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념적, 사변적, 비현실적 성매매 합법화론자들에게

[기고] 성매매특별법을 송두리째 거부하는 자칭 진보주의자들을 비판한다

Jaewon lenin@hanmir.com, moscow4hanmail.net / 2004년12월19일 2시15분

성매매 방지법이 발효되어 성매매 단속이 이루어지기 시작한 후 두 달째로 접어들고 있다. 그 동안 이 법에 대해 수많은 논쟁 아닌 논쟁이 벌어져 왔고 현재도 그러하다. 동시에 안타깝게도 문제의 본질은 사라진 채, 법 제정에 결정적 역할을 한 여성 단체들은 진보 단체의 무지와 무관심 속에 남성 성욕 중심적 사회에서 자신들의 성적 권력과 성적 기득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이들의 전방위적 십자포화를 맞으며 외로이 싸우고 있다.

법 시행 이후 언론에서는 성매매의 음성화, 성범죄 증가 우려, 그리고 평소에 성적 만족을 위한 도구로 생각했지 일말의 관심도 없었던 성매매 여성들의 생존권을 걱정해 주는 기사들을 끈질기게 내보내더니 그에 뒤이어 제주도 섹스 관광객 감소 등 구체적 예들을 들며 경제 위기 타령이 지겹도록 이어졌었다. 종종 선진적 성 개념의 수호자인 양 가면을 써 가며 이 법이 성적 자유에 대한 억압인 것으로 호도하기도 하던 언론들은 이도 여의치 않자 이 법 시행으로 남성의 성욕을 풀 길이 없음을 한탄하면서 노골적으로 남성 우월주의를 넘어 남성 성욕 중심주의적 사고를 과시하기도 한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몇몇 한나라당 의원들의 유사한 망언을 가능케 한 토대를 이루기도 했다.

권력과 부를 통제하는 지배 집단 남성들의 여성과 인간에 대한 천박한 인식을 보여주는 망언과 망발은 좌 승희 전경련 한국경제연구원 원장, 박 용성 상공회의소 회장, 그리고 이 헌재 경제 부총리 등의 발언으로 추태의 절정에 이르렀다. 성매매 방지법이 인간의 성욕을 막고 자유와 인권을 침해(!)하는 좌파적 발상에서 나온 법이라는 좌 승희 원장과 찌거기를 버릴 수 있는 하수구를 막아 한국 경제가 엉망이 되었다는 박 용성 회장의 어처구니 없는 망발에 이어 여성의 성을 매매해서라도 경제의 확실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일국의 경제 정책 총괄자 이 헌재 부총리의 심각한 몰상식적 망언이 잇다랐다. 더욱 분노스러운 것은 이러한 발언들이 너무나도 당당하게 공격적으로 공개 석상에서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이는 결코 일부 타락한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잘못된 생각이 아님을 보여 준다. 상당수 성인 남성들의 인식 역시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결국 그들은 자신들의 생각이 다수 남성의 생각을 대변한다고 자신했기에 이를 믿고 과감한 발언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 대적점에 있어야 할 진보 진영은 너무나도 무지하고 무관심했으며 따라서 무력했다. 아예 최근에는 성매매 금지법이란 아예 국가에 의한 노동자 탄압, 국가의 자기 윤리 강요, 그리고 심지어는 신자유주의적 노동자 분리 정책이라는 극단적으로 사변적이고 관념적인 주장이 난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성매매 금지법이란 빈곤층 출신 여성들의 생존권 개념도 모르는 유학파 먹물 엘리트들에 의해 만들어진 관념적인 법에 불과하며, 이 법은 기독교적 금욕주의 혹은 도덕주의적 가치관 하에서 만들어진 법으로 여성들의 성적 자기 결정권을 저해하려는 시도에 불과하기에 이에 저항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또한 어떤 이들은 심지어 성매매 종사 여성들을 ‘피해자’로 규정하는 것 자체가 그들을 ‘시민’으로 보지 않는 시각이라고 말하며 성매매 종사 여성들의 ‘시민권’ 회복 차원에서 이들을 자율적이고 주체적인 저항 세력으로 지지 엄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당연히 성매매 여성들은 ‘성 노동자’이기에 노동법과 의료 혜택을 공식적으로 받는 ‘합법화’를 통해야만 폭력과 갈취로부터 성매매 여성의 인권을 진정으로 보호할 수 있다는 결론을 공통적으로 내리고 있다.

이들 중에는 온 라인 상에서뿐 아니라 현실 운동에서도 이름이 알려진 이들도 상당수이다. 성매매 문제 이외의 사회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뛰어난 지식과 작문 능력을 바탕으로 좌파적 관점과 민중의 입장에서 사안을 분석하고 비판하며 싸워 나가자고 하던 이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이들이 유독 이 문제에 있어서는 극단적으로 사변적이고 관념적인 주장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페미니스트도 아니고 직업 운동가도 아니며 사회 운동에 탁월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특정 사회 계급이나 계층, 집단을 역사 변화의 주체로 인식하고 그들에 의한 사회 변혁이라는 이상을 버리고 난 후에는 심지어 그러한 계급, 계층, 집단 내에서도 소외 받고 억압 받으며 물질적으로도 저열한 상태에 놓인 이들의 처지에 관심을 가져 왔다. 즉 사회 변혁과는 별로 상관 없지만 빈곤과 불평등, 양극화 그리고 그러한 현상에 제대로 저항조차 못 하는 사회 집단의 현실을 고민해 왔던 것이다. 성매매 문제를 성매매 자체로 보지 말고, ‘생물학적 여성’의 문제로 보기 이전에 억압과 차별과 빈곤과 소외와 불평등의 문제로 보면 절대로 그러한 관념과 사변에 찌들린 주장을 할 수 없다.

성매매가 노동인지 아닌지에 대해 머리 속에서만 그리는 것이 어찌 변혁 운동가의 자세인가? 만일 그들 중 자신의 부인이나 딸, 주변 친지들에게 자신있게 권하는 인간이 있다면 난 그를 경청할 자세가 되어 있다. 그러나 만일 그렇게 하지 못 할 위인이라면 제발 그 입을 그만 다물라. 세상에 설사 하룻밤의 사랑이라 할지라도 자신이 선택한 것이 아닌 섹스를 매일 해야 하는 일만큼 비인권적인 것이 어디 있나?

먼저 성매매 문제를 다룸에 있어 모든 문제를 ‘판매되지 않는 것이 없는 체제’이기에, 그리고 모든 것이 상품화 되는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 그 어느 것보다 노골적인 여성의 상품화와 성매매는 불가분이기 때문에 체제 자체를 변혁하지 않고서는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식의 주장은 공상 소설의 영역이기 떄문에 문제 의식이 타당하다고 하더라도 실제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되므로 일단 제외한다.

진정으로 사회 변혁을 위해 싸우고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라면 성매매를 둘러싼 문제에서 성매매 그 자체만을 두고 관념의 유희를 할 수는 없다. 성매매가 사회적 맥락과는 아무런 상관 없는 단순한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성인 남녀의 성교’에 불과한 것인가? 아니면 자발적이고 대가가 지불되었을 경우 그저 ‘노동에 대한 대가’이고 여타의 서비스처럼 ‘서비스 혜택’을 받은 상행위에 불과한 것인가? 특히 극단적으로 성차별적이고 여성 모멸적인 한국적 성매매 현실에서 전체 성매매 산업의 단 단위 퍼센트도 차지하지 않는 집창촌에서의 ‘직접 성매매’만을 떠올리며 성교 행위만을 두고 마치 성행위란 자연스러운 것인데 국가가 간섭을 한다는 식으로 호도하는 것은 정말이지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그 누구보다도 한국 여성들이 처해진 현실을 잘 아는 진보 운동가들이라는 사람들이 추상적인 논의를 우선적으로 한다는 것이 너무도 안타깝다. 어찌 성매매 문제가 성매매만의 문제인가? 성매매 그 행위 자체가 그렇게 중요한 분석의 대상인가? 성매매를 둘러 싼 혹은 성매매에 이르기까지의 불평등한 사회 관계와 극단적인 여성 비하적 남성 성욕중심주의적 사회 구조를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이들이라면 성매매 자체 혹은 성매매에서 성행위만 떼어 내어 왈가왈부하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하여야 한다.

실제로 심지어 과학적 운동을 한다는 이들 중에 성적 자유와 성의 구매와 판매 행위를 혼동하는 이들이 많다. 심지어 성매매를 일종의 계약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무엇이든지 판매되는 사회에서 그 노동이 다른 노동과 무슨 질적인 차이가 있느냐는 지독히 관념적인 반여성적인 이들도 있다. 시장의 횡포에 맞서 싸운다는 사람들이 유독 이 문제에서만큼은 아주 극단적인 자유주의적 시장주의자의 입장에서 서 있음은 비극 중의 비극이다.

그들의 논리를 그대로 따른다면, 우리는 쌀 개방에 반대해서도 안 되고 비정규직이 고용의 주 형태로 되어 가는 것도 저지해서도 안 된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본의 의도 자체라기 보다는 그러한 의도와는 상관없는 자본주의의 질적인 변화에 따른 고용 형태와 직업의 변화이며 계급 구조의 변화이기 떄문이다. (물론 자본은 그러한 상황을 절대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공격하지만…) 왜 이들은 이렇게 시장의 폭력에 맞서 싸우면서도 인간 문제에 있어서는 지극히 자유주의적이고 극단적 시장주의적 논리만을 앞세우는가?

많은 진보 운동 진영의 사람들이 외치는 구호가 있다. ‘교육은 상품이 아니다’, ‘세계는 사고 파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 진보 운동을 하는 우리들은 시장이 가져 오는 횡포와 폭력에 저항하는 것을 그 어느 것보다 중요시하고 있다. 인간이 사는 사회이기 떄문에…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인간은 사고 파는 존재가 되었지만 적어도 그 조건을 인간답게 만들기 위해서 싸워 왔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이들은 인간을 특정 집단의 독점적 쾌락을 위해 상품으로 사고 파는 것, 그 중에서도 가장 인권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인 성매매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논리를 내세운다. 난 교육이나 의료보다 인간이 그것도 여성이 마구 유린되어 가며 팔리는 게 더 걱정스럽다. 그것도 아주 일방적이고 모멸적으로.

이들 중 상당수는 신자유주의 세계화라는 화두에 상당한 식견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저항하는 사람들이다. 어찌 이러한 이들이 세계화 과정에서의 세계적 차원의 ‘빈곤의 여성화’ 현상을 보지 않고 성매매 합법화를 논하고 성매매 특별법을 저주하는지 난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합법화된 나라에서의 상황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비판 의식 없이 마치 합법화만이 인권을 위하는 것인 양 강변하는 모습들이다.

네덜란드 등 일부 합법화된 국가들에서 이러한 곳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들이 구 사회주의권이나 구 식민지 출신 빈곤 여성들, 인신 매매 여성들이 채우고 있다는 사실은 쉽게 잊혀진다. 합법화되지 않은 부분이 점차 증가하고 있고 이 산업의 성격 상 많은 합법 업주들이 뒤에서 몰래 비합법적 성매매업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현실은 고려에도 없다. 아니 이러한 실제 상황을 모르고 논리의 전개 순서에 따라 자신의 주장만을 강변한다.

이들 국가에서 여성들의 보호의 목적 이외, 성매매 산업의 축소를 의도하기도 한 합법화가 정 반대로 더욱 성산업의 확대를 가져 온 사실은 언급도 없다. 정말이지 성매매 합법화가 폭력과 갈취, 협박을 막는 길이라는 사람들은 합법화 된 국가들에서의 상황을 조금이라도 분석하고 주장하기를 바랄 뿐이다.

일부 인자들은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들처럼 국가의 여성 분할 음모라는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 한 것을 기억한다. 심지어 국가 보안법과 성매매 방지법을 비교하며 국가가 강제한 국가가 요구하는 사회적 의식 통제라는 측면에서 같은 질을 가지고 있다는 논리 비약적 주장도 기억한다. 심지어 돈으로 팔려 가는 결혼과 성매매가 무슨 차이가 있냐면서 거품을 무는 어설픈 엥겔스 책 탐독자들도 있었다. 어떤 이들은 이러한 법 집행의 결과로 경찰력만이 증가하여 국가가 사회를 통제하는 데 용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한 마디로 어이가 없을 따름이다. 성매매 특별법을 계기로 성매매 특별법 그 자체나 성매매 자체가 아니라 편견과 궤변으로 가득한 여성에 대한 비뚤어진 시각을 그대로 드러낸 다양다기한 남성 성욕중심적 여론에서도 알 수 있었듯이 이 문제는 국가라는 주체의 문제와는 상관 없음을 알아야 한다. 나 역시 국가의 의도에 많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적어도 성매매, 아니 여성 차별적, 모멸적 성 문화에 대해서만큼은 국가의 의도 분석 자체에 정력을 낭비할 이유가 없다. 수 천년을 세뇌당해 온 남성성욕 중심 사회의 대변혁을 가져 올 수 있다면 러시아 1차 혁명 시의 정부 간첩 가퐁의 역할과 같은 것도 활용하기에 매우 중요한 것이기 떄문이다.

단도 직입적으로 이야기하겠다. 나는 심지어 성매매가 전혀 없더라도 여자를 끼고 주물러야 술 맛이 나고 내 돈 내가 주고 만지고 주무른다는 데 무슨 방해냐는 한국식 남성 성욕 중심주의적 사고에 바탕을 둔 한국의 성매매 산업, 형태에 반대한다. 하물며 성매매와 관련되어서는 두 말할 나위도 없다.

성폭력과 성매매는 동일한 현상의 양면이다. 성매매 할 곳이 없어서 성폭력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성폭력을 쉽게 할 수 있기 떄문에 성매매도 늘어 나는 것이다. 150만 명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성매매 종사 여성들이 있는 대한민국은 성폭력과 성범죄에 있어 여전히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다. 일부 남성들의 일탈 행위가 아니라 전 사회적으로 기업 등에 의해 조직적이고 공공연하게 성 접대를 포함한 접대가 구조화된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진보주의자라고 자칭하는 이들이 세계적으로 발전은 불균형하게 이루어지며 의식 역시 마찬가지라는 점을 너무나도 쉽게 간과하는 것은 또 무엇인가? 어찌 동성연애자들이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고 대규모 시가 행진, 축제를 할 수 있는 나라와 여성이 길거리에서 담배 피우면 아직도 생면부지의 남자가 와서 욕을 해 대는 나라, 그리고 아직도 여성들은 외출 시 뭔가를 쓰고 나가야 되는 나라에서의 상황을 무시한 채 논지를 펼 수 있을까? 물론 보편적이 일반적인 인권과 인류의 발전 방향과 내용은 존재한다. 또한 언제나 해당 지역 사회의 룰에만 머물 수는 없다. 인류 보편적 진보를 위해 늘 선도적으로 그 내용과 방향을 제시해야 할 임무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현실과 유리된 관념의 찌꺼기를 마구 배설할 이유는 없다.

비현실적 주장 역시 한탄스러운 수준이다. 누구나 인정하는 ‘노동’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 노동자들은 ‘노동법’의 보호를 받고 있는가? 그래서 전공노는 그렇게 탄압을 받았나? 시민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시민권은 제대로 보장받아야 하는 기본 권리로 역할하고 있는가? 마치 합법화가 되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양 공상하는 이들이 현실에 발을 딛고 운동을 하고 있는 이들인지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본론과는 상관없이 주구장창 성적 자유에 대한 강의를 늘어 놓다가 은근슬쩍 성매매도 이와 별 질적 차이가 없는 듯한 주장으로 넘어가곤 한다. 또 다른 많은 이들은 성매매 과정에서 일어나는 비인간적, 극단적 성차별적, 여성 모멸적 ‘행위’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고려없이 그저 ‘수많은 노동의 형태’ 중의 하나로 주장하기 위해 그보다 더 열악한 노동의 예를 들며 ‘질적인 차이 없음’을 강변한다. 나는 솔직히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직업으로 노동자로 명명하든 뭐든 상관하지 않는다. 어떻게 규정을 하든 그것은 그들의 비과학적 추상적 관념일 뿐이니까.

무슨 구멍 가게 주인 같은 업주라는 단어를 분석 없이 그저 베껴 써 대는 것도 황당하다. 폭력 조직과 같은 룸펜 프롤레타리아트들이 특별한 노동없이 막대한 이윤을 받아 먹고 기생하고 있는 곳이 바로 성매매 산업 관련 부분이다. 어떤 이는 업주들이 의외로 보통 사람 같은 인상을 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글을 쓴 것을 본 적이 있다. 우리 그 어느 누구도 인간 자체를 미워해서 운동을 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아무리 마하트마 간디라도 그가 이라크 주둔 미국 군대에 복무한다면 그는 인간 간디가 아니라 미 점령군 군대의 군인일 뿐인 것과 마찬가지로, 그가 무슨 이유에서든 성매매 산업에 뛰어 들어 여성들을 팔아 이익을 남겨 먹는다면 그는 성인 간디가 아니라 범죄자 업주일 뿐인 것이다.

사실 관계에 대한 왜곡과 단정은 더욱 심각하다. 성녀- 창녀의 개념 구별, 피해자 개념은 시민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 150만이라는 여성의 존재가 대외적으로 창피한 것이라고 했다는 것도 엉뚱하게 결국 그 여성들이 창피한 존재라고 하는 것이라는 결론은 도무지 어떤 머리 속에서 나온 건지 정말 궁금하다.

우리는 팔레스타인 테러 조직들이 이스라엘 사람들을 향해 자살 테러를 감행해 오는 것을 보고 있다.전후 맥락, 주변 분석 없이 보자면 한 마디로 이는 일말의 동정도 살 수 없는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반인간적 테러 행위’에 불과하다. 그런데 왜 세계 활동가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잔학무도한 테러보다는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것일까? 그들이 팔레스타인인들의 대 민간인 테러를 옹호라도 하는 것일까? 당연히 아닐 것이다. 그러한 잔인하고 무모한 투쟁이 일어 날 수 밖에 없는 그 근본 원인에 더욱 문제를 제기하기 떄문에 미국과 이스라엘의 비판에 일차적으로 몰두하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성매매 문제 역시 본질은 같다.. 여성의 빈곤, 일정한 지식과 기술을 갖춘 이들조차 자신을 실현하기 힘든 사회, 하물며 남성위주의 사회에서 여성들에게 요구하는 지식과 기술과 학력이 없거나 청소년기 일시적인 충동으로 그러한 기능을 갖추지 못 한 여성들을 무서운 힘으로 빨아 들이는 블랙홀과 같은 도처에 널린 남성 성욕 중심 사회를 문제제기하고 변혁하는 일보다 진보 진영에게 더 중요한 것이 또 무엇이 있을까? 자발적 성매매 여성 발생의 사회 구조적 맥락 문제를 간과하는 것이야말로 사회 운동을 한다면서도 인간과 사회와 담을 쌓고 살아가는 관념론적 운동가들의 심각한 자화상이다.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다. 오랜 동안 사형수들의 마지막을 지켜봐 온 한 사형제도에 반대하는 분이 한 말이 있다. 단 한명의 억울한 사형수가 존재한다 할지라도 인간의 생명과 인권 차원에서도 자신은 사형 제도를 반대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운동하는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견지해야 하는 자세이기도 하다. 단 한 명의 강제적 노예적 상태의 성매매가 존재하더라도 우리는 그를 위해 싸워야 한다. 성매매 문제에 있어 자발적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극히 일부가 반강제적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하더라도 진보 운동하는 이들이 이를 무시하고 대다수가 자발적이기 때문에 운운하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그러나 나는 100% 자발적이라 할지라도 업주의 협박이나 선불금 따위의 강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성매매 산업을 반대한다. 위에서도 누차 강조했듯이 특히 남한에서의 성매매는 성매매 그 자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어찌 합법화된 업소에서의 종사자가 만 단위도 안 되는 지역과 150만이 넘는 국가를 단순 비교할 수 있는가? 더군다나 성매매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여성이 남성의 출세와 성공과 인맥 만들기, 그리고 성욕을 풀기 위해서 철저하게 일방적인 도구가 되어 구조화된 우리 나라 성매매 관련 조직/산업/문화와 단순 비교를 할 수 있을까? 사업비의 일부분으로 공식적 접대비가 나와 성매매가 포함된 접대를 공공연하게 대규모적으로 구조적으로 하는 우리네 상황이 어찌 성행위 그 자체의 문제로 환원될 수 있단 말인가? 이는 몇몇 진보인사들의 착각 중에서도 가장 큰 착각이며 여성에 대한 죄악이다.

