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쇠고기 반대하는 내 삶이 '정치'다"

6일 촛불문화제에서 만난 사람들

미 쇠고기 전면개방에 반대하는 세 번째 촛불문화제가 6일 여의도와 청계광장 두 곳에서 진행됐다. ‘MB탄핵연대’ 중심으로 진행된 여의도에는 1만여 명이 참여했고, ‘미친소닷넷’ 중심으로 진행된 청계광장은 5천여 명이 참여했다.


지난 3,4일 촛불문화제 참여자의 중심이었던 중고생이 이날 청계광장 촛불문화제에서 줄어든 반면 3,40대 시민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삶이 정치적인데 경찰이 어떻게”

한진희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촛불문화제에서 정치적 구호와 피켓이 등장하면 불법집회”라는 입장에 대해 질문하자 이날 촛불문화제 참석자들은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교사 권혁서 씨는 “사람 삶 자체가 정치적인데, 경찰이 한 인간의 사상을 정치적이다 아니다 재겠다는 것이 어이없다”고 말했다.

중고생들이 촛불문화제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부끄러워서 나왔다는 대학생 명창희 씨는 “밤에 집회하면 불법이라는 것을 알았다. 학생이든 일하는 사람이든 끝나고 오면 밤인데 그러면 집회 결사의 자유가 거짓말 아니냐. 이명박 정부 들어서 군사독재 시절로 돌아간다는 느낌도 들고 한 마디로 말도 안 되는 얘기 같다”며 야간집회 금지방침을 지적하기도 했다.

“재협상 없다면 정부도 없다”

한편, 이명박 정권에 대해 한 마디 해달라는 부탁을 하자 명창희 씨는 “고소영 강부자 내각이란 말 나올 때 가진 사람들 편만 들 것 같아 걱정했다”며 “그런데 다른 생각 없이 다 팔아먹을 생각만 하는 것 같아 두렵다. 의료보험도 판다 뭐도 판다 하는데, 제발 그만 팔았으면 좋겠다”고 공기업 민영화를 비판했다.


두 아이와 함께 참여한 윤창일 씨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 “영어몰입교육, 학원 자율화, 우열반, 0교시 모두가 부익부 빈익빈을 조장하는 것”이라며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할 의지가 있는지 잘 모르겠고, 개념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재협상은 없다”는 정부의 6일 발표에 대해 물어보자 그는 “그럼 정부도 없다. 국민의 말을 듣지 않는 정부가 스스로 존재를 부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혁서 씨도 “국민보다 힘을 더 갖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은데, 국민이 더 큰 힘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 때문에 서울에 왔다가 촛불문화제에 참여했다며 “춘천은 오늘 촛불문화제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강원도도 많이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논설
사진
영상
카툰
판화
기획연재 전체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