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 - 촛불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

촛불집회, 벌써 횟수를 줄일지를 고민할 때?

[기고] 7월5일 ‘국민승리’ 선언했지만, 승리한 항목은 없다

지난 7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촛불 집회 주최 횟수를 줄인다"라고 발표했다. 대책회의가 주최하지 않는 날은 다른 단체들이 할 수 있도록 하고, 불매운동이나 국민투표 요구와 같이 다양한 운동방식을 병행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런 결정은 대책회의 내부 논의 과정에서 촛불집회의 방향과 관련된 진통이 있은 후 발표되었다. 촛불집회를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장기화하고 완강하게 진행하는 방식은 아니라는 입장이 있었다. 통합민주당을 참여시키고 국민투표를 제안하는 등 제도정치권 안에서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또한 집회와 행진이라는 집단적인 정치행위와는 다른 방식의 운동으로 전환해야한다는 일부 시민단체들의 입장이 반영된 결과다.

7월 5일 집회를 통해 촛불 운동의 승리를 선언했으니 이제는 좀 여유 있게 가도 된다는 뜻이었을까? 하지만 정작 상황은 더 녹록지 않다. 시청 앞 집회는 폭력적으로 원천봉쇄되고 있으며, 대책회의 실무진들은 수배자가 되어 조계사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집회 전단을 붙이던 시민이 연행되어 구속영장 청구를 받고, 조중동 불매운동에 동참한 네티즌들은 출국금지를 당하는 황당한 상황이다. 때마침 통합민주당은 국회 등원을 선언했다. 이런 국면을 지칭할 때에는 "승리했다"라는 말보다는 "역공당하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적합해 보인다. 그렇다면 지금이 과연 촛불집회 횟수를 줄이고 운동방식을 전환할 것을 고민할 때일까.

모든 개혁언론들과 대책회의조차도 "촛불분열"로 비추어질까 우려해서 부각하지 않고 있지만, 사실 촛불은 심각하게 "논쟁 중"이다. 진행 중인 논쟁을 마치 존재하지도 않는 것처럼 말할 때, 오히려 진정한 쟁점에 대해서는 일방적인 입장으로 결정되기 쉽다. 촛불집회의 방향에 대한 대중적인 토론이 지난 6월10일 대회 이후 이루어졌던 것을 생각하면, 훨씬 더 심각한 방향전환이 이루어지는 이 순간에 논의는 오히려 대중적인 공간이 아니라 대책회의 운영위에서만 논의되고 있다. "대표성"도 불분명한 공간에서 말이다.

  7월 5일 촛불 집회/ 참세상 자료사진

시민들의 지지

모 인터넷 신문에 실린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의 최근 인터뷰를 보자. “촛불집회의 주장에는 공감하지만 집회를 지속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도 많은 만큼, 운동의 방식을 다양하게 만들어갈 필요가 있었다”는 언급이 있다. 개인의 입장이라기보다는 대책회의 안에서 진행된 논의의 결론을 소개하는 발언일 것이다.

하지만 정작 지금의 상황을 보자. 다른 운동방식이 나오기도 전에 촛불집회는 경찰의 원천봉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집회를 지속하려는 조직된 노력이 사라지는 사이에, 자발적으로 모이는 소수의 시민들은 고립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청광장에서 이루어지는 시민들의 고립이 그 "다양한 운동방식"에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을까?

이제까지 촛불 운동이 시민들의 지지를 받아왔던 이유가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야 할 때다. 그리고 이 운동이 완강하게 진행될 수 있었던 힘이 어디에 있었는가를 생각할 때다. 그것은 "촛불집회"라는 집회의 독특한 양식 --아마도 "평화로울" 것이라고 기대되는-- 때문이라기보다는 그 요구 사항에 시민들이 공감했기 때문임을 기억하자. 오히려 집회의 양식은 "촛불"이라는 상징만 일관되게 유지되었을 뿐, 시기에 따라 꾸준하게 변화해왔다.