마약, 전쟁, 핵무기 개발, 강도 등 각종 범죄 등 금지해도 쉽게 금지가 되지 않는 일에는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이들이 유독 이 문제에서 만큼은 당장에 점성술사나 초능력자가 되어 결과를 예측하기를 바란다. 단 한 번도 역사에서 근절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완전히 근절하지 못 할 건데 왜 우리는 전쟁 반대를 외치나? 왜 강도범을 잡아 넣는가?

혹자는 성매매를 식욕이나 배설욕 등 여타의 욕구와 비교하기도 한다. 혹은 사고 싶은 옷을 사고 먹고 싶은 것을 먹는 것과 같이 자연스런 현상을 왜 막냐는 건데 사고 싶다고 먹고 싶다고 훔쳐서도 안되고 돈이 없을 때 자제하는 것이 그리고 그럴 수 있는 인간의 이성이다. 소변이 급하다고 대로에서 일을 보지 않고 참고 장소를 찾는 것이 그리도 이상한 건가?

진정으로 신자유주의적 국가의 의도에 저항하려 한다면 오히려 정 반대로 국가가 합법화로 성산업에서 획득하는 불법적 비생산적 이익에 저항하여야 하거늘 도대체 지배자들에게 무슨 놈의 이론적 바탕들을 대 주고 있는지 정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국가의 불순한 의도를 지적하고 싶다면 성산업의 합법적 확대로 여성의 하위 계층, 그리고 빈곤한 국가 출신의 빈곤한 제 3세계, 주변부 이주여성노동자들을 끝없이 합법적 블랙홀로 빠져 들게 하고 있는 그 국가의 의도에 저항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전 성매매 산업의 단 단위 퍼센트도 안 되는 집창촌에서의 성매매가 아니라 가진자들과 지배자들이 즐겨 찾는 고급 룸살롱이나 요정 등에서의 성매매를 집요하게 단속하지 않는 국가를 비판하고 공격하는 데 정력을 더 기울여야 할 것이다.

본인을 비롯한 동료들은 현재 러시아에서 한인들에 의한 성매매 조직/산업/문화에 대해 반대 운동을 하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국적이나 민족을 넘어 러시아 성매매 문제에 국제적으로 연대하고 싶지만 여러 가지 여건이 되지 않아 거기에까지는 미치지 못 하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그런데…일부 진보 관념론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본인을 비롯한 동료들은 구태의연한 도덕 운동, 종교적 금욕주의, 그리고 여성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는 반인권 운동을 하고 있는 셈이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들 말대로 하자면 성매매 반대 운동을 할 것이 아니라 우리네 보다 훨씬 생존권 문제가 심각한 여성들을 위해 러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 국가들에게 성매매를 노동으로 인정해 달라는 성매매 합법화 운동을 해야 되는 것인가? 그리고 노동으로 인정받은 뒤에는 더 나은 조건을 위해 노동 이주의 자유를 달라고 주장해서 이 곳보다는 나은 대한민국으로 자유롭게 들어 와 이주 노동의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투쟁을 해야 하는 것인가?

여성들도 남성들과 동등한 성욕을 가지고 있다. 단지 수 천년 동안의 교육과 세뇌 탓으로 여성의 성욕 논의는 금기시되어 왔을 뿐이다. 그런데 여성은 왜 남성을 사는 이들이 거의 없는가? 이에 대한 답만으로도 우리는 현실에서의 극단적으로 불평등한 성 권력의 관계를 가늠하고도 남을 것이다. 적어도 현대 성 산업 관계에서 설사 그들을 노동자로 인정을 할 수 있을 지라도 결단코 그들의 고용주로부터 그녀들은 자유롭지 못 할 것이다. 또한 성의 특성 상 해괴한 상품을 만들어 내고 팔으라는 남성 구매자들의 요구는 한도 없이 확대될 것이다.

성은 성스러운 것도 아니고 창피한 것도 아니다. 아주 자연스러운 것일 뿐이다. 그러나 그것이 팔고 사는 것이 되고 그 과정에 권력이 개입한다면 이는 성적 자유나 성 개방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교정과 수정의 대상이 되는 범죄행위가 되는 것이다. 성매매 특별법의 근본 정신 역시 그 어느 쪽도 아니다. 도리어 그러한 이분법을 만들어 내는 것은 진보주의자라 자처하는 일부 관념론자들일 뿐이다. 종교적 도덕적 금욕주의의 혐의를 씌운다거나 정 반대로 성매매 여성들을 천하게 여기어서 차별하는 것이라 억측하고 강변하는 일부 관념론적 진보주의자들의 사변적 궤변에는 할 말을 잃고 만다..

진보적이라 자청하는 이들이 성 노동자로 칭하든 그들이 성매매 여성들의 자율적인 운동을 지지하든 그들의 관념으로 현실을 바꿀 수는 없다. 일부 자칭 진보주의자들이 뭐라고 규정을 하든 수많은 남성 성구매자들은 진보주의자들을 비웃으며 오늘도 그들의 배설을 위해 성매매 여성들을 '하수구'로 대할 것이다. 팩트는 똑같은데 지칭하는 게 달라진다고 현실이 달라지는 것은 없다. 일부 자칭 진보주의자들이여! 제발 자신의 딸이 아니고 부인이 아니고 어머니가 아니라고 머리만 굴려 거대한 진보의 흐름을 막지 말아라.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국가가 빈곤 여성의 생존권을 공격한다는 따위의 공허한 궤변이 아니라, 국내에서 조금 성매매가 줄었다고 해외로 원정 성매매를 떠나는 가진 자들과 성권력 수호자들의 국제적 범죄를 묵인하고 책임을 방기하고 있는 국가에 문제 제기하고, 지배자들의 성 향유 구조는 증거가 불충분하기에 단속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식으로 그다지 단속에 관심이 없는 국가의 말 그대로의 ‘이중적 행위’에 저항해야 할 것이다. 또한, 지금과 같은 극단적 여성 차별적 사회 구조와 인식, 그리고 여성을 남성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 삼는 지배자들과 부자들의 이데올로기에 저항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성매매 여성들의 생존을 위한 길이다.수 천년 간의 세뇌되고 왜곡된 문제의 교정 과정은 험난할 수 밖에 없다.

어떤 현상이 있을 때 제발 그 현상 자체만으로 관념의 유희를 즐기는 일이 앞으로는 없기를 진심으로 진보주의자라 자칭하는 이들에게 간곡히 요청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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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쓰기

저도 잘 읽어보고 반성 많이 하고 많이 배웠네요
중복
2004.12.20 22:50
동의하는 점

1. 언론이나 정부의 얄팍한 태도는 저도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2. 우리는 관념의 세계에 사는 것이 아닌 만큼, 어떤 정책을 입안할 때 등등에 있어서, 현실적인 관점들을 중시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본문이 2%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점

1. 일단 성매매 방지법이 어찌어찌해서 현실적으로 올바른 방법인가 하는 부분이 빠져 있습니다. 혹은 너무 약합니다.
이부분이 확실해지지 않는다면, 글쓴 분께서 주장하신 관념적 사변적 태도를 가진 분들과 차별화할 수 없습니다.

2. 지나치게 감정 과잉인것 같습니다. 이것은 제 3자가 뭐라하기는 주제넘은 글 같습니다만, 이러한 민감한 이슈를 다룰 때에는 문투같은 사소한 것도 독자의 생각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3. 성매매 합법화가 남성위주의 성의식이 만연한 우리 사회에서는
현실적으로 나쁘다는 식의 내용인데, 이것이 정확하게 어떻게 나쁜지 명시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의견이 다른 점

1. 관념적 사변적 논쟁을 무의미한 것으로 보는 시각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일단 논지가 무엇이냐에 따라서, 그러한 논쟁은 반드시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살인은 범죄다.'라는 명제를 입증하려면, 현실적으로 이러이러해서 죄악인 것이야! 라는 것보다는 관념적인 논쟁을 펼쳐야 더 올바른 것 아니겠습니까?(현실적 상황이 바뀐다고, 어느 날 살인이 죄악이 되지 않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물론 살인은 여러 사람들 사이에서 논쟁이 필요 없을 정도로 죄악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이 글에서 나타난'성매매는 범죄다' 또는 '성매매 여성은 범죄자다.' 등등은 현실적 관점에서 판가름 해야할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실제로 현실적으로 일을 하려 할 때도 도덕적 관점은 중요합니다.
사람들의 감정과 틀리게 성매매가 도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 행위다!라는 것이 입증된다면, 현실적으로도 이 성매매 종사자 혹은 구매자들을 적어도 도덕적으로는 비난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물론 사회적 효율성 등등을 내세워 금지는 할 수 있겠지만.)

다만 현실적 관점은 '이러이러해서 이러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실제로 이러이러하면 이러이러한 문제가 생기므로 저러저러하는 것이 좋다.'라고 할때(실제로 정책 등을 입안할 때 등)에는 당연히 현실적 관점을 확인하여야 겠죠, 얼마나 실행 가능한지, 효율적인지 등등을 말이죠.

한마디로 요약하면, 성매매를 대하는 일부 좌파논객들의 글은 너무 관념적이다.(즉 현실과 상관없는 뜬구름잡는 얘기다.)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주장에 따라 틀리겠지만,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부분...중요합니다.

2. 성매매 금지법을 반대하는 분들이 전부 남성문화에 찌들어서 그렇게 한다는 부분은 일부 그런 분들이 있겠지만, 전부 그렇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또한 너의 모친이나, 가족에게도 권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은 너무 한것 같습니다.

연예인이란 직업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장차 제가 자녀를 가지게 되었고, 이윽고 그 자녀가 장성하여 연예인이 되겠다고, 저에게 자문을 요청했을 때, 자녀가 연예인이 되는 것을 찬성하는 것과, 연예인이란 직업에 대한 저의 가치판단이 반드시 일치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위와 같은 주장을 하는 이중에는 이중적 도덕잣대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겠습니다만, 반드시 이중인격자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정책을 입안할 때는 세금을 이용해서 하는 만큼, 또 그 정책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최대한 중립적으로 공정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도덕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산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성매매 금지법에 들어간 예산은 추운 겨울 독거노인에게 지원되었을 예산일 수도 있고, 또 다른 좋은 일을 하기 위한 돈일 수도 있습니다.
성매매 여성들이 처한 환경은 우리를 참 안타깝게 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에게 무분별하게 예산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최대한 효율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을 찾았으면 합니다.
또 그 예산이 그녀들의 인권에 실제로 얼마나 많은 일을 해주었는가도 따져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정의의 이름으로 실행되는 일들은 그 빛에 가려, 부작용이 무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는 그래서 정의의 이름으로 실행되는 일들을 더욱 주의 깊게 보려고 합니다.

...
2004.12.21 02:10
1. 예를 들어 성매매 구매자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제가 무슨 죄가 있다고 이러는 겁니까? 라고 묻는다면?
또는 이러한 것이 어찌하여 죄가 되길래 불법으로 규정하는 것입니까? 라고 말한다면?

2. 이헌재 부총리등의 발언은 몰상식한 발언이었을지는 몰라도 일단은 현실 경제가 이리하여 그렇게 된다는 '현실적'발언입니다.
그리고 '몰상식'여부를 판가름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현실적 상황을 반영한 '관념적'사고입니다.
도대체 관념적 사고는 무의미하다고 하시면서 무슨 근거로 '현실적'인 이헌재씨의 발언을 몰상식을 이유로 비판하는 것인지?
물론 '몰상식=현실적으로 나타나는 기본적 사실도 모름.' 으로 본다면 몰상식하다는 비판이 가능하긴 한데....
적어도 이헌재씨가 현실을 어찌어찌해서 잘못 이해하고 있으므로 몰상식하다는 것은 올려줘야 하지 않을른지요.

※위 글은 제가 이헌재부총리등의 멘트에 동의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
2004.12.21 08:54
하고싶었던 말이 많이 있어서 정말 행복하게 읽었습니다.

더불어 여성의 입장에서 '성매매'라는 건

여성의 제대로된 성욕 발현이나 깨져야할 권력관계의 문제, 기타 가져야 할 진보적 인식등등의 모든 것을 제껴놓더라도,
내가 성매매의 현장에 있든 있지 않든의 여부를 떠나서,

언제나' 나의 성은 매매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
이 두려움은 모든 여성을 대상으로 한다는 공포감,
때때로 이 공포감이 사회의 경제논리등등에 가려져 여성 스스로도 인지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절망감

의 표상이 될 수 있음도 많은 이들이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김지희
2004.12.21 11:36
너무 길어 잘 이해를 못 하셨나 본데, 전 단 한 번도 '성매매 여성이 범죄자'라고 한 적 없습니다. 성매매 여성이 피해자라고 한 것이 시민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는 일부의 주장을 분명 비판했는데요. 성 구매자들이 범죄라고 얘기했습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저는 단 한 번도 도덕적 입장에서 얘기한 적 없습니다. 차별과 착취와 억압과 불평등과 여성 모멸의 문제를 얘기했지 도덕 차원에서 얘기한 적 없습니다. 생물학적 여성 문제가 아니라 이러한 차원에서 각각의 영역에서 접근해 들어 가다 보면 결국 그 밑 바탕에 혹은 그 교집합 지점에 여성 문제가 놓여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입니다. 도덕 문제가 아님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합니다.

'다른 노동과 질적으로 차이가 없다.', '국가의 사회 통제 의도이다.', '노동 문제 처럼 국가의 여성 분할 지배 음모이다.', '국가의 빈곤층 여성 생존권 공격이다.'따위가 관념론이 아니면 무엇입니까? '한국 인권 뉴스라는 곳 한 번 가 보시지요. 이라크 전쟁과 성매매 여성 공격을 비교해 놓았더군요. 정말 어처구니 없습니다.

추후에 본문으로 다시 하도록 하지요.
Jaewon
2004.12.21 23:38
제가 글쓰기를 잘 못해 이해를 잘 못하셨나 본데.
특별히 저는 도덕적 관점을 가지고 이야기한것은 아닙니다.
다만 글쓴 분께서 비판하신 관념론이 필요한가?
라는 부분에 반론을 제기한 겁니다.
그냥 관념론이 필요하다!하는 부분을 드러내기 위한 하나의 예로 알아 주시면 좋겠군요.

도덕 문제만 관념론이고 차별 착취 억압 등등은 순수 현실적 논쟁이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다른 노동과 질적으로 차이가 없다?'
이 관념론은 중요합니다.
장기적으로 합법화냐 아니면 다른 방법이냐를 선택할 때,
그 논리의 근거가 됩니다.

그리고 아래에 제시하신 다른 관념론 세가지는 저 역시 좀 오바다 싶긴 하지만, 오바건 말건간에 그 논리와 근거가 정합한가를 우선해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이 틀렸을 가능성은 언제나 열어 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에 하나,'국가의 사회 통제 의도다!'라는 좀 지나쳐보이는 주장이 실제로 맞으면 어떻게 하죠?

저 역시 님이 '성매매 여성은 범죄자다!'라고 주장했다고 한 적 절때로 없습니다.
이 부분은 저의 댓글과 전혀 상관없는 비평을 해 주셔서 당황스럽습니다.

좌파라고 해서 이헌재씨같은 우파의 의견에 반드시 비판해야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리고 본문에서는 이헌재씨등의 의견을 왜 비판해야 하는가 하는 이유가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그냥 몰상식이라고 하셨는데, 경제 어쩌고 하는 것은 분명히 현실적인 주장입니다. 실제 데이터가 뒷받침된다면 몰상식이라 할 수 없습니다.(그 사람의 공인으로써의 가벼운 입을 비판하지 않은 거라면)
단순히 성매매 금지를 반대했다고 몰상식이 될 수는 없습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그렇게 치명적으로 경제를 어렵게 했는가?
과연 그런 근거가 있었는가? 등의 비판은 가능하지만,
본문의 논지상으로는 절대로 몰상식을 이유로 이들을 비판할 수 없습니다.
...
2004.12.22 08:35
논쟁은 상대편의 말들을 정확히 읽어주고 해야만 가치가 있습니다. 재원 님의 글은 감정으로 과부하가 걸려 있으며, 상대논자들의 말들을 마구 왜곡해놓고 비판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많습니다. 예컨대, 지금 현재 논쟁 구도는 성매매 금지주의와 합법주의 양자 대결이 아니라는 것은 상식입니다. 즉 비범죄화 입장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정부의 성매매 금지법은 강제되어 성매매를 한 여성만을 비범죄화하고, 자신의 의사로 성매매를 할 경우는 범죄자로 명시함으로써 금지주의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비범죄화 주의는 모든 성매매 여성들의 비범죄화를 조건으로 한다는 점에서 금지주의가 아닙니다. 그리고 성노동자들의 시민권에 관한 주장들은 분명히 '합법주의'입장에서 제출되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금지주의 입장에서도 제출되었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성매매를 합법화할 것인가 말 것인가가 아닙니다. 성매매는 궁극적으로 폐지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폐지의 경로가 과연 '국가에 의한 폭력'에 의해, 경찰지배에 의해 이루어져야 하는가? 아니면 성노동자 자신과 그에 연대하는 여성주의자들의 연대에 의해 이루어져야 하는가가 더 핵심적인 쟁점입니다. 더 나아가서 "성매매 여성이 피해자라고 한 것이 시민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는 일부의 주장"이라고 묘사하셨던데, 성매매 여성들의 시민권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성매매 여성이 피해자가 아니라고 말하지 않고, 그녀들이 피해자로만 머물러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그녀들이 스스로의 권리들의 주체여야 함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아요.

감정을 좀 식히시고 객관적으로 논쟁을 하시길 바랍니다.

성매매 비범죄화 및 시민권의 입장에서 제출된 것은 사회진보연대 여성위 쪽에서 나온 글을 참조하시길....

최원
2004.12.22 09:48
정말 답답하군요. 제가 비판한 대상의 주장들이 워낙 다양해서 제대로 이해를 못 하신 거 같은데, 저 역시 성매매 여성들을 완전히 비범죄하하지 않은 현재의 성매매 특별법이 전적으로 옳다하고 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온 라인 상에서 몇명이 토론하는 것 이외에 아예 조직화된 사람들이 있습니다.(예를 들면 한국 인권 뉴스) 그들의 주장을 보십시오. 제가 많은 부분 할당한 비판 대상은 그들과 같은 주장을 하는 이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최 원님의 바램과는 달리 현재 구도는 금지주의/합법주의로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상식입니다.
저 역시 국가에 의한 제재와 경찰력에 의한 집행이 아니라 여성주의 단체들과 성매매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나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그러나 원칙과 현실은 다릅니다. 님은 구조화된 범죄 영역에도 국가 운운하며 처음부터 자율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경찰력이 늘어 났나요? 원래의 임무 중 가장 기본적인 한 가지로 돌아 갈 뿐입니다. 국가의 통제가 강화되는 것이 아니라 초기 조건에서는 국가를 이용해야 될 때도 있는 거지요. 가령 이 법이 생겼으니 그나마 그들의 인권을 논의하는 공간들이 생겨난 것입니다.

무엇보다 제가 님께 안타까운 점은 역시 님도 지독히 관념적이라는 것입니다. 수 천년 동안 굳어 온 여성에 대한 극단적인 차별과 수 십년간 확대되어 온 여성의 성노리개적 상품화, 남성의 쾌락 도구화의 과정이 역사상 최초로 저지를 당하는 시점에서 '피해자' 규정이 이해가 안 간다는 것이 정말 답답할 따름입니다. 남성 구매자들이 성을 사는 것을 범죄로 생각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 부분은 아주 중요합니다. 피해자가 자율적인 시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은 님들 스스로 하는 얘기일 뿐 아무도 그렇게 희한한 구분을 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그 어느 여성 단체나 시민 단체에서도 그들을 창피해 하거나 한심한 존재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시민권을 보장받는 시민이어야 하나 그러하지 못 하고 있는 시민이기에 그 블랙홀 같은 구조에서 벗어나야 하는 시간/공간에서 그들은 시민권을 회복해야 하는 피해자라는 것입니다. 아시겠습니까?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성매매만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아닌 압도적 대다수의 대한민국 겸업형 유흥업 종사 여성들이 150만에까지 이르르게 된 구조는 분명 타파되어야 합니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현실을 잘 알면서도, 그리고 지금껏 그 잘난 주체들의 자율적 움직임도 그나마 언급이나마 하게 된 계기는 바로 이 법 시행을 계기로였습니다. 그 잘난 원칙 왜 지금까지는 누구도 언급조차 하지 못 했는지요?

