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안전' 보다 '돈'을 챙긴 대형할인점

국민감시단, 이마트, 홈플러스 미국산쇠고기 시판 항의 행동 전개

전국 대형 유통할인점들이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앞서 통과 의례처럼 지역 노동사회 단체들의 거센 저항을 받고 있다.

롯데마트에 이어 26일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나선 것.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와 광우병국민감시단은 서울 용산, 통영, 진주, 부산, 제주 등 전국 각지 이마트 매장 앞에서 판매 중단과 대형할인마트를 규탄하는 기자회견 및 항의 행동을 전개했다.

제주도의 경우 기자회견문 낭독이후, 한우협회 회원이 오늘 시판된 미국산쇠고기를 바닥에 패대기 치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또한 항의서한 전달과 점장 면담을 위해 이마트내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제주 이마트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제주 감시단의 모습 / 제공 : 양동규 제주 활동가

  제주 이마트 앞에 패대기 쳐진 미국산 쇠고기 / 제공: 양동규 제주 활동가

  제주 이마트 안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진행되기도 했다 / 제공 : 양동규 제주 활동가

소비자 선택권 보다 우선해야 할 먹거리 안전성

값이 싸다고 해서 상한 도시락을 먹고 식중독에 걸릴 필요도, 이유도 없다. 각 지역의 소비자 단체들이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반대하는 이유는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 때문이다. 광우병은 식중독 처럼 즉자적인 증상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10~20년의 잠복기를 거치기 때문에 이들의 경고가 더욱 절실하다.

지난 25일 가축방역협의회가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 된 배경에는 미국산 쇠고기의 검역, 도축 체계의 안전성 때문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해 3차례 수입 됐던 미국산 쇠고기는 ‘30개월 미만 살코기만’ 수입하기로 한 한미수입위생조건 위반으로 모두 반송처리 됐다. 대표선수로 들어온 쇠고기에서 번번이 뼛조각이 발견 돼 폐기, 반송됐고, 다이옥신 까지 검출 되더니 급기야 지난 5월에는 통뼈가 반입됐다. 심지어 검역증 위조에 내수용 쇠고기 반입까지 들어와 미국산 검역, 안전 시스템이 엉망이라는 비난이 들끓었다.

이 과정을 경과하며 한국 정부는 '30개월 미만의 살코기'만 수입하는 현행 수입조건과에 이어 뼛조각이 발견될 경우, 발견된 박스만 반송하는 '부분 반송'의 후퇴 된 원칙을 세웠다. 그리고 OIE(국제수역사무국) 총회의 '광우병 위험통제국’ 판정에 근거해 갈비 뼈 등을 포함하는 수입 조건 확대까지 확약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 16일과 19일 부산항으로 들어온 미국산 쇠고기에서 또 다시 통뼈가 담긴 박스가 발견됐다. 가축방역협의회를 앞둔 고의적인 은폐 의혹까지 제기됐다.

일련의 사태가 미국산 쇠고기의 검역 체계의 허술함을 반증한다면, 쇠고기의 뼈 까지 우려 먹는 우리 민중의 독특한 식문화와 여전히 미흡한 미국의 도축한 소에 대한 광우병 검사 강화, 이력 추적제의 철저한 시행, 사료 정책 변경에 의한 교차 오염 위험 방지 등 광우병 발생국인 미국 내의 개선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는 전 국민을 광우병 위험에 노출 시키는 것이라는 '안전성'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마트에 이어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할인점들이 미국산 쇠고기 시판에 나섬에 따라 국민감시단의 전국적인 규탄과 항의 행동은 한 동안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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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 미국산쇠고기 , 한미FTA , 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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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5

    국민의 건강보다 돈을 우선시하는 비윤리적 기업..

    이마트를 불매운동으로 !!

    그리고, 이마트 노조 탄압 ! 그 진상이 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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