특히 그 요구라는 것은 비록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로 촉발되었지만, 공기업, 의료 등 공공서비스 민영화 반대, 대운하 반대, 정권의 교육정책 반대 등으로 확장되어 온 것이 이제까지 과정이다. 이 촛불 공간 속에서 시민들은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한 불만을 자신의 언어로 발견하고 발언할 수 있었던 것이다. 덕분에 집회는 매순간 문화제에서 침묵시위로, 가두행진으로, 전경차 끌어내기로, 그 양식의 다양한 변화를 겪으면서도 요구를 꾸준히 확대해왔다. 대책회의가 머뭇거리는 사이에도 "정권퇴진"을 외치는 상황에 이르렀다.

대책회의 내 일부단체들이 촛불집회 축소의 대안으로 제시한 쇠고기 재협상을 의제로 한 국민투표라든가, 미국산 쇠고기 불매운동만으로는 담을 수 없는 요구가 이미 시민들의 목소리로 분출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일부 시민단체들이 신자유주의 반대로 촛불을 확장해가는 시민들을 오히려 뒤에서 발목을 잡고 후진하려는 상황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과연 시민들의 대표를 자임할 근거가 있을지, 아니면 대책회의 기존 집행위가 구속, 수배된 이후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한 이들이 적어도 지금까지 진행된 촛불집회에 어떤 발언권을 요구할 수 있는지까지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신자유주의 반대, 요구를 더 확대하고, 밀고갈 때

여전히 문제는 시민들이 외치고 있는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한 반대를 더 확장하고 구체화하고, 일관되게 전선으로 모아내는 일이다. 공기업, 의료 등 공공서비스 민영화 반대, 대운하 반대, 정권의 교육정책 반대와 같은 것들이 단지 이명박 대통령이 "미친" 놈이기 때문에 하는 정책이 아니라, 모두 하나의 일관성을 가진 사회, 경제 정책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인식하고 싸워가도록 투쟁을 지속하는 일이다. 비록 대책회의는 "국민승리"를 선언했지만 정작 승리한 항목은 어느 것도 없기 때문이다.

공기업 민영화는 이름만 "선진화"라고 바꾸어 추진되고 있다. 정부가 7월2일 발표한 "경제안정 종합대책"(2008년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에서는 여전히 공공부문 구조조정과 민영화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공기업 선진화 방안" 항목 안에서 제시하고 있다. 정책발표 시기만 두어달 늦추어서, (아마도 정세가 반전되리라 기대되는) 8~9월에 할 뿐이다. 대운하만 하더라도, 촛불집회가 사그라든다고 판단할 때 언제든지 다른 이름으로 부활할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일 대운하와 관련해서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그룹의 검토가 있었으면 좋겠고, 이것을 국민들이 한 번 더 들어보고 판단하는 게 어떻겠냐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다시 추진할 의사도 있음을 밝히고 있다.

운동의 방식을 다양하게 확장하는 것도 의미 있다. 각자가 할 수 있는 것을 더 잘하면 될 일이다. 그러나 그것을 핑계로 촛불집회로 상징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정권반대 투쟁을 고립시키는 것은 정권이 원하는 것일 뿐이다. 이미 청와대는 7월5일 대책회의의 청와대 면담과 관련하여 "촛불집회 중단"이 조건이었다고 밝히지 않았는가? 그것은 현재 국면을 정리하려면 우선 시청광장의 촛불집회라는 상징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그들이 먼저 알고 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지금 필요한 것은 오히려 더 완강하고 끈질긴 싸움과 요구의 확장이다.

노동운동의 계속된 무능

한편, 이러한 과정에서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운동의 대응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특히 노조운동은 이 국면에서 거의 중요한 쟁점들에 대해서 "거저먹은" 셈이다. 특히 공공부문이 그런데, 촛불집회의 과정에서 여론악화를 우려한 정부가 가스, 전기 등 기간산업과 건강보험의 민영화 포기 등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물론, 공기업 민영화가 아니라 "선진화"라든가 건강보험 민영화 포기라는 것은 영리병원 허용과 같은 의료민영화 정책이 계속 추진되는 한 말장난일 뿐이다. 그러나 적어도 애초에 이명박 정권의 주요관료들이 이야기한 것처럼 "올해 안에 끝내는" 상황은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만큼, 노동운동은 자신들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고유한 요구를 제대로 촛불집회에 결합시켜오지 못했다. 예컨대, 의료, 교육, 공기업사유화 등 다양한 곳에서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한 반대가 결합하는 와중에도 왜 신자유주의 문제의 결정판인 "비정규직 문제"는 거의 언급하지도 못했을까? 불안정노동철폐연대와 같은 일부 단체들이나 비정규직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고, 이주노조 캠페인도 벌어졌으며 이랜드, 뉴코아, 기륭전자 노동자들이 촛불집회에 이런저런 방식으로 결합하긴 했다. 그러나 너무 미약한 시도였다. 정작 광우병 대책위 안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라면 가장 "정통할" 민주노총이 제기하지 않는 마당에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 수도 있다. 저임금 노동자의 생존권이라고 할 최저임금 현실화와 같은 쟁점을 광장에서 결합하지도 못했다.