성매매 특별법 내 반인권적 요소의 제거, 그리고 부유층 출입 업소의 제재 등을 향한 더욱 불편부당한 법 집행 등을 위해 적극 개입해야지 엉뚱한 태클은 걸지 맙시다.

한국 인권 뉴스와 같은 논조를 가지고 있는 합법화론자 혹은 성매매 특별법 반대론자들과 같은 이들이 님과 같은 입장보다는 훨씬 많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Jaewon
2004.12.23 01:57
저는 재원님과 이 쪽글을 통해 논쟁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논쟁구도가 "금지주의 대 합법주의"로 가고 있다고 한다면 그것을 깨는 것이 오히려 문제일 것입니다. 예컨대 현재의 정치지형이 수구 대 개혁으로 되어 있다고 해서 개혁 편을 들자는 것과 님의 논리는 하나도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피해자가 시민이 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성노동자들의 시민권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또한 국가가 이 일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국가를 이용하지 말자고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심지어 국가적 폭력을 아예 고려 대상으로 삼지 말자는 것도 아닙니다.

성노동자들의 시민권을 주장하는 분들은 제가 알기로는 단지 시민의 법적 지위를 인정하라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스스로의 문제들을 집단적으로 인식하고 스스로 투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권리, 즉 정치에 대한 권리를 인정하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님은 그녀들이 "시민권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성노동자의 시민권을 주장하는 분들은 시민권은 "보장받아야"하는 것이 아니라 쟁취되어야 하는 것으로 사고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성노동자들은 이미 선언된 시민의 권리들을 쟁취하기 위해 스스로를 조직할 권리들을 이미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이분들은 '피해자'일 뿐만 아니라 이미 '시민'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이분들이 자신을 조직하려고 할 때, 이 분들은 말그대로 능동적인 시민들이 되려고 하는 것일 뿐입니다. 법은 오직 이러한 시민권에 대해 부차적인 의미만을 갖습니다(이것이 법을 단순히 무시할 수 있다는 말로 해석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국가는 따라서 바로 이러한 권리를 인정하고 지원할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적어도 국가를 통한 개입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다면 제 생각에 이는 세 가지로 복합적으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첫 째, 탈성매매를 원하는 사람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들이 있어야 합니다.
둘 째, 성노동자로 머물길 바라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녀들이 노동조합 등을 조직하여 투쟁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하고 이를 보조하는 지원들이 있어야 합니다. 폭력적인 클라이언트들이나 포주들에 대해서는 국가는 대항-폭력을 지원할 의무도 있습니다.
세 째, 성매매로의 여성유입의 결과들을 경찰에 의해 억압할 것이 아니라 국가는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들에 대해 작용함으로써 이 문제를 장기적으로 풀어나가야 합니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여성들의 빈곤화, 빈곤의 여성화일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 없이 성매매는 근본적으로 근절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표면적인 억압은 성매매를 음성화시키면서 더욱 더 범죄적인 폭력들이 가능한 어두움 속으로 성노동자들을 몰아 넣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들은 물론 국가가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못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국가가 바라는 것은 신자유주의/세계화 편입을 위한 한국 성산업의 일정한 합리화(말하자면 구조조정)일 뿐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이를 강제하는 것이 대중운동으로서의 여성운동 및 민중운동이 해야할 일일 것입니다. 이 운동 속에서 성노동자와 여성운동의 연대의 생성이야말로 또한 가장 중요한 투쟁의 목표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그리고 ... 남의 생각들을 관념적이고 사변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매우 쉽습니다. 저도 충분히 님의 생각을 관념적이라고 비난할 수 있습니다. 님의 생각은 몇수 두고 나면 오히려 그 뒤에 수가 막히는 근시안적인, 따라서 매우 관념적인 사고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거기다가 님의 생각은 '법'과 '정의'라는 관념에 매우 충실한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욱 더 관념적입니다.

게다가 실제로 눈앞의 당장의 이득에 따른 잘못된 투쟁전술과 방향을 설정하는 경우 그 초기의 투쟁이 이후 투쟁을 봉쇄하는 위기로 변해버리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봐오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어떻게 투쟁방향을 잡을 것인가를 철저히 고민하고자 논의하는 자리에서, 니네들의 얘기는 모두 관념적, 사변적이라고 말하면서 논의를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관념적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사실 다른 사람들과 논쟁을 할 때, 상대편의 말을 '근거'를 가지고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관념적 사변적이라고 공격하는 것은 논쟁하지 않겠다는 말밖에 안된다고 봅니다. 중요한 것은 객관적으로 상대편들의 말들을 제대로 읽어주고 그것들을 근거에 입각해서 비판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님은 관념을 가지고 사고하지 주먹가지고 사고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자, 아무도 국가의 개입 자체가 필요 없다는 식의 천박한 사고를 하지 않습니다. 만일 그런 분들이 있다면 그런 분들에게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가능할 것입니다. 여기서 성매매 방지법을 '비범죄화' 및 '시민권' 입장에서 비판하는 논자들과 님 사이의 문제는 국가의 개입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 것인가에 있습니다. 그 조건은 무엇인가? 국가는 어떤 조건 속에서 활용될 수 있는가?

비판의 표적을 정확히 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어떤 한 그룹의 사람들의 입장에다가 갑자기 전체 논자들을 싸그리 몰아 넣어 뒤죽박죽으로 만들어 놓고 논쟁이 됩니까? 저기 가면 이런이런 사람들이 있고 이 사람들이 이런 잘못된 말을 했으므로, 나와 입장이 대립되는 사람들은 모두 잘못이라는 말도 안되는 논리를 강변하시지 말길.
최원
2004.12.23 07:45
참 재미있는 분이시로군요. 제 글에서 무수하게 나열했던 그 수많은 관념과 추상과 사변의 근거들은 안 보이시나요?

저와 동료들은 지금 성매매 업주들과 그들을 보호해 주고 있는 조직 범죄 집단/국가 권력, 그리고 성적 기득권을 버리지 않으려는 상당수 남성들과 직접적인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빈곤한 국가에서도 가장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는 현지 여성들을 사기 위해 하루 밤에 그 국가 여성 임금의 수 십배를 던져 주며 인간을 도구나 노리개로 취급하는 이들에 맞서 싸울 때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인 줄 아십니까? 바로 님과 같은 머리 속에서만 존재하는 이상의 나열을 읽고 있는 것입니다. 그 비난의 화살을 지금 논의의 한 축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전적인 성매매 노동자론과 성매매 합법화론자들에게 한 번 겨누어 보시지요.

비판의 표적을 뭉뚱그렸다고 하셨는데, 비판의 표적은 큰 의미에서는 동일했다는 것이 도리어 님의 글을 읽고 나니 더 명확해졌네요. 어떤 특정 그룹 사람들만의 입장이라고 한 적 없다는 거 다시 한 번 읽어 보시지요. 나와 입장이 대립되기 때문에 모두 잘못이라는 것이 아니라 관념적이고 현실을 모르기 때문에 한꺼번에 비판한 것입니다.

한 가지 묻겠습니다. ‘스스로의 문제를 집단적으로 인식하고 스스로의 투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권리’가 현 상황, 한국적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발현되는 것인지 묻고 싶군요. 과연 그녀들이 님의 관념대로 업주들로부터 완전 자유로운 주체들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성 산업을 몰라도 정말 너무 모르시는군요.

만일 님의 주장대로 성매매는 사라지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만일 종사 여성들 다수가 스스로 성매매를 원한다고 한다면 이에 결합하는 여성단체는 여성 다수가 독립적으로 원하는 것이 성매매 합법화이므로 그를 지지해야 한다는 건지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그럴 수 잇지 않을까요? 더군다나 현재까지의 종사자는 그렇다 치고 앞으로 있을 신입 종사자들에게는 아주 좋은 조건을 주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그리고 만일 스스로의 문제를 집단적으로 인식하고 스스로의 투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권리’의 현실태는 무엇입니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업주로부터의 자율성 확보보다 도리어 성매매를 인정해 줄 것’이 주요 요구가 될 것입니다.

님의 안은 극도로 이상적입니다. 따라서 관념적입니다. 탈 성매매 여성들에게는 전폭적인 지원을 해 주고, 남고 싶어하는 여성들에게는 노동조합 등의 권리를 주어야 한다…하나의 노동 시장처럼 진입과 보호와 그리고 퇴장이 자유로와야 한다. 누가 이런 이상 자체를 반대할까요?

성매매 여성들 자체를 인간 이하로 보는 지금 한국과 같은 상황에서는 당연히 시민권이 쟁취되어야 하겠죠. 그런 걸 모른다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보장받아야 된다’고 썼다고 저절로 보장받아야 된다는 의미로 확대해석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문제는 그 쟁취되는 시민권이라는 것이 님의 이상적인 안과 같은 식이라면 절대로 현 한국 상황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누차 강조하지만 그나마 이 법으로 인해 자율적인 척이라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사회에 직접 뛰어 들어 실사를 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드립니다.

세계화 속에서의 성 산업, 특히 한국 성 산업의 구조(집창촌만 상상하지 마시오 제발!)상 이러한 법 정도도 없는 상태에서는 자율적 어쩌구는 절대 불가능한 일입니다. 설사 혁명적으로 그러한 일이 일어난다 할지라도 지금과 같은 여성의 빈곤과 여성 차별적 직업 구조 속에서는 그 숫자 그대로 남아 있거나 도리어 더욱 다양하게 확대될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범죄학을 조금 아는 사람이라면 이런 말씀 정말 쉽게 하실 수 없습니다. 현대 범죄에서 가장 이익이 많이 남는 분야가 여성 성매매라는 거 정말 모르십니까?

그리고 여성 차별과 멸시 등과 더불어 빈곤 문제는 이러한 문제의 가장 근본에 있는 것이라고 저도 누차 강조했으니 마치 그런 문제 해결 없이 법과 정의만 내세운 것처럼 왜곡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논쟁이 ‘금지주의 대 합법주의’로 가고 있는 현실을 받아들이자는 것이 아니라 모든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논의들로 인해 안타깝게도 그렇게 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니 오해 마시길 바랍니다. 당연히 그것을 깨야지요. 제가 그렇게 가고 있다고 한 건 님과 같은 성매매 폐지 쪽을 지향하는 것이 아닌 이들이 오히려 큰 축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그러한 구도로 가고 있다는 걸 지적한 것이니 확대해석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 구도가 옳다고 한 게 아닙니다.

남성들 중에서도 가난과 가족 부양, 혹은 사회 적응 능력 부족 등으로 소위 직업이나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노동이 아닌 반불법적인 곳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조직 폭력배 같은 이들 중에서도 그런 류들 참 많습니다. 아무도 이 부분에 대한 축소를 지향할 때 빈곤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이 안 된다고 빈곤 남성들을 대안도 없이 탄압한다는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누구도 쉽게 권할 수 없는 직업군으로의 자유로운 시장 진입과 퇴장, 혹은 그 내에서의 이익을 위해 싸워야 한다는 논리는 앞뒤가 바뀐 이야기입니다.

남성우월주의적 사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님의 주장을 보니 정말 안타깝습니다. 님이 어떻게 추상화하시고 이상화하시든 현실에서는 그렇게 아름답게 현실화되지 못 한답니다. 음성화는 그런 법 이전에도 사회에 넘쳐 났었고, 합법화된 나라들에서도 몰려드는 동구/구 소련권 여성들과 옛 식민지 여성들로 음성화는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제발 성매매를 성매매 그 자체로만 보지 말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저희는 현재 러시아에서 한인들의 성매매 문제에 대해 대대적으로 싸우고 있습니다.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그 곳 종사 여성들은 저희들에 적극적으로 동조할 리 만무합니다.(물론 자신들의 생계를 위협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의 추태와 인간 멸시 때문에 시원해하기도 하였지만요.) 그렇다면 저희들은 그 여성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일이니 그만 두어야 하는 건지 궁금하군요.
Jaewon
2004.12.23 09:13
재원님이 주신 답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님이 스스로 쓰신 답변을 다시 읽어보세요. 거기 제 생각이 '관념적'이라는 어떤 근거가 있습니까? 이상적이기 때문에 관념적이라는 말은 동어반복에 불과하다는 것 아시죠? 그냥 현실적으로 안된다는 말밖에 없어요.

현실태 말씀하시던데, 성노동자 운동들은 10년전만 하더라도 거의 존재한적이 없었습니다. 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되어 성노동자 운동은 세계적으로 이곳저곳에서 지금 형성되고 있는 중입니다. 이 분들에게 운동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으신 겁니까? 성매매는 죄악이므로 당신들의 운동도 죄악이라고 말하고 싶으신 건가요? 오히려 저는 여성들을 이런식으로 분할하는 구도, 창녀와 성녀의 운동으로 분할하는 구도를 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부가 이 법안을 들고 나옴으로써 이 문제를 논의하고 싸움을 형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생긴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 이 싸움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계급적 비계급적 위계와 지배구조의 비대칭성으로 인해서 피지배자들은 자신들의 문제들을 가시적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을 박탈당한 상태입니다. 그런 이유로 많은 경우, 정부를 비롯한 지배자들의 이러저러한 움직임들 속에서 내재적인 방식으로 싸움이 구성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것은 잘 아시겠지요? 그렇다면, 성매매 방지법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정부가 들고 나와서 이 문제를 공론화라도 시켜줬으니까 고마워하면서 일단 옹호를 해야한다는 겁니까? 저는 그런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군요.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 그건 뭡니까? 대충 다 똑같은 입장이라는 것이 사실은 맞는 말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요? 님과 같은 흑백논리 속에서 어떤 입장이 구별될 수 있겠습니까? 모든 소가 까맣게 보이는 밤에는 아무나 붙잡히는 대로 두들겨대는 수밖에 없겠군요.
최원
2004.12.23 09:59
바빠서 일단 한 마디만 하도록 하죠. 제가 어디에서 남녀 모두에게 성매매가 '죄악'이라고 했습니까? 그리고 더더군다나 성녀-창녀의 구분을 어디서 했는지요? 님의 글을 한 번 쭉 읽어 보시지요. 이미 확고히 구축된 자신만의 관념의 세계 논리에 따라 남이 하지도 않은 말을 가지고 논지를 반복하시는 이유를 좀 듣고 싶습니다.

성매매, 더 자세히는 성 구매는 범죄입니다. 법상으로뿐만 아니라 돈으로 여성의 신체에 대한 폭력을 행사하는 행위입니다. 이 문제는 한가하게 앉아서 '논쟁'하는 사안에 속하는 것이 아닙니다.

밑에서 제가 질문한 부분이나 문제 제기 한 부분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없이 자신은 관념론자가 아니라는 얘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음보다 못 합니다.

내가 주장한 게 아니면 다 틀리다니요? 조목조목 현실과 유리된 님의 주장들에 대해 반박한 게 내 주장과 다르니 관념이라고 한 것입니까? 전 세계 성노동자 운동의 이면과 같은 건 아시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그리고 성노동자 운동은 그렇게 고려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분이성매매 반대 운동들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건지요? 선진국 성매매 합법화 운동 혹은 성매매 여성들의 운동과 제 3세계 성매매 여성들의 운동들의 차이점이나 그 한계 등에 대해 추후에 자세히 하도록 하지요.

만일 님이 진정 좌파라면 '세계화와 젠더' 혹은 '세계화와 여성', '세계화와 이주(인구 이동)', '세계화와 범죄' 등등의 항목으로 한 번 자료들 좀 찾아 보시지요. 솔직히 이건 논쟁이 아니라 방해입니다. 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결과론적으로는 인신 매매를 옹호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제발 알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재원
2004.12.23 18:41
재원씨가 하는 것도 논쟁으로는 보이지 않는군요.

저는 솔직히 최원씨나 재원씨랑 알던 사이도 아니고 원한있는 사이는 역시 아닙니다.

그러나 재원씨는 논쟁의 게임의 법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제 3자라서 재원씨의 기사를 보고 답답했었는데, 그 점을 직접적으로 적으면 혹시 지나친 참견이 아닐까? 혹은 감정상하는 일이 있지 않을까? 해서 아래에 관념론이 필요할 수도 있지 않느냐 하는 식으로 간접적으로 적은 겁니다.

논쟁에서는 관념론이다!라는 것은 없습니다.
다만 예시와 주장이 잘 어울리는가?
논리에 모순은 없는가?
근거는 사실과 부합하는가? 등등만 있을 뿐입니다.
재원씨처럼 몰상식이다. 관념적이다.(즉 현실과는 상관없다)
라는 비평은 상대 논자의 근거가 어디어디가 잘못되었다든가,
이 사람들은 이런 논리로 어느 것을 이렇게 주장하더라 하는 부분을
적지 않고 다만 관념적이다! 현실과 어긋난다! 상식이댜!라고 하는 것은 좋은 말로 해야 인상비평이고 별로 좋지 않은 말로 하면 비난에 지나지 않습니다.

물론 재원씨는 제목부터 '관념적, 사변적, 비현실적 성매매 합법화론자들에게'라고 하셨으므로 최원씨의 비판대상이 모호하다는 비판은 좀 과도하게 해석했을 여지가 있지만, 그분이 지적한 내용중 일부는 분명 유효합니다.

일단 성매매 합법화론자들은 성매매에 대한 기본 가정 자체가 틀릴 수 있습니다.
재원씨에겐 상식인 것들이 이 사람들에게는 상식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사람들을 비판할 때는 일방적인 이쪽의 상식으로 상대방을 재단해버릴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제가 보기에 재원님의 글은 선동문으로는 90점 드릴 수 있겠지만, 아무리 보아도 건전한 비판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
2004.12.23 23:30
굉장히 중요합니다.
장기적으로 어떤 정책을 지향해야 할지.
혹은 성매매를 범죄화하는 것이 옳은지 등등을 판단할때 그 근거가 됩니다.

이것은 따질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재원님의 상식일 뿐입니다.
...
2004.12.23 23:33
먼저 제 쪽글들로 기분이 상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일단 사과드립니다. 저희들이 현재 처해 있는 상황이 신경을 더욱 날카롭게 만들고 있다 보니 표현에 있어 과한 부분이 있는 것 인정합니다.

그러나, 표현 형식으로 짜증이 났다면 모르겠지만 글 내용 상에 대한 비판은 타당한 면이 없다는 점은 분명히 해 둡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쪽글로 논쟁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인지라 본 글에 모든 것을 밝혔다고 생각하고 다른 분들도 그러한 부분을 다 보았다는 가정하에 최 원님을 비판한 것입니다.

여러분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다시 반복하지 않았다고 그저 관념적이라고 썼다니요? 쪽글에서조차 어떤 부분이 현실태로써 전혀 반대의 결과를 가져 온다고 쓰지 않았나요? 본문에서도 밝혔듯이, 합법화한 국가들에서의 실제 상황을 보라고까지 하지 않았나요? 한국에서의 성매매, 아니 거기까지 가지 전까지의 성 산업과 성 문화의 실상의 맥락에서 보지 않고 이상론을 내세우는 건 문제가 있다고 하지 않았나요?

참 답답하군요. 최원님과의 쪽글 오감의 과정에서 제가 그냥 무조건 상대방은 아니다라고 했다고 생각하십니까? 몰상식이라고 한 적은 없지만 분명 그것은 머리 속에서만 존재하는 이상적인 것이라고 한 것이 어떻게 이야기될 수 없는 건지 전 도무지 알 수가 없군요. 제 주위 사람들은 다 동의하는 내용인데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말씀을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한 마디만 더. 저희들은 현재 논쟁 자체를 즐길 여유가 별로 없습니다. 여성들의 인권을 가지고 장난까지 치고 있는 한국인 업주들이 훼를 치고 돌아 다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만간 무엇이 최원님의 이상에 문제가 있는지 자세히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이 있기를 바랍니다.

