견 돼 폐기, 반송됐고, 다이옥신 까지 검출 되더니 급기야 지난 5월에는 통뼈가 반입됐다. 심지어 검역증 위조에 내수용 쇠고기 반입까지 들어와 미국산 검역, 안전 시스템이 엉망이라는 비난이 들끓었다.
이 과정을 경과하며 한국 정부는 '30개월 미만의 살코기'만 수입하는 현행 수입조건과에 이어 뼛조각이 발견될 경우, 발견된 박스만 반송하는 '부분 반송'의 후퇴 된 원칙을 세웠다. 그리고 OIE(국제수역사무국) 총회의 '광우병 위험통제국’ 판정에 근거해 갈비 뼈 등을 포함하는 수입 조건 확대까지 확약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 16일과 19일 부산항으로 들어온 미국산 쇠고기에서 또 다시 통뼈가 담긴 박스가 발견됐다. 가축방역협의회를 앞둔 고의적인 은폐 의혹까지 제기됐다.
일련의 사태가 미국산 쇠고기의 검역 체계의 허술함을 반증한다면, 쇠고기의 뼈 까지 우려 먹는 우리 민중의 독특한 식문화와 여전히 미흡한 미국의 도축한 소에 대한 광우병 검사 강화, 이력 추적제의 철저한 시행, 사료 정책 변경에 의한 교차 오염 위험 방지 등 광우병 발생국인 미국 내의 개선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는 전 국민을 광우병 위험에 노출 시키는 것이라는 '안전성'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마트에 이어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할인점들이 미국산 쇠고기 시판에 나섬에 따라 국민감시단의 전국적인 규탄과 항의 행동은 한 동안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