그러니 노조운동은 신자유주의 반대운동에 노조가 관련된 주요한 과제 중 하나(공공부문 사유화 저지)에 대해서는 단지 무임승차했으며, 또 다른 하나(비정규직 철폐)에 대해서는 말도 꺼내지 못한 셈이다. 비록 운수노조를 중심으로 한 미국산 쇠고기 반출 저지 투쟁, 총파업이 있기는 했지만 노동자들의 요구가 시민들의 다른 요구와 다르지 않음을 시민들에게 말하고 함께 하지 못했다. 그 결과 이 거대한 싸움이 진행된 과정에서도 노동운동은 여전히 광장의 시민들에게는 "손님"에 불과한 상황이다.

촛불의 양면성 속에서 우리는 어디로 더 전진할까

굳이 노동운동 이야기를 꺼낸 것은, 촛불 행진이 어디로 더 확장되어 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말하기 위해서다. 지금의 촛불집회는 여전히 양면적 혹은 복합적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이런 방식으로 대중이 모인 것을 기억한다. 그 기억 속에서 미선이, 효순이 살인미군 규탄 촛불도 있지만 노무현 탄핵반대 촛불, 월드컵의 붉은 악마라든가, 군 가산점 논쟁, 황우석 논쟁, 영화 디 워 논쟁과 같은 것도 있다. 정치적 불만이 표현되는 방식이면서 동시에 인터넷과 미디어 문화 속에서 형성되고 강화된 맹목(그것이 불과 직전에는 민족주의적이거나 발전주의 같은 것이기도 했다)이 확산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2008년 촛불은 어딘가에서 돌출한 사건이 아니라 이런 맥락에서 형성되어온 현상이라는 점에서, 이 유례없이 완강한 촛불집회도 여전히 복합적인 성격을 그 안에 갖고 있다.

이 속에 있는 어떤 경향은 많은 사람이 기대하는 것처럼 신자유주의 반대를 위한 운동으로, 일상의 민주화와 문화혁명으로 발전해갈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또 어떤 경향은 운동의 부정적 수렴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도록 한다. 따라서 촛불집회의 요구를 쇠고기 수입문제에 가두지 말고 더 열어가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촛불 안에서도 사회운동들의 역할이 여전히 존재한다.

또한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여러 주체가 이 운동 속에서 만나고 결합하면서 하나의 방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노동자, 여성도 시민이라는 것을 촛불 광장에서 확인하는 일도 그래서 중요하다. 촛불집회에서 "시민"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노동자=시민", "이주노동자=시민", "여성=시민"들이기도 하다. 그것을 광장에서 "국민"으로 불리는 사람들에게 질문하고 대화하고 논쟁하면서 주체와 쟁점을 열어가야 한다. (그럴 때, 사회운동도 광장의 시민들로부터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이 운동을 결산할 때 인터넷 카페나 다음 '아고라'만은 아닌 다른 어떤 방식으로 "새로운 운동의 조직화"를 사고할 수 있다.)

대책회의가 말한 것처럼 촛불집회가 가야 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임은 분명하다. 이 운동이 퇴행하지 않고 더 나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를 촛불집회와 행진에 참여했던 모든 시민들이 함께 고민해야할 시점인 것이다. 더구나 대책회의를 통해 시민들의 대표를 자임하고 있는 사회운동들이라면 이 논의에 참가하는 책임은 더 엄중하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그 대표성을 비록 아무도 인정해준 적은 없지만 그 현실적 영향력이란 것이 어쨌든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그렇다.)