추신: 최원님이 참고하라고 하신 진보 연대 분들 중 일부가 '한국 인권 뉴스'에 참여를 하였더군요.
재원
2004.12.24 03:15
재원 님은 제가 님과 다른 입장을 갖고 있다고 해서, 저를 "방해"나 하는 사람이며, "인신매매를 옹호"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군요. 정말 토론의 기본이 안되어 있는 분이군요. 말이면 다 말이 아닙니다. 이 부분은 사과를 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단 한번도 '인신매매'를 옹호하는 것 근처에 간 말도 한적이 없습니다. 사과하세요.

"성매매는 죄악이므로 당신들의 운동도 죄악이라고 말하고 싶으신 건가요? 오히려 저는 여성들을 이런식으로 분할하는 구도, 창녀와 성녀의 운동으로 분할하는 구도를 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은 님에 대한 '질문'입니다. 님이 그렇게 말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까지 일일이 말해줘야 합니까? 그리고 그분들 운동을 '죄악'(하지만 제가 보기에 '범죄'라고 말을 슬쩍 바꾼다고 달라질 것도 없습니다-이 문제에 관해서는 밑에서 말하죠)이라고 성노동 운동하시는 분들께 말할 수 없으니 저렇게 말하지 않고 어떻게 말할 것인지 님께 물은 것입니다. 창녀만을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창녀/성녀 구분 그 자체를 파괴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성매매의 내외부의 여성들의 연대가 절실한데, 그렇다면 이는 현재 성매매 업종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이 또한 시민이기도 하며 인권과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갖는 분들이라는 것을 사회적으로 인식, 인정시키는 운동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지요. 이분들의 실존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연대를 형성한다는 것은 그냥 말이 안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매매가 생겨나는 근본적인 원인은 경제적인 것과 상징적인 것(가부장제 이데올로기)이 있을 것입니다. 이 원인들을 변형하지 않고는 성매매는 근절될 수 없습니다. 이것에 대한 싸움은 국가에 의해, 법에 의해, 경찰에 의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그것이 실제로 이루어진 예가 없어요. '금지주의'는 역사적으로 한번도 성공을 거둔 적이 없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문제에 대한 복합적인 접근들이 있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겉보기와는 달리, 성매매의 궁극적인 폐지라는 것과 현재 성매매에 종사하고 있는 성노동자들의 시민권의 주장과는 양립불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아니, 앞에서 말했듯이 사실은 후자는 전자의 조건이기 까지 합니다. 성노동자들의 '시민권'의 명확한 인정 없이는,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여성해방도 있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착취와 어떤 폭력에 대한 저항도 그 착취를 당하고 있는 그 폭력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 자신의 정치에 대한 권리를 인정함 없이 달성될 수 없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러한 정치에 대한 권리의 '기본'은 바로 스스로가 '단결'하여 투쟁할 수 있는 '저항권'입니다. 이 기본적인 권리는 어느 누구에게라도 있습니다. 이것을 무시한다면, 그 어떤 아름다운 사상이라고 할지라도 모두 기만이며 '이상, 관념, 사변'에 불과합니다. 심지어 그것은 또 다른 지배의 얼굴을 가면 뒤에 감추고 있는 것에 불과합니다. 계급주의든 여성주의든 마르크스주의든 무엇이든 간에 말입니다.

님은 성매매가 범죄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자발적으로 성판매를 한 여성은 왜 범죄자가 아니어야 합니까? 성매매가 범죄라면 성판매를 한 여성도 범죄자가 아니겠습니까? 강제로 그렇게 하도록 강요된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했다면 말이죠. 그녀는 성매매가 얼마나 나쁜 것인지 모르고 했기 때문에, 이러저러한 경제적인 빈곤이나 성구매자들의 사탕발림등에 넘어가서 했기 때문에 범죄행위를 했지만 용서해야 한다는 겁니까? 그런데 살인이나 도둑질과 같은 범죄들도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인 빈곤 등을 이유로 해서 행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분들도 그럼 그냥 용서해야 합니까?

따라서 정부가 현재 강제성매매에 연루된 여성들에 대해서는 비범죄화를 하지만 자발적으로 성판매를 한 여성들에 대해서는 범죄자로 취급한다고 법안을 만들어 놓은 것은 '법의 관점', '법의 일관성이라는 관점'에서만 보자면 맞는 말입니다.

저는 감히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성매매는 그 자체로 범죄가 아닙니다. 성매매가 '범죄'라고 사고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법의 관점'과 '금지주의'의 입장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범죄란 금지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윤락행위 방지법이나 성매매 방지법이나 모두 금지주의에 기반한 것은 매한가지인 것입니다. 성매매 방지법은 단 '강제적인 방식으로' 성매매에 연루된 여성에 대한 비범죄화라는 추가 규정을 두고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인신매매는 애초에 범죄행위로 인정되어 왔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크게 다를 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예전부터도 문제는 단속을 정말 얼마나 제대로 할 수 있는가이지 법안이 아니라는 말이 있었다는 것 잘 알고 계시지요? 그리고 재원님의 글은 또 다시 똑같이 단속을 철저히 하라는 말로 끝나고 있습니다.

진정한 해결책은 '단속'에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서는 법위주의 관점에서 벗어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시 강조해서 말씀드립니다. 성매매는 그 자체로 '범죄'인 것은 아닙니다. 그것을 범죄행위라고 규정하는 것은 그것을 종국적으로 이러저러한 개인들의 행위에 대한 법적 판단의 문제로 다룬다는 것을 뜻합니다. 성매매는 법적 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보다도 사회구조이고, 지배구조이고, 폭력의 구조입니다. 사회 전체의 구조의 문제는 개인 행위에 대한 법리적 판단의 문제로 환원될 수 없습니다. 법은 심지어 이런 지배구조의 일부이기까지 합니다. 따라서 그것의 해체와 파괴는 결코 법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법'은 정세 속에서 이용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에 불과합니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 그러한 사회적인 모순과 적대의 한복판에 놓여있는 분들 간의 연대들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이것이 전제이고 이것을 전제로 해서만 법은 소용이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성매매 방지법에 대한 찬반으로 논의가 형성되는 것은 찬성을 하든 반대를 하든 어쨌든 우선적으로 '법에 대한 지지'를 전제로 한다는 것을 의미할 뿐입니다. 저는 오히려 성매매가 그 자체가 범죄가 아니라고 말함으로써, 따라서 그것을 "비범죄화"해야 한다고 말함으로써 이 문제를 법적 영역에서 정치의 영역으로 이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시민권 쟁취를 위한 성노동자 자신의 정치적인 운동들의 형성, 여성운동과 성노동자들 자신의 운동의 연대의 형성을 우리 사고의 중심에 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원
2004.12.24 03:36
조목조목 반박해드릴 용의가 있습니다.

그리고 최원씨라면 몰라도 저한테 사과하실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재원씨의 민감한 부분을 건드려 감정 상하게 한 것이 아닌가 해서 제쪽에서 좀 미안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의 비판에 좀더 귀기울여 주신다면 조금 더 좋은 글이 될 것 같군요.
...
2004.12.24 10:47
참으로 어처구니 없습니다. 이상적이라기 보다는 철저하게 현실을 모르는 이의 주장에 이렇게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든 적은 처음입니다. 사과는 님이 하셔야 합니다. 토론의 기본도 안 되어 있는 게 누군지 글들을 다시 찬찬히 읽고 깊이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도대체 몇 차례나 내가 하지 않은 얘기들에 대해 반박을 하는 데 지면을 낭비해 가며 논의를 진행시켜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논의의 진전을 위해 문제 제기하고 질문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자기 논리만 내세우는 사람과 어떤 토론이 가능할까요? 성매매가 남녀 모두에게 범죄라고 도대체 제 글 어디에서 썼는지 좀 얘기하고 나서 글을 쓰시든 말든 하시지요. 반인권적 반여성적 조항에 대해서 문제 제기하고 그 폐지를 위해 싸워 나가야 된다고 한 거 안 보이시나요? 님은 왜 상대가 하지도 않은 이야기들에 대한 반박으로 도배를 하시는지요?

님이 제안하는 방식이 ‘현실적으로’, ‘결과적으로’ 기존의 ‘인신 매매’를 도와 주는 거 밖에 안 된다는 게 그렇게 이해가 안 됩니까? 성매매가 무슨 정태적 상황입니까? 성매매업에 남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노동 조합…이라뇨? 당장 현재의 성매매 종사 여성의 이후 진로 문제만을 놓고 이야기하자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지금과 같은 사회 인식과 구조 속에서는 설사 업주의 방해가 없다고 할지라도 탈 성매매는 자발적으로 일어 나기 힘들며, 반대로 무수한 예비 성매매 여성들의 성매매업으로의 진입의 문만을 열어 줄 뿐이라는 점을 분명히 지적했습니다. 더군다나 작금의 대한민국 성매매업(여느 국가 성매매업도 마찬가지이지만) 상황에서 업주와 폭력 조직으로부터의 독립적 행동이란 불가능하다는 건 상식에 속하는 일입니다. 다시 반복해드리자면 성산업의 특성 상 님과 같은 이상적 방안의 현실태란 인신 매매를 옹호하는 것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인신 매매를 무슨 강제적 폭력적 성 노예화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리고 님은 도대체 글을 읽고 나서 쓰는 건지 그냥 아는 거 풀어 내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네요. 도대체 몇 번이나 성 구매자들의 성 구매 행위가 ‘범죄’라고 이야기를 해야 알아 듣는 겁니까? 도대체 몇 차례나 성매매 여성들이 ‘피해자’라고 해야 제 뜻이 전달이 될른지요? 글은 읽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 반복하는 님께 다시 한 번 써드립니다. 분명 남녀 모두에게 성매매가 죄악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즉, 성 구매자인 남성은 가해자이고 범죄자이며 성 판매자인 여성은 피해자라고 분명히 얘기했습니다. 님의 관념적 방안에 대한 본격적인 비판도 하기 전에 매번 하지도 않은 말 비판에 대해 반박하느라 이렇게 길어지는 것도 이젠 지쳤습니다.

성매매 여성들의 ‘실존’을 인정하지 않은 게 지금까지 도대체 누구였습니까? 그 분들의 실존이나 시민권은 지금과 같이 성매매라는 현상의 근본에 자리잡고 있는 극단적으로 여성이 일방적으로 성적 도구화되어 있는 현실의 타파 이후에 가능한 일입니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집창촌보다 10배 이상은 많은 여성이 성적 도구화되어 있는 다양 다기한, 그리고 어마어마한 규모의 전 사회적인 남성 성욕 해소 구조와 문화의 타파를 위한 절호의 기회를 이용하지 않고서는 시민권, 여성 해방은 님의 머리 속에서만 실현되는 요원한 일이 되고 맙니다.

본 글에서 얘기했다시피 “‘근절’이 아니면 안 돼”가 제 주장이 아닙니다. 성매매, 더 정확하게는 성구매 남성을 범죄자로 규정하고 성판매 여성을 피해자로 규정하는 것에 찬성하는 그 어느 인간 중에서 성매매가 완전히 근절될 수 있다고 믿는 바보는 아무도 없습니다. 더더군다나 이것에 대한 싸움을 국가나 법, 경찰에만 의존하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남성 성욕 중심 사회의 전 영역에서 총체적으로 반격을 하고 있는 현재, ‘그래요, 어떻게 없어지겠어요? ’라고 할 바보는 더욱 없습니다. 또한 성매매 특별법을 옹호하는 이들이 도덕주의나 종교적 금욕주의 혹은 국가와 법 지상주의 따위로 무장한 사람들이 아님은 님이 더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님이 이야기하는 ‘어떤 착취와 어떤 폭력’이란 지금 국가로부터 가해지고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진 이야기가 아니길 바랍니다. ‘어떤 착취와 어떤 폭력’ 중 가장 근본적인 것이란 지금 그들을 옭아 매고 있는 거대한 남성 성욕 중심 사회가 가하고 있는 것을 부정할 떄 님은 관념의 포로가 되는 것입니다. 현재 그들에게 직접적인 폭력을 가하고 있는 것은 국가인 것처럼 보이는 현실에서 결국 그들 스스로 정치에 대한 권리, 스스로가 단결하여 투쟁해야 하는 대상은 우선적으로 성매매업을 방해하는 국가가 될 것입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그리고 현재 한국 상황에서는 세상에서 그 현실태는 가장 비생산적이며 기생적인 집단인 폭력 조직들의 인간을 팔아 챙기는 막대한 이익 구조의 수호를 위해 여성들이 대리 투쟁하는 일로 귀결됩니다. 업주와 노동자가 공동으로 싸우는 ‘저항권’은 일차적으로 획득할 수도 있으나 님의 공상과는 달리 그 어느 소위 ‘성 노동자’ 운동이 존재하는 국가에서도 성매매 여성들의 지위 향상이나 시민으로서의 권리 획득, 여성 해방 따위는 일어 나지 않았습니다. 그저 세련된 용어로써 합법적으로 스스로를 남성들의 노리개감으로 전환시켰을 뿐, 성매매의 축소는커녕 확산만 가져 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해서 말씀드립니다. 성매매는 그 자체로 ‘범죄’입니다. 누차 강조하지만 법적인 차원에서 법을 어겼다고 범죄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게 있어서 법을 어겼냐의 여부는 별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사회 구조 지배 구조 폭력의 구조 속에서 돈으로 여성에게 가하는 성폭력의 가장 극대화된 형태라는 점에서 가장 극악한 ‘범죄’라는 것입니다. 제발 문맥도 파악 못 한 채 자기 멋대로 상대를 법과 국가의 절대 수호자인 양 착각하시지 말기를 바랍니다.

님이 보든 아니든 님의 방안의 비현실성에 대해 다음 글에서 자세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추신: 님이 착각하시는 근거를 발견했습니다. 저는 성매매를 가해자 남성의 성 구매 행위로 자주 쓰는 반면, 님은 성매매를 아주 가치 중립적으로 쓰고 계시더군요. 성매매를 성행위 자체나 자유로운 성인들간의 계약 정도로 볼 수 있는 위험이 있는 발언들이 나오는 근거가 님의 글 속에 자주 보입니다.
Jaewon
2004.12.24 18:52
본문에 오류가 하나도 없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희들이 이 곳에서 성매매 반대 운동 할 때, 스스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바로 종사 여성들의 생존권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그 곳 아니면 다 죽는다던 이들이 놀랍게도 어떤 방식으로든지 다른 업종에서 종사를 하고 있더군요. 물론 아닌 경우도 있었지만요.

여담입니다만, 도리어 과도한 소비 지출로 자기 절제를 하지 못 했던 과거와 비인간적 상황에서 쉽게 돈 벌고 되는 대로 살아가는 데 익숙했던 지난 날들을 후회하면서 망가질 대로 망가진 위장과 제대로 된 노동이 불가능해져 버린 자신의 정신 상태, 그리고 원하지 않는 이들과의 과도한 성행위들로 인한 성기 훼손, 질병 등으로 망가진 육체의 회복을 위한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이야기들을 합니다.

다시 돌아 와서 이야기하자면, 제 주장이 다 옳다는 것을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라 일부 진보주의자라 자처하는 이들의 주장이 이상적이고 관념적이라는 걸 지적하기 위한 것이 제 목적이었습니다. 지금 집중할 시간이 없어 조목조목 이야기 하지 못 하지만 가령 그가 제시한 방안이 얼마나 현실과 유리되어 있는 방안인지 사회에 발을 딛고 있는 사람, 성 산업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자명한 것입니다.

다음 글에서 최 원 님과 같은 일부 진보주의자들이 이야기하는 방안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반박하도록 하겠습니다.
Jaewon
2004.12.24 19:05
저는 재원님과 토론을 포기합니다. 님은 토론을 할 줄 모르는 정도가 아니예요. 님 온라인 말고 오프라인에서도 그런식으로 토론하면 님과 입장이 다른 사람들과 절대 이야기 못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렇죠? 이렇게까지 무례하게 마구 말하는 사람은 참 드뭅니다. 제 주장이 "결과적으로 기존의 인신매매를 도와주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재원님이 정말 증명할 수 있어요? 님이 신입니까? 저도 똑같은 주장을 할 수 있습니다. 님의 주장은 "결과적으로 기존의 인신매매를 도와주는" 것에 불과하다고요. 증명할 수 없는 근거 없는 인신공격에 대해서 사과하라고 하니까 결과적으로 그럴거라는 말이기 때문에 괜찮다고요?

그리고 님이 하지 않은 이야기에 대해서 반박을 한다고요? 참 우스운 분이시네. 님은 "성매매는 범죄, 정확히 말해서 성구매는 범죄"라고 말하셨었죠? 그래서 제가 '왜 성판매는 범죄가 아니라고 말하냐'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리고 성판매가 범죄가 아니라고 말하는 근거가 뭐냐고 반문했어요. 그런데 제가 님이 하지 않은 말에 대해서 반박했다고요? 저는 님이 한 말에 대해서 질문을 던진 것입니다. 아직도 이해가 안가세요?

자, 이번에도 성매매의 여성이 범죄자가 아니라 '피해자'라고 주장하셨는데, 알아들었어요. 님의 주장이 뭔지. 나는 거기에 대해서 '왜?'라고 묻고 있습니다. 왜 그런거죠? '단언'을 하지 말고 설명을 하세요. 왜 '피해자'이기만 하냐고? 강제로 성매매를 한 경우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한 경우라면, 성매매라는 행위가 '본인'에게 인권유린이 되는 행위일 뿐 아니라, 심지어 그런 판매 행위를 지속함으로써 성매매라는 인권유린행위가 사회적으로 지속되는 것에 일조를 하고 있다면, 왜 성매매를 한 여성은 단순 피해자이기만 한가? 이것이 저의 질문입니다. '경제적인 빈곤이나 구매자의 사탕발림'등 때문이냐고 묻고 그런 이유라면 다른 범죄행위들도 같은 이유를 댈 수 있는데, 왜 유독 성판매 행위만이 범죄가 아닐 수 있는 거냐고 물었습니다. 일관된 '법의 관점'에서만 보면, 성을 매매하는 행위가, 즉 사고파는 행위가 범죄행위라고 사고할 경우, 성을 판매하는 행위도 '강제로' 하게 된 것이 아닌 경우에는 범죄행위라고 볼 수밖에 없게 된다. 예컨대 마약을 판매하는 사람과 구매하는 사람에는 피해를 입는 자가 구매를 하는 쪽으로 뒤집히기는 하지만 양자 모두 이러저러한 처벌을 받게 됩니다. 판매자는 더욱 많은 벌을 받지만 구매를 하는 쪽도 마찬가지로 벌을 받아요. 왜죠? 단지 자기가 마약하고 싶어서 하겠다는데? 따라서 정부에서 말하는 방침은 '법의 관점'만을 고수할 경우 맞다고 말한 것입니다. 그리고 저의 주장은 법의 관점을 떠나서 정치의 관점을 택해야만 이 문제가 풀린다고 말한 것입니다.

게다가 저의 문제제기는 실제로 저 혼자 하고 있는 것이 아니예요. 이런 식으로 성매매 안에 자발과 강제라는 이분법을 다시 재 도입해서 자발적인 성매매는 범죄자로 취급하고 강제된 성매매는 피해자로 취급하는 것은 현재 '비범죄화' 노선의 많은 현실태라는 거 모르십니까? 그래서 이 부분은 성노동운동 하시는 분들의 '비범죄화 노선'에 대한 집중적인 비판지점인 것 모르세요?

제가 님께 지금 "방해"를 하기 위해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 논의는 실제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는 겁니다. 아시겠어요?


그리고 님은 결국 가만 보니까 성노동조합을 결성해서 스스로의 권리들을 지켜내기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을 쓸데없는 짓이나 하는 사람들로 보는 것 같군요. 게다가 성노동조합을 결성해서 투쟁하는 사람들은 님의 논리대로라면 "결과적으로 인신매매를 돕는 사람"이라는 이야기군요. 님이 한 말을 인용합니다.

