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정동영, 둘 중 한 명이 결단하자"

문국현, 정동영과 후보단일화 공식 제안

대선을 불과 15일 앞두고 대선 후보들의 '짝짓기'가 한창인 가운데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선 후보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에게 사실상의 후보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문국현 후보는 4일 오전 9시 3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둘(문국현, 정동영)의 출마로 부패한 과거 세력의 집권을 막지 못한다면, 역사의 잘못"이라며 "오는 12월 16일까지 누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지에 대한 국민의 평가를 받아 둘 중 한 명이 살신성인의 결단을 하자"고 제안했다.

문국현, "합당은 전혀 고려대상 아니다"

문 후보는 이날 후보단일화 협상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은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문 후보는 "누가 한국사회에 제기된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국가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지를 평가받기 위한 공개토론을 하자"며 "토론의 장을 준비하고 결단의 기준을 마련하는 방안을 시민사회의 존경을 받는 분들께서 제안해 주면 좋겠다"고만 했다.

정동영 후보에 대한 사퇴 요구를 철회하고 후보단일화를 제안한 배경과 관련해 문 후보는 "신당과 정 후보의 반성과 사과를 요구해왔지만, 그렇다고 마냥 질책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반성하고 책임지지 않는다면, 무엇을 반성하고 무엇을 책임져야 하는지 알려 줘야 한다. 누가 수구 부패 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고, 진짜 경제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사람인지 국민의 검증을 받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문 후보는 '후보단일화가 되면 합당까지 가능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합당은 전혀 고려대상이 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이번 제안이 또 다른 '합종연횡'으로 비춰질 것을 염두에 둔 듯 "단일화가 아니라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국민을 위해 결단을 하자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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