이미 해왔던 것처럼 이명박 정권은 자신들의 경제정책으로 인한 물가폭등, 민생파탄의 책임을 촛불집회에 물으면서 정세를 역전시키려할 것이다. 정권도 이제 쇠고기 협상 문제없었다는 말만 되뇌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쟁점이 이미 그것만이 아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비록 전술적으로만 생각하더라도, 이때 필요한 일은 광장에서 후퇴하는 것이 아니라 광장을 지키고 넓혀가는 것이다. 정세의 쟁점은 정권 스스로에 의해서도 이미 광우병 쇠고기 수입만이 문제가 아닌 것으로 확장되어 가고 있고, 시민들이 먼저 모든 방면에서 정권의 신자유주의 정책에 반대하는 자신의 요구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쟁점들에 대해서 시민들과 사회운동이, 다시 광장에서 촛불의 방향을 토론할 때다.
덧붙이는 말

박준형님은 공공노조 정책기획국장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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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 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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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_-

    허풍과 허세로 일관한 대책회의.. 도대체 무엇을 이루었길래 승리했다고 호언장담하는걸까? 그들의 관료적 생명을 연장시킨것에 대한 승리인가?

  • 철도조합원

    필자님, 정부가 7월2일 발표한 "경제안정 종합대책"(2008년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은 어디 가면 볼 수 있습니까?

  • 백성

    잘 읽었습니다. 두달동안의 싸움에서 대책회의와 이명박이 승리를 했습니다. 대책회의가 정부의 첩자라는 생각이 왜 자꾸 드는 걸까...

  • 박준형

    정부의 "경제안정종합대책"은 아래 링크를 따라가시면 됩니다.
    http://korea.kr/newsWeb/appmanager/portal/news2?_nfpb=true&portlet_partnews2_1dataId=155303670

    링크가 좀 길군요. 복사해서 주소창에 붙여 넣으세요.
    글 맨밑에 세부 자료가 첨부되어 있습니다.

  • 아놔

    꼭 참세상만 싸우는것 같잖아. 다독이며 이렇게 하자라는 식이었으면 더 좋았을것을. 항상 우리가 옳아..너네는 부족해..라는 식이라니..자본과 정권에게는 한치의 양보도 있어서는 안되지만..그래도 거리를 함께 뛰어다녔던 사람들에게는 좀 부드러워질 수 없겠니?

  • 아놔

    죄송. 참세상이 아니라 공공노조였군요. 총파업도 안했던. 조합원은 없고 깃발만 나부끼던 공공노조가 무슨 낯으로 노동운동 일반의 무능으로 환원해버릴까나. 나름 열심히 한 노조들 많이 있거든??? 민주노총 전체차원에서는 부족했지만..그중 공공노조는 거의 안습수준이였다고 할까.

  • 동지! 촛불 품평회할 시간 있으면 현장이나 좀 더 조직하시죠?
    공공노조 조합원분들 얼마나 촛불에 나오는지 보겠소.

  • 드랍쉽

    이건 또 뭔 잡찌라시냐?? 참세상?? 에혀 쩐다쩔어~!! 너희같은 독버섯 언론이 나라를 좀먹는구나... 촛불도 꺼지고 뭔짓해서 먹고사냐 인간들아~!??

  • 촛불계속

    제목에 동의, 대책회의에 대한 부분 동의, 하지만 다른 부분은 재미없다.

  • 박준형

    공공노조 비판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맞는 말입니다.(그렇다고 개인으로 쓴글로 공공노조 욕하시는 건 좀 그렇죠 ^^) 공공노조의 경우에도 열심히 참가한 현장활동가들도 있지만(거의 매일 얼굴을 봤습니다) 사실 대공장을 중심으로 해서는 거의 결합이 안되었습니다.(가스지부 정도가 아주 예외적입니다.)

    문제는, 대공장일수록 이런 경향이 더 심하다는 것이었고, 특히 공공운수연맹까지 확장해서 보면, 기간산업공투본 소속 사업장 중 일부의 민주노총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는 답답한 것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특히 공공노조 안에서도 반성할 부분들이 있습니다. 끊임없이 제기하고 노력하려는 (저를 포함한) 일군의 활동가들이 있기는 하지만 한계가 많지요.