"성매매업에 남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노동 조합…이라뇨? 당장 현재의 성매매 종사 여성의 이후 진로 문제만을 놓고 이야기하자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지금과 같은 사회 인식과 구조 속에서는 설사 업주의 방해가 없다고 할지라도 탈 성매매는 자발적으로 일어 나기 힘들며, 반대로 무수한 예비 성매매 여성들의 성매매업으로의 진입의 문만을 열어 줄 뿐이라는 점을 분명히 지적했습니다. 더군다나 작금의 대한민국 성매매업(여느 국가 성매매업도 마찬가지이지만) 상황에서 업주와 폭력 조직으로부터의 독립적 행동이란 불가능하다는 건 상식에 속하는 일입니다. 다시 반복해드리자면 성산업의 특성 상 님과 같은 이상적 방안의 현실태란 인신 매매를 옹호하는 것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인신 매매를 무슨 강제적 폭력적 성 노예화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런데 재원님이 뭔 전문가이길래, 그 안에서 실제로 성노동을 하고 있는 분들 자신이 '현실적으로' '실제로' 투쟁하고 있는 데 그걸 보면서, 님이 뭔데 그건 비현실적이고 이상적일 뿐이라고 말을 합니까? 비현실적인 주장이기 때문에 인신매매를 옹호하는 것으로 귀결된다고요? 포주들이나 폭력배들의 부분들은 성노동조합쪽만이 아니라, 성매매를 금지하는 정책을 취할 경우에도 다루어야 하는 부분이죠? 이 사람들과 싸우지 않고 어떻게 탈성매매를 할겁니까? 결국 국가적 폭력을 활용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문제는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일 뿐입니다. 폭력적인 포주들이나 클라이언트들, 조직폭력배들에 대한 싸움들은 현재 성노동을 하고 있는 분들이 조합으로 조직되어 있을 경우 훨씬 더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스스로가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주체들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고 국가의 지원등이 있다면 이를 가능케할 수 있는 수단이 마련되기 때문이죠. 경찰력에 의한 단속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은 역사가 이제껏 증명해 왔어요. 금지주의는 한번도 성공한 역사적 예가 없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성노동자들 자신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집단적으로 조직화될 필요가 있고, 국가는 이들의 활동을 전면 보장하면서 이들의 조직활동을 방해하는 조직폭력배 등에 대한 대항-폭력을 가해야 한다고 말하는 겁니다.

그리고 님은 집창촌만이 문제가 아니라고 말하는데, 착각에서 깨십시요. 현재 정부 안은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편입되기 위해 성산업을 일정하게 합리적으로 구조조정하는 것에 목표가 있는 것으로 가시적인 집창촌을 폐지하는 것에 그 중심이 가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성매매 방지법은 단지 성매매의 음성화를 불러온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이고요. 즉 집창촌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즉 집창촌이 사라진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심지어는 더욱 해결하기 어려운 형태로 갈 수 있기 때문에, 현재의 성매매 방지법을 비판하는 겁니다.

저는 재원님과 말을 할 수가 없어요. 토론을 포기하고 이제 정말 갑니다. 님이 하시는 탈성매매 활동, 전 그거 반대한적 없습니다. 저는 이 문제에 대해서 세 가지 복합적인 접근이 있어야 한다고 이미 말했습니다. 그 가운데 첫번째가 탈성매매자에 대한 전폭적인지원이었습니다. 둘째가 성노동조합지원. 세째가 빈곤의 여성화 타파. 말귀 못알아 듣고, 자기가 러시아에서 하는 탈성매매 활동에 반대하냐고 물은 건 님입니다. 왜 자기 질문에 대답하지 않냐고 물으셨죠? 이미 대답한 걸 계속 물으니까 짜증이 나서 대답 안한겁니다.
최원
2004.12.24 19:58
정부의 성매매방지법은 명백히 비범죄화 전략이 아니라 금지주의에 입각해 있다(즉 자발적으로 성매매를 지속하는 여성은 범죄자로 간주된다). 그러나 여성운동 측은 현재 이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드러내는 일에 실패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문제점을 인식할 때조차 단지 정부안에 대한 보완 내지 급진화가 필요한 문제 정도로만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나는 이것이 잘못된 생각이라고 본다. 그리고 내 생각에는 비범죄화의 소극적 의미와 적극적 의미를 구분함으로써 이에 관한 쟁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범죄화의 소극적 의미는 성매매를 한 여성을 '범죄자'로 취급하기 보다는 '피해자'로 취급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여전히 이것은 '법의 관점'에서 성매매 행위자들(구매자와 판매자 양자 모두)의 개별적 행위의 적법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을 우선적인 관심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심지어 모든 성매매 여성들의 비범죄화를 주장하는 경우에조차 여전히 그녀들의 시민권(즉 이러저러한 특정한 권리의 수혜자로서 갖는 시민권이 아니라 정치에 대한 보편적 권리로서, 정치를 할 권리로서의 시민권)의 문제는 이 틀을 통해 제대로 제기될 수 없어진다.

이에 반해 내가 새로이 규정하고자 하는 '적극적' 의미에서의 비범죄화는 성매매를 도덕적이거나 법적인 판단이 요구되는 개별 행위자들의 행위들로 다루기 보다는, 본질적으로 그리고 우선적으로 그것을 사회 구조적인 (혹은 구조를 초과하는) 지배 착취 폭력의 문제로 다루고, 따라서 성매매라는 문제를 '법의 영역' 그 자체로부터 떼어내어 '정치의 영역'으로 이전한다는 것을 뜻한다.

'적극적' 비범죄화 노선은 성매매의 행위를 불법화(성매매 방지법 찬성)시키거나 합법화(공창제를 비롯한 합법화론)시키는 것에 모두 반대하고(즉 법의 관점에서 판단하는 것을 일정하게 '중단', '유보'시키고), 성매매를 '범죄가 아니'라고(문자 그대로, '비범죄'라고!) 주장함으로써 그것을 정치적인 운동의 문제로 만들려는 노선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대중운동으로서의 성노동자 운동, 대중운동으로서의 여성운동, 대중운동으로서의 여성들의 단결과 연대를 생성시키는 운동을 통해 성매매와 현재의 가부장제적 가족제도, 남녀간의 경제적인 불평등구조 등을 총체적으로 폐절시켜 나가기 위한 싸움을 벌여야 한다는 것이다. 성매매를 정치의 관점이 아닌 법의 관점에서 다룰 경우, 금지주의를 취하든 합법주의를 취하든 심지어 비범죄화의 입장을 취하든, 이를 남성구매자들을 비롯한 개별 행위자들에 대한 법적 처벌의 관점만을 취함으로써 이 문제의 보다 근본적인 사회구조적인 측면들을 인지불가능하게 만든다. 마치 이 사회의 급진적인 변혁 없이도 성매매만 범죄로서 상대적으로 고립시키고 도려낼 수 있다는 듯이 말이다. 적극적 비범죄화 노선은 이러한 법 위주의 관점에서 벗어날 것을 주장하는 것이다.
최원
2004.12.24 20:29
이제서야 주장의 관념성을 극단적으로 보여 주시는군요. 특정 그룹과 아무런 차이가 없는 이야기를 이제서야 보여 주다니 좀 치사한 거 아닙니까?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님의 궤변을 낯낯이 폭로해 드리겠습니다.

다음 글에서 본격적으로 논하기 전에 한 말씀만 드리죠. 인간의 성기를 파는 행위를 마약 거래와 비교를 하다니 기본도 안 되어 있는 양반이로군요. 먼저 인간이 되십시오.

다른 노동과 질적으로 다르지 않은 노동이라면 왜 성매매를 둘러싼 논쟁들이 있으며 역사적으로도 단 한 번도 떳떳한 노동으로 인정받은 적이 없었을까요? 우리들의 왈가왈부 자체가 성매매가 일반 노동과 똑같은 질의 것이 아님을 보여 주는 것이고 심지어 신체의 일부만을 판다 할지라도 그것이 단순히 신체의 일부라는 육체적 판매만으로 단순화할 수 없는 건지를 보여 주는 거라는 걸 유물론자들이라면 인정해야 합니다. 자기 주위에 있는 이들에게는 권하지도 못 할 거면서 남의 일이라고 철면피 깔고 마치 그들을 위하는 척 궤변으로 범벅이 된 그대의 주장을 하나하나 깨 주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난 그대의 관념을 깨라고 했지, 단 한 번도 그대의 성격이 어떠네 하는 그야말로 인신 공격을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자기는 고결한 척 하는 사람이 아예 성격이 어떻네 하는 이야기하는 걸 보고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머리 속에 있는 거 그냥 막 쏟아내는 것 다음 글에서 신랄하게 깨우쳐 드리지요.
재원
2004.12.25 09:48
제 관념 열심히 깨주시는 것은 괜찮습니다. 단 자신들의 권리들과 시민으로서의 존엄을 위해서 노동조합을 만들어서 투쟁하고 있는 성노동자들의 관념과 이상도 깨주겠다는 주접은 떨지 말아주세요. 전 님이 성노동자들의 투쟁을 관념적, 사변적이라고 욕하기 시작했을 때, 심지어 그것이 '인신매매를 옹호하는 것'이라고 말했을 때, 저는 더 이상 님하고 할 말이 없어졌습니다. 님은 단지 의견이 다른 사람이 아닙니다. 님은 '성매매' 그 자체를 증오하기 때문에, 성매매에 남아 있으려고 하는 여성들까지도 증오하고 있습니다. 관념덩어리는 님입니다. 성매매를 이미 직접 하고 있는 분들 가운데에는 성매매를 벗어나고 싶어하는 분들도 있지만(그리고 이분들은 도와야 합니다), 여전히 그곳에 남아 있고 싶어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말이죠. 탈성매매해서 나가셨던 분들도 이러저러한 이유로 다시 돌아오는 경우들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은 님도 잘알겠죠? 성매매를 직접 하고 있는 성노동자들은 단지 성매매를 그만둘 것인가 말것인가가 유.일.한. 자신들의 삶의 질문이 아닙니다. 이분들도 살아가는 분들이고, 이러저러한 삶의 문제들, 고민들이 있는 분들이예요. 그러기 때문에 남아 있기로 결심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이분들이 남아 있는 동안 자신들을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서 단결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무엇이 잘못이죠? 님의 관념덩어리 머리속에서는 '성매매는 나쁜 거야' 라는 말 한마디만 웽웽거리며 울리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성매매를 이미 직접 하시는 분들께는 그 문제보다 중요한 문제들도 있어요. 성매매 나쁜 것 알면서도 사회가 그곳으로 몰아넣고 있기 때문에, 경제적인 이유로, 또 다른 이유로 지속하고자 하는 분들이 있다면, 이 분들은 '나쁜 짓'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싸울 권리도 인정될 수 없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이러저러한 집단적 행동을 할 권리도 인정할 수 없다는 게 님의 주장이죠? 그러니 전 님과 할말이 없습니다. 저는 님을 동지로 생각하지 않아요. 이러저러한 경로로 딸들을 사창가로 내몰면서 성매매는 절대 도덕적으로 허용하지 않는 아버지의 신성한 법을 위해 싸우고 있는 보수 꼴 반동 위선자로 보일 뿐입니다.
최원
2004.12.25 14:54
님은 머리가 나쁜 겁니까 아니면 일부러 그러는 겁니까?

아예 인신 공격을 하시지요. 님이 이야기하는 것들의 상당부분이 아예 현실과 유리되어 있음을 지적하다 보니 대립이 되는 부분만 강조를 해 놓았더니 아예 보수 꼴통으로 모는군요. 그들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단결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기 위해 그대의 관념과 공상을 반박한 게 아닙니다.

도대체 글은 엉덩이로 읽는 겁니까?

성매매 여성들은 '나쁜 짓'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싸울 권리도 인정될 수 없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이러저러한 집단적 행동을 할 권리도 인정할 수 없다고 하기 위해 그대의 인신 매매를 찬성하는 반인권적 시장주의적 관념을 반박해 왔다고 생각하나요?

이러저러한 경로로 딸들을 사창가로 내몰면서 성매매는 절대 도덕적으로 허용하지 않는 아버지의 신성한 법은 님이 추구하고 있는 짓입니다. 아니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딸들을 사창가로 내몰면서 동시에 성매매는 절대 사라지지 않으니 원하는 이들에게는 허용해야한다는 가진자들과 지배자들의 논리의 관념 좌파식 은폐 버전일 뿐이죠.

'적어도 이분들이 남아 있는 동안 자신들을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서 단결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무엇이 잘못이죠?'

아주 교활한 그대의 논리에 두 손 다 들었습니다. 성매매 여성들이 남아 있는 동안?? 성매매가 지금 현재 종사하고 있는 이들만의 정태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나? 그리고 성매매 여성들이 남아 있는 동안에 자신들을 스스로 무엇으로부터 보호를 할 수 있다는 얘긴지?? 집창촌에 국한되지 않는 성산업의 현실과 다양한 레벨의 합법화를 추구한 몇몇 외국에서의 성매매 산업 축소 실패 사례까지 보여 주었건만 자신의 공상은 무조건 옳고 남의 현실에 대한 설명은 신이냐며 윽박지르는 것은 도대체 어떤 논리인지요?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성매매 특별법 자체가 옳다는 것이 아니라 성매매 특별법 지정의 계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야 합니다. 그 속에서 자발적이든 아니든 여성들을 비범죄화하도록 현재의 특별법 내 반인권 반여성 독소 조항을 없애도록 하는 등의 노력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 성 산업의 특성 상, 특히 집창촌 외의 형태가 압도덕인 '한국에서의 성 산업'의 특성 상 성매매 여성들의 보호를 위한 것이 될 수 없고 그들의 단결과 저항권은 클라이언트에게나 조직폭력 업주들에게 향한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오직 국가를 향한 성매매의 궁극적인 합법화를 위한 투쟁이 될 뿐이죠.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안타깝게도 탈 성매매는 자발적으로도 제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150만에 달하는 숫자는 훨씬 더 확대될 수 밖에 없습니다.

나는 이 점을 지적한 것이지 단 한 번도 여성들의 자기 보호 기제를 만들지 말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아시겠습니까? 도대체 얼마나 얘기를 반복해야 알아 듣겠습니까? 주변에 사회 생활 하는 사람 없습니까?

나는 그대에게 관념적이라고 했지만 좌파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 진정 여성의 사회 내 실상이 어떤 지 아는 이라면 그리고 원하지 않는 이들과 섹스를 해야 하는 일이 자신이 어떻게 스스로를 마비시키고 있는지 여부를 떠나서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든 일인지 아는 이라면 성매매 산업을 둘러싼 수많은 전제 조건들에 대해 더 관심을 갖기를 바랍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컴퓨터 앞에 앉아 손이나 깔짝거리며 머리 굴리는 게 얼마나 위험한 건지 곧 보여 줄테니까.



jaewon
2004.12.25 21:03
아, 성매매는 정태적인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섹스워커들의 싸울 권리를 인정할 수 없다...? 별 해괴한 논리가 다 나오는구만. 성매매는 정태적이 아니라서 성노동자들의 조합투쟁을 지지할 수 없다는 님의 말이 얼마나 궤변인지 스스로 생각해 보세요. 성노동자들의 권익이 향상되면, 성매매로 새로 들어올 수 있는 예비 성매매 인구들이 오히려 들어오기 쉽도록 할 것이라는 게 님의 논리죠? 그게 말이 됩니까? 성매매로의 진입장벽을 높이기 위해서 성매매 사업 내의 인권유린이 유지가 되어야 한다? 예끼 이 사람아. 엉덩이로 생각하는 건 님입니다. 아셨어요?

단도직입적으로 묻습니다. 요리조리 빼지 말고 대답하세요. 섹스워커들이 스스로 단결하여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싸울 권리를 인정해야 합니까 말아야 합니까? 예, 아니오로 답해주세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에 님이 꼴 보수 위선자인지 아닌지가 달려 있으니까.

그리고 이 관념덩어리야. 당신이 보기에 성매매 방지법에 입각해서 단속을 철저히 하라고 주장하면, 150만의 여성들이 몇년 안에 탈성매매 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이분들이 '남아있는 동안'이라는 것은 님 눈에는 아무런 문제도 아닌 것으로 보입니까? 이 분들이 '남아 있는 동안' 당할 온갖 인권유린들은 니 눈에는 '성매매가 정태적인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그냥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합니까? 정부는 150만 여성의 탈성매매 이거 목표로 하고 있지도 않아요. 착각에서 깨십시요. 정책의 본질적인 목표를 착각하고 있는 건 님입니다. 정부는 외양상 신자유주의 물류중심 금융중심 허브 구성에 어울리는 정도로 집창촌과 같이 인권유린 등이 너무 가시적이 되는 지점들을 억압하는 것에 목표가 가 있습니다. 정부에게 정말 문제는 단지 '가시성'의 문제이지 실제로 성매매 여성들에 대한 보호와 지원이 문제가 아니예요. 그렇기 때문에 성매매 특별법이 나왔을 때, 그것을 보완해야 한다고 법에 눈을 돌리는 것보다, 그것을 계기로 해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성매매 노동자 분들의 목소리를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고, 그 안에서 그 분들이 자신들의 시민권을 주장할 수 있는 가능한 싸움들의 구성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를 사고해야 한다는 겁니다. 지금 현재는 그분들의 싸움이 예컨대 포주들과 연대라는 왜곡된 전선 속에서 나타나지만, 이런 식의 왜곡들은 언제나 모든 싸움에 있어서 나타나는 것이고 극복해야 하는 것이예요. 노동운동에서도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이데올로기를 내세우는 사용자들과 오히려 연대가 나타나면서 노동자들의 투쟁이 깨지는 경우, 정규직 비정규직 사이에 분열이 일어나느 것들, 이런 모든 왜곡들은 극복해야할 대상입니다. 그리고 어려울지라도 불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이미 세계 곳곳에서 싸우고 있는 섹스워커들의 많은 싸움들이 이를 증명합니다. 머리 속에서 '성매매 나빠'만 외치지 말고 생각 좀 하세요. 성매매 나쁘다는 거 님이나 나나 동의하는 바니까. 님은 성매매를 하나의 범죄행위로만 바라봐서 단순하게 이 사회에서 법으로 경찰력으로 도려내야 하는 것이라고 보고, 나는 사회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법보다는 정치적인 운동을 통해서 해결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다를 뿐이요.

최원
2004.12.26 01:46
도저히 이해가 불가능한 사람이라 생각해서 짧게 단답형으로 정리하려고 했는데 안 되겠네요. 솔직히 님 같은 사람 하나 때문에 상식 수준의 얘기 풀어 쓰려니 정말 짜증나는 게 사실입니다. 원래 이게 아닌데 좀 알아 들으라고 급하지만 좀 길게 썼습니다. 정리해서 썼다간 또 무슨 곡해를 일삼을지 걱정되서요...

한 가지 경고하는데, 바보가 아닌 다음에는 그녀들의 인권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정 반대의 주장을 하고 있다는 걸 누구나 다 알 수 있을 정도의 글을 반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거 아니면 다 무시하는 거야'라는 식으로 문제의 본질을 극단적으로 단순화시키지 말기를 바랍니다. 누누히 강조하지만 난 그대의 방안이 현실적으로는 그녀들을 성매매와 인신 매매의 굴레에 묶여 두게 하고 확대되게 하는 결과를 가져 온다고 각종 실제 자료와 현실에 근거하여 반박해 왔지만 그대는 그에 대한 반박은 없고 그저 인신 공격밖에 없었다는 것만 알아 두길 바랍니다. 정태적이라고 한 의미는요, 시간을 멈추게 해서 지금 있는 여성들 구출 작전이 아니라는 의미랍니다. 멋대로 해석해서 광분하기는...

난 그대를 보면서 측은하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모 아니면 도…나 아니면 적…게다가 말꼬리 잡기와 하지도 않은 이야기로 거품 물기, 전체 맥락 이해 못 하기, 독해 능력 부족 등으로 점철된 그대의 핏대세우기에 불과한 관념의 장광설은 도대체 어떻게 교정이 가능할까요?

여기 아는 분의 친구 중에 비이슬람적인 파키스탄인 좌파 활동가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그는 영국의 인도-파키스탄 식민 지배 시대를 높게 평가합니다. 영국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자기네 조국은 전근대적 봉건 지배 하에서 그 어떤 사회 경제적 인프라와 형식적 민주주의 제도조차 갖추지 못 한 채, 전 국민이 절대 빈곤에 허덕였을 거라고 하면서 식민지 지배의 장점(?)을 강조하더군요. 이런 논리는 한국에서도 식민지 근대화론 운운하는 주장이 있어 익숙하겠네요.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이러한 장점들 때문에 식민지 지배를 옹호해야 하는 걸까요?

미국 남북 전쟁 시에 남부 주의 노예들 중 상당수는 노예 해방 선언이 오히려 두려웠어요. 주인이 하라는 대로 해 왔던 일 외에는 익숙하지 않았던 그들은 해방 되면 굶어 죽는 줄 알았죠. 그래서 아주 자주 노예주들과 함께 북군에 대항해 노예 해방에 반대하여 싸우기도 했었답니다. 그러나 우리는 당장의 생존권을 위협받는 노예 스스로가 저항했다고 해서 노예 해방이 반동적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누차 강조했다시피, 그리고 글에서도 밝혔듯이, 난 모든 핍박박고 억압받는 이들의 단결과 저항과 투쟁을 지지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노동자라 할지라도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 산업 노동자들이 파업하고 시위하는 것을 무조건 지지할 수 없듯이, 때론 착취와 억압과 차별과 폭력에 대한 저항의 주 타격 방향을 노동자 자신이 혼동할 때 혹은 의도적으로 회피할 때 전술적으로 우회하거나 지지를 철회할 수도 있답니다.

그대는 입으로는 성매매를 반대한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성매매도 노동이기에 유지해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글의 여러 군데에서 느껴집니다. 만일 그렇다면 난 지금까지 그대와 헛논쟁을 해 온 셈이 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그대의 주장은 근본적으로 그 일부 그룹(한국 인권 뉴스)와 크게 다를 게 없게 되는데 내가 본 글에서 썼다시피 난 그런 부류들과는 적대점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성매매는 그냥 ‘나쁜 게’ 아닙니다. 성매매는 성폭력의 가장 최정점에 있는 것으로 화폐로 여성을 강간하는 극단적인 폭력 행위입니다. 가부장성, 억압, 차별, 착취, 폭력 등 가장 복합적으로 종합적으로 나타나는 사회 현상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성매매는 돈과 폭력으로 여성의 신체를 통제하는 가장 비인간적인 형태의 인간 매매행위입니다. 성이란 인간과 인간 사이의 자유로운 소통의 방식이 될 수 있어야지 교환 가치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은 진보주의자라 자처하는 이들의 기본 자세여야 합니다. 남성 성욕이 그렇게 대단한 거라면 왜 남성은 스스로를 팔아 욕심을 채우지 않고 여성을 찾는 건지에 대해서만 의문을 가지더라도 님의 관념은 많이 변하리라 생각합니다. 왜 압도적 다수의 성매매는 남성이 여성을 사는 형태인지, 그것도 왜 우리 인구보다 더 큰 서구 국가에서는 만 단위도 안 되는 여성이 종사하고 있는데, 그보다 인구 수도 적은 우리 나라에서는 150만이나 종사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조금이라도 했다면 성매매 문제를 노동 운운하며 광분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구매자가 범죄자가 되는데 판매자는 피해자가 되는 이치를 깨닫지 못 하면서 무슨 성매매 여성 노동 운동 운운합니까? 도대체 그대는 그들의 무엇을 위해 싸우자는 겁니까? 무엇을 지켜야 하고 무엇을 얻어내야 하는지에 대해 기초조차 알지 못 하는데?

합법화된 국가에서의 상황을 한 번 살펴 봅시다. 수 차례 반복하지만 성매매 합법화 이후 부정적 영향들이 더욱 확대되었다는 것을 우리는 각종 보고서를 통해 잘 알 수 있습니다. 첫째, 성매매 사업은 기업화 되고 업주는 폭리를 남기며, 둘째, 합법화된 상태에서 성매매는 당사자간의 계약관계라는 전제 하에 당당한 소비행위로 사회인식이 변하게 되며, 셋째, 성매매의 폭력적 성격에 대한 논의는 소수의견으로 축소되며, 넷째, 국제적 인신매매가 가속화되고, 외국인 성매매여성에 대한 착취가 강화되며, 다섯째, 성매매가 합법화 되면서 ‘선택’에 의한 성매매 행위가 되므로, 성매매 피해여성에 대한 사회적 혐오감과 적개심, 비난이 심화되어 이 여성들을 사회로부터 더욱 배제, 소외시키는 결과를 가져 와 성매매의 축소와 시민권, 여성 해방 따위는커녕 정 반대의 결과를 가져 오고 말았습니다. 집결지 성매매가 아닌 경우에는 합법으로 인정한 국가들의 경우에도 역시 그녀들의 인권을 보호하지 못 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에서의 상황을 볼까요? 집창촌 형태가 아닌 성매매가 성 산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내 이야기를 전혀 엉뚱하게 받아들이고 있던데 이번에는 좀 알아 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현재 성 산업의 주된 형태는 집창촌 형태가 아닙니다. 몇몇의 일탈 행위가 아닌 공식적 대규모적 남성 기업 접대 문화, 집단적 남성 놀이/유흥 문화를 위한 구조적 도구화된, 전 세계에서 한 두 나라에만 존재한다는 한국의 성 산업의 특징상 다양한 겸업형 성매매 형태가 압도적인데, 이러한 형태는 인터넷 등을 통한 성매매 알선 형태와 더불어 이미 성매매 여성들의 집단적 이익을 보호할 수 없을 만큼 파편화되어 있고 개인화되어 있다는 건 상식입니다. 그대가 그렇게 집착하는 해외의 성노동자 운동은 집창촌 성매매 노동자들의 운동이에요.

이 부분이 내가 그대에게 관념적이라고 한 이유이기도 한데 성노동자 노동조합이 완벽하게 업주들과 폭력조직, 비합법 경제 부문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다고 공상을 한다고 해도 집결지 성매매가 아닌 다음에는 성노동자 노동조합은 여타 형태의 대부분의 성매매 과정에서 성구매자 남성들로부터의 보호를 받지 못 한다는 것을 잘 알아 두세요. 이건 우리만의 경험이 아니랍니다.

이건 정말 중요한데, 남성 성욕 중심 사회에서 대규모적으로 공식적으로 구조화되어 안정적으로 운영되어 왔던 한국형 성매매산업 구조는 마약, 무기 밀매 등의 고유한 사업을 하지 못 하는 한국의 폭력 범죄 조직의 유일무이한 이익을 내는 장소로 보장을 받은 것이나 다름 없는 상황에서 성매매 여성들이 노동조합을 만들었다고 이들로부터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냥 그대 머리에만 있는 얘기입니다. 세계 어느 성 산업 중에 그런 경우가 있는지 좀 알려 주세요. 얼렁뚱땅 넘어 가지 말기를 부탁하는 것은 이 과정이 업주의 이익과 같이 가든 말든 아니면 조건의 향상이 이루진 경우가 있든 말든 분명 성매매 축소를 위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가 너와 내가 합의한 중요한 포인트라는 점에 입각해 대답을 해 주세요.

그리고, 누차 강조하지만 지금과 같은 법적 구조적 남성 성욕 중심적 인식 상황이 일정 정도 이상 타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탈 성매매와 성매매 축소는 일어 날 수 없으며, 설사 여성들이 자율적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상황이 주어진다 할지라도 희망자의 탈 성매매 자체는 물론이고 탈 성매매를 원하는 여성들도 자발적으로 나오기를 꺼려 할 것이며, 진입자들이 훨씬 늘어 날 것임은 예외가 없는 타국의 예에서도 우리의 상식으로도 너무나 잘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정리하자면, 만일 성매매도 하나의 노동 형태이고 사회 내에서 인정 받아야 하는 직업이다라고 그대가 주장한다면, 지금까지 지겹도록 반복해 왔던 성매매 축소는 그대에게는 별 의미가 없는 것일 테니 그대의 공상은 공상 자체로는 일정 정도 의미가 있을 테지만, 만일 그런 의도가 아니라 나와 같은 지향을 가지고 있다면 그대의 주장은 허황된 관념과 지적 만용에 불과하다는 걸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이건 인신 공격이 아니에요. 현실화될 수 없다는 걸 깨우쳐 주는 게 인신 공격은 아니죠. 그대처럼 그야말로 하지도 않은 말을 가지고 성격이 어떻네 보수 꼴통이네 하며 인신 공격을 하는 게 아니잖아요?

당연히 국가는 여성의 인권 차원에서 특별법을 시행하고 있는 게 아니죠. 누구나 다 아는 얘기 혼자 아는 것처럼 쓰셨더군요. 과거에 근대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라 여겼던 성매매 산업이 21세기에는 도리어 지나치게 비대해져 이 낭비적이고 비생산적인 영역으로 인해 정상적인 경제 활동에 저해가 되자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에 불과한 것이죠. (뭐? 동북아 허브 구상 속에서 보이는 인권 침해만 막기 위한 집창촌 단속이라고?? 소설을 써라 소설을)

하지만 미시적 차원에서는 분명 여성단체들에 의한 혹은 여성들의 노력에 의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어떠한 의도에서든 국가가 일단은 진일보한 숨통을 터 준 것은 분명합니다. 자꾸 이런 부분을 가지고 국가나 경찰과 단속에 의존한다는 식으로 몰아 부치는데 제발 광분하지 말고 맥락 좀 파악하시기를 빌 뿐입니다. 과연 특별법 없이 님이 그렇게 이상적으로 제시하시는 방안들의 기초조차 생각한 적이 있었는지 나는 궁금합니다. 던져 준 먹이에 흥분하지 않고 이전부터 그런 생각조차 해 본 적 있냐는 말입니다.

이전 윤락행위 방지법 하에서도 역시 성매매는 불법이었습니다. 그런데 사회에 발을 딛고 사는 사람이라면 잘 알겠지만, 그 어떤 성구매자나 성매매 업주들 중에 이를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약간의 규제만 있었을 뿐 합법화된 상황이나 마찬가지었지요. 여성들 역시 스스로의 조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대가 공상하는 권리가 법적으로 보장되고 국가가 나섰을 때 지금과 달라질 게 무엇이 있다고 생각합니까? 아무런 토대가 변하지 않았는데, 그리고 그에 기반한 의식이 그대로인데 법적인 근거만 더 보태 줄 뿐 아무 것도 변하지 않을, 아니 더 확대될 현실 전혀 안 보이시나요?

성매매 여성들은 합법 하에서든 비합법 하에서든 통제되지 않은 구매자와의 성의 특성 상 각종 질병과 임신의 공포 속에 시달릴 수 밖에 없으며, 정신적 고통 속에 살고 있음은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상식입니다. 의료 혜택을 받는다는 몇몇 국가에서도 상황은 같습니다. 도리어 병이 발각되어 상품 가치가 없어져 퇴출될 공포에 더 시달릴 뿐이죠. 왜냐하면 다른 대안을 곧바로 찾을 수 없을 만큼 제대로 된 노동 개념이 사라졌기 때문에 퇴출은 공포 그 자체이죠. 님 이야기로 하자면 생존권이 위협받는 것이죠. (그래서 또 다른 외국이나 변두리 주변 지역에서 비합법 구조로 흘러 들어 가기도 합니다.)

또한 성매매 여성들이 자신의 성을 팔 수 있는 생물학적 시간은 극도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업주의 방해가 없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나오지 못 하거나 나와도 제대로 된 노동을 하고 살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사회 부적응 양상을 보이는 것도 잘 아실 것입니다. 나오지 못 하는 여성은 평생 사회의 밑바닥을 맴돌며 나이 많은 여성을 좋아하는 변태 성욕자들을 찾아 전국을 헤매며 돈을 벌다 생을 마감하지요. 님은 성매매 여성들이 조금 더 합법적으로 더 오래 이렇게 되길 바랍니까?

마치 그들의 생존권을 걱정하는 양 입으로는 떠벌이면서 실제로는 궁극적으로 정 반대의 나락으로 빠뜨리고 있는 그대의 초현실적 상상력이 조금이라도 깨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또한 여성의 성기를 파는 일을 마약을 팔고 사는 행위에 빗댈 수 있는 그대의 반인간적 시장주의적 사고 방식에도 큰 반성이 있기를 빕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무리 좋은 상상력이라도 현실에서의 자료들을 보고 그 나래를 펼치든지 말든지 하십시오.

나 역시 논의의 핵심이 무엇인지 알려고 하지 않고 알지도 못 하는 그대의 투정에 더 이상 시간 뺏길 이유를 못 찾겠습니다. 안타깝지만 난 그대와 같은 인신매매 옹호자들을 동지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국가가 던져 준 계기를 활용하여 남성 성욕 중심 사회가 만들어 놓은 수많은 인간 사냥 덫들과 고리들을 끊어 놓은 뒤에 가서도 본격적으로 현실화되기 힘든 사안을 얄팍한 지식만으로 강변하는 걸 넘어 아예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주장에 대해 국가 기구 법 절대주의자라든가 여성 생존권과 시민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등의 주객이 전도된 덮어씌우기와 궤변에 슬픔마저 몰려 옵니다.

주변에 님처럼 상상력이 뛰어난 분들 외에 일반 여성들에게 님의 주장 한 번 보여 주십시오. 분노하면서 대한민국의 현실을 모르는 남성 급진 관념론자들만 할 수 있는 소설에 불과하다는 주장 웬만한 사람들이면 다 이야기 하더군요. 제발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 그것이 현실에서는 어떻게 나타나는지 다시 한 번 실사와 자료들을 통해 깨우치실 수 있도록 멀리서마나 기원합니다.
Jaewon
2004.12.26 19:40
길게 쓰니 좀 낫군요.
그래야 할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다시 끼여들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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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성매매 규모=Q
성매매 인권 침해도=P

재원씨 주장(이라고 제가 생각한 것)
: 1) 성매매 합법화는 성매매 규모인 Q값을 줄이지 못한다.
2) 성매매 합법화는 성매매 인권 침해도인 P를 줄이지 못
한다.(혹은 줄이는 규모가 미미하다.)
3) 성매매 여성들의 노동 조합권 인정은 Q의 축소를 저해하므로
현실적으로 허용해서는 안된다.
4) 현재의 성매매 방지법은 미흡한 면 있지만, 여러 가지 장점 있
으므로 방해하면 안된다.
위에 대한 근거
: 1) 합법화 국가에서 Q는 줄어들지 않았다.
2) 합법화 국가에서도 P는 발생한다.
3) 과거 우리나라 윤방법 시절은 실질적으로 성매매 합법화였
다.

최원씨 주장(이라고 제가 생각한 것)
: 1) 성매매는 궁극적으로 없어져야 한다.
2) 현재의 성매매 금지법의 타겟은 집창촌 중심이고, 이러저러한
이유로 성매매 여성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꼴이다.
그러므로 일시적인 노동 쟁의권 등을 인정하여 Q값을 연착륙시켜
야 한다.
3) 성매매를 범죄행위(또는 불법재화)로 보았을 때는 법리적으로
자발적 성매매 여성 또한 범죄성이 입증된다.
그러므로 법리적 접근(성매매 금지법 등)으로 접근할 경우,
오히려 성매매 여성을 처벌하게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정치적 사회적인 간접적인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나을 듯 하다.

주장에 대한 근거
: 1) 재원씨와 생각이 같다.
2) 성노동자 운동은 세계적인 추세이다.
3) 논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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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싸움난 지점
1)성매매 여성의 노동쟁의권 인정 여부
: 처음에 합법화론자들이 여성의 시민권이라는 관념론을 들고 나왔다고 재원씨가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그 시민권 밑 노동자로써의 권리는 비법화쪽에서도 들고 나온 주장이며 그 주장을 그렇게 매도해버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최원씨가 주장했습니다.
그다음은 단순한 감정 싸움이었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보였습니다.

: 이 부분에 있어서 재원씨가 논쟁에서 이기려면 성 노동자 운동을 허용하면 성매매 축소가 불가능한가를 입증하여야 합니다.
본문이나 리플에서는 합법화 국가의 예를 들었는데 이 국가들은 Q=0을 지향하는 국가가 아니므로, 이부분에 대한 완벽한 근거가 되지 못합니다.

최원씨는 이러한 성노동자 운동이 성매매 여성들의 인권을 좀 더 낫게 만들 것이라는 것을 입증하여야 합니다.
동시에 성매매 축소가 가능한가?도 입증하면 좋겠지만, 논쟁의 흐름상 이 부분은 재원씨측에서 논증하여야 할 책임이 더 강한 것 같습니다.

제3자인 저의 입장으로는 재원씨가 All or Nothing의 태도를 버려주셨으면 한다는 것이 저의 작은 바램입니다.
그 효율성을 따지지 않는다면 P=0 이 아니라 단순히 P를 감소시키기
만 한다면 그 운동은 의미가 있는 것인데, 재원씨는 P를 근절시키지 못하니까 의미가 없는거야!라고 주장하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등장하지 않는 합법화론자들의 주장 역시 P=0가 가능하다고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다른 방법에 비해 효율적으로 P값을 감소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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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비판지점
: 저는 재원씨의 입장을 비판했다기 보다는, 주로 논쟁에 대한 태도를 비판했습니다.

1) 논쟁에서 관념론이라고 비판하셨는데 이는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논쟁에서 우선하여야 할 것은 논리가 이치에 맞는가?
혹은 근거가 사실과 부합하는가이지, 그것이 관념적인가가 아닙니다.
순수 관념적인 주장이라고 해도 그 주장이 어디에서 어떻게 쓰이는가에 따라서 현실적으로 큰 필요를 가질 수 있습니다.
상대 논자들의 근거나 논리들을 대폭 생략하고, 단순한 주장 몇개 가져와서 관념적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제 생각에는 비난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2) 비판 대상이 합법화론자들이나 생각이 다른 분들이라면,
재원씨께서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상식을 본문에서 대폭 생략하면 논리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것과 다름없습니다.
격정적인 레토릭을 걷어내고 보면, 본문의 논리에는 뿌리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논리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상식이다','현실과 다르다.'였습니다. 글 길이 문제나, 여러 가지를 생각해봐도, 이런 것들을 자세히 써 줄 당위적인 이유는 없지만, 이런 것이 없다면 건전한 비판으로는 보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3) 감정에 관한 문제는 3자가 참견하기 주제넘은 문제이므로 생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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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인식에 대한 헛점

1) 최원씨도 언급한 적이 있는데,
금지로 Q값을 줄이려는 시도는 전체 Q값은 줄어들겠지만
단기적으로는 Q=음성적 성매매+집창촌
이라고 할 때 음성적 성매매의 비율을 크게 하는 효과가 있고 이것은 단속의 난이도 등과 관련된 문제이므로 타당성이 있을 뿐 아니라, 전반적인 단속이 전보다 어렵다는 점이 있습니다.
음성적인 성매매를 더 큰 문제로 생각하신다면, 이부분에 대해서는 좀더 고려를 해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마도 합법화 주장하는 사람들의 입장에도 이러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2) 장기적으로 금지주의가 성매매 자체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지,
혹은 캠페인등 다른 방법에 비해서 사람들의 성에 대한 인식에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강력하고 효율적인지 근거가 빈약합니다.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그 목표라면, 여러가지로 힘든 금지보다는 캠페인으로 대체하자!라는 주장이 나온다면?
이 부분에 대한 더 많은 근거가 필요합니다.