    심지어 이번 촛불집회가 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얻었다고 할 어떤 대사업장지부에서는, "우리는 싸울 수 있지만 딴데가 나서야 같이 하겠다"는 논리로 끝까지 투쟁(파업이 안되면 총회라도 하자는 호소)을 회피하기도 했습니다. 사람힘으로 안되는것도 있다 싶더군요.

    그래서, 공공노조에 대한 비판도 의미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어떤 지점에서 비판해야할지를 같이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오히려 저같은 "상층" 간부들의 조직화 노력에도 불구하고(물론 충분치 않았다, 결국 안된거 아니냐고 하시면 제가 뭐 초인도 아닌 이상 할말은 없습니다만.) 왜 조직이 안되었는가라는 걸 생각해보자는 데 가깝습니다.

    여튼, 공공노조에서도 총파업 조직화가 부족하다는 비판은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래서 글 중에 공공부문 노동조합의 무임승차를 비판했던 것이기도 하고 말이죠.

    (그리고 "야"라고 아이디 쓰신 분도 촛불집회 현장에 꼭 개근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7월5일 지나서는 개근이 안되는군요 ^^; 다만, 그런 식으로 모든 논쟁에 대한 발언을 "품평"이라고 말씀하시면 촛불집회에 대해서 어떤 발언을 할 권리를 가진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저처럼 출석률이 100% 안되는 시민들에게도 열린 광장, 토론의 공간이 촛불이라면 "야"님의 주장은 촛불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데는 장애가 될 것같군요. 좌파먹물들 운운하는 비방을 포함해서 이런 반응이 없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지만서도 말이죠.

    "아놔"라는 분께는, 그런 기준에서 나름 열심히 한 노조 중에는 공공노조 혹은 그 안의 일부 사업장도 있을 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공공노조 집행부나 대공장지부들을 비판하시는 건 좋은데 정말 열심히 한 동지들--예를 들어 건설엔지니어링지부, 서울경인공공서비스지부 동지들은 정말 "개근상"받아야합니다--도 싸잡아 욕하지는 말아주십시오. 부적절하지요.)

  • 노동자

    님의 글을 읽으면서 안타까운 맘이 듭니다. 과연 글을 쓰신 박준형님은 공공노조에서 어떻게 활동하셨는지요? 사회공공성강화투쟁을 촛불에 녹여내기위해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요?
    전 안타까운 것은 노동운동활동가들의 잘못된 전형적인 글을 보는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노동운동의 계속된 무능' 이 말은 누구나 할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안을 갖고 어떻게 실천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글을 쓰신 님은 노동계와 무관한 인물입니까? 민주노총이 대의원대회 성원이 돼지 않아서 무산된 과정에서 님은 어떤 실천을 하고 있습니까? 님은 이번 촛불에서 밤을 새워가며 물대포를 맞고 새벽녘에 추위에 몸을 웅크려 보지 않았습니까?
    지금 대회를 진행하려고 해도 피로도가 있습니다. 이것은 촛불을 참여해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수 있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문제가 대책회의 집행부 잘못이라고 쓰는 님의 글을 전형적으로 투쟁은 하지 않고 평가만 해대는 나쁜 모습입니다.
    노동계의 무능에 관해 님의 대안은 무엇인지요? 님은 아로라에서 노동계를 옹호하는 글을 써본 적이 있나요? 이번 촛불이 온라인에서 시작되었는데, 님은 온라인을 노동운동진영에서 어떻게 조직해야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나요? 참 답답합니다. 이런 기사를 싯는 참세상도 답답합니다. 참세상 전에는 참신하게 봤는데, 지금은 꽝입니다. 그러니 발전을 못하지,,,
    공공노조 박준형님에게 말합니다.신문에 기고할땐 참 조심하세요 당신이 말하는것은 누구나 말할수 있어요 그러나 문제는 대안이고 무엇을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우리의 계획입니다.
    지금 노동계는 대중에게 밀리고 있습니다. 적어도 온라인 상에서 밀리고 있어요. 노동활동가들이 먼저 온라인 활동에 전사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온라인 투쟁을 선도하기 위해 민주노총에 무엇을 준비하고, 계획해야 할지 지적해야 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총연맹이나 공공노조처럼 대산별에서 '온라인 투쟁위원회'같은 것을 만들고, 조합원들을 훈련시켜야 합니다.
    이렇게 신문에 기고할 정도라면 온라인투쟁에 대한 대안을 가지고 계획을 실행해야 합니다. 박준형님 노동계의 무능을 지적하기 전에 공공노조에서 어떻게 대안을 갖고 실천할지 부터 제시하세요
    그런것없이 노동계의 무능을 지적한다면 당신 본인의 무능을 이야기하는것과 똑 같습니다.