3) 금지주의의 댓가와 그 효율성에 관한 근거가 빈약합니다.-즉 다른방법에 비해 우월한 점

: 총평- 모든 선택에는 댓가가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마도 장점뿐인 방법은 없을 것이고,
단점뿐인 방법도 없을 것입니다.
재원씨께서 그렇게 욕해 마지않는 합법화에도 분명히 장점은
있을 것이고,
재원씨께서 지지해 마지않는 성매매 금지 역시 단점은 있을 것
입니다.
어느 쪽에 단점만 보고, 어느 쪽의 장점만 보고 선택하는 것보
다는, 장단점을 골고루 보고 판단하는 것이 더 현명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설령 어떤 정책을 선택하더라도, 그 정책에 부작용에 눈을 부
릅뜨고, 그것을 어떻게 하면 줄일까 고민해야지. 니네 의견은
절대적으로 헛소리니까 태클놓지 마! 라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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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씨 비판
주로 저는 재원씨의 논쟁을 이끌어가는 태도에 문제를 느끼고, 주로 재원씨를 비판했습니다만, 최원씨의 생각도 저와는 약간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1) 법의 관점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나라는 법치국가입니다.
법으로 성매매에 대한 가치판단을 아예 포기하고 순수 정치적으
로 접근하자는 것은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분명히 어느 정도 가치판단은 해 놓고, 거기서 융통성을 발휘하
든지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감정적이었던 부분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
2004.12.27 00:43
과거 윤방법 시절과 합법화와 같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윤방법은 단속이 적었다고는 하나 분명히 금지주의입니다.
만약 성매매 여성이 포주를 고발하였을 경우 둘 다 처벌을 받고,
또한 성매매는 불법이므로,
성매매 여성들의 단체로 쟁의할 수 있는 권리를 제한하고,
포주의 부당한 행위 시 법으로 보호받기 어렵다는 점에서 합법화론자들의 주장과 합법화(혹은 공창)와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
2004.12.27 00:56
그러니까 재원 너의 말은 너가 꼴 보수 반동이라는 거잖아. 그지? 성노동자들의 투쟁에의 권리를 넌 인정 못하겠다는 거지? 그럼 난 당신하고 할 말 없어. 토론이 필요 없는 거지.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다. 나도 지쳤다.

재원...당신은 왜 그렇게 사람이 비겁해? 너가 앞에서 '성매매는 정태적인 문제가 아니라서' 성노동조합등을 반대한다고 말했잖아? 그 말의 뜻을 그럼 너가 다르게 풀어서 말해봐. 너가 니 입으로 그랬잖아. 예비 성매매 인구들이 성매매로 유입되기 쉽게 만들기 때문에 성노동조합에 반대한다고. 안 그랬니? 한 입으로 두 말하면 어떻게 될까? 어렸을 때 배웠지? 말도 안되는 소리했으면 인정을 해. 비겁하게 그게 뭐야?

말이 막히니까 이번에는 새로운 근거를 또 하나 만들어 냈구만. 좋아. 그 잘난 근거를 보기로 하자. 성노동조합을 지지할 수 없는 근거로 당신은 잘못된 투쟁방향에는 지지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했어. 그지?

당신 말대로 어떤 집단이 잘못된 투쟁방향으로 나아갈 때, 그 잘못된 투쟁방향에 대해서는 지지를 하지 않을 수 있어. 하지만 지금 우리가 말하고 있는 건 단순한 투방에 관한, 전술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는 게 중요해요. 알겠습니까? 이건 이분들의 '시민권'의 문제이고, 이 수준에서는 투쟁방향이고 뭐고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이 분들을 시민으로 인정할 것인가 말 것인가가 정확히 문제라고. 시민이라면 이 분들은 니가 뭐라고 말하든 투쟁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거야. 그건 지지를 하고 자시고의 문제가 아니야. 내가 주장하는게 뭐야? 이분들은 시민이므로 집단적 행동과 자신의 삶의 조건들을 변화시키기 위한 투쟁에의 권리가 있다는 거지? 이건 투쟁'방향'의 문제가 아니라 '투쟁' 그 자체를 할 수 있는가 없는가의 문제야. 알겠습니까? 이 수준에서는 잘 잘못이라는 것이 없어. 왜냐? 너무 기본적인 것이기 때문에...이 분들이 노동조합 만들어서 투쟁을 시작하면, 이러저러한 투쟁 방향에 대해서 니가 왈가왈부할 수는 있겠지. 하지만 이 분들에게 투쟁 자체를 하지 말라고 말하는 너는 그냥 파쇼지. 알겠니?

재원, 그리고 난 이런 말 상대편에게 하는 거 정말 싫어해서 당신이 계속 그런 말 해도 내 쪽에서는 가만히 듣고만 있었는데, 당신 정말 머리가 나쁘군.

성매매 노동조합 인정이 탈성매매 내지 성매매의 폐지로 간다는 역사적 사례를 들어보라고? 처음부터 다시 이야기해줘야 하나? 입아프다. 입아퍼. 머리가 나빠서 그새 다 까먹었나본데, 나는 성매매에 대해서 성매매 노동조합 인정 및 지원 뿐 아니라, 두 가지 추가적인 접근을 더 말했어. 아마도 그 외에도 더 있을 수 있을거야. 복합적인 접근...그게 내 주장이지. 그지? 그 나머지 둘은 탈성매매자들에 대한 지원. 그리고 여성의 빈곤화에 대한 투쟁 이었어.

자, 성매매 노동조합은 주로 성매매 산업 내에 현재 실존하는 분들의 권리(무엇보다도 투쟁할 권리)를 보장하는 것에 초점이 가있어. 그거 내가 몇번을 이야기 했습니까? 물론 조직된 성노동자들이 자신들의 활동 가운데 하나로 탈성매매를 원하는 여성들이 강제로 붙잡혀 있지 않도록 조직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어. 그리고 내 생각으로는 그렇게 해야돼. 외부 여성주의자들이 또 이에 결합할 수도 있고, 더 나아가서 국가의 지원을 요청해서 그 일을 수행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성매매 노동조합 그 자체가 성매매를 줄인다고 말한 사람은 없어. 그건 너가 지어낸 말야. 오케이?

그럼 '니가 성매매를 궁극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말한 건 뭐야???'라고 눈에 쌍심지를 키면서 당신이 신경질을 내는 게 내 눈에 보이는데....

옛날에 알렉산드라 콜론타이라는 사회주의 페미니스트가 있었던 거 알죠? 콜론타이가 한 마디로 정리했어요. 따라 하세요. 성매매는 무엇보다도 빈곤 때문에 생겨난다. 콜론타이는 성매매에 대한 금지주의적 접근을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혁명 이후이기 때문에 가능했었던 것이고, 어쨌든 그것의 원인이 여성의 빈곤화에 있다는 것을 그녀는 정확히 지적했었어요. 콜론타이는 실제로 빈곤과 성매매의 상관관계를 이러저러한 자료를 가지고 증명해 보여주기도 해요. 가서 읽어봐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세가지 접근 가운데 마지막에다가 여성의 빈곤화에 대한 투쟁을 이야기 한 겁니다. 이해가 안가요 아직도? 어느 초등학교를 나와서 법에 대한 맹신을 그토록 잘 교육받았는지 모르겠지만, "문제는 경제야, 이 멍청아!"

성매매 경향적 폐지 문제는 남여간의 경제권력의 불평등(이것 때문에 남성이 여성을 살 수 있는거란다)을 비롯하여 민중의 전반적인 삶의 조건들의 향상을 위한 투쟁에 더 달려 있어요. 니가 말하는 대로, 성매매는 그 자체로 엄청난 폭력이야. 거기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도 그거 하고 싶어서 하는 거 아니야. 그럼 삶의 조건들이 어느정도 보장이 되는 속에서도 여성들이 성매매 쪽으로 들어가려고 할까요? 아니겠죠?

경제가 물론 모든 것은 아니예요. 하지만, 적어도 여성의 경제적 빈곤이 이 문제의 엄청난 지배적인 원인이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재원 당신처럼 '법'으로 성매매를 줄여나갈 수 있다는 무모한 관념적인 발상은 하지 않을 것이요. 아셨소? 무슨 일만 생기면 경찰 아저씨 쟤 좀 보래요 하고 '단속 좀 잘 하라'는 말만 주구리장창 외치고 있는 재원 어린이. 제발 꿈 좀 깨셔. 경찰은 우리 편이 아냐.

그리고, 성노동자들의 노동조합 등이 만들어지게 되면, 이분들은 빈곤의 여성화에 대한 투쟁의 일 주체로 당당하게 나설 수 있게 될 거고, 따라서 직접적으로 성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이 성매매를 줄여나갈 수는 없다고 할지라도 일주체로서 전선에(즉 신자유주의 빈곤의 여성화에 반대하는 투쟁전선에) 참여를 할 수 있어. 그래서 사회운동적 노조 속에서 여성주의자들과 또 다른 민중운동 주체들과 함께 이분들도 투쟁을 할 수 있게 되는거야. 반전운동이나 다른 사회운동 등도 함께 할 수 있는 거고. 세계사회포럼 등이 열릴 때 그곳에 당당히 참여하는 성노동자 분들 못봤어?

내가 이렇게 말하면 재원 당신은 또 이렇게 말할 게 빤히 보여. 예전 얘기를 내가 복습해 주고 있는 셈이기 때문에 당신이 어떤 헛소리 할지가 이미 보이는거지. '나도 법으로만 하자는 것은 아니고, 경제 문제도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는 당신이 법 이외의 접근이라는 걸 인정하는가 하지 않는가가 아니야. 당신은 경제적인 접근방법과 또 다른 접근방법을 통해서 성매매를 궁극적으로 폐지시키기 위한 투쟁을 진행하는 것과 성매매 노동자들의 조합건설 및 투쟁은 양립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문제야. 나는 그 양자가 반드시 양립불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는 것이고, 당신은 그렇게 본다는 것이지.

따라서 내 입장은 복합적 접근이고, 이것의 기조는 법적 금지가 아니라 정치적, 정책적 접근입니다. 성매매의 결과들을 단순히 법으로 경찰력으로 도려내려고 하기 보다는 성매매의 원인들에 대해서 작용할려고 하는 것이 나의 입장이고, 당신 입장은 성매매라는 결과물들을 법적으로 금지하려고 하는 거고.

그런데 내가 이렇게 잘 말해주고 성매매 노동자들의 투쟁의 권리를 왜 인정하지 않는가라고 재원 당신한테 물으면, 당신은 도로 처음으로 돌아가서 이렇게 묻는거지. '성매매 노동조합이 성매매를 줄인다는 걸 증명해라.' 하하하. 참 우스운 분이야.

그리고 남성 성욕 중심의 의식구조를 바꾸는 게 재원 당신은 성매매 방지법으로 된다고 생각합니까? 너 정말 순진한거니 아니면 멍청한거니? 이건 기본적으로 이데올로기적 국가장치들 전체, 특히 학교와 가족 국가장치를 변혁해 나아가야 하는 문제야.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분할 통치하는 성녀/창녀 구분을 깨뜨려야 한다는 것 내가 며칠전에 말했던 거 기억나나? 가부장제적인 가족구조, 여성의 성욕 그 자체를 부인하는 지배적 이데올로기를 전반적으로 분쇄하는 것 없이는 남성 성욕 중심의 의식구조 못바꿉니다. 거리마다 여성들의 벌거벗은 사진들이 걸려 있고, 티브이 채널마다 여성들의 벌거벗은 사진들이 걸려 있는 것을 깨뜨리지 못하는 한 남성 성욕 중심은 털끝조차 건드릴 수 없어요. 금지주의가 역사적으로 성공한 예가 없는 건 바로 그 때문이야. 법적으로 형벌조항 하나 달랑 마련하고 단속 잘하라고 말하면 니 머리로는 문제가 해결될 것 같습니까? 당신의 그 "현실적"인 머리 속에서는 그렇게 생각이 들어요?

말했다시피, 이 글이 정말 마지막이요. 더 이상의 답은 없을 것이요. 잘 사쇼.


...님이 나에게 비판하는 점은 법을 무시하는 부분이라고 하시던데, 전 법을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성매매에 대한 범죄성 여부를 판단하는 법적용이 아니라, 예컨대 성노동조합의 권리 보장, 즉 폭력 등으로부터 성노동자들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투쟁을 할 수 있고 집단적 행동을 할 수 있는 권리 보장을 하고,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등의 법안들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성매매 행위의 범죄성 여부에 대해서만 당분간 형법적 판단을 중단/유보한다는 법안도 마련할 수 있고요.
최원
2004.12.27 03:49
아, 드디어 가시는군요. 썩은 관념 좌파! 이젠 말로 안 되니까 반말에 욕까지 하면서 아예 인신공격으로 일관했네요. 그 놈의 하지도 않은 말 갖다 붙여 비판하기, 맥락 파악 못 해 정신 없기는 여전하네요. 거기에 자기가 무슨 말 하는지도 모르고 아무 말이나 갖다 붙이는 습관은 언제 버리려는지…이런 싸가지들이 아직도 인권 운운하면서 운동판에서 글 쓰고 있다니 참 암울하군요. 어디에 붙어서 누굴 위해서 싸우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인간, 그나마 말로만 떠드니 다행입니다.

난 성매매 여성들의 투쟁권리를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 투쟁 방향이 성매매 특별법 자체를 송두리째 거부하고 성매매 합법화를 위한 것이라면 무조건 지지할 수 없고 보류한다고 분명히 그랬습니다.

그리고 작금의 성매매 문제는 당연히 정태적인 것이 아니라고 분명 바로 앞글에도 썼는데 왜 핏대 올리는 거죠? 지금 있는 여성들의 탈출 여부나 잔류 여부가 아니라고 하지 않았나요? 여타의 노동 시장처럼 그렇게 쉽게 진입하고 나갈 수 있는 영역이 아니고, 머무르면 안 되는 곳에 그렇게 오래 머물러야 하는 곳일 뿐 아니라 더욱 확대될 수도 있는 영역이기 때문에 마치 지금 어쩔 수 없이 남아 있는 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노동조합 만든다고 일이 해결이 안 된다고 수 차례 얘기했는데 뭐가 비겁하다는 건지?? 그 문제를 조금 더 확장해서 자세히 설명하기 위해 조금 기다리라고 그랬더니 계속 징징대서 늦어진 거 뿐인데 뭐가 다르다는 겁니까? 말이 막힌 게 아니라 지금까지 수 차례 써 왔고 써 왔는데 자기가 못 읽어 놓고 윽박지르고 있는 걸 보니 웃기지도 않네요.

그대는 노동 조합 자체가 성매매를 줄이는지 아닌지가 내 질문이라고 진짜 생각하세요? 왜 이렇게 맥락을 전혀 이해하지 못 하는지 난 그대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글을 읽어 보니 당신은 성매매의 여성에 대한 폐해성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고 따라서 축소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군요. 난 같은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특별법을 노동자에 대한 탄압 정도로 밖에 인식하지 못 하고 현 상황에서 그들에게 대한 투쟁이란 남성 성욕 중심 사회에 대한 투쟁이 아니라 일을 방해하는 국가에 대한 반대 투쟁, 성매매의 합법화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특히 현재 한국 상황에서는 성매매의 축소는커녕 확대를 가져 올 것을 우려한다는 이야기를 자세히 설명했더니만 그런 식으로 곡해를 하다니…그런데 이제는 너무나 잘 알겠어요. 생존권을 가장한 성매매 찬성, 그리고 시민권을 가장한 투쟁 동원을 위한 성매매 잔류 권장…전혀 지향점이 다른 이와 여러 자기를 생략을 하고 써 왔으니 소 귀에 경 읽기 였지…

투쟁할 권리가 있는 거 하고 시민권을 스스로 축소하고 제한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랍니다. 법적으로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인정을 해 준다고 해도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는 성매매의 본질은 바뀌지 않아요. 투쟁 전술 따지고 있는 거 아니라고 수 차례 얘기했는데 무슨 또 공상을 그렇게 하시나요.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성매매 합법화를 위해 투쟁을 하고 말고는 그들의 자유입니다. 그들의 의식 속에서 그들의 선택한 것에 무슨 소리를 할 수 있답니까? 다만, 그런 식으로 여성들 스스로 여성들을 빨아 들이는 블랙홀의 공식화를 만드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죠.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천 단위 만 단위의 여성이 성매매를 하고 있는 사회와 전 사회적으로 구조화되어 있는 우리네 사회에서의 성 산업의 역할과 영향력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특별법을 이용할 가치는 충분히 있고, 성매매 종사자들의 합법화 요구를 전제로 한 단결과 투쟁의 보장을 위한 조합 인정은 안타깝지만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대가 이야기하는 그 복합적인 접근이 불가능하다는 건 각각의 접근에 대해 조목조목 해외의 사례와 대한민국의 성매매 업의 특성상 불가능하다고 이야기 수백번은 했을 텐데…언제는 탈성매매를 원하는 이들을 도와 준다는 식으로 강제성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 안 하고 이야기하더니만…참…어쨌든 ’조직된 성 노동자들이 탈 성매매를 원하는 여성들이 강제로 붙잡혀 있지 않도록 조직적으로 도움을 준다’는 게 현재 대한민국 성매매 산업에서는 불가능하다고 한국 성산업의 실태를 좀 연구하라고 도대체 몇 차례 이야기를 해야 말을 알아 먹습니까?

그리고 현대 성산업에서 그야말로 완전 강제적 노예 상태에서 성매매를 강요당하는 여성들은 그렇게 많지 않아요. 도리어 내가 이야기하는 것은 선불금 감시 감금 등이 없더라도 바로 너랑 내가 같이 이야기 하는 빈곤과 노동 시장에서의 차별과 불평등 등으로 쉽사리 나올 수가 없기 때문에 그건 별로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거죠. 이처럼 직접적 강제는 아니더라도 사회 구조 상 그리고 내부에서의 각종 벌금 제도나 구두 협박, 회유 등 그야말로 다양한 수단으로 그들을 정상적인 노동 시장으로 나가지 못 하게 한다는 것이죠. 게다가 지금까지와 같은 선불금 등의 족쇄 문제 등도 현재의 파편적인 성매매 형태로는 집창촌 이외에서는 노동조합과 같은 조직이 효력이 없다는 건 여성들 스스로가 더 잘 알아요. 노동 조합 수준은 아니지만 상조회 등도 집창촌에서만 존재해 왔다는 거 모르나요? 제발 아는 척 좀 하지 말아 주세요.

나는 지긋지긋하게 그대에게 물어 봤어요. 그 실존하시는 분들의 권리, 특히 투쟁하는 권리에는 뭐가 있냐구요. 성매매로부터 나오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기를 좀 더 비싸게 좀 더 나은 조건에서 파는 것을 위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분명히 했어요. 나는 그들이 국가와 법을 적절히 이용해서 성매매에서 벗어나는 방향이 아니라 도리어 지금처럼 안정적이고 안전한 직장 만들기에, 그러니까 성매매 합법화가 우선 투쟁 목적이라면 지지하기 힘들다고 분명히 이야기 했습니다. 나머지 님이 추상적으로 이상화하신 폭력배로부터의 독립 따위는 현대 자본주의 성매매 산업에서는 불가능한 일이구요. 그리고 님이 보기에 조직만 생기면 법의 보호를 그렇게 철저히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세상 그 어떤 노동조합이 법적 보호를 그렇게 잘 받길래 파업만 하면 다들 구속되죠? 사실 이 부분을 일부러 그 동안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설사 그러한 장치들을 마련하더라도 대한민국 국가는 아무런 도움이나 보호의 기초조차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거 뻔히 알면서, 그래서 나더러 국가에 의존하는 인간이라면서 자기가 그런 관념적 주장 늘어 놓는 건 뭐죠?

난 그대가 최소한 내 글을 읽고 다른 부분만 어거지를 피우는 줄 알아 오히려 빈곤 부분은 그대와 내가 동의하고 있는 부분이라 생각해서 다시 크게 강조하지 않았었는데 참 안타깝네요. 눈이 있으면 본문은 물론이고 짧은 답글들에서도 꾸준히 반복하고 있는데 무슨 핏대를 세우는 건지 난 모르겠네요. 남한 여성의 빈곤 문제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빈곤의 여성화도 썼었고 그 후에도 계속 썼었는데 난 왜 그대로부터 욕을 먹여야 되는지 모르겠네요. 내가 처음부터 강조한 부분이기도 한데, 혼자 나중에 알았나 보죠? 성매매 찬성하는 사람이 그런 걸 주장할 줄은 몰랐네요. 성매매 반대하는 사람들은 여성의 빈곤에 대한 문제는 그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시하고게 여기지요. 혼자만 아는 척 하지 말라고 바로 앞에서 그랬는데 또 반복하다니…

그리고 법에 대한 맹신이 아니라고 또 썼는데 또 막 우기면 그대만 바보 되니 이젠 그 얘기는 그만 하죠? 그리고 내가 경찰이 우리 편이라 그랬남? 맥락을 좀 보고 써 주세요 제발!!! 경찰로 법으로 도려내자는 게 아니라고 도대체 몇 번을 얘기해야 알아 듣나요? 당신 이 법 나오기 전에 생각조차 했었나고 묻잖아?? 왜 이 법 나오기 전에는 여성들이 조직해서 나서질 않았냐고 묻잖아? 선불금으로 묶여 있던 이들의 비인간적 이야기들 그나마 이 정도로 여론화할 수 있었던 계기가 뭐였죠?

나는 남성과 여성의 평등지수가 높아50대 50은 아니더라도 남성들도 여성만큼 자신을 파는 사회나 그다지 종사 여성 숫자가 많지 않은 사회, 특히 우리 나라에서와 같이 성매매 과정에서 극단적으로 여성을 모멸하는 짓이 없는 사회라면 조금 다르게 생각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또 상대적으로 성매매가 아니면 죽음밖에 없을 정도로 열악한 사회, 아니면 아직도 신분, 계급이 철저하여 여성이 성매매 외에는 죽을 수 밖에 없는 사회에서라면 역시 조금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철저하게 그 억압적인 붎평등한 사회에 맞서 싸워야 되는 건 당연하구요.

세계 사회 포럼에 참여하는 성 노동자 분들이 위대하면 성매매를 반대해서 결과적으로 그들의 생존권과 입지를 위협하는 이들은 인권 탄압 조직이고 보수 꼴통입니까? 그리고 세계 사회 포럼에 참여하기만 하면 님은 다 지지하나요? 거기 오기만 하면 성매매 문제의 올바른 해결의 표상이라도 된답니까? 신 자유주의 빈곤의 여성화에 대해서 알기는 해요? 그게 핵심이 아니에요 이 사람아! 내가 쓴 거 안 봤어요? 빈곤의 여성화로 인해 국경을 넘는 성매매 여성들이 급증하였고 국제적으로 폭력조직들에게 이익을 역사 이래로 가장 막대하게 남겨 주고 있는 것이 성산업이라 국제 시민 사회가 머리를 싸매고 있는 건 안 보입니까? 신자유주의 빈곤의 여성화에 반대하는 게 도대체 어떻게 성매매 합법화가 됩니까? 신자유주의 반대 투쟁에 참여시키려고 노동조합 만들어서 그 굴레에 묶여 있으라는 겁니까? 도대체 앞뒤가 맞는 얘기를 좀 해요.

내가 언제 성매매 방지법으로 남성 성욕 중심의 의식 구조를 바꿀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까? 앞뒤가 바뀐 이야기, 그리고 교활하게도 의식 구조 부분만 띄어 내어 반박하는 그대의 잔대가리에 혀를 내두를 지경입니다. 도대체 언제 말귀를 알아 들을지 모르겠는데, 전 세계에서 한 두 나라밖에 없는 전 사회적으로 성을 남성의 놀이 문화의 일부분, 그리고 거의 모든 기업과 회사의 접대 문화의 공식적 일부분으로 작용하는 우리 나라 사회에서는 말이죠, 그대가 직수입해 떠벌이는 그런 방식은 별로 효과가 없다는 이야기 또 한 번 해 드립니다. 성매매 방지법으로 남성 성욕 의식 구조를 바꿀 수 있다는 게 아니라 전 사회 전 영역에 걸친 남성 성욕 중심의 성 산업과 성 문화 속에서 이 구조를 견제할 수 있는 계기가 성매매 특별법이라고 바로 앞 글에서도 썼어요. 일부러 그런 건지는 몰라도 치사하네요. 하지도 않은 말 이해 못 하면 가만히나 있지 도대체 몇 번이나 반복하는 겁니까? 그러고는 반말로 막 욕 하고…이건 성매매 특별법만이 아니고 그 전에 접대 실명제 등으로도 조금씩 전 사회적으로 여성을 성폭력과 성매매에 노출시키고 있고 쉽게 빠질 수 있는 심각한 수준의 성 관련 부분에 대해 메스를 대기 시작했죠.

그대가 바로 가부장제적인 가족구조, 여성의 성욕 그 자체를 부인하는 지배적 이데올로기에서 헤어나오지 못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으면 해요. 여성의 성욕은 성을 사고 파는 것 하고는 완전히 다른 얘기에요. 그대가 위대한 성노동자 운동을 지지하는 동안 우리네 ‘가부장적인 사회’의 지배자들은 코웃음을 치며 ‘노동자든 뭐든 우리들에게는 그저 하수구일 뿐이야.. 난 그녀들의 생존권을 보장해 주는 의미도 공식적으로 부여았으니 이젠 두려움조차 없구만’ 하고 그대와 같은 이들에게 고마워 할 것이니 참 좋겠수.

그리고 성매매 반대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아무도 여성의 성녀/창녀 구분 안 해 이 사람아! 당신 같은 성매매 찬성자들만 계속 떠들고 있는 거라고!! 당신이 분할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 거 몰라??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분할 통치하는 것을 궁극적으로 제도화하고 있는 게 당신이라는 거 좀 이제는 깨닫기를 바래요. 그리고 앞으로 어디 다른 데 가더라도 좀 횡설수설하지 말아 주세요. 상대방이 한 말을 앞뒤 맥락을 잘 생각해서 반박을 하든 말든 하시구요. 그리고 상대가 지적한 지점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훈련도 좀 해야될 듯 싶습니다. 혼자 흥분해서 반말 아무데서나 하지 말구요. 무엇보다도 어설프게 국가 라는 요소를 끌어 들여가면서까지 성매매 찬성할 필요 없어요. 그냥 찬성하세요 그리고 제발 머리 속에서만 있는 자신의 논리 구조들 가지고 윽박지르지 말고 실제 자료들을 많이 살펴 보시길 바랍니다. 사회 생활도 좀 해 봐서 실상을 아는 것도 관념 좌파님한테는 필요할 듯 싶네요.
Jaewon
2004.12.27 07:53
당신은 이렇게 말하는 군요.

"나는 지긋지긋하게 그대에게 물어 봤어요. 그 실존하시는 분들의 권리, 특히 투쟁하는 권리에는 뭐가 있냐구요. 성매매로부터 나오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기를 좀 더 비싸게 좀 더 나은 조건에서 파는 것을 위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분명히 했어요."

성매매에서 빠져나오는 것 이외에 그 모든 투쟁은 단지 "자신의 성기를 좀 더 비싸게 좀 더 나은 조건에서 파는 것"이라는 말...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당신이 지금 무슨 엄청난 고급 콜걸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줄 알겁니다. 이 분들이 학대와 강제와 폭력, 악덕 업주, 조직폭력배, 또 부패한 경찰 등등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자신의 인간과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애절한 투쟁이 당신에게는 "성기를 좀 더 비싸게" 팔려는 흥정으로 보이다니. 당신은 성매매를 부도덕한 것으로 여기고 있고, 그것을 증오한 나머지, 그 안에 있는 여성들까지 증오하고 있어요. 강제로 성매매를 한 여성은 비범죄화하지만 자발적으로 성매매를 한 여성은 범죄화하는 정부의 금지주의가 사실은 바로 당신의 입장이죠. 범죄화가 뭐 감옥에 넣는 것만 범죄화인줄 아십니까? 시민으로서의 권리들을 박탈하는 것, 스스로 단결하여 집단적으로 투쟁할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 바로 범죄화입니다. 범죄자로 취급해서 시민적 권리들을 박탈하는 것이죠. 당신은 성매매 여성들의 투쟁권리를 인정한다고 말하면서 동시에 그녀들이 성매매를 빠져나오는 것 이외에는 다른 어떤 투쟁도 하면 안된다고 말합니다. 그게 무슨 투쟁 권립니까? 당신은 위선자이고 궤변가일 뿐이요.

뭐 어쩌겠습니까? 당신이 그런 사람인걸. 가서 행복하게 잘 사쇼.
최원
2004.12.27 10:28
난 당신같이 교활한 인간은 처음 보오. 내 그 질문을 그렇게 해석하는군. 왜 당신이 생각하고 싶은대로 생각하는거요? 난 그녀들의 문제에 대해 십 수년 전부터 고민해 왔고 직접 부닥쳐 온 사람이요. 솔직히 개개인별로 보면 그네들 중 인간적으로 덜 된 사람이 있는 건 사실이오.(관념 좌파들에 비하면 훨씬 그 비율이 적지만) 하지만 설사 그런 이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또 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부분도 분명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철저하게 그러한 부분은 거론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오. 당신이 성매매를 노동의 일종으로 생각하는 거 같아 일부러 자극적인 표현을 썼더니 뭐? 성매매 여성을 증오해서 나온 말이라고??

그대의 말대로 성매매를 나는 증오하오. 성매매를 동등한 거래 따위로 생각하는 그대와 달리 자는 전적으로 남성에 의한 여성에 대한 폭력, 돈으로 하는 강간으로 생각하기에 내 비판의 관점은 철저하게 남성의 폭력의 관점에서요. 하기에 난 단 한 번도 성매매 여성을 증오는 커녕 철저하게 피해자라고 생각하오. 남성 우월적 남성 성욕 중심적 사회가 여성들, 특히 성매매 종사 여성들의 의식을 마비시키는 것 또한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요. 그대의 어처구니 없는 관점에서는 그 문장이 그렇게 해석되겠지.

그저 암기하고 있는 건 '강제로 성매매를 한 여성은 비범죄화하지만 자발적으로 성매매를 한 여성은 범죄화하는 정부의 금지주의'라는 문구뿐이니 내가 그렇게 이부분을 반대한다고 하면서 이 반인권 조항 폐지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수 차례 반복을 해도 또 뒤집어 씌우면서 떠나는구만...도대체 몇 번 째인지...머리가 나쁜 건지 우울증 걸리면 그냥 무조건 써 대는 건지...

그리고 '학대와 강제와 폭력, 악덕 업주, 조직폭력배, 또 부패한 경찰 등등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자신의 인간과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애절한 투쟁'이라고 썼던가...

구매자들의 학대와 강제와 폭력이 조합만 만들면 없어진다니? 도대체 어느 나라에서 그런다니? 도대체 어느 나라에서 업주와 조폭, 부패한 경찰 없이 자유롭게 성매매하는 나라가 있다니? 그 업종이 업주와 조폭, 경찰의 주 수입원인데 누가 그런 자유를 준다니? 도대체 머리로 땅을 딛고 사나 이 사람은? 그렇게 투쟁해서 탈성매매가 이루어지기는 커녕 조금 더 나은 조건에서 계속 성매매를 하게 되어 성산업이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은 왜 무시를 하지???

이 사람아, 내가 그대에게 관념적이라고 한 건, 그대가 가진 자의 이익을 대변하거나 성매매 여성들의 삶에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정 반대로 억압받고 핍박받는 이들을 위한 생각은 너무나 좋으나 '결과론적으로', '현실적으로',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그대의 방안이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 올 수 있음을 보여주려 한 것일세. 그대는 똑같은 말이라 할 지 모르지만 관념적이라는 말 대신 이상적이라는 말로 대체했었던 것은 그나마 칭찬이니 그렇게 알게.

더군다나 국가의 의도에 대한 지나친 관념적 사고까지야 그렇다 치는데 어찌 되었든 계기를 만들어 준 걸 그 국가의 의도 이상으로 활용하자는 이야기를 송두리째 거부하는 근거로 주구장창 소설을 써 대니 나는 그게 관념적이라 한 걸세.

말로는 뭐든 할 수 있지. 그대에게는 머리 속에서 성노동자의 투쟁이니 시민권이니 등등 어떻게든 멋있게 표현하고 나면 그만이지만 여성들에게는 고통의 굴레를 합법적으로 안겨 주는 것일 뿐이라는 거 잘 알아 두게.

고민의 계기가 되었으면 받아들일 건 받아 들이지 뭘 끝까지 그렇게 내가 하지도 않은 말, 내가 단 한 번도 생각한 적도 없는 생각 그렇게 뒤집어 씌우고 가나? 줏어 들은 알팍한 지식 앞세워 핏대 세우기 전에 먼저 인간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네. 그 다음에는 자기 논리만 앞세우지 말고 실사하는 습관도 좀 갖고.
Jaewon
2004.12.27 20:11
당신은 이렇게 말하는군요.

"도대체 어느 나라에서 그런다니? 도대체 어느 나라에서 업주와 조폭, 부패한 경찰 없이 자유롭게 성매매하는 나라가 있다니?"

그럼 이렇게 묻죠. 그럼 도대체 어느 나라에서 일반노동자들(성매매노동자들 말고)이 사장과 조폭(구사대), 부패한 경찰 없이 자유롭게 노동할 수 없다는 이유로 노동조합을 포기하는 나라가 있습니까? 당신이 성매매 노동조합 무용론의 근거로 드는 근거대로라면, 아예 노동조합 일반이 무용하다는 말이 되는 거 몰라요? 노동조합만 만들면 세상이 평화로와진다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아요. 성노동조합만이 아니라 모든 노동조합은 투쟁하기 위해서 만드는 것이고, 투쟁은 많은 장애물들과 어려움들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그것이 무기예요. 알아요? 그래서 노동자들이 그거 만들어서 단결해서 싸우는 겁니다. 당신 눈에는 노동대중들의 단결과 조직화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그들의 무기고 그들은 이제껏 그 무기로 많은 당신이 상상도 못할 일들을 해왔어요. 그리고 지금도 성노동자들은 세계 곳곳에서 자신들의 투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변명도 그럴듯한 변명을 찾아보쇼. 당신이 성노동자들을 정말 존중을 하면, 결코 그따위의 표현("성노동자들의 투쟁은 좀 더 비싸게 성기를 팔아먹으려는 것")은 나오지 않습니다. 뭐 나를 자극하기 위해서 한 말이라고요? 넌 그냥 아버지의 법의 도덕률을 위해 싸우는 보수 꼴통일 뿐입니다. 자신의 말에서 증거가 속속 들어나잖아요? 내가 말했죠? 당신은 보수 꼴 반동일 뿐이라고.
최원
2004.12.28 02:16
최 원아! 참다 참다 더 이상 못 참겠구나. 넌 정말 게임의 기본 규칙도 안 지키는구나. 아예 쇼를 해요 쇼를. 내가 언제 '팔아먹으려고' 라는 표현을 했니? 팔아 먹어??? 정말 교활하고 더럽기까지 하구나. 난 너 같은 비열하고 쓰레기 같은 인간 처음 본다. 관념을 깨 줬으면 고마워 해야 되는 거 아니니?

그래 노동조합 만들어서 성매매 번창하게 해 줘! 인신 매매 좋아하는 니가 하는 일인데 내가 어떻게 말리겠니?

변명?? 내가 무슨 변명을 했니? 너 주위에 정상적인 사람들 있으면 우리 논쟁 아닌 논쟁 좀 보여 줘 봐 제발!! 난 정말 미치겠는 게 너만 못 알아 들어! 너만!!

넌 도대체 다른 운동은 어떻게 하는 거니? 난 너 같은 인간이 인권 운운하는 게 정말 역겨워. 그리고 그만 하겠다고 했으면 그만 하고 성매매 촉진 운동 계속해. 난 말릴 힘도 없고 아무 가진 것도 없어.

다만 제발 진보적인 척 하면서 여기 좀 그만 들어 와 줘!! 너만 바보되는 게 정말 볼 수가 없어. 정말 부탁이야. 나 이렇게 반말로 쓰고 싶지 않았지만 정말 이번에는 어쩔 수가 없다 진짜!! 니가 하고 싶은 성매매 맘껏 해도 좋으니까 여기다가는 제발 쓰지 말아 줘. 나 정말 매일 똑같은 얘기, 매일 내가 하지도 않는 얘기, 그리고 내가 죽어라 하고 질문해도 아무런 대답 없는 이런 논쟁 아닌 논쟁 하기 싫어. 지쳤어!!

한국 인권 뉴스같은 니 위대한 동지들이랑 거기서 놀아라 응? 정말 부탁이다. 모자라면 예의나 바르던가...
jaewon
2004.12.28 08:43
당신은 그냥 금지주의자요. 비범죄주의자도 못돼. 정부의 입장하고 다를 바가 없어요. 자발적으로 성매매를 지속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당신은 시민으로서의 권리(저항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니, 당연히 당신은 금지주의자요.

난 처음에 당신이 비범죄주의자인줄 알았고, 그래서 일관된 비범죄주의의 입장을 취하면 논리적으로 성노동자들의 조합건설투쟁을 지지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설득하려고 했던 거죠. 그리고 그것이 곧바로 성매매 그 자체의 합법화를 의미할 필요는 없다는 것....즉 한시적인 형법적 판단의 보류를 의미할 수 있으며, 선결문제는 인권유린 구조들과 싸우기 위한 성매매 노동자들의 시민권 인정이라는 말을 하려던 거였죠.

난 일관되게 처음부터 주장해왔듯이, '성매매 합법화론자'가 아닙니다. 비범죄화 노선이 저의 노선입니다. 단 성매매를 전면적으로 비범죄화함으로써 사법적이라기 보다는 정치, 정책적 접근을 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나의 입장이죠.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줘 보라고요? 예컨대 가끔 여기서 말씀하신 ... 님 같은 경우는 이미 다 알아 듣잖아요? 그분이 말한 '연착륙'시켜야 한다는 말이 그거요. 그 용어에 내가 완전히 찬성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분은 내가 말하는 것을 자기 나름대로 잘 이해했소. 당신만 '성매매 나빠'만 외치며 방방 뜨고 있을 뿐이요.

어차피 내가 당신을 설득할 것도 못될 것 같고, 당신이 날 설득할 것도 못될 것 같고...여기서 논쟁 이기고 지는게 문제도 아니고, 각자 자기의 방식으로 싸우면 되는거지. 나 하나 때문에 성매매가 사라질 게 존속될 것도 아니고 당신 하나 때문에 시작되고 있는 성매매 노동자들의 역사적 투쟁이 갑자기 멈출 것도 아니고 말이지.

그럼 잘 사쇼. 그 동안 당신의 감정 다친 건 미안하오. 난 별로 다친 것도 없소. 솔직히...이 보다 더 심하게 논쟁한적도 많으니까...

아, 추신: 팔아 먹는다는 말이 판다는 말보다는 어감이 조금 나쁜 건 당신 말이 맞는데, 난 마찬가지라고 봐요. 수사야 어찌 됐든, 핵심은 당신이 성노동자들의 투쟁을 '투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흥정'으로 본다는 것이니까.
최원
2004.12.28 10:00
여성부가 하는 짓들은 하나같이 맘에 안들지만 성매매 금지는 잘한 듯 싶네요
;;;
2005.01.08 18:38
자발적으로 성매매를 지속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저항 어쩌고 저쩌고 해 대면서 마치 자기는 성매매 합법화론자가 아닌 뭔가 처럼 꾸며 대지만 결과론적으로 그리고 현실적으로는 성매매 합법화론자에 불과하다. 위대한 성노동자의 투쟁이라며?? 지금 그 위대한 '성노동자들'은 성매매 합법화를 주장하고 있다. 그럼 니놈의 비범죄주의는 도대체 관념 세상이 아닌 현실 세상에서 어디에 있어야 하는 거지???


연착륙?? 그런 건 관념 상으로만 존재한다. 사법적 접근이랑 정치적 정책적 접근이 분리될 수 있다고 믿나 이 한심한 친구야??? 왜 지금까지 성특법이 제정되기 전에는 그 정치적 정책적 접근을 안 해 오시고서는 지금에 와서 난리인가?


금지주의자라...금지주의의는 커녕 '금' 자도 써 보지도 못 하고 이런 류의 각종 핏대들한테 공격당하느라 성매매 반대론자들은 정신이 하나도 없다.


성권력에 대한 이해가 없고, 아니 어느 정도는 이를 옹호하는 듯한 최 원이여!!

'성매매는 나빠'가 아니라 성산업, '성매매 알선,성구매가 나빠'다. 공부는 다리로 하는 게 아니다. 성매매가 도덕적으로 용인될 수 없어서도 아니고 성이란 성스러워야 되서 성매매는 있을 수 없다고 하는 것도 아니다. 니 멋대로의 잣대 아무한테나 들이 대지 말기를 바란다.
지나가다
2005.09.13 06:28

덧붙임

러시아 한인 성매매 조직/문화/산업 반대 운동을 하는 우리들의 입장에서 일부 자칭 진보주의자라는 이들의 관념적이고 궤변적인 주장은 남성인 저도 참을 수가 없을 만큼 분노스럽습니다.