  • 노동자

    참세상 편집국 보세요. 이런 대안없는 기사가 나올때 참세상에 실망합니다. 기고라는 글은 뭔가 참신하고 현장성이 있거나 그래야지요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이 참세상을 구독합니다.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설득해 낼때 진정 역량있는 언론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글은 누구나 쓸수 있는 글, 좀 실망스런 글입니다. 앞으로 발전하시려면 저처럼 쓴소리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주세요

  • 공공부문노동자

    박준형 씨의 통렬한 지적이 맞소. 노동계급적 운동관이 없는 민주노총의 총노선은 각 연맹이나 각 산별에도 영향을 끼치오. 촛불이 벌어졌지만 계급적 대오는 없었어요. 그게 지금 노동운동의 부족함이죠. 그것은 어쩌면 영원히 재생산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라 보오. 우리들로부터의 각성이 없으면... 저기 철도노조를 보시오. KTX지부를 버리는 카드로 인식하는 철도집행부를 보시오. 그게 우리 현주소요. 비정규직 말로만 떠들지 실제로는 정규직 자신들의 항구적인 이익을 강구한단 말이오. 글을 쓰는 나도 정규직이지만 결국 신자유주의 시대에 정규직과 비정규직은 종이 한 장만큼의 차이도 아니라고 보오. 한데 뭉쳐 싸우고 의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는 것만으로 부족할 판에 이렇게 저렇게 따돌리고 내치고, 모른 척하는 게 능사가 아닐 듯 싶소.
    산별노조운동의 시대에 비정규직 문제가 떠돈다는 것이 한국노동운동의 창피외다. 산별에 정규직이 따로 비정규직이 왜 따로냐고요. 참 웃긴다고 생각치 않소? 그런 산별노조가 어딨겠소. 과도기적 상황이라도 그건 정말 웃기는 짓거리지 않소? 글을 읽고 댓글을 다는 모든 사람조차 말이오.

  • 격려함

    다들 대책위 치켜세우느라 바쁜와중에 용기있는글이라고 생각됨니다. 비슷한생각들을 할줄로 알았는데 저항이 만만치안은것이 신기하네요.
    논외지만 무슨 비판이나 지적만하면 넌잘핸냐 너나잘해 이런 풍토는 별로 좋지 않다고 봄니다.

  • 박준형

    "노동자"님/굳이 제가 일일히 촛불집회 참가율이나 아고라에 글쓴거나 공공성관련 인터넷 사업/활동하는거나, 혹은 노조 안에서 누구누구 만나고 보고드릴 필요는 없을 것같군요. 필요하시면 메일 남겨주시면 활동보고 해드리죠 ^^; 다만 그런 것이 전제되어야 어떤 발언을 할 수 있다고 하는 주장에는 단호하게 반대합니다. 그럼 이제까지 사회운동 안해왔던 시민들은 집회에 대해서 할말 없게요? 그런 식의 발언의 제안이 아니라, 오히려 논쟁과 말이 넘쳐나야할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비판을 하시려면 내용으로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미저리

    쇠고기 수입 반대에 대한 노무현 정권은 역시 저리가라고 이명박 정부는 촛불 집회에 관련된 탄핵 정부로서 집권에 관한 집회에
    반대 한다는 것이다 이제 이명박 정부는 탄핵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서 촛불 집회도 빨리 끝이 나야 하고 촛불 집회도 하지 말아야 한다 정말로 촛불 집회도 않해야 된다고 하고 빨리 경기도 풀려야 한다 ㅜㅜㅜ

  • 미저리

    제발 촛불 집회도 하지말았으면 